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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1 K-5 칼라 노이즈 4
  2. 2011.01.29 K-5 6

K-5 칼라 노이즈

이전 글에 올렸던 K-5 1:1 크롭(감도 2500), 칼라 노이즈가 군데군데 보인다.

앞서 K-5를 영입했다는 글을 쓰면서 위에 올린 사진을 보고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SLRCLUB에서 리뷰를 볼 때는 감도를 51200까지 올린 사진에서도 칼라 노이즈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윗 사진은 감도가 2500임에도 칼라 노이즈가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감도 2500 치고는 휼륭한 노이즈 수준이지만 내가 뽐뿌를 받은 것은 감도를 많이 올려도 칼라 노이즈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즉 노이즈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필름 노이즈랑 비슷하다는 점이었기 때문에 내가 뭔가를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SLRCLUB의 리뷰가 좀 과장된 측면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저 사진을 촬영한 조건은 노이즈 감소 기능을 끄고 RAW로 촬영한 조건. 문득 JPG로 찍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JPG 촬영을 하면 카메라 본체에서 RAW를 JPG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칼라 노이즈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실험을 위해 찍은 사진, 해 지난 무한도전 달력

카메라에서 RAW+를 사용하여 RAW와 JPG를 동시에 기록하였다. 그리고 아무런 보정을 거치지 않은 채로 1:1 크롭만 하였다.

 

RAW의 1:1 크롭 (감도 3200)

여전히 군데군데 칼라 노이즈가 보인다.

 

JPG의 1:1 크롭 (감도 3200)

음? 좀 어두워졌다? 물론 카메라 기본 설정은 JPG의 경우 아무런 크로스 프로세스나 디지털 필터는 적용하지 않게 해뒀다. 왠지 구별이 잘 안간다. 사진 자체가 모노톤이라서 그런가? 뭔가 알록달록한 것을 찍어봐야 할까?

 

이번엔 좀 더 알록달록한 사진으로

 

RAW의 1:1 크롭 (감도 3200)

노이즈가 확실히 눈에 상당히 띄긴 하지만 이걸 칼라 노이즈라고 봐야할 지?

 

JPG의 1:1 크롭 (감도 3200)

입자가 상당히 거칠어진 편이지만 칼라 노이즈는 없는 듯 하다.

이번엔 사진의 오른쪽 아래 부분, 상대적으로 좀 더 어두운 부분을 볼까?

 

RAW의 1:1 크롭 (감도 3200)

저게 칼라 노이즈인가? 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JPG의 1:1 크롭 (감도 3200)

디테일은 뭉개지긴 했지만 칼라 노이즈는 아닌 듯.

몇 장의 사진을 가지고 이리저리 살펴본 결과 지난 번 사진에서 칼라 노이즈처럼 보였던 부분은 사실은 칼라 노이즈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무한도전 달력을 들고 이리저리 보다보니 같은 톤인데도 유난히 빛이 반사되는 부분이 좀 보였는데 어쩌면 그 영향인가 싶기도 하다. 파일 포맷의 특성상 24비트 칼라와 8비트 칼라의 차이도 있을 것이고, 비손실 포맷과 손실 포맷의 차이도 있을 것 같은데 더 이상 신경쓰면 머리가 아프고. 다른건 모르겠는데 JPG의 색감이 RAW보다 진득한 것 같아서 조금 고민이 된다. 보정을 생각하면 RAW로 찍어야겠고, 진득한 색감을 생각하면 JPG로 찍어야겠고. 어떻든 전에 쓰던 GX-20에 비하면 엄청난 노이즈 억제력이라는 것은 사실. 노이즈 억제력은 이 정도로도 충분하니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ㅎㅎ

K-5

이... 이거슨!

동철이랑 칠천도에 가기 전에 기타 동호회 공연에 갔었다. 공연장이 그렇게 어두운 편은 아니었지만 싸구려 망원으로 찍기에는 열악한 조명이었다. 아쉬운대로 감도를 올리고 사진을 찍었지만 초점을 잡지 못하고 버벅거려 놓친 사진도 많았다. 그나마 찍은 사진들도 감도를 올린 탓에 노이즈가 자글자글. 썩 만족스런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칠천도에 가면서 그 얘기를 했더니 동철이가 펜탁스에서 K-5가 나왔단다. 공연 촬영을 다닐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밝은 곳에서는 멋진 사진들을 담아주는 GX-20이었기 때문에 그 땐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어? 저거슨?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잠깐 머리를 식힐까 하고 SLRCLUB에 들어간 순간 우연찮게 눈에 들어온 PENTAX K-5 리뷰. 이게 동철이가 말하던 그 카메라인가 보군. 어떤 녀석인지 볼까?

 

읭? 내가 지금 뭘하는 거야?

