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1.01.19 하서해안공원 크리스마스 캠핑 6
  2. 2010.11.08 주왕산 단풍 구경 6
  3. 2010.11.05 우포늪 출사 캠핑 3부 8
  4. 2010.10.27 우포늪 출사 캠핑 1부 10
  5. 2010.08.29 올레 1-1코스 (우도) 2부 8

하서해안공원 크리스마스 캠핑

텐트 안에 걸어둔 크리스마스 장식들

초캠에서 쌀님과 땅님이 하서해안공원으로 크리스마스 캠핑을 온단다. 숙소에서는 한 30분 정도 거리라 방문 모드로 잠깐 놀러나 가볼까 했는데 얼떨결에 2박 3일을 하서해안공원에서 보내게 되었다. 회사 일을 마치고 하서해안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8시 정도? 도착해보니 쌀님은 처음 산 텐트를 칠 엄두도 못내고 짐들만 잔뜩 차에서 내려둔 상황. ㄷㄷㄷ 서둘러 둘이서 텐트를 쳤다. 평소 장비에 그닥 관심이 없는터라 스노픽 리빙쉘이 뭔지도 몰랐는데 막상 쳐보니 전에 밀양에 번캠 갔을 때 질리게 쳤던 다른 리빙쉘들이랑 그닥 다르지도 않다. 그래도 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치는 것을 도와만 주다가 직접 쳐보려니 초큼 헤매기도 하고. 그럭저럭 텐트를 치고 짐들을 안으로 들였더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넣어둘거라며 걸어둔 양말이지만 선물은 커녕 물건 담아두는 용도로만 쓰였다능. ㄷㄷㄷ

짐은 대충 쳐박아두고 쌀님이 데워준 잡채랑 오리 고기를 구워 배를 채우고, 맥주를 한 잔 했다. 작업등이 없으니까 너무 어둡더라. 일단 아쉬운대로 가스 랜턴을 켰는데 어디 걸어둘 곳도 마땅치 않고. 맥주를 한 잔 하다가 쌀님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져왔다며 달자고 해서 그걸 달았더니 이게 생각보다 꽤 밝더라는. 이것부터 먼저 달 걸 그랬네. ㅎㅎ

 

스노픽 마크랑 닮은 눈꽃 장식

스노픽은 일본의 캠핑 메이커로 상당히 고가의 물건들이 많다. 중간에 수입상들이 꽤나 남겨먹는지 아니면 환율 때문인지 해마다 가격 인상폭도 상당히 큰 편이다. 다행히 A/S가 매우 좋아서 일대일 교환 또는 무료 수리를 해주기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국내 메이커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착한 카피제품들도 꽤 나오는 편이라 그것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마크가 비슷하게 생겨서 백설표라고 부르기도 한다.

 

쌀님이 만든 연어 샐러드

캐롤을 틀어놓고 맥주 한 잔 하고 있으려니 땅님이 뒤늦게 일을 마치고 도착. 쌀님이 만든 연어 샐러드를 곁들여 셋이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다.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따뜻하게 잘 잔 듯.

 

따뜻한 2박3일을 책임져 준 도요토미 난로

겨울에 쓰는 리빙쉘 종류의 텐트들은 텐트가 상당히 클 뿐 아니라 바닥이 없어서 보통 이너 텐트는 따로 치고 등유 난로를 가지고 난방을 한다. 바닥모드 보다는 의자를 쓰는 좌식모드를 주로 하는 것도 바닥이 없기 때문이다. 이너 텐트에는 바닥이 있기 때문에 잠은 이너 텐트 안에 깔개와 전기장판을 깔고 자거나 야전 침대를 사용하여 침낭을 덮고 자기도 한다.

 

사람이 셋이라 맛이나 보려고 사온 대게 세 마리. 마리당 만원 꼴이다. ㄷㄷㄷ

일어나서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숙소에 돌아와 넷북에 영화를 넣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2박3일 동안 얻어먹기만 하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돌아가는 길에 정자항에 들러 대게와 양념 곰장어를 샀다. 정자항은 대게를 사러온 사람들로 인산인해. 주차해놓고 대게를 사러 다녀온 사이에 누가 내 차 뒤에다 바짝 차를 대놓는 바람에 차뺀다고 고생 좀 했다. ㅡㅅ-

 

김이 모락모락~ 다리는 뜯어서 살 발라먹고 등딱지는 따로 모아서...

 

김치 송송 썰어 참기름 넣고 밥을 비벼먹어야지! @ㅅ@

달랑 세마리였지만 다리 살 발라먹고 등딱지에 밥까지 비벼먹으니 배불배불. 이거거등~ ㅋㅋㅋㅋㅋ 쌀님이랑 땅님은 찜질방으로 목욕가고 나는 야전 침대에 누워서 넷북으로 영화도 보고 낮잠도 자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 사랑 찌짐! @ㅅ@

쌀님이랑 땅님은 어둑어둑해진 다음에야 돌아왔고 배가 고파진 셋은 찌짐을 부쳐먹기로.

 

해바라기 버너는 역시 머스트 해브 아이템

해바라기 버너라는 것이 있다. 자그마한 LPG 가스통에 바로 달아서 쓰는 버너인데 여러 가지로 요긴한 물건이다. 3KG 가스통 기준으로 가득 충전하는데 5천원 정도면 되니 부탄가스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부탄가스가 빌빌대는 겨울에도 변함없는 화력을 자랑한다. 삼발이도 집에서 쓰는 가스렌지 정도의 크기라 냄비나 후라이팬을 얹어도 안정감이 있고, 의자에 앉아서 쓰기에 딱 알맞은 높이까지. 지금까지 구입한 캠핑용품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물건이다.

