비오는 대만의 밤거리 소경

대만 타이페이 용산사 역앞, 가게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신호를 기다리다가

대만은 선거중이었다. 그리고 겨울인데도 더웠다.

하긴 아열대 기후에 겨울이 있기나 하려고? 거기 사람들은 긴 팔을 입고 다니긴 했지만 말야.

대리 진급을 하고 일주일간의 진급자 휴가를 얻어서 대만에 다녀왔다. 11월말은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였고 대학생들이 방학하기 전이라 비행기 표값이 쌌다. 게다가 대만같은 아열대 지역으로 여행을 가려면 여름보다는 겨울이 좋다. 우기도 피할 수 있고 날씨도 덜 덥고. 우기가 아니라도 수시로 비가 오니까 우산은 꼭 챙겨가기를. 안그러면 저렇게 된다. ㅡㅅ-

토마토

어제 밤에 방돌님이 하사하신 토마토, 지금은 내 뱃속에 ㅋ

방돌님(연세가 있으신지라 방돌이라고 하긴 좀 ㅡㅅ-)이 토마토를 한 박스나 사오셨다. 직접 씻어서 먹어보라고 주시던데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부른 배를 부여잡고 침만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보면서 뱃속으로 ㄱㄱ

숙소에 나처럼 게으른 남자 혼자 있으면 과일 먹기 쉽지가 않다. 아침도 안먹고 다닌지 엄청 오래됐다. 10분만 일찍 일어나면 아침을 먹을 수 있지만 그놈의 잠이 뭔지. 과일과 잠이 피부에 좋다던데 과일을 못 먹으니 잠이라도 더 자야 피부가 고와지지 않겠는가? 이게 다 내 피부를 위해 일부러 그러는 거다. ㅋㅋㅋ

그나저나 아침이라 그런지 셔속이 안나와 ISO 800인데도 봐줄만하구나. 확실히 40리밋의 색감은... 또 먹고 싶다. ㅡㅅ-;

스카치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2006.3.26)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이게 방금까지 비가 오던 하늘이냐?

영국의 날씨는 정말이지 변화무쌍하다. 금방 비가 퍼붓다가도 어느새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파아란 하늘이 고개를 내미는가하면 잠깐 사이 다시 먹구름으로 변하면서 비가 내리는... 그래서 영국 사람들은 어지간한 비에는 우산을 쓰지 않고 그냥 맞고 다닌다. 그래서 대머리가 많은가? ㅋ

2주 동안 런던에 연수를 받으러 갔는데 중간에 낀 주말에 어디를 가볼까 같이 간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 프랑스니 이탈리아니 오며가며 시간 보내지 말고 영국에 왔으니 영국이나 똑바로 보고 가자고 해서 스코틀랜드에 다녀왔다.

몇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멋진 해안도 구경하고, 넓은 평야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도 구경하고, 변화무쌍한 하늘을 보고 있자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비가 내리는 에딘버러 역에 도착해서 에딘버러 성까지 가는 오르막을 올라 고풍스런 시가지를 구경하고(중간에 배가 고파서 뭔가 먹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지? 치맨가?) 꽤 먼 거리의 민박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소록소록.

근데 스카치 위스키 얘기는 한 마디도 안썼네? ㅋ

시작하면서...

대학을 다닐 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다.

소라넷(야동 생각했다면 당신은 엉큼쟁이 ㅡㅅ-)에 무료로 계정을 얻어서, html도 잘 모르면서 나모 웹에디터로 끄적거려서 만들었던 첫 홈페이지. 만들긴 했는데 딱히 올릴 것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누군가의 권유로 외국 동화나 신화 같은 것들을 번역해서 올렸었다. 처음엔 나름 열심히 했지만 남 따라 만든 홈페이지가 오래 갈리 없었고, 결국 얼마 안가 그만두고 말았다. (이런걸 전문 용어로 바보짓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말로 삽질이 있는데 잘못하면 검찰에 끌려갈 수 있으니 사용을 자제합시다.)

그렇다고 지금은 고품격 저질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심심할 때 잡담도 좀 끄적거리고 찍어둔 사진도 좀 올리고... 블로그가 유행이라서 만든건 아니라능. 믿어달라능. 갑자기 웬 덕후말투냐능. ㅡㅅ-;

여튼 부담없이 가볍게 시작해 볼까나?

 

일본 기후현, 처음이니 부담없게 얼굴은 가리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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