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코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0.28 우포늪 출사 캠핑 2부 10
  2. 2010.09.09 올레 3코스 (온평-표선) 5
  3. 2010.06.28 지리산 둘레길 3코스 4

우포늪 출사 캠핑 2부

초입에 잘못 접어든 골목에서 만난 검은 고양이, 이게 불운의 시작이었나? ㅋ

3년 전에 왔던 우포늪에는 탐방 코스가 따로 없었던 것 같은데 아침에 지도를 보니 탐방 코스가 4개나 있네? 11.1km 같으면 올레길 하루 코스 거리도 안되니 가볍게 돌아볼 수 있겠다 싶었다. 어차피 저녁에 다른 분들 오실 때까지는 낮에 혼자 할 일도 없겠다 잘됐다 싶어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저녁에는 소목제방에서 일몰을 찍어야 하니까 소목에 차를 대놓고 소목에서 출발~

 

그림자가 조금 아쉬운 사진

가을 볕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한적한 시골길을 혼자 걷는 느낌도 나름 굿~

 

우포 늪에는 갖가지 종류의 새들이 정말 많았다.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풍경, 푸른 우포 사람들 입구

 

얼핏 보면 땅인 것 같지만 발을 디디면 풍덩 빠지게 되니 조심

 

나 사진찍는 남자야~

 

부표에 물풀들이 걸려 얼핏 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라 하는 구불구불한 시골길

 

버려진 배마저 운치가 있다.

 

가끔은 뒤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포토박스 형님께 전화가 왔다. 일출은 잘 찍었는지. 오후에 혼자 오는 분이 있다시는데 저는 종일 우포늪을 돌아보고 일몰 찍고 나면 해떨어져서 들어갈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궁금해서 올라가본 제방 위에는 억새가 만발

 

많이 본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물 속에는 파란 하늘이 있다.

 

황금들판

3코스가 끝나고 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황금들판을 만날 수 있다. 소목은 3코스 중간에 있는 곳이라 조금만 걸으면 3코스는 끝이다. 나머지는 돌아오는 길에 마저 걸으면 되니까.

 

길을 따라 왼편에 볏단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벼를 말리고 있었다.

 

새벽에 그렇게 찾아 헤매던 당수 나무

여기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4코스의 시작이다. 마을 이름은 우만마을.

 

이거슨 금추! ㅎㄷㄷ

 

길가에 햅쌀을 말리고 있다. 황금빛이네. @ㅅ@

 

A++ 등급 한우를 보면서 군침 한 번 흘려주시고. ㅋㅋㅋㅋㅋ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우포, 목포, 쪽지벌 가는 길

4코스는 새벽에 일출을 찍기 위해 차를 타고 갔던 길이다. 새벽에는 해뜨는 시간을 맞춰야 해서 차를 타고 급하게 지나갔지만 지금은 남는게 시간이니까 여유롭게 거닐면서 사진을 담는다.

 

정다운 한 쌍

 

목포제방 옆에 있던 한옥 건물

 

목포제방에서 목포 쪽으로, 아침과는 사뭇 다르다.

점점 햇볕이 뜨거워진다. 반팔을 입었는데도 땀이 날 정도면. 한낮에는 강한 빛이 위에서 내리쬐기 때문에 고운 빛이 도는 아침이나 저녁과는 달리 빛깔 고운 사진을 찍기 힘들다.

 

한가로운 풍경

4코스 쪽은 주로 일출을 찍기 위해 오는 사람이 많아서 낮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한낮에는 볕도 따갑고.

 

그늘이 드리운 곳에는 묘한 색깔이 돈다.

 

꼭 꽃이 핀 것 같잖아? ㅎㅎ

 

오리들이 지나간 길을 따라 흔적이 남는다.

 

몰래 한 컷

오리들이 어찌나 귀가 밝은지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날아가기 바쁘다. 나무 뒤에 숨어서 몰래 한 컷 담아본다.

 

나무 그늘 밑이 참 아늑해 보인다.

 

이름 모를 제방 위에 올라, 여기가 4코스의 끝이다.