 

캐논 550D를 써보니

쌀님이 갖고 다니는 캐논 550D, 쌀님은 사진 지식은 전혀 없는데 왜 이것을 사셨을까? ㅡㅅ- 렌즈는 50.8뿐이다. 크롭에는 조금 애매한 화각, 게다가 줌렌즈도 아니고. 실내에서 쓰기에는 꽤나 번거로울건데. 뭐 그런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고, 쌀님이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해서 써 본 550D는 생각보다 쓸만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초점을 잘 잡는게 얼마나 편리한지 삼탁스 사용자로써 절실히 느꼈다는 편이 정확할지도. 조리개를 열고 감도를 올려서 찍으니 결과도 꽤나 봐줄만하다. LCD로 확인할 때는 노이즈도 그닥 못느낀 것 같은데 JPG로 찍은 탓인지 블로그에 올리려고 보정을 조금 하다보니 노이즈가 올라오네. GX-20에 40리밋으로 찍은 사진은 대체적으로 조금 어둡게 찍히는 느낌이었다면 550D에 50.8로 찍은 사진은 전체적으로 밝게 나오는 편인 것 같다.

 

땅님은 골뱅이 소면을 준비하는 중 ⓒ쌀강아지

찌짐을 부쳐 먹는 사이에 풍류님이 도착. 풍류님은 저만큼 떨어진 곳에 텐트를 치고, 쌀님은 잠깐만 잔다며 드러눕고, 땅님은 이것저것 안주거리를 준비. 나는 옆에서 이것저것 도와드렸다.

 

땅님이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히 준비한 이쁜 접시

 

중간중간 맥주로 입도 축이고

 

완성된 골뱅이 소면. 먹음직스럽다.

풍류님도 텐트를 다 치고 건너 오셨고, 자고 있는 쌀님도 깨우고. 이젠 먹고 놀아야지? ㅎㅎ

 

순대도 찌고 ⓒ쌀강아지

 

꼬지도 굽고 ⓒ쌀강아지

 

케이크에 불도 붙이고. 크리스마스엔 케이크가 빠질 수 없지. ㅎㅎ

 

요건 내꺼임. ㅎㅎ

 저번에 우포에선 못 뵙고 오늘 처음 뵌 풍류님. 개성이 강하고 재미난 분이었다는. ㅎㅎ

 

땅님은 왜 이리 사진 찍는걸 싫어하냐능. ㅋㅋㅋㅋㅋㅋㅋ ⓒ쌀강아지

먹고 마시고 재미나게 떠들면서 크리스마스의 밤은 깊어만 간다. 어찌나 재미나게 떠들었는지 옆 텐트에서 잘 시간이니 좀 조용히 해달라고 찾아오시기도. 죄송합니다. ㅡㅅ-;

 

스노픽 리빙쉘, 백설표 마크가 보이는감유? ⓒ쌀강아지

 

어제 먹다 남은 순대랑 양념 곰장어에 떡을 넣고 볶았다. 살짝 매콤하니 맛나더라능. ㅎㅎ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 무렵에 정사장님이 도착. 순대랑 양념 곰장어에 떡을 넣고 볶아서 밥이랑 같이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 슬슬 철수 준비를 시작했다. 짐이 어찌나 많던지 짐정리하고 텐트를 걷을 때 쯤 되니 해가 떨어지더라는. 풍류님 텐트에서 푸짐하게 저녁을 얻어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바이바이. 덕분에 크리스마스 재미나게 잘 보냈어요. ㅎㅎ

주왕산 단풍 구경

절골-대전사 코스 ⓒ주왕산 국립공원

부서 산악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취소된 산행이 많았다. 단풍 구경도 할겸 산에 가본지도 오랜만이라 어느 산을 갈까 생각하던 중 초캠 게시판에서 주왕산 상의야영장 후기를 보고 주왕산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왕산은 서너 번 갔었는데 항상 1, 2폭포까지만 가봐서 한 번도 정상에 가본 적이 없었다. 3년 전 절골에 한 번 가보고 호젓한 풍경에 반해 절골에서 시작해서 정상을 밟고 대전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골랐다.

 

가을 아침, 주왕산 상의야영장

금요일 저녁에는 야영장에 빈 곳이 많다하여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바로 출발했다. 도착한 시간은 7시 조금 넘은 시각. 1영지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옆 사이트에 있던 분이 헤드랜턴과 커다란 망치를 빌려주셔서 수월하게 텐트를 치고 보답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맥주 두 캔과 애들 과자 두 봉지를 사다 드렸다.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영화를 한 편 보고 잠이 들었다.

 

아침부터 차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밤에 도착해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단풍이 한창이다. 이맘때의 주왕산은 찾는 사람들이 엄청나기 때문에 아침부터 차들이 장난아니게 막히기 시작하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일부러 어제 저녁에 도착했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다. 막히는 차들을 보면서 삼거리가 있는 곳까지 걷기 시작했다.

