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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2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eason 2 2
  2. 2010.06.22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eason 2

헐? 이게 뭐야?

작년 9월쯤이었나? 절전 모드로 들어갈 때나 나올 때에 하드 디스크에서 딱딱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럴 땐 여지없이 윈도우는 버벅버벅. 이거 하드가 맛가려는건가. ㅡㅅ- HD Tune Pro를 돌려보니 윈도우가 깔려 있는 하드 상태가 노란색으로 경고라고 뜬다. 일단 데이터들은 다른 하드로 다 백업해두고. A/S 기간을 보니 구입한지 2년 하고 조금 더 지났다. A/S 기간 끝나자마자 딱 맛이 가다니. 역시 삼성의 기술력은. ㄷㄷㄷ 이거 새 하드 사서 윈도우 또 깔려면 며칠 걸릴텐데 귀찮네... 귀찮은데... 아...

 

이렇게 6개월이 흘렀다. ㅡㅅ-

바이오스 개조해서 윈도우 인증해둔 것도 언젠가 모르게 풀려버리고, 여전히 하드에선 딸깍딸깍 소리가 나고, 나머지 하드들엔 데이터가 뒤죽박죽 들어가 가득차게 될 무렵... 봄을 맞이 하여 간만에 갈아 엎기로 결정. 일단 하드부터 하나 사야.

 

지름신 접신 중

요즘 하드 싸네. 1테라가 6만원이고 2테라도 9만원. 음. 싸다. 휠을 휘리릭 굴리다가...

 

아. 이게 왜 크게 보이지. 위험한데. ㅡㅅ-

그러고 보니 요즘 SSD가 괜춘하다는 얘길 들은 것도 같...

 

가격은 왜 봐! 가격은!

일반 하드가 그냥 커피라면 SSD는 T... 읍... 속도 빠르고, 전기 덜 먹고, 충격에 강하고, 작고, 소리 안나고, 열 안나고 다 좋은데 용량 대비 가격이 아직까지는 비싼 편이다. 다행히(?) 눈 돌아갈 정도의 가격은 아니라서 포기하고 중고로 사기로 했다. 읭?

어떤걸 살까 알아봤더니 요즘엔 삼성 S470이나 인텔 G2가 대세라는 듯. 성능은 둘 다 도긴개긴인데 삼성은 용량이 64G에 가격이 새 것은 16, 중고는 13 정도, 인텔은 용량이 80G에 가격이 새 것은 20, 중고는 17 정도에 거래가 되더라. 만원당 용량으로 치면 삼성은 4.9G, 인텔은 4.7G 정돈데... 윈도우 7 깔아 쓰려면 아무래도 64G는 좀 모자라지 않을려나?

 

딸랑 이걸 15만원이나 주고 샀다고?

네이버 중고나라에 며칠 매복을 하다가 박스도 없고 씨디도 없고 암 것도 없이 딸랑 알맹이만 있는 것을 15만원에 구했다. 구입한지 3개월 된 놈이니 A/S 기간 3년을 고려하면 새 것이나 다를 바 없고. 다시 팔 것도 아니라 주저없이 구입했다. 만원당 용량으로 치면 5.3G, 이 정도면 잘 구했지? ㅋㅋㅋㅋㅋㅋㅋ

 

정품 확인은 해야지?

가격은 딱 맘에 들지만 혹시 모를 A/S를 생각한다면 정품 확인은 필수. 판매하는 분에게 미리 시리얼 넘버를 알려달라고 해서 정품 확인 페이지에 들어갔다. 처음 들어간 곳은 구글로 검색해 들어간 http://www.realcpu.co.kr, 페이지 왼쪽 아래에 회색 배너가 있길래 클릭했더니 정품 확인 페이지가 떴다. 시리얼 넘버를 입력하고 정품 마크를 누르면 짜자잔!

 

뭐... 뭣이? 이거 정품 아니라고? 님 지금 나한테 사기치는 거임?