뙤약볕 밑에서 걷다보니 어느 덧 4코스도 끝이다. 여기서 1코스로 가려면 토평천을 건너야 할텐데 이리 계속 가다보면 건너는 곳이 있겠지 싶어 제방 위를 걷기 시작. 그런데 이것이 험난한 삽질의 시작이었다. ㅡㅅ-

 

어? 길이 왜 반대 방향으로 휘는거야?

여기서라도 되돌아 갔어야 했는데...

 

일단 먼 발치로나마 학도 담아 보고

 

드넓은 들판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저기 보이는 저거 다리 아님? 파란색 말고 그 옆에 밤색 저거.

그러면 그렇지 다리가 없을 리가 있나 하면서 제방을 따라 좀 더 걷다가 사람이 내려간 흔적이 있는 길을 발견, 따라 내려갔다.

 

요런 숨겨진 풍경을 발견하면 보물이라도 찾은 것 처럼 기분이 좋다.

내려가다 보니 버려진 쪽배도 보이고 이거이거 조금만 들어가면 아까 봤던 다리가 보일 것 같다.

 

아뿔싸. ㅡㅅ-

근데 가다보니 길이 없어지고 바닥은 약간 습기를 띄고 있다. 나뭇가지들이 무성. 기왕 들어온거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단단한 땅을 따라 계속 전진. 우포늪에 간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가서 빠져죽지 말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이러다 정말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는 곳에서 빠져 죽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는거 아님? ㅋㅋㅋㅋㅋ

깡다구 좋게 수풀을 헤치면서 계속 들어가봤는데 다리를 불과 10여 미터 앞두고 4~5미터 폭의 강을 만났다. 짚고 넘어갈 바위 같은 것도 보이지 않고 깊이를 알 수가 없어서 돌아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팔뚝엔 잔가지에 긁힌 상처가. ㅋㅋㅋㅋㅋ

제방에 올라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했다. 다시 돌아가기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너무 멀었고 제방을 따라 계속 걷자니 이 앞에 건너편으로 건너는 길이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시계를 보니 시간은 여유가 있긴 한데 어쩌지? 저 앞을 보니 마을이 있다. 일단 거기까지 가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기로 하고 ㄱㄱ

 

그래서 도착한 이산마을

밭을 갈고 있는 어르신께 제방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곳이 있는지 여쭤보니 온만큼 더 가야 한단다. ㅡㅅ- 마침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보니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차를 대놓은 소목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그러면 시간상 1코스와 2코스는 걷기 힘들 듯. 다음을 기약하고 소목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올레 3코스 (온평-표선)

올레 3코스, 22km ⓒ제주도청

올레 코스들 중에 두번째로 긴 3코스. 중간에 통오름과 김영갑 갤러리를 지나 표선해수욕장에서 끝나는 코스다. 김영갑 갤러리는 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일 듯. 오늘은 같이 가는 사람이 없어서 하루 종일 혼자 걸어야 할 것 같다.

 

어제와는 달라 보이는 온평포구

어제 일찌감치 들어와서 푹 쉰(?) 때문인지 오늘은 몸이 가볍다. 날씨도 어제보다 좋고. 그런데 살갗이 벌써 벗겨지기 시작한다. V에 나오는 파충류가 된 기분? ㅋ 어제 그제 알로에를 좀 바르긴 했지만 날씨가 이대로라면 고생 좀 할 듯.

 

어제 못 찍은 온평포구 사진도 좀 담아주고

올레길엔 도무지 그늘이 없다. 가끔 깊은 숲이나 곶자왈을 지날 때를 빼고는 항상 햇볕을 쬐며 걸어야 하기 때문에 챙이 넓은 모자, 소매가 긴 옷이나 썬크림은 필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간 나처럼 직접 V에 출연하게 될 수도 있다. ㅡㅅ-

 

아침부터 장난 아니네. ㅡㅅ-

오늘은 하루 종일 혼자 걷게 될 줄 알았는데 일행이 생겼다. 바닷가를 벗어나서 막 마을로 접어들었을 무렵, 먼저 걷고 계시던 남자분을 만났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려는데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으시길래 "저는 울산요. 어디서 오셨어요?" "저는 청주에서 왔는데 원래 집은 서귀포에요." 알고 보니 청주에서 교사 임용을 준비하는 분이란다. 제주도 출신인데 올레길을 걸어본 적이 없어서 여름에 집에 온 김에 한 번 돌아보시는 중이라고.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같이 걷게 되었다. 이게 올레길의 매력인가? ㅎㅎ

 

돌하르방 군락지 (읭?)