 

주왕산은 단풍이 한창

절골은 야영장에서 산을 넘어가야 있다. 거리는 약 10km 정도? 차를 가져가면 나중에 다시 가지러 가야 하기 때문에 삼거리에서 버스를 타던지 아니면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맘을 먹었다. 버스는 시간을 몰라서 마냥 기다릴 수 없었고 지나가던 트럭을 세워서 얻어탔다. 트럭은 젊은 아저씨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주산지까지 간다니까 사진을 찍으려면 새벽이나 저녁이 좋다고 하시면서 자기는 일 때문에 여기 온지 몇 년 되었는데 아침저녁으로 항상 주산지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하셨다. 1년 중 사진찍기 좋은 때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차를 얻어타고 가고 있었는데 도중에 길가에 차를 대시더니 길거리 좌판에서 사과 2개를 사서 먹어보라고 주셨다. 차를 얻어타는 것도 고마운데 사과까지. 내가 좀 인복이 많긴 많은가보다. ㅎㅎ 아저씨는 절골 바로 앞까지 차를 태워주고 가셨다.

 

버스 시간표가 요기 잉네?

지도를 하나 얻어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디서 단체로 등산이라도 오셨는지 호젓하던 절골이 시끌시끌하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절골

3년 전에는 주산지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절골 초입에만 잠깐 들렀었다. 그땐 정말 해가 쨍쨍했는데 오늘은 조금 흐려서 걷긴 좋은데 사진 찍기는 그닥. ㅎㅎ

 

타는 것 같은 단풍

 

하늘이 파랬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뭐. 그래도 이것도 나쁘지 않다. ㅎㅎ

 

물도 깨끗하고 너무 좋다.

 

혼자만 보기는 아까운 절경

 

잠깐만 해가 나도 이 정도

 

공기도 상쾌하고 경치도 좋고

전에 왔을 땐 이 근처까지 왔다가 돌아나갔던 것 같은데.

 

화투장 배경으로 쓰면 대박일 듯 ㅋ

 

하나 뜯어다 책장 사이에 끼워볼까?

 

자알 익었다.

깨끗한 시냇물에 아저씨가 주신 사과를 씻어 한 입 베어물었다. 달콤한 과즙에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사과를 와삭와삭 씹으면서 계속 걷기 시작했다.

 

새빨간 단풍도 이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노란 빛깔이 섞인 것도 보기 좋다.

 

시냇물에 단풍잎 하나

 

어떻게 이런 고운 색이...

절골쪽 코스는 대문다리를 지날때까지는 거의 평지나 다름 없다가 대문다리를 지나고나면 슬슬 급경사가 시작된다.

 

산 전체가 울긋불긋, 가메봉 정상에서

날씨가 좋았으면 더 멋졌겠지만. 정상쪽은 벌써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한 것이 겨울 분위기였다. 용팔이님이 도착했냐는 문자를 보내셔서 산을 타는 중이라 내려가면 뵙겠다고 답장을 드리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도중에 울산에서 오신 부부를 만나 귤 하나를 얻어 먹었다. ㅋ

 

나무가 멋지다.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급했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내려가기를 한 시간 정도?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제2폭포 방향으로 향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또 삼거리가 나왔다. 왼쪽으로 가면 제2폭포, 오른쪽으로 가면 제3폭포. 왼쪽방향은 하산하는 방향이라서 잠깐 오른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3폭포를 보러 갔다. 근데 여기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았다. 바글바글. ㅋ

 

제3폭포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 제3폭포 상단

 

아래 있는 전망대를 한 컷

 

하늘이 보이지 않아. @ㅅ@

다시 오던 길로 내려가 제2폭포로 가는 갈림길로 들어섰다. 구불구불한 길을 접어들자 자리를 깔고 앉아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단풍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제2폭포

요즘 비가 별로 오지 않아서 그런지 폭포라 하기엔 좀 부실했지만. ㅎㅎ

 

제1폭포

 

제1폭포를 보고 나가는 길에

 

제1폭포 하단

 

학소대에 이르러, 단풍이 절경이네.

 

단풍이 하트 모양으로 우훗♡

 

학소대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히자 청학은 슬피 울며 매일 주변을 맴돌았다나 뭐라나?

 

이제 와서 날이 개면 어쩌라는건가효? ㅋ

 

역시 해가 나니까 때깔이 다르구나. ㅋ

 

그리고 드디어 대전사에 도착

으아. 사람 정말 많았다. 밀려서 다닐 정도. 바가지에 물을 받아 시원하게 들이켜주고. 참았던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ㅎㅎ

 

감 따먹으려고? ㅋㅋㅋㅋㅋ

 

역시 산행 후에는 이게 빠지면 섭하지. ㅋ

대전사를 나오면 파전집이 즐비하다. 전을 부치는 기름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아 동동주와 파전을 시켰다. 동동주를 시원하게 들이켜주고 따끈따끈한 해물파전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그러고보니 점심을 제대로 안먹었구나. ㅎㅎ

 

해도 슬슬 떨어지고...

