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12.03.08 제주 올레 Epilogue 2
  2. 2012.03.07 올레 16코스 (고내-광령)
  3. 2012.03.06 올레 15코스 (한림-고내)
  4. 2011.05.08 올레 14-1코스 (저지-무릉)
  5. 2011.05.07 올레 13코스 (용수-저지)

제주 올레 Epilogue

돌아오는 비행기는 창가쪽 자리 ㅋㅋㅋㅋㅋㅋㅋ

일찌감치 일어나 씻고 짐을 챙겼다. 재민이랑 같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택시 기사 아저씨는 올레란 것은 큰 길에서 집까지 들어가는 골목을 말하는건데 '올레'길이란 것은 잘못된 말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선은 제주도의 푸른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3주라는 시간이 정말로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구나.

 

안녕을 고하듯

 

저 아래 어딘가를 3주 동안 걸어다녔다니 기분이 묘하다.

 

바이바이-

 

이륙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육지'다.

 

낙동강과 김해 평야가 보인다.

지금 쯤은 그놈의 4대강 때문에 많이 변했을려나?

 

내가 떠나 있던 3주 동안 저 아래의 사람들도 저마다의 일로 바쁘게 보냈을테지?

 

터치 다운!

이렇게 쉽게 오갈 수 있는데 왜 그리 힘들었는지? 일단 저지르면 어떻게든 되는데 우리는 너무 많은 핑계를 대며 산다.

 

이젠 집으로...

재민이랑 버스 타는 곳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드디어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다시 만날 기약을 하며 버스에 올라 창밖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이제 일상이 다시 시작되겠지.

올레길을 걷는 많은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떠나 새로운 곳에서 좋은 경치를 구경하고, 맛있는 것들을 먹으면서 맛볼 수 있는 작은 일탈. 소소한 즐거움. 이런 것들은 상당히 공통적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이유인지 부차적인 어떤 것인지는 각자 다를 것이다.

재민이는 힘이 들어서 왔다고 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때문에 힘들어 하다가 바람을 쐴 겸 제주도에 와서 나를 만났다. 우리는 같이 길을 걸으면서, 저녁에 술을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왜? 나도 힘이 들었다. 드러 내놓고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같은 이유로 제주도에 왔고 길을 걷다가 만났으며 길을 걸으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다.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고 언제 끝난다고 기약이 있는 일도 아니었다. 결과가 보장된 일이 아니었기에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 몸은 멀쩡했지만 마음은 공허했고 피폐해져 있었다. 돌아버릴 것 같은 일상으로부터 어떻게든 도망치기 위해 제주도를 택했다. 같이 간다는 사람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그게 더 편했으니까.

3주 동안 때로는 땡볕에서, 때로는 비를 맞으면서 매일 10km가 훌쩍 넘는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머리를 식히고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택한 방법 치고는 아주 괜찮은 방법이었지만 3주 내내 혼자 걸었다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 생전 본적도 없었지만 길을 걷다 만나 같이 걷고, 술마시고, 웃고... 동고동락한 3주 동안의 시간은 아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ㅎㅎ

3주의 시간이 흘렀어도 나를 둘러싼 고민들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2년 가까이 지나 후기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고민의 원인은 달라졌지만 고민 자체는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땐 왜 그렇게 힘들었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다른 고민이 있는 것을 보면 고민이라는 것이, 산다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하는 고민도 먼 훗날 언젠가는 왜 그랬을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고민하며 살자. 그러다 못 견디면 또 어떤 '제주도'를 찾자.

 

To be continued?

올레 16코스 (고내-광령)

올레 16코스, 17.8km ⓒ제주도청

드디어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빠진 것이 없는지 짐을 확인하고 챙긴 후에 재민이랑 같이 금능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바이바이-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서일주 버스를 타고 제주시에 내렸지만 도무지 어디에 숙소가 있는지 알 수가 있나? 택시를 잡아타고 모텔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아 짐을 맡기고 현주를 만나기로 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민속 5일시장 앞에서 보기로 했는데 도무지 어딘지. ㅡㅅ- 안내도도 보고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정류장을 찾아갔다. 제법 멀리 돌아간 듯.