어느새 네이버에 들어가 가격 검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ㄷㄷㄷ 기존의 펜탁스의 약점이랄 수 있는 어두운 곳에서 초점이 버벅거리는 문제를 완벽히 해결. 감도를 높여도 떡지지 않는 노이즈. 두 가지 만으로도 눈이 뒤집히기에는 충분했다. 근데 가격이... 본체만 200 가까이 하는건 좀 너무 하지 않냐? 좀 더 알아보니 현금가로 172만원까지 하는 듯. 가카께서 환율을 엄청나게 올려주신 덕분에 가격이 50%나 상승. 니가 싫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ㅡㅅ-

 

안그래도 난 니가 싫다고! ㅡㅅ-

그래도 여전히 비싸긴 비싸다. 게다가 물건이 없다. 예약 판매로 풀린 물량은 단 119대. 그 이외에 일반판매한 물량도 좀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지르려고 할 무렵에는 이미 그나마 매진. 혹가다 나오는 중고 매물은 전부 서울 직거래. 아쉬운대로 K-5로 찍은 사진들을 훑어보면서 침만 흘리다가 펜탁스 클럽에 중고 매물이 떴다는 정보를 입수. 당장 달려갔다. 울산 직거래. 가격도 매우 쿨한 가격. 당장 연락을 했으나 20분 전에 팔렸단다. ㅜㅜ

 

이럴 수가. ㅜㅜ

새로 들어올 물량은 2월에나 되어야 약간 들어올 분위기. 일본은 이미 폭풍 가후 중. 새로 들어오는 물량은 일본 가격을 감안하여 조금 내리지 않겠냐는 얘기들도 많았지만 일단 뭐가 들어와야 말이지. 그러다가 펜탁스 클럽 중고 장터에 부산 직거래로 물건이 나와서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고 미끼를 덥석 물었다. 가격은 세로그립까지 195만원. 비품 추가 배터리가 포함된 가격인데 중고 치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신품 교환 판정이 난 물건이란다. 초기 물량 센서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 문제가 있어, 펜탁스에서는 전량 신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단다. 그러니 중고 가격이 떨어질리가. 조리개를 11 이상 조이지 않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뿐더러, 마음껏 쓰다가 새 물건이 들어오면 바꿔준다는데야 뭐. 일요일에 냉큼 부산 서면으로 가서 물건을 받아왔다.

 

GX-20과의 비교. 세로그립까지 달아도 K-5가 많이 작다.

부산에 가서 물건을 처음 보고 느낀 느낌은 작다는 것. 내 손이 큰 편이 아닌데도 카메라를 잡으니 새끼 손가락이 놀았다. 그런데 잡아보니 묵직~ 야무지고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전에 쓰던 분이 물건을 깨끗하게 쓰시는 편이라 거의 새 것 같은 느낌. 멀리 울산에서 왔다고 2만원 빼주셨다. 데헷~

 

첫 컷을 찍어보니...

GX-20은 사진이 좀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든다면 K-5는 그런 맛은 좀 덜한 듯? 셔터 소리도 엄청 조용하고.

 

GX-20으로 찍으면 이런 느낌?

K-5는 사진에 약간 노란끼가 도는 듯. 실제의 색은 K-5와 GX-20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에 쓰시던 분이 화밸 설정을 조정해두셨다는걸 나중에 발견. ㅡㅅ-

 

K-5 1:1 크롭(감도 2500)

허허. 감도 2500인데. 허허. ㄷㄷㄷ

 

GX-20 1:1 크롭(감도 1600)

사진 해상도 자체가 차이가 나서 1:1로 자르니까 보이는 범위가 다르긴 하지만.

 

노출이 매우 부족한 사진

가끔 사진을 찍다보면 노출이 부족해서 사진이 시커멓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 포토샵에서 불러다 보정을 하면 노이즈가 떡져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위의 사진은 일부러 노출이 부족하게 찍은 사진이다. 카메라에서는 4초의 노출을 필요로 하였으나 1/4초로 찍었으니 대략 4스탑 정도의 언더가 발생한 상황. 보통 이런 사진은 버리게 마련. 그러나...

 

헐...

노이즈가 좀 보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노이즈 제거 프로그램을 한 번만 살짝 돌려주면 감쪽 같아지는 수준. 실제로 포토샵에서 보정할 수 있는 노출은 4스탑 정도지만 다른 방법을 사용하어 10스탑 이상의 언더를 복구한 사진을 SLRCLUB에서 봤는데 이건 뭐. ㄷㄷㄷ 1, 2스탑 정도 언더로 찍힌 사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복구할 수 있는 정도의 암부 관용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뭐하면 약간 언더로 찍어서 보정하는 것이 좋을 듯. 노출 오버된 사진의 경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불안한 상황에서는 차라리 언더로 찍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탁미가 임프레자를 처음 타봤을 때의 그 느낌.jpg

아직은 GX-20에 길들여진 손이 버튼의 위치를 헷갈리기도 하고, 생소한 메뉴 때문에 적응은 잘 안되지만, 지금까지 쓰던 바디들과는 확실히 달라진 AF와 노이즈를 실감할 수 있었다. 펜탁스에서 UFO라도 한 대 주웠나?

 

내 말이! ㅎㄷㄷ

원래는 좀 더 이리저리 써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새 물건이 들어와서 택배를 보내야 할 듯. 택배가 돌아오면 GX-10이랑 20은 상자에 고이 넣어 새로운 주인에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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