돌아왔더니 캠핑장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텐트들이 들어서 있었다. 용팔이님은 잠깐 나가계시다고 하여 돌아오시면 뵙기로 하고 라면을 하나 끓여 먹고 커피를 마시다보니 용팔이님이 전화를 하셨다. 용팔이님 커플 사이트에 놀러가 고기도 굽고 술도 마시고 재미나게 놀았다. 해바라기 버너 뽐뿌도 좀 넣어드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아침은 셋이 모여서 어제 먹다남은 오뎅탕을 데우고 3분 카레와 비엔나 소시지로 해결. 두 분은 단풍구경가시고 나는 철수준비를 했다. 텐트랑 타프를 햇볕에 널어 말리고 나머지 짐을 챙겨 싣고 샤워를 했다. 텐트랑 타프까지 다 말려서 차에 싣고 나니 구경가셨던 용팔이님 커플이 돌아오셔서 작별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350년된 느티나무

어제 아침에 절골 입구로 들어가다가 주산지 입구에 단풍이 잘 든 것을 보고 주산지에나 들렀다갈까 했는데 입구부터 차가 밀려 있는 것을 보고는 포기. 네비에는 이쪽으로 그대로 따라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나와 안가본 길로 가볼까 하고 길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달리다가 멋진 나무를 발견하여 차를 세우고 사진을 담았다.

 

단풍도 멋지고 바위도 멋지고

다시 차에 타고 단풍이 우거진 구불구불한 길을 얼마나 갔을까? 단풍이 정말 멋지게 든 곳에 나도 모르게 차를 세웠다. 세우고 보니 휴게소도 있고 그러네?

 

단풍이 정말 멋지게 들었다.

아래로 내려가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올라와보니 저쪽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 뭐가 있나?

 

헛? 이거슨?

폭포가 있네? 야영장도 있고? 뭐야 여기? 정체가 뭐야?

 

이거 정말 멋진데? 주왕산 폭포보다 더 멋진 듯?

여기가 어딘가 보니 청송 얼음골 약수터란다. SBS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는지 SBS 차들이 잔뜩 서있고 스탭들도 분주히 왔다갔다 하고 있고. TV를 잘 안보는 나는 그냥 그런갑다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그러언데~

 

이건 뭥미?

뭔지 물어봤더니 양미리란다. 아하?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양미리? 한 마리에 천원이란다. 막걸리 한 잔 하고 가라는 아저씨 말씀에 지갑을 보니 달랑 4천원뿐. ㅜㅜ

 

먹고 싶은건 먹어줘야 하는검다. ㅋㅋㅋㅋㅋㅋㅋ

동동주 한 잔은 얼마냐고 했더니 아저씨가 "그래도 반말은 먹어야지~" 카드가 되는가 물어봤더니 "뭘 이런걸 카드로 해?"

지갑에 4천원 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하니 껄껄 웃으신다. 양미리 다섯 마리와 동동주 반말을 받아놓고 흡족-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 사람은 뭘 저렇게 맛있게 먹고 있나 보면서 양미리 굽는 아저씨한테 이게 뭐냐고 물어보더니 하나씩 맛을 보기 시작. 아저씨 저 덕에 장사 잘된 줄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양미리는 한 마리에 천원이었는데 나중에 계산하면서 보니 동동주 반말은 3천원인가보다. 8천원의 행복을 맛보고 다시 출발.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나와보니 영덕 삼사해상공원 근처네? 여기부턴 아는 길이라 네비 길안내를 종료하고 여유있게 집으로...

우포늪 출사 캠핑 3부

버스 종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잠시 기다렸더니 버스가 왔다. 시골이라 그런지 할아버지가 운전을.

"이거 소목 가는 버스죠?" "아닌데 일단 타."

응? 아닌데 타라니? 어쨌든 이걸 안타면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니 일단 타고 봤다. 버스는 구불구불 굽은 길을 이리저리 돌아 어느 한적한 마을에 멈춰섰다.

"여기가 종점이야." "근데 소목은 어떻게?" "요 길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돼."

에? 소목이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나? 일단 할아버지가 알려준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라? 저거 어디서 많이 보던 것 같은데?

불길한 예감. 아니나 다를까. 내가 길을 잘못들기 시작한 4코스 끝지점이었다. 여기서 소목가려면 엄청 걸어야 하는데. 영감쟁이. ㅡㅅ- 기왕 이렇게 된거 1코스랑 2코스도 돌아보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1코스를 향하여 ㄱㄱ

 

빨간 선이 내가 걸어간 경로(3.5km), 파란 선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경로(3.6km).

지도를 보아하니 아침에 일출찍으러 갔던 곳에서 1코스 쪽으로 건너가는 길이 있는 듯 하다.

 

저 개울을 건너서 들어간다. 빠지지 않도록 조심. 저기 빠져 욕본 사람들 좀 있다. ㅋㅋㅋㅋㅋ

여긴 일출 찍으러 들어가는 장소인데 건너편으로 가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마침 요 앞에 낚시 단속 나온 공무원분이 계시길래 여쭤봤더니 길따라 주욱가면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단다.

 

파란 선이 내가 늪을 가로질러 1코스까지 간 경로(2km), 붉은 선은 소목까지 가는 경로(1.7km).

개울 건너가는 곳은 파란 선과 빨간선 이 만나는 곳에 있다. 더운 날씨에 거기까지 돌아가기가 귀찮아 건너는 길이 있겠지하고 무작정 갔다가 3.5km를 더 걸어야 했다니. ㅡㅅ-

 

여긴 전에도 일출 찍으러 와본 적이 있는 곳인데 건너가는 길이 있는지는 몰랐다.

 

이런 길을 따라가면 된다능

 

억새의 물결

 

다시 말하지만 저건 땅이 아녀. 밟으면 빠져유. ㅋㅋㅋㅋㅋㅋㅋ

길을 따라 걷다보니 반대방향으로 걸어오는 분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제 거의 다 건너온 듯?

 

다 건너왔다. 여기가 1코스의 시작 또는 끝.