 

아침은 찐빵으로

아침부터 움직인다고 아침 먹을 틈이 없었다. 이거 현주가 가져왔던가? ㅡㅅ-a

 

당연(?)하지만 팥이 들어있다.

자. 이제 버스를 타고 고내 포구로 가자.

 

아침부터 날씨가 기가 막히구만.

마지막 날 환송을 제대로 해 줄 모양이다. ㅎㅎ

 

오늘이 정말 마지막 날인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제 봤던 편의점 앞에서 선크림을 바르고 출발.

 

초반은 가벼운 오르막으로 시작

이거 정말 너무한거 아닙니까? 날씨가 이렇게 좋다니. 사진은 정말 멋지게 나오는데 초장부터 힘들어 죽을 맛이다. 내리쬐는 햇빛이 아주 그냥. 끝까지 이래야겠니? ㅋㅋㅋㅋㅋㅋㅋ

 

셔터질을 쉴 수가 없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어떤 멋진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근거린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인생도 그렇지 않나? 과거의 추억은 아름답지만 거기에만 매달리면 더 아름다울지 모르는 미래를 맞이할 수 없잖아? 물론 항상 아름다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과거의 추억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내 마음 속에서 다시 찾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 가련다.

 

얘들아 같이 가.

내가 자뻑질 좀 한다고 나를 버리고 가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되오~ ㅡㅅ-

 

이런 길 정말이지 내 스타일이야.

차를 타고 달려도 멋있을 것 같아. ㅎㅎ

 

사진을 찍느라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ㅡㅅ-

 

재민이 폼 잡는 사진도 하나 찍어 주고. ㅎㅎ

여기가 신엄 포구 근방이지 싶다. 오면서 횟집도 많고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 했지만 어떻게 어떻게 참고 고행을 계속. ㅋㅋㅋㅋㅋㅋㅋ

 

신엄 포구 전경

하늘과 바다 빛이 정말이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경사가 제법

해를 가릴 곳이 없는 길을 계속 걷다가 오르막을 어지간히 올라갔더니 나무 그늘에 의자가 있고 그 앞에 포장마차가 있다. 아침에 찐빵 쪼가리 먹은 것만 갖고는 도저히 더 걸을 수 없다. 참외 몇 개랑 막걸리 몇 병을 집어들고 시원한 나무 그늘의 의자로 향했다.

그늘에 갔더니 나이 지긋한 할아버님이 의자에 누워 계신다. 어르신이 계신데 우리끼리 먹을 수 있나? 나는 이런데 참 약하다. 막걸리도 좋아하실 것 같아 조심스레 여쭤본다. "어르신~ 막걸리 한 잔 하시죠."

어르신 반색을 하며 일어나신다. 참외를 깎아 막걸리를 한 잔 따라드렸더니 신이 나신 모양. 6. 25 참전하신 얘기하며, 사람은 모름지기 기술을 배워야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말씀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마지막은 항상 "내 말이 옳나? 그르나?"

요 앞이 내 집이고 아들이 한 자리 하고 있으니 다음에 언제든 근처를 지나거든 꼭 마을에 와서 내 이름을 대고 묵어가라 하신다. 그러마고 대답은 드렸으나 다시 언제 오게 될지. 지금은 그 어른 성함도 까먹었다. 제주도 사투리가 많이 섞여 있어 하시는 말씀을 다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포장마차에서 라면 하나씩 끓여 먹고는 다시 길을 재촉해 본다.

 

배를 채우니 힘도 나고 좋다. ㅎㅎ

 

그리고 도착한 구엄 포구

 

한창 더운 한 낮이다. 느껴지는가? ㄷㄷㄷ

 

물이 뜨뜨 미지근하다. ㅎㄷㄷ

그래도 일단 세수를 하고 머리에 물을 마구 끼얹는다. 이런 날씨엔 도저히 더 걸을 수 없다. 그늘에 널부러져 잠깐 자고 가기로.