판매하는 분에게 정품이 아니라고 한다니 그럴리가 없다며 여기 들어가 확인해 보라고 링크를 문자로 찍어주셨다.

 

http://www.realssd.co.kr, SSD 페이지가 따로 있었네?

다시 시리얼 넘버를 입력하고. 판매하는 분이 박스를 버린터라 본체에 있는 시리얼을 아래 입력란에 입력하고 확인을 눌렀다.

 

휴우. 십년 감수했네.

링크 업뎃 좀 해라 인텔 코리아. 인텔 SSD는 인텍앤컴퍼니와 코잇 두 군데에서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어서 시리얼 넘버에 따라 A/S도 따로 받아야 한다. 내가 구입한 것은 인텍앤컴퍼니에서 수입한 물건. 기억해둬야겠다.

 

이랬던 우리 아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Season 2

SSD를 설치하고 USB에 미리 준비해 둔 윈도우 7 SP1을 깔기 시작. 와우~ 10분도 안걸려서 설치가 끝났다. 하드를 쓸 때는 대략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이거 너무 빨리 끝나니 얼떨떨하다. 드라이버를 깔고 포토샵이니 오피스니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깔고. 드르륵 거리면서 하드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너무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니 이거 내가 쓰던 컴퓨터 맞나 싶다.

 

이젠 맛이 간 하드를 되살릴 차례

딸깍거리는 소리도 그렇지만 HD Tune Pro 결과를 보고 하드에 배드 섹터가 생겼다는 판단을 내렸다. MBR 영역에 배드가 났다면 포기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배드 섹터들을 마킹해두면 그럭저럭 더 쓸 수 있으니까. HDD Regenerator 2011을 실행.

 

배드 섹터를 발견하고 재생 중. 나 재생 하드 쓰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실행시키고 스캔하다가 대략 5분쯤 지나니까 하드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그래. 거기에 배드가 있구나. 프로그램이 재생을 시작하면서 계속 딸깍거리는 소리가 난다. 남은 시간 9시간 17분의 압박. 이제 겨우 첫 배드 섹터라구. ㅡㅅ-

 

작업을 마치고 나니 대략 5시간 정도 걸렸다.

뭐. 멀티 태스킹이 좋다는게 뭔가? 하드 재생하는 동안 나는 다른 하드들에 있는 데이터들을 정리했다. 쓸모 없는 것들은 지우고,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데이터들을 분류해서 차곡차곡 정리하고. 찾아서 마킹한 배드 섹터의 총 개수는 14개.

 

깔끔하게 정리 완료... 라고 하고 싶지만 아직 정리할 게 더 남았다.

재생한 하드를 D 드라이브로 잡아두고 언제 날아가도 상관없을 데이터들을 넣어 놨더니 다른 하드 공간에도 여유가 생겼다. 나는 하드 이름을 구입한 날짜로 해두는 습관이 있는데 가만 보니 맛이 간 그 놈 빼고는 전부 3월에 질렀네. ㄷㄷㄷ

SSD를 사용해보니 컴퓨터의 전체적인 반응속도가 빨라진 것이 눈에 띌 정도로 만족스럽다. 부팅이 바로바로 되는 것도 마음에 들고, 포토샵도 띄우자 마자 바로 뜨고, 쓰던 하드도 재생해서 한동안 잘 쓸 것 같고. 돈이 들긴 했지만 이러면 또 몇 년 쓰는 거니까. 대략 만족이다. 나중에 쓰던 SSD 맛 갈 무렵에는 더 큰 용량을 더 싸게 팔고 있을테니. 좋지 아니한가? ㅎㅎ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랬던 우리 아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몇 달 전부터 HDTV 녹화를 하고 인코딩을 할 일이 잦아졌다. 명색이 듀얼 코어 CPU인데도 녹화를 하는 동안에 무거운 작업을 하면 녹화된 동영상에 잔상이 생기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컴퓨터가 전체적으로 무거워져서 녹화를 하는 도중에는 아무런 다른 작업을 하지 않았다.