여긴 전망대와 생태박물관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자전거를 타고 오는 분들도 많았다. 3년 전에 일출 찍으러 왔을 때도 한 번 걸었던 길이라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면서 재빠르게 걷기 시작.

 

빛깔이 너무 곱다. 저질 사진 내공이 원망스러울 뿐.

 

왕벚나무 그늘 밑 의자에 앉아 잠시 땀도 식히고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보면서 걸으니까 참 좋다.

 

벌써 잎은 다 떨어졌나? 겨울엔 어떤 모습일까?

 

저 나무는 어쩌다 늪 한가운데에...

 

나무 밑 쪽배가 운치를 더한다.

 

전망대에 올라가 볼까? 계단 100m의 압박. ㅎㄷㄷ

 

그림 같은 풍경

 

깡좋은 오리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삼각대를 펼쳐놓고 망원 렌즈로 새들을 찍고 계신 나이 지긋한 분이 있다. 뭘 찍고 계신가 하여 잠깐 말을 붙였다. 새가 날아가는 장면을 찍고 싶은데 소리를 질러도 돌을 던져도 새들이 날아가지 않는다는거다. 건너편에 있던 새들은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날아가는데 이쪽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절대 날아가지 않는다. 카메라를 살펴보니 펜탁스거네. 내가 쓰고 있는 GX-20은 삼성 카메라지만 펜탁스랑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라 렌즈를 같이 쓸 수 있다. 70-200 2.8 비쌀긴데. 부럽군화. ㅋ

 

저렇게 멀리 있으니 날아갈리가 있나? 왼편 사람 많은 곳이 아까 진사님이 사진 찍고 계시던 곳

짧은 1코스는 벌써 끝나버렸다. 2코스는 제방을 건너가는 것으로 시작.

 

이분도 사진찍는 분. 장비가 완전 ㅎㄷㄷ하다.

 

억새가 참 좋구나.

오길 잘했어. 좋은 풍경 구경하면서 한가롭게 걷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사진도 찍고.

 

건너편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르다.

 

꽃길

 

반갑다. 코스모스야. 올해 너 보기 첨이다. ㅎㅎ

 

햇살이 반짝반짝

2코스도 거의 끝나간다. 마을이 보이는 곳에 다다르니 소목쪽으로 넘어가는 숲길이 보인다. 2코스 따라가봐야 이젠 저 마을 지나면 다시 도로를 걸어 3코스 초입으로 들어가야 하니 바로 소목쪽으로 넘어가기로 결정.

 

소목제방 위에서 한 컷

나중에 여기로 일몰을 찍으러 와야 한다. 저기가 온통 붉게 물드는 모습은 정말 멋질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3년전 왔을땐 저 길 끝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는데 지금은 알고 있다.

2코스를 끝까지 따라갔다면 도로를 지나 저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 여기로 오게 된다. 거리는 도로에서 대략 500-600m 정도? 시계를 보니 3시 30분 정도. 여기서 차를 주차해둔 곳까진 금방인데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다.

 

쪽배가 요기 잉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어디서 찍었는지 장소가 궁금했는데 소목 제방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 중간에서 쪽배들을 발견. 역시 발로 뛰면 더 많이 볼 수 있다. 차를 주차해둔 곳으로 가서 매점에서 캔맥주 하나 사서 시원하게 마셔주고. 오늘 걸은 거리가 16.1km 정도. 올레길 한 코스 정도 걷는 거리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해떨어질 때까진 시간이 좀 애매하게 남았다. 아까 포토박스 형님이 일찍 오는 분이 있다고 하셨으니 잠깐 야영장으로 돌아가기로.

야영장에 도착하니 사림동 형님과 커피향기 누님이 텐트를 치고 계신다. 초면이라 간단히 인사를 하고 먼지에 쩔은 몸을 씻으러 샤워장으로. 샤워를 하고 나서 셋이 조촐하게 판을 벌리기 시작했다. 근데 벌써 해떨어질 시간이네? 잠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소목제방으로 일몰을 담으러.

 

근데 이게 뭔가요? ㅡㅅ-

왜 해가 물로 안떨어지고 산으로 떨어지는겅미? 포인트는 여기가 맞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계절에 따라 해가 떨어지는 방향이 다른데 이 시기에는 여기가 아닌갑다. 2코스 중간 제방에서 찍었어야 했는데.

 

이거 아쉽게 됐구만. 쩝.

일출도 일몰도 다 못건졌다. 하지만 하루 종일 우포늪 주변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좋은 풍경을 많이 봤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다음엔 계절에 따라 해가 뜨고 지는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생각할테니 보잘 것 없는 내공이 조금 늘었는지도. ㅎㅎ

 

해떨어져유~ ㅎㅎ

 

아쉬운대로 구름이라도. 근데 구름이 참 예술이긴 하다. ㅎㅎ

아쉽지만 차를 돌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보니 두 분이 다정하게 오뎅 꼬지를 꼽고 계시네? 이거 끼어들면 안되는 분위기? ㅋㅋㅋㅋㅋㅋㅋ 잠시 후 밥문나칭구야가 큰 딸(?)을 데리고 등장. 텐트 치는거 도와줄까했는데 이집도 왠지 끼어들면 안될 것 같다.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다른 분들이 속속 도착. 남자는가와사키님 세컨 하우스 치는거 도와드리고.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음주 시이작~! 다른 분들은 텐트치느라 바쁘셔서 셋이서 먼저 밥을 먹고. 어묵 꼬지하고 오징어 데친 것, 번데기탕을 데워서 간단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모이기로 한 시간이 되어 판 깔아놓고 사람들 기다리는 중 ⓒ커피향기