 

딱 봐도 충혼탑스럽지 않은가? ㅎㅎ

구엄 포구에서 길은 내륙을 향한다. 한 시간 남짓 잠을 청한 후 다시 ㄱㄱ

 

시원한 저수지와 멋진 나무가 우리를 맞는다.

여기가 수산 저수지인 듯.

 

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개의 방사탑

붙어 있는 담쟁이들이 연륜을 느끼게 한다.

 

수산 저수지 둑방길을 걸어 봅시다. ㅎㅎ

 

둑방길을 걸어보는 것이 얼마만인가?

 

우리가 지나온 둑방길이 어느새 저 멀리에

 

그리고 설익은 밤송이까지

이 뜨거운 여름도 지나고 얼마 안가 낙엽지는 가을이 오리라는 신호.

 

근데 가을은 아직 멀었나보다.

해가 구름 뒤로 숨었어도 너무 덥다. ㄷㄷㄷ

 

아 근데 내가 이런 길 좋아하는걸 어떻게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

더 못 걷겠다 싶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길이 탁탁 나타나는지. 걷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도착한 항몽유적지

잘 꾸며놨네. 매점이 있으면 어떻게 하라고? 물론 들어가서 시원한걸 마셔주는거다. 시원한 음료수를 벌컥벌컥-

 

음료수 하나 마시고 나왔더니 하늘이 심상치 않다.

그리곤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 오늘 정말 쓴맛 단맛 다 보여주는구나. 마지막 날이라 이거지?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바다가 보인다.

 

재민아 미안. 사진 찍는다고 하트를 못 해줬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맙다. 네 덕분에 3주라는 긴 시간이 심심하지 않고 즐거웠어.

 

아무렇지도 않게 풀을 뜯는 말을 어디서 또 볼 수 있단 말인가?

 

광령초등학교

끝이 머지 않았다.

 

그리고 도착

더 이상의 코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후기를 쓰는 지금은 17, 18, 18-1, 19코스가 생겼지만.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한다.

 

축배를 들지 않을 수 없지?

버스를 기다리며 시원한 캔맥주 한 캔을 마셨다.

 

삼대 국수회관

저녁은 당연히 그 동안 먹어보고 싶었지만 못 먹어본 고기국수를 먹으러. 진석이 형이 동네 단골이라며 알려준 서귀포 고기 국수집을 찾지 못해 고기국수를 먹어 볼 기회가 없었다. 오늘 못 먹으면 언제 먹을까? 제주도에서 고기국수로 유명한 삼대 국수회관을 찾았다.

 

이거 완전 대박인데?

역시 명불허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면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는 나지만 이건 정말 꼭 먹어봐야 한다능.

국수를 배불리 먹고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며 셋이서 의기투합. 술잔을 기울이며 제주도에서의 3주를 마감하는 마지막 밤은 깊어만 갔다.

올레 15코스 (한림-고내)

올레 15코스, 19km ⓒ제주도청

끝나지 않을 것 같던 3주간의 일정도 이제 거의 끝나간다. 오늘 15코스와 내일 16코스만을 남겨두고 있으니까. 돌이켜보면 시간이 언제 흘러 벌써 이렇게 됐나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혼자 제주도에 왔던 것이 어제 같은데 그게 언제였던가 싶다니. 두 코스만 남았지만 언제나와 다름없이 오늘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려 한다. 오늘은 재민이랑 현주랑 같이 걷기로 했다. 서일주 버스를 타고 한림항으로.

 

제주도라 그런지 장승도 돌하르방처럼 갓을 쓰고 있다.

아침부터 더운 날씨지만 구름이 조금 있어 그런대로 괜찮네. ㅎㅎ

 

제주도에 와서 자귀나무는 구별할 줄 알게 되었다.

꽃이 없으면 구별 못할테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길을 따라 솟대들이 늘어서있다.

 

조개잡이 현장체험도 할 수 있는 모양?