근데 3코스 초반은 진짜 지루하다. 딱히 볼 것도 없고. 혼자 걸었으면 정말 심심했을 듯.

 

전체 코스의 1/3을 걷고서야 뭔가 첨으로 볼만한 곳이 나오네.

가을이면 온통 보랏빛 꽃잎으로 덮인다는 통오름. 지금은 여름. ㅡㅅ-

 

그래도 지금도 충분히 좋다.

 

어느새 해도 구름 뒤로 숨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

 

오늘 하루 큰 힘이 되어준 동행

 

중산간의 멋들어진 풍경

 

여긴 가을이 되면 보랏빛 꽃들도 꽃들이지만 노랗게 물든 모습도 멋질 것 같다.

 

멋들어진 이정표

여기서 같은 숙소에 묵고 있던 모녀를 만났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잠깐 동안 같이 걸었다.

 

중산간 도로,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이다.

 

통오름을 내려와 중산간 도로를 건너면 야트막한 산을 하나 지난다.

이곳의 숲은 생각외로 깊은 편이다. 대낮에도 볕이 거의 들지 않아 어둠침침할 정도. 우리가 가진 지도에는 이곳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김영갑 갤러리가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걸어도 걸어도 김영갑 갤러리는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는 우리가 김영갑 갤러리를 못보고 지나친 것이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니까. 영갑이형 우릴 죽일 셈이야?

 

곧게 위로 자란 삼나무길, 김영갑 갤러리는 도대체 어디에?

 

어라? 나무를 베어 태우고 있어?

같이 걷던 동행이 설명을 해준다. 제주도에는 바람이 많아서 바람을 막는 방풍목이 많이 필요했는데 일제시대 땐가 삼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삼나무는 자라는 속도도 빠를뿐더러 곧게 위로 자라기 때문에 바람을 막는데 딱이었다고. 그런데 삼나무의 꽃가루는 독성이 심해서 봄마다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서(10명에 1명 꼴이란다) 점차적으로 베어내고 다른 나무로 갈아심는 중이란다. 역시 제주도민!

 

트랙터가 지나간 자국인지 소용돌이 모양 자국이 생겼다.

 

김영갑 갤러리는? ㅡㅅ-

오늘 가장 힘든 구간은 여기였을 듯. 가도가도 김영갑 갤러리는 나오지 않고, 감귤밭만 계속. 게다가 날은 다시 개서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갤러리를 지나친 것이 아닌가 불안해 하다가 트럭을 몰고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한 30분 남았단다.

 

드디어!

점심먹을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쫄쫄 굶으며 걷다가 만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지도를 어떻게 만든거야!

 

들어가 볼까?

 

오느라 욕보긴 했네유.

 

만사 귀찮은 인형? 정원에는 요런 인형들이 많다.

점심도 못먹었고 날도 더워서 그늘에 앉아 동행이 가져온 초코파이를 맛나게 먹었다.

 

갤러리 뒤에 있는 무인 찻집

물도 떨어지고, 화장실을 가려다 발견한 갤러리 건물 뒤의 무인 찻집.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다. 음악도 좋고.

 

네네 명심할께요.

에어컨 바람도 너무 시원하고 정수기도 있어서 생수병에 물도 채웠다.

 

쓰기도 하고, 팔기도 하는 모양

 

차가운 음료가 마시고 싶은데. ㅡㅅ-

 

아직 아무 것도 안먹었다구요. ㅡㅅ-;

 

방명록인가? 폴라로이드 사진들도 있고.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분위기가 좋아요.

 

창문엔 이쁜 그림도

1시가 넘었는데 점심먹으러 간 언니는 돌아오지 않고. 일단 갤러리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3천원. 초코파이 얻어먹었으니 동행 입장료는 내가 계산했다. 제주도민이라 할인받아 2천원인데 그렇게 부담스러하실 것 까지는. ㅡㅅ-; 영갑형님이 찍은 사진엽서를 하나씩 준다.

 

사랑은 집요해서 해뜨기 전에 벌써 문앞에 와 있다.