가족끼리 온 분들은 애들 밥도 먹여야 하니까 9시부터 모여 술을 마시기로 하고 자리는 식당 앞에 잡았다. 다들 슬슬 모이기 시작.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준비해온 안주로 술을 마시기 시작. 다들 처음 만난거라 서먹서먹할 줄 알았는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져서 와와 떠들면서 분위기 업. ㅋㅋㅋㅋㅋㅋㅋ

 

콩이맘 누님이 가져오신 반고개무침과 막걸리 ⓒ커피향기

 

요거이 반고개무침. 대구 반고개라는 곳에서 무치기 시작했다고 하는 회무침이다. ⓒ미르바나

 

사림동형님의 동태지리.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 ⓒ미르바나

형님 언제 이런 솜씨를? 지금 보니까 또 침이 고인다는.

 

포토박스형님이 남자는가와사키님을 낚으려고 미끼로 준비한 꼬냑 ⓒ미르바나

 

내가 준비해간 곰장어 소금구이 ⓒ미르바나

 

요건 곰장어 양념구이 ⓒ미르바나

연령대가 다양한 사람들, 그것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모여 분위기가 이렇게 좋긴 힘든데. 맛있는 안주와 술은 무진장 나오고 있을 뿐이고, 재미난 얘기들을 하면서 깔깔 웃고 있을 뿐이고, 난 엄마 보... 아 이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엔 꼭 밥을 비벼야 한다. 그거슨 캠퍼의 의무! ⓒ미르바나

 

사림동형님과 커피향기 누님. 두 분 다 엄청난 동안이시다. ⓒ미르바나

가을볕이 무섭다더니 낮에 걸었다고 얼굴이 좀 탔네. ㅎㅎ

 

뭐가 그렇게 잼나유? 콩이맘누님과 바깥지기님 ⓒ미르바나

 

둘째는할매랑님 ⓒ미르바나

 

아니 이게 뭐하시는 건가요? ㅋ 번개 주최자 포토박스형님과 안지기님 ⓒ미르바나

 

밥문나칭구야랑 안지기 설이님 ⓒ미르바나

칭구야는 나랑 동갑인데 설이님이 너무 동안이라 첨엔 큰 딸인 줄 알았다는. ㅡㅅ-

 

모닥불은 타오르고 밤은 깊어만 간다. ⓒ미르바나

아이들을 재워야 하는 분들은 먼저들 들어가시고, 밤늦게 떠드는 것은 다른 분들에게 민폐라서 자리를 대충 정리하고 정예멤버(?)들만 커피향기누님 텐트로 모여들었다.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ㅋㅋㅋㅋㅋㅋㅋ

 

날이 쌀쌀해지면 역시 이거! ⓒ커피향기

 

난 뭐가 그리 재미나서 바보같이 웃고 있지? ㅋ 콩딸기님 두루치기 잘 먹었어요. ⓒ커피향기

 

사림동형님은 과음으로 전사. ㅡㅅ- ⓒ미르바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술을 더 먹다가 3시쯤 되어서 텐트로 기어들어간 듯. 다른 분들은 더 늦게까지 드셨다고? ㄷㄷㄷ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커피향기

일어나보니 9시가 넘었다. 어제 좀 걸었더니 피곤했던 모양.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커피향기누님 텐트로 갔더니 벌써 밥하고 시락국을 끓여두셨다. 아니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신거에요? 누님 덕분에 아침 든든하게 잘 먹었어유. 뭘로 보답을 하지? ㅎㅎ

 

아침 먹었으니 또 한 잔 해야지? 술은 낮술이 최고여! ㄷㄷㄷ ⓒ커피향기

아침을 해결하고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다시 모이기 시작. 전을 부치고 막걸리에 맥주에 부어라 마셔라. 이러다가 정말 부모도 못알아보겄슈. ㅎㄷㄷ 미야님과 이회장모친님이 새로 오셨다. 또 다시 계속되는 왁자한 분위기. ㅎㅎ

 

해장에는 김치전! (읭?) ⓒ미르바나

내일은 비소식이 있다하여 오늘 가기로 계획을 했기 때문에 철수 준비를 했다. 짐을 다 챙겨놓고 다시 앉아서 포토박스형님 딸이 총각을 위해 만들었다는 떡볶이도 먹고, 떠들고 놀다보니 이러다간 오늘도 여기 주저앉게 될 듯. ㅋㅋㅋㅋㅋㅋㅋ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를 억지로 의자에서 떨어뜨리고... 집으로... 덕분에 정말 잘먹고 재미나게 놀았어유. 담에 또 봐유. ㅎㅎ

우포늪 출사 캠핑 1부

우포늪, 탐방 코스 1부터 4까지 합계 11.1km.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지난 주는 조선학회가 있어서 대학원 수업이 이틀 모두 휴강이었다. 목금토일 4일간의 연휴가 생긴 셈. 뭘하며 보낼까 고민했는데 캠핑퍼스트 경상방 게시판을 보다가 우포 번캠글을 발견. 3년만에 우포에 다시 가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양념 곰장어 1kg

목요일 점심을 먹고 여유있게 출발. 중간에 주전 상품수산에 들러 곰장어를 2kg 샀다. 소금구이하고 양념을 각각 1kg씩. 3년전에는 당일치기로 간거라 전날 새벽에 출발했는데 이젠 캠핑을 하니까 느긋하게 갈 수 있어서 좋다.