올레길 후반부 코스로 갈수록 정보가 많지 않아 미리 알아보지도 못하고 지도 한 장만 달랑 들고 이정표를 의지해 걸었다. 남은 것은 사진 뿐이라 뒤늦게 후기를 쓰려고 하니 그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금은 정보가 좀 많이 있으려나?

 

해변의 바위 틈에도 솟대들을 세워놓았다.

 

나무 모양이 참 재미있다. ㅎㅎ

김무스씨 머리를 보는 듯. ㅋㅋㅋㅋㅋㅋㅋ

 

집까지 들어가는 골목을 따라 잔디를 심었다.

이것 참 멋지잖아? 콘크리트 포장보다 훨씬 낫다.

 

걷다보니 어느 덧 영새생물에 이르렀다.

암반 위에 고여 있는 연못으로 깊은 곳은 1m가 넘는단다.

 

연못에 연꽃이 만발하여 한 장 담아주고

 

밭들 사이로 난 굽이진 길을 따라 걷는다.

사진만 봐도 덥다. ㄷㄷㄷ

 

그늘이 보이면 조금 쉬기도 하고

 

참깨꽃이 만발

 

사거리를 지나면서 찰칵-

15코스는 볼거리가 참 없네. 덥기도 덥고 심심한 길이다.

 

끝까지 볼게 없으면 어떻게 하지? ㅡㅅ-

 

한참을 걸어 도착한 선운정사

절은 그닥 볼 것이 없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시 고고~

 

날은 덥고 배는 고프고

뭐 이렇게 무미건조한 길이 있는지. 점심은 어디서 먹나? 선운정사를 지나 그늘이 나오자마자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털푸덕 앉아 쉬기 시작했다. 현주는 물을 채우는 것을 깜빡해서 선운정사에 물을 채우러... 근데 우리를 부른다. 아 왜? 덥단 말야.

 

헐?!

마침 점심 공양 시간이었나보다. 절 지하에 있는 방에는 많은 분들이 점심 공양을 하고 계셨다. 현주가 물 뜨러 갔다가 공양하고 가란 말씀에 우릴 부른 것. 우리는 더운데 왜 부르냐고 짜증을 부렸는데 생각지도 않게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게 되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절밥 치고는 찬이 너무 많고 푸짐하네. 역시 예수님보다는 부처님이 짱! (읭?)

 

점심도 먹었겠다 다시 힘내서 걸어보자.

주위에 버드나무가 많았'던' 연못이란다. 지금은 없다는 얘긴가? 곽지리 10경 중에 하나로 꼽혔다던데 아쉽.

 

한 300미터 정도 도로를 따라 걷는다.

 

감이 완전 덜 익었네. ㅎㅎ

 

깨를 말리고 있다.

 

매미를 잡았다.

현주가 보면 기겁을 할텐데.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절반은 더 온 듯?

백일홍 나무를 배롱나무라고 하는 모양이다.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고 뿌리가 길게 뻗지 않아 무덤가에 많이 심는다고.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여 간즈름 나무라고도 한단다. 그럼 이제 무덤길을 지나는건가?

 

꽃이 만발했네. ㅎㅎ

 

이쁘다.

정말 간지럼을 타는지 해볼걸 그랬네. 깜빡했다.

 

오름을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주변을 둘러간다.

 

여기서 어디로 갔었지?

아마 맨 왼쪽으로 갔던 듯.

 

집 돼지라 위험하지 않단다. 단 절대 먹을걸 주지 말라는.

근데 돼지는 못 봤다. 똥 냄새만 실컷 맡은 듯. ㄷㄷㄷ

 

돼지가 지나가지 못하게 문을 달아 놓았다.

 

왼쪽에 있는 간세를 따라 고내봉으로

 

고내봉을 넘어가야 하는 모양이다.

 

보광사 입구인 듯

우린 저기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중간에 그늘에서 좀 쉬다가

현주는 힘들어서 못 오겠단다. 재민이랑 둘이 먼저 올라가다가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잠깐 드러누워 쉬었다.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계속 걸어야 되네.