 

더 많은 작품들이 있으니 꼭 직접 보는 것을 추천

작품들을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있는 영상관에서 20분 정도 다큐멘터리를 봤다. 영갑형님의 인터뷰도 있고, 병에 걸려 카메라도 들기 힘들면서도 카메라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생전에 쓰시던 방

 

오래 기다렸다! 감귤 쥬스!

감귤 쥬스를 마시고 조금 노닥거리다가 다시 출발.

 

시원한 소나기

갤러리를 나서서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를 맞으면서 다시 밭길로.

 

땅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사진에는 안나왔네.

다시 단조로운 길을 한참동안 걸어 일주 도로를 만났다. 레스토랑이 보이길래 늦은 점심을 돈까스로 해결하고. 돈까스가 참 튼실하게 나왔던 기억이. 지금 지도를 보니 나와 있네? 우물안 개구리 레스토랑. 우리가 갖고 있는 지도엔 없었다.

 

길을 따라 걷다 만난 바다목장. 사유지라 철조망이 쳐져 있다.

 

시원한 바다 옆에 넓은 초원이 있다.

 

말과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드넓은 초원

 

파도가 대단했다. 내 마음도 씻어주지 않을래?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같은 숙소에 묵었던 분인데 말이 통 없으셔서.

 

맛있겠다. 소고기... (응?)

 

모자란 사진 내공이 아쉬울 뿐

 

텐트치고 자면 좋을 것 같아. 사유지라 안되겠지만.

 

목장을 지나 계속되는 바닷가, 이 날 파도는 정말 예술이었다.

 

에메랄드 빛 바다

 

바다를 떠난 길은 다시 내륙으로

 

벌써 코스모스가 필 계절이 됐나?

 

다시 마을이 나오고

도로가 공사중이라서 우회해야 된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3코스를 걸으면서 거의 처음으로 가게가 나온 듯. 쭈쭈바 하나씩 빨아주고, 담배가 떨어져서 담배를 샀다. "담배 피우셨어요? 하루 종일 안 피우시길래 담배 안피우는 분인 줄 알았어요." 저도 하루 종일 어떻게 안피우고 버텼는지 궁금합니다. ㅎ

 

둑방길을 지나

 

배고픈 다리

고픈 배처럼 다리가 쑥 꺼져 있다 해서 배고픈 다리란다. 조수간만에 따라 물에 잠기기도 하는 모양. 근데 배고파. ㅡㅅ-

 

다리 위에서 유유자적 낚시를 하시네. 뭐 좀 잡으셨어요?

 

정낭, 집에 아무도 없단다.

나무가 3개 걸려 있으면 집에 아무도 없고, 2개 걸려 있으면 조금 멀리 간거고, 1개 걸려 있으면 옆집이나 가까운 곳에 갔으니 금방 온다는 표시란다.

 

철근으로 만든 노란 난간이 참 특이하네?

조금 더 걸으니 하천마을에서 만든 쉼터가 나온다. 정자가 있는 공터. 청년회에서 만든거라는데... 제주도 청년회도 나이 많은 중년 아저씨들이 많단다. 제주도 살던 분이랑 같이 걸으니 궁금할 때마다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 정자에서 잠깐 쉬고 다시 출발.

 

표선 바닷가가 보이기 시작, 이제 거의 다 왔나봐.

 

물이 빠지는 중인지 들어오는 중인지

 

아주 작은 해변이 나온다.

 

먼저 지나간 발자국이 많구나. 호젓하니 딱 좋은 느낌.

바위 위에 돗자리를 깔고 시원하게 웃통을 벗으신 아저씨가 계신다. "안녕하세요. 시원하시겠어요." "예. 너무 더워서 나왔어요. 조금만 더 걸으시면 끝이에요." "고맙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도 스스럼 없이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올레길. 좋구나.

 

물이 빠지면서 생긴 무늬. 구멍도 숭숭 뚫려 있다.