인코딩을 할 때는 더 심했다. 파일 하나에 기본적으로 30분 이상, 도중에 뭔가 다른 작업을 하기라도 하면 4, 50분으로 작업 시간이 늘어났고 다른 작업을 하기 힘들 정도로 컴퓨터가 버벅거렸다. 아무리 CPU가 몇 년 전 물건이라지만 이거 그래도 듀얼 코어인데 너무한 거 아냐? 하루에 최소한 두 개씩 인코딩을 해야 하는데 이래서는 컴퓨터를 못 쓰는 시간이 최소 한 시간에서 두 시간. ㅡㅅ-

그래도 요즘엔 컴퓨터로 하는 일이 간단한 웹 서핑이나 TV 시청 정도라서 그럭저럭 불편해도 참을 수 있었는데, 이런저런 일 때문에 일주일 동안 인코딩을 못했다가 한 번에 하려니... 30분만 잡아도 30분 x 2개 x 5일 = 300분 = 5시간... 인코딩 걸어두고 잘까하다가 예민한척 구는 방돌 영감탱이 때문에 인코딩이 끝나길 기다렸더니 새벽 3시... 조금 있으면 해뜨겠네. 이건 아니쥐.

 

세종대왕님 열 네 분에 중고로 모셔온 쿼드 코어 CPU. 왠지 광채가 나는 것 같지 않은가? ㅋㅋ

지금까지 쓰던 CPU는 세종대왕 열 일곱 분과 퇴계 이황 한 분을 모시고 2006년 말에 구입했었다. 당시만 해도 쿼드 코어라는 것은 세종대왕 오십 분으로도 어림 없던 시절. 요즘엔 세종대왕 열 일곱 분 정도면 충분히 쿼드 코어를 새 것으로 구입할 수 있다. 세상 많이 좋아졌네. 그러나 내가 누군가? 중고의 달인! 중달 아닌가? ㅋㅋ CPU는 오래 쓴다고 닳는 것도 아니니까. 게다가 전에 쓰던 사람이 2주도 안쓰고 파는 물건이라. ㅎㅎ 3년 반동안 고생한 듀얼 코어는 요즘 시세가 신사임당 한 분 더하기 세종대왕 한 분 정도. 난 돈을 아껴서 좋고, 세종대왕님과 신사임당님은 커플이 되어 좋고. (읭?)

물건을 받자마자 잽싸게 교체하고 오늘분의 동영상 인코딩을 시작했다. 여전히 무겁다. 게다가 걸린 시간이... 26분? 겨우 4분 차이야? 이거 왠지 경제 살린다는 말 믿고 찍어줬다 뒤통수 맞은 기분이네. ㅡㅅ- 이유가 뭘까?

곰곰 생각해보니 지금 쓰는 프로그램이 듀얼이나 쿼드 코어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이리저리 알아봐서 프로그램을 바꾸고 다시 돌려본 결과는 16분! 인코딩 작업을 하고 있어도 컴퓨터가 전혀 무겁지 않다. 덤으로 전에는 인코딩 되지 않던 파일들도 다 인코딩이 된다. 올레~

 

쿼드 코어의 위엄. 지금까지 밀렸던 동영상들을 인코딩 하면서 TV도 틀어두고 뽀샵질해가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전설의 명기라 불렸던 Q6600과 그 왕좌를 뺏으려는 Q8300. 둘 다 쿼드코어에 성능도 엇비슷하다. Q6600은 L2 캐시가 크고, Q8300은 FSB가 크다. 오버 성능도 막상막하에 중고 값도 비슷해서 고민했지만 결국 저전력 Q8300을 택했다. 저전력이라 파워에 부담도 덜하고 쿨링 팬 속도를 높이지 않아도 되니까. 중고가 거의 없어서 며칠 걸리긴 했지만... 만족만족.

 

3년 반 동안 고생 많았어. 이젠 새로운 주인에게로 가렴.

쓰던 듀얼 코어는 그 동안 고이 보관하던 박스에 잘 포장해두었다. 조만간 중고 장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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