정상엔 별거 없었다. ㅡㅅ-

 

하르방당과 고내리 둘레길을 거쳐서 하가리 갈림길에 도착

돌담과 연못이 아름다운 하가리에 들렀다 가려면 1km 더 걸어야 한다. 패스. ㄷㄷㄷ

 

끝이 머지 않았다.

 

드디어 고내포구에 도착

 

무인카페가 있는 모양이다.

 

내일 여기서 걷기 시작하면 되는거야?

 

방파제 장식이 귀엽다. ㅎㅎ

 

무인카페와 편의점이 보인다.

배가 고파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떨어진다.

버스 타러 가야지. 술이나 한 잔 할까하고 애월에 들렀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다시 한림으로.

 

한림항에서

 

하루의 마무리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무는구나.

현주는 제주시에 숙소가 있어 버스를 타고 가고, 나랑 재민이는 금능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내일은 아침에 제주 시내에 숙소를 잡아 짐을 놔두고 고내포구에서 보기로.

올레 14-1코스 (저지-무릉)

올레 14-1코스, 18.8km ⓒ제주도청

14-1코스는 어제 의기투합한 형님과 재민이랑 셋이 같이 걷기로 했다. 아침에 픽업해주는 차를 타고 저지마을회관에 도착해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중국음식점이라면서 한식도 판다. 멍미? 일단 제육볶음을 먹어주고 나오는데 뎅-하면서 갑자기 어제 먹은 술이 올라온다. 어제 셋이서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나는 숙취가 거의 없는 편인데 내가 뎅-할 정도면 다른 두 사람은. 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오늘 날씨가 좋아 아침부터 땡볕이다. 아. 이거 오늘 하루 힘들겠는데. ㅡㅅ-

 

어제 찍어 둔 그 자리

일단 나무 그늘에 가서 팔 다리에 썬크림을 바르고... 아 근데 술 기운 올라오고 바깥이 땡볕이니까 도저히 못 걷겠다.

"형님, 재민아, 우리 여기서 한 숨 자고 가자."

한 30분 자고 일어나서 출발. ㅡㅅ-

 

근데 길이 온통 포장된 길이다.

위에서 땡볕이 쬐고,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와. 이거 사람 잡겠네. 그 때 재민이...

"행님. 한 30분만 자다 가지예. 도저히 못걷겠네예."

한 30분 자고 일어나서 출발. ㅡㅅ-

 

저지오름이 보인다.

무슨 길이 그늘도 없고 포장된 길이 계속 된다.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보다 잔 시간이 더 많은 듯. ㄷㄷㄷ

 

모처럼 다시 나타난 그늘

이거 오늘 하루 종일 이런 길인가? 물은 벌써 거의 다 마셨다. 그리곤 형님이...

"와~ 이거 안되겠다. 한 30분만 자고 가자."

근데 나무 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날아드는 파리들 때문에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형님과 재민이는 한 번 눕더니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그 사이 그늘에 쉬어가려고 앉아 계시던 다른 분들과 얘기도 좀 하고. 어떤 아주머니는 전에도 여길 한 번 오셨었나 보다. 앞으로 한 시간 반은 더 가야 물과 화장실이 있다고. ㅡㅅ-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밤 늦게 도착할까봐 일어나지 않으려는 두 사람을 깨워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아. 죽겠구만.

 

문도지오름 정상

높은 곳에 올라오니 그늘은 없어도 바람은 좀 시원하게 불어준다.

 

풍경이 참 아름답다.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저기 말똥들은 좀 조심해야. ㅋㅋㅋㅋㅋㅋㅋ

 

저지곶자왈 입구

휴대폰이 안터지니 경로를 벗어나지 말 것과 독초가 있으니 식물에 손대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늘이다. ㅜㅜ

자느라 거의 두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여기서 속도를 바짝 냈다. 이제 고작 1/3 왔다구.

 

엉? 차밭이?

이제 오설록에 거의 다 와 가는건가? 가지고 온 물은 다 떨어졌고, 우린 땡볕에 지쳐 있었다. 얼른 도착해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허겁지겁 오설록에 도착해서 무조건 실내로 들어갔다. 으미- 시원한거.