 

표선 해수욕장 무료 야영장

 

바닷가 구경도 좀 해주고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사진을 찍고 바닷가를 둘러보고 있으려니 누군가 반갑게 아는 척을 한다. 어라? 어제 본 그 외쿡 커플아냐? ㅋ (윗 사진 가운데 앉아 있는 커플) "헤이~" 라면서 둘이 나란히 손을 흔든다. "어라? 모구리 야영장에 안갔어?" "갔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거랑 조금 달랐어. 그래서 여기로 왔는데 여기가 훨씬 좋네. 우리 텐트는 저쪽에 있어." (무료 야영장을 가리키며) "그렇구나. 그럼 오늘도 여기서 자는거야?" "응. 여기가 너무 좋아서 하루 더 있다 가려고. 오늘 걸으면서 좋은 구경 많이 했어?" "응. 그런대로. 오늘은 22km 걸었어." "와우~"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만나려니 또 이렇게도 만나는거구나. 좋은 시간 보내라고 서로 인사를 하면서 헤어졌다.

조금 더 걸어서 해수욕장이 끝나는 곳에 도장 찍는 곳이 있었다. 도장을 찍고 어디로 가야 버스를 탈 수 있는지 확인을 하고. 오늘 하루 종일 같이 걸으며 동고동락을 한 동행과도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됐네.

 

객주리를 말리고 있다. 쥐치를 제주도에선 객주리라고 한다.

하루 종일 같이 걸어준 동행이 고마워 저녁이라도 같이 하자 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헤어졌다. 서로 길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야 해서 덕분에 즐거웠다며 악수를 하고. 그러고 보니 이름도 못물어봤는데. 너무 반가웠어요. 고마웠고.

한 2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온평 초등학교에 도착. 픽업해달라고 전화를 했더니 고부장님이 "못 걸어 오겠니?" 한 4일째 걸은데다 오늘은 22km를 걸었더니 발에 물집이 제대로 잡혔고, 더 걷기도 싫었다. 기다렸다가 스타렉스를 탔는데 픽업갈 사람이 있다고 해서 성산항으로 ㄱㄱ.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엉덩이를 개한테 물린 분을 픽업하고 돌아온 시각은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사장님은 오늘도 나한테 총무를 맡기려고 했는데 내가 늦는 바람에 민수 형님이 총무를 맡았다. ㅋ

씻고 나와서 오늘도 바베큐 파티. 고양에서 가족과 함께 오신 큰 형님이 준비한 카레와 수박으로 저녁을 맛있게 해결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고, 카레도 잘 먹었습니다. 큰 아드님도 군대 잘 다녀오시고. 옛날 소주의 사카린 맛을 기억하는 당신이 술을 안마셔봤을리 없다고! 부모님 앞이라고 뻥치다가 딱 걸렸어! ㅋㅋ

오늘은 내가 둥지에서 마지막으로 묵는 날이다. 내일부터는 거지 꼴을 하고 해비치 호텔에서 묵어야 할 판. 재민이가 흔쾌히 따라나서기로 해서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민수 형님은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서 돌아가봐야 하신다고. 형님, 며칠 같이 안있었지만 반가웠어요. 잘 올라가시고.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오늘도 제주도의 밤은 깊어만 간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둘레길 3코스의 시작지점, 인월에 위치한 지리산길 안내센터 주차장

부서 산악회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지리산 둘레길 3코스에 다녀왔다. 3코스는 인월-금계 구간으로 19.3km 구간. 산악회 총무님이 뒤늦게 노총각 탈출을 하느라 나에게 코스 선택을 맡기셔서 내가 직접 고른 구간이다. 둘레길은 5코스까지 있는데 둘레길 홈페이지에 들러 이리저리 살펴본 결과 그나마 나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다른 코스는 생각보다 별로 볼 것이 없더라는.

 

지리산길 안내센터, 8시도 안된 이른 시각이라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 하루 종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다들 새벽에 출발했다. 도중에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고 모이기로 한 장소에 모인 시각은 8시 조금 안된 시각. 울산, 부산, 목포에서 모인 사람들이 얼추 30명 가까이 되었다.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날씨가 많이 흐렸다.

 

슬슬 시작해볼까?

둘레길은 올레길과 마찬가지로 시골 마을들을 지나는 길이다. 집집마다 장작이 쌓여 있고, 옆에 있는 밭에는 옥수수, 고추 등등의 농작물이 그득했다. 전날 비가 왔기 때문인지 싱그러운 푸른 잎들에는 이슬이 가득 맺혀 있었다. 흐리니까 선선해서 걷기 좋다.