 

이 넓은 캠핑장에 오늘은 나 혼자 뿐이다.

느긋하게 갔더니 세 시간 정도 걸린 듯? 평일이라 캠핑장은 텅 비어 있었고 체험학습 하러 온 초등학생들이 시끌벅적했다. 30분 정도 기다려 버스가 아이들을 태우고 간 후에 텐트와 타프를 쳤다. 이것도 몇 번 해보니 요령이 붙어서 금방 끝냈다. 땅에 돌이 많아서 팩 박느라 고생 좀 했네. 사이트가 좁아서 타프 줄을 가능한한 짧게 쳤다. 옆 사이트에 폐를 끼치면 안되잖아? 창녕읍내 마트에 가서 라면과 맥주, 내일 아침에 먹을 3분 카레를 사왔다.

 

붉은 노을

요즘 해가 짧아지긴 짧아진 모양. 금새 해가 떨어지고 하늘이 붉게 물든다. 내일 일몰을 담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장작을 한 더미 사서 화로대에 불을 붙이는데 장작이 너무 두꺼워서 쉽사리 불이 붙지 않는다. 손도끼를 사야 하려나? 겨우겨우 불을 붙이고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먹었다.

 

캠핑의 묘미는 역시 불장난

저녁을 먹고 타들어가는 장작을 보면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많은 일들을 잠깐 동안 잊을 수 있어서 좋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가 가져다 주신 잡채와 동그랑땡, 알밤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주인 아저씨가 잡채와 동그랑땡, 알밤을 갖다주셨다. 고맙게 받고 잠깐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저씨는 주인집 텐트로 가셨다. 맥주를 마시면서 대부 2를 봤다. 알밤은 호일에 싸서 화로대에 던져 넣었다. 조용하니 좋구나.

맥주 피처와 소주 한 병을 비우고 텐트 안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3년만에 돌아왔어.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날씨는 나쁘지 않은 듯?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네비가 말썽이다. 메모리 카드 인식이 안되다니. 혹시 몰라 뽑아온 지도를 보면서 일출 포인트를 찾으려는데 주변이 어두컴컴하여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ㅡㅅ- 이방교를 지나 당수 나무가 있는 곳에서 좌회전하라는데 어두워서 나무가 어딨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근처 파출소에 물어서 포인트에 도착. 몇 사람이 먼저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근데 구름이 낮게 깔려서 일출보긴 틀린 듯.

 

어떻게 해뜰 자리에만 구름이 딱 끼냐. ㅋ

 

결국 개울을 건너 돌아나왔다.

 

고요한 우포늪의 아침

 

아침 공기가 너무 상쾌하다.

차를 타고 목포제방 쪽으로 온길을 되짚어 갔다.

 

날씨가 조금만 도와줬으면 멋지게 나왔을텐데.

 

들리는 것은 지저귀는 새소리 뿐

 

이 넓은 곳에 나 밖에 없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 사진 찍기에 빛이 너무 좋다.

 

하루 중 가장 기분좋을 무렵

 

요놈들 딱 걸렸어. ㅋㅋㅋㅋㅋ

간단하게 아침 산책을 마치고 캠핑장에 돌아와 아침을 먹고 샤워를 했다. 사이트를 간단히 정리를 하고 다시 우포늪으로 ㄱㄱ

올레 1-1코스 (우도) 2부

올레 1-1코스, 16.1km, 2부는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천진항까지 ⓒ제주도청

 

이런데서 캠핑이라니 좋은뒈?

나도 나중에 차갖고 와서 제주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캠핑해야겠다. 여기 말고도 캠핑장이 꽤 있더라구. 예상 외로.

 

튜브도 빌려주고 평상도 있고

 

누구 자전거일까?

찍을 땐 느낌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아닌지도. ㅎ

 

하고수동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비양도로 ㄱㄱ

 

그림이 따로 없구나. ㅎㅎ

 

비양도가 보인다.

제주도에는 비양도가 두 곳이 있다. 우도에 붙어 있는 비양도와 한림 앞바다에 있는 비양도. 우도에 붙어 있는 비양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왜 비양도가 두 곳인가는 글쎄?

 

저 다리를 건너가면 비양도

 

저 멀리 우도봉이 보인다.

 

물이 정말 깨끗하다.

 

조용한 섬 비양도

우도에 있는 비양도는 정말 작은 섬이다. 한 2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듯.

 

낚시를 하는 분도 있고

 

망대 위에서 바라 본 풍경, 정자와 등대가 보인다.

 

저 멀리 하고수동 해수욕장도 보인다.

 

나를 따라 망대에 올라온 강아지. 어쩌냐? 먹을 것이 없어서?

 

바위섬인데 풀로 뒤덮여 있다.

 

사람들이 쌓아둔 돌탑, 무슨 소원들을 빌었을까?

 

아까 올라갔었던 망대

 

나는 다시 바다로 나가고 싶어.

 

작지만 아름다웠던 비양도를 뒤로 하고

길은 다시 내륙으로 접어든다. 우도엔 그늘이 전혀 없다. 바닷가였는데 바람도 별로 없고. 그나마 바닷가에서는 시원한 바다라도 보는데 내륙으로 들어가면 보이는건 길과 밭 뿐. 바닷가에 있던 정자에 앉아서 땀을 조금 식히고 다시 출발!