물은 오설록 실내에 있는 정수기에서 보충할 수 있었다. 작은 생수병에 물을 가득 담아 그걸 한 번에 다 마시고, 실내 테이블에 앉아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도 못 찍었다능. ㅡㅅ- 아이스크림 맛있기는 한데 좀 비싸더라.

실내에서 원기를 회복한 우리는 담배 한 대 피우러 밖으로 나왔다.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있으려니 슬슬 배가 고프다. 근데 오설록엔 뭐 먹을만한게 별로 없던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12코스에서 황금륭 버거를 먹으려고 했는데 어딘지 몰라 못갔다는 얘기를 하던 중...

어디선가 대학생들이 단체로 나타나 우리 주변의 테이블들을 점령하기 시작. 그리곤 웬 피자 박스 같은 것을 잔뜩 들고와서 꺼내놓고 먹기 시작하는데 자세히 보니 피자가 아니라 햄버거다. 헐. 마침 그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우린 여기서 체력을 좀 더 보충하고 가야겠단 생각에 다시 실내에 들어가서 물도 떠오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담배도 더 피우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언데~

"저... 이거 저희가 너무 많이 가져와서 좀 남는데 드실래요?"

 

헐? 이게 웬 햄버거?

마침 배가 고프던 참에 냅다 받았다. 학생들 고마워. 복 받을껴. ㅎㅎ

제주도에 대형 햄버거는 황금륭 버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붉은 못 허브팜이라는 곳에서도 대형 햄버거를 파나보다. 그거나 이거나 별 차이 있으려고? 햄버거가 워낙 커서 여섯 조각으로 잘라 작은 피자 박스 크기의 박스에 포장을 해서 파나 보다. 사이 좋게 두 조각씩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이제 원기를 보충했으니 오설록 안에 있는 박물관 구경도 하고...

 

정원을 참 잘 꾸며놨다.

자. 이제 다시 가볼까? 너무 오래 쉬었다. 벌써 오후 네 시가 다 된 시각. 갈 길이 멀다.

 

푸른 잔디와 시원한 나무 그늘

 

스프링쿨러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다.

 

코스는 녹차밭을 향하고...

 

보성에 있는 녹차밭과는 또 다른 느낌

 

어디 그림에나 나올 것 같은 풍경이다.

 

나즈막한 녹차 나무에 눈높이도 맞춰보고

 

이런 나무... 우리 집 마당에 하나쯤 있어도 좋을 것 같다.

 

14-1코스의 하일라이트는 오설록인가?

여기가 꽤 유명한 관광지에 드나 보다. 버스와 승용차가 가득하고 사람들도 많다. 한 번쯤 와볼만한 곳이긴 하다.

 

한동안 도로를 따라 걷다가 들어선 무릉곶자왈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조금은 신비한 분위기

 

한참을 정신없이 걷다 만난 연못

처음엔 연못인 줄 알았는데 잉어 양식장이란다. 여기가 인향마을인가? 한창 더울 때를 지나 스러지는 오후 햇살이 몸을 맡기고 있으려니 기분이 좋다.

 

이 나무는 얼마나 오래 된 나무일까?

한 낮에 왔다면 저 그늘 아래서 한 숨 잤겠지만...

 

껍데기는 지프인데 얼핏 드러난 속살은 경운기, 센스 있네. ㅎㅎ

 

이 마을에서는 마늘이 많이 나는 모양이다. 어딜 가나 마늘을 손질하고 있다.

 

어디 멀리 가셨나봐유. ㅎㅎ

 

이제 종점에 거의 다 왔다.

이런 곳에 무인 카페가 있네?

 

우린 양심에 털 안났다. ㅎㅎ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고 말야. 고단함을 쉬어갈 이런 쉼터가 있다는 것이 고맙지.

 

슬슬 날이 저물어간다.

 

저 나무 꽤 운치 있네. ㅎㅎ

이제 버스를 타러 가자.

 

헐. 누가 이런 낙서를. ㅎㅎ

 

제주의 바다로 해가 떨어진다.

 

저녁은 갈치찜이다.

숙소에 들어와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저녁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형님이 갈치찜 어떠냐고 해서 콜~ 바베큐 파티는 이틀로 충분하다. 고기도 좀 먹을만하면 끝이고 술 사다 먹다보면 생각보다 돈도 많이 나가고.

저녁먹고 들어오면서 보니까 우리가 없는 바베큐 파티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다들 서먹서먹한 분위기에.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보고 오라는걸 안갔다. 숙소 1층에 통닭집이 있는데 거기서 맥주나 한 잔 하자.

 

이거 왠지 어디서 본 장면 같은데 왜지?

옛날 어디 풍속화 같은데 나오는 그런 장면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벌써 11시가 넘었다. 낼을 위해 자야지?

올레 13코스 (용수-저지)

올레 13코스, 16.4km ⓒ제주도청

벌써 8월이다. 7월 중순에 혼자 비행기를 타고 무작정 제주로 날아와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1코스를 걷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올 땐 혼자 왔지만 제주도에 와서 많은 새로운 인연들이 생겼고, 재민이랑은 제주도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같이 걷고 있다. 오늘도 재민이랑 둘이서 13코스를 걷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픽업해주는 차를 타고 충혼묘지 사거리에 내렸다. 어제 용수포구에서 버스를 타러 충혼묘지 사거리까지 걸었으니까 오늘은 여기서부터.

 

용수저수지

특전사가 힘 좀 썼다는 복원된 밭길을 지나 용수저수지에 도착했다. 흐리고 찌는 날씨였는데 그래도 물가에 오니까 선선하네.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분이 있다. 옆의 옥수수 통조림은 밑밥인가?

재민이는 낚시하는 사람을 보니 또 낚시가 하고 싶은가보다. 좀 잡으셨냐고 말도 붙이고. ㅎㅎ

 

오호. 이거 매운탕 끓이면 맛나겠다. ㅎㅎ

 

여긴 벌써 강아지풀이 노랗게 물들었네?

 

깨밭인가?

특전사들이 복원했다는 특전사 숲길을 지난다. 8코스의 해병대길도 그렇지만 13코스에도 특전사가 만들었다는 길이 둘이나. 아마 행보관이 시켰을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늬들이 고생이 많다.

 

고목숲길을 지나면서

 

간만에 도로가 나온다.

 

고사리숲길을 지나 하동숲길로

13코스 초반은 숲길의 연속이다. 숲길이라고는 하지만 곶자왈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치있는 숲길도 아니다. 좀 지루하긴 하지만, 인생에 항상 재미난 일만 있는건 아니니까 말이지. ㅎㅎ

 

벌을 치고 있다.

계속 되는 단조로운 숲길에 지쳐가고 있을 무렵...

 

행복상상가?

의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근처에 마을이 있나?

 

으, 음주소년 아톰? ㄷㄷㄷ

단순히 의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자마다 톡톡튀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이거 뭥미?

 

이 동네 이름이 앉으면 편하리인가요?

바로 옆에 낙천리라고 되어 있는데? ㅎㅎ 알고보니 여기가 낙천리 아홉굿 마을이란다. 아홉굿? 무슨 뜻이지?

 

아기공룡둘째

 

네, 넵!

앉으라니까 일단 앉았는데. 여기도 역시 구멍가게 하나 없고, 밥 때가 됐는데 식당도 없다. 아, 이런 난감할 데가. ㅡㅅ-

 

그러게나 말입니다.

근처를 지나는 분한테 물어 요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식당 비슷한 것이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식당 비슷한 것?

 

헐?! 님이 여기 대빵인가효?

아홉굿 마을 농촌체험교육농장. 우린 그 밑에 자그마하게 있는 전통음식체험이란 여섯 글자를 놓치지 않았다. +ㅅ+

 

제주올레 13코스 쉼팡 - 낙천리

각양각색의 의자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네. 제가 좀 독종입니다. ㅡㅅ-

 

저기... 그래서 밥을 먹으려면 몇 칸을 더 가야 하나요?