 

말 가족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연밭이 있네? ㅎㅎ

 

돌담과 나무와 풀밭이 만드는 풍경도 감상해주고

 

부럽다! 커플이 부러운게 아니라 스쿠터가! (정말이냐? ㅡㅅ-)

 

슬레이트 지붕이 날아가지 않게 올려둔 타이어와 돌들

 

여긴 원래 매표소로 쓰던 곳 같은데 지금은 이런저런 장식이 있다.

 

많은 돌탑들

제주도 곳곳에는 사진 속의 탑들보다 크기가 제법 큰 탑들이 있다. 방사탑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액운이나 재앙을 막기 위해 세워둔 탑들이라고. 하고수동 해수욕장 초입에도 하나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 ㅎ

 

어느새 성큼 다가온 우도봉, 왼쪽 끝에서부터 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이 보이삼?

"형님. 우도봉 옆구리에 저거 계단 아니에요? 저리 올라가는건가?" "설마?"

 

파도가 제법

 

파도가 제법?

 

파도가 제법!!!!!

이거 빌린 렌즌데. ㅎㄷㄷ 동철아 미안~ ㅋㅋㅋㅋㅋㅋㅋ

 

검멀레, 모래가 검어서 검멀레라던가?

저 아래로 내려가서 왼쪽으로 가면 우도 팔경 중에 하나인 동안경굴이 있다는데 밀물이라 패스. 다음 기회에. ㅡㅅ-;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

 

여러분은 지금 설마가 사람잡는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ㅋ

 

그래도 경치가 우왕ㅋ굿ㅋ

 

우도봉 등대를 향하는 분위기 좋은 길

아까는 스쿠터가 부러웠지만, 여긴 오직 걸어서만 올 수 있는 곳. 인간의 두 다리는 참 위대하지 않은가?

 

여긴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지금까지 걸어온 코스가 한 눈에, 비양도까지 보인다.

 

검멀레 해변

 

사... 사람 살...

 

그거슨 설정샷. ㅋ

 

마음에 드는 색감

 

오래된 등대와 새 등대

 

바람이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오면서 구름이 만들어진다.

 

수국... 꽃말은 변덕, 진심. 색이 잘 변해서 변덕이라는 꽃말이 붙었는데 진심을 전할 때 쓴단다. 몰랐네?

정상에는 등대 박물관이 있고, 세계 곳곳의 등대 미니어쳐들이 있는데 그닥?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서둘러 까페테리아로 대피. (정확히 말하면 까페테리아 앞의 수돗가 ㅋ) 세수를 하고, 생수병에 물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두 병은 해치운 듯. ㅎㄷㄷ

 

형님! 왠지 귀엽게 나왔어요. ㅋㅋㅋㅋㅋ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근데... 쉬지 않고 뜯어먹는데 풀은 도대체 언제 자라는거야?

 

말타는 사람들도 있고, 조용한 이곳에 비명 소리가. ㅡㅅ-+

 

너무 불쌍해 보인다. 털에 윤기도 없고. 비루먹는다는게 이런건가? ㅡㅅ-

 

주차장을 지나면 다시 숲길이.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정말 끊임없이 먹는다. ㅋ

우도는 나라에서 쓸 말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서 말이나 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도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은게 아닌가 했는데, 섬의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랑 비슷해서 그렇단다.

 

숲길을 계속 걷다보면 뜬금없이 다시 바다가 나온다. 이제 거의 끝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 모양이라는 바위도 찍어주고

 

근데 정말 덥다. 정자에서 좀 쉬어가요.

 

헐? 이거 뭐야? 왜 위 아래 색이 달라?!

 

천진항 가는 길, 사람들이 쌓아둔 돌탑들

천진항에 도착한 시간은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근데 배타려고 줄선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ㄷㄷㄷ 다행히 배 두 대가 쉬지 않고 왔다갔다하면서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한 20분 서있다가 배를 타고 다시 성산항으로.

 

지금 보니 표에 이름이 써있네? ㅋ

창완이형님이 집에 갈치를 사가신다고 해서 성산항 바로 옆의 공판장으로. 와 근데 여기 완전 시원해! ㅋ 갈치 구경도 좀 하고. 갈치는 몇 "미"인가로 가격을 결정한다는데 "미" 수가 작을 수록 알이 굵고 비싸단다. 이거 조리거나 구으면 대박일 듯. ㅜㅜ 픽업 온 스타렉스를 타고 창완이 형님은 버스 타는 곳에서 작별.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ㅎㅎ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흔들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으려니 탄 곳이 따갑네. ㅡㅅ- 이거 고생 좀 하겠구만 생각하면서 흔들흔들 하고 있으니 저쪽에서 집채만한 배낭을 맨 시커먼 머스마가 등장. 김해에서 온 재민이는 오늘 그 배낭을 메고 1, 2코스를 다 돌았단다. ㅎㄷㄷ 조금 더 있으려니 부천에서 온 민수형님도 등장. 라면 하나 끓여먹고 노닥거리다가 오늘도 어김없이(?) 바베큐 파티에.

깻잎 밭에 가서 깻잎 따오고, 부침개에 삼겹살 구워서 소주 한 잔에 하루의 피로를... 민수형님 완전 동안이시고. 재민이랑 주연이 티격태격하는거 재미나게 구경하면서 이틀째 밤도 마무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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