 

국을 데우라는 것을 보니 밥이 멀지 않은 듯!

 

보리 비빔밥! 이거 완전 맛나!

 

찬이 푸짐하다.

재민이 손은 벌써 안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

 

완소 흑돼지 김치찌개

이건 여기서 파는건 아니고, 여기 공사하던 아저씨들이 옆테이블에서 드시고 계셨는데 우리 재민이가...

"사장님. 혹시 남는거 없으예?"

재민아. 완전 사랑한다. 너한테 충성을 다하마. ㅜㅜ

 

이건 뭐~ 으와~ 뭐~ 와~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여기 밥 값이 참 저렴하고 푸짐하다. 13코스 걷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

 

등산화에 웬 풀이. ㅎㅎ

다리 봐라. 흑형의 포스가 느껴지는가? ㄷㄷㄷ

 

배가 부르니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어떻게 이런 곳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뭐 고딴게 적혀 있다.

 

일인조떼강도

 

별별 의자가 다 있다.

이런 의자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나 하나 앉을 자리는 있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든든하게 배도 채웠으니 이제 다시 걸어볼까?

 

비운의 종아리

따블 에스 오공일이 부릅니다. 내 다리가 나빠서~

 

나중에 감귤이 익으면 알록달록 노란색이 돌겠지?

 

13코스는 낙천리부터 재미있어진다.

 

경치도 좋구요.

 

뒷동산 아리랑길

 

목장인가?

 

그리고 나타났다. 저질 저지오름.

여기쯤 오니까 좀 힘들긴 했다. 날도 습하면서 찌는 날이고. 보름째 매일 올레길을 걷고 있기도 하고. 저지오름 분화구 주변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다시 내려와 그 둘레를 반 바퀴를 돌면 내려가는 길. 저지오름이 좋긴 좋다던데. 닥나무가 많아서 닥몰오름이라고도 한단다. 저지는 닥나무의 한자 표현이라고.

 

근데 왜 이리 빙글빙글 돌게 만든거야? 돌겠구만.

 

그 와중에 매미를 잡은 재민이. ㅋㅋㅋㅋㅋㅋㅋ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정상 전망대는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다 됐겠네.

 

자. 내려가자구.

 

빽빽하구만.

내려가다보면 작은 체육공원이 있다. 평상 비스무리한 것도 있고.

"행님. 한 숨 자고 가지예?"

그럴까? 한 삼십 분 꿀잠을 자고.

 

종착지인 저지 마을회관에 도착

저기가 훨씬 편해보이네. 저기서 잘 걸. 음료수 하나씩 마시고 게스트 하우스에 전화를 걸어 픽업을 와달라 했다. 지금 출발할테니 길 따라 천천히 걸어내려오라네? 알겠슴다. ㅎㅎ

 

아 근데 어디까지 걸어내려오라는거야?

한 20분 걷고 있는데도 올 생각을 안한다. 뭐야 이거? 다시 전화를 걸었다.

"네 거의 다 와가요."

무슨 소리야? 거기서 여기가 얼마나 된다고?

 

으잉?

조금 있으려니 저쪽에서 웬 카트 한 대가 덜덜거리면서 굴러온다. 헐? 설마?

"사장님이 안계셔서 이거 끌고 나왔어요."

 

"사장님한테 걸리면 혼나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이 친구 참 재미난 친구다. 대학에 떨어지고 제주도에 놀러 왔다가 여기가 마음에 들어 몇 달 째 일을 하고 있단다. 덩치는 커도 귀여운 구석도 있고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덕분에 카트 타고 시원하게 숙소까지 도착. ㅎㅎ

샤워를 마치고 빨래 돌려놓고 방에 잠깐 있으려니 새로운 사람들이 도착했다. 오늘도 바베큐 파티. 새로 만난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부산에서 담배인삼공사 다닌다는 형님이랑 의기투합해서 낼은 같이 14-1코스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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