 

아침 이슬이 싱그러운 장미꽃들, 어떤 집 담장에서

아침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적한 길을 걷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여름 휴가 때 종주할 예정인 올레길의 연습도 겸하고 있는터라 천천히 걸으면서 사진도 좀 찍고, 생각도 좀 하고 싶었는데... 뭐 일행들이 있으니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잖아? 일단 걸어보자구.

 

경치 좋구나. 숲이 우거지고 옆에는 개울이 흐르고. 저런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고민이 있겠지?

 

아침이라 한적한 시골길, 끝도 없이 펼쳐진 것 같은 이런 길 너무 마음에 든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접어드니 한적한 시골길이 나왔다. 길가에 핀 들꽃들, 풀들이 모두 이슬을 머금고 있는 그런 길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걷는 흙길

 

중간중간 나오는 이정표, 우리는 무조건 빨간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

 

강 옆으로 나란히 난 길

 

꽃 그림이 가득한 벽화, 중군 마을

길을 따라 몇 킬로 미터를 걷다보니 중군 마을에 도착. 꽃 그림이 가득한 벽화가 우리를 반겨준다. 여기까진 이렇다할 경사도 없고, 날씨도 약간 흐릿해서 걷기 딱 좋았다. 사진에 있는 집의 왼쪽으로 돌면 다랭이 논이 나오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처마 밑에서 옥수수를 말리고 있다. 근데 옥수수 원래 말려야 하는거야?

 

길이 헷갈릴 땐 무조건 빨간 화살표를 찾자.

 

다랭이 논, 다락 논이라고도 하는 것 같던데

 

뉘집 딸, 아니 길인지 길 참 이쁘게 났다. 전봇대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여기서부터 슬슬 고생길 시작. 경사가 갑자기 급해지면서 다들 할딱거리기 시작. ㅎㅎ

 

힘들어도 사진은 찍어야지. 가을에 노랗게 물들면 볼만할 듯.

 

처음엔 반대방향으로 붙어 있었던 듯? 코스가 바뀌었나?

 

개망초, 일명 계란꽃. 3코스 초입에서부터 쉽게 볼 수 있다.

 

멀리서 볼 땐 뭔지 잘 몰랐는데 가까이 가보니 벌을 치고 있네.

여기를 지나서 조금만 더 가면 첫번째 주막이 나온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주저 앉아 막걸리 한 사발씩. ㅎㅎ 우리가 가져온 막걸리랑 안주가 있어서 여기서 조금만 팔아주고 우리가 가져온 것을 먹으려고 했는데 다들 한잔씩 먹다보니 생각보다 막걸리 좀 팔아준 듯?

이 길로 들어서기 전에, 그러니까 마을을 지난지 얼마 안된 곳에서 길이 양갈래로 갈렸다. 이정표를 보니 양쪽 다 빨간 화살표가? 어쩌라고?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무슨 절로 향하는 약간 내리막이 있었고, 한눈에도 오르막으로 보이는 길이 있었는데 우리는 짧게 바짝 올라가자고 오른쪽 길을 택했다. 주막 할머니가 말씀하시기를 그 길은 처음엔 내리막 같아도 나중엔 훨씬 힘든 길이라고. 우리 잘한겨? ㅋㅋ

 

아침 이슬이 송글송글

 

월리를 찾아라? 저기 다소곳이 앉아 있는 참이슬 두꺼비가 보이는가?

주막이 뜨문뜨문 있을 줄 알았는데 첫 주막 지난지 얼마나 됐다고 주막이 또 있다. 아까보다 널찍하고. 아주머니가 막걸리 한 잔 하고 가라는걸 요 앞에서 마시고 오는 길이라니까 다음에 올 땐 꼭 이리로 오라신다. 다음엔 꼭 이리 올게요.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날이 개기 시작해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 전깃줄 미워 ㅜㅜ

이 사진을 찍은 곳이 어딘지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두 번째 주막을 지난 직후인 것 같다. 왜냐하면 이 길을 지나 나오는 계곡에서 더 좋은 주막이 기다리고 있더라고. ㅋ 계곡 이름이 수성대였던가? 할아버지 할머님이 하고 계셨는데 한 잔 하고 가라시는걸 앞에서 마시고 왔다고 그냥 갈랬더니 먼저 와 있던 아줌마들이 여기 정말 맛있다고 거의 끌어 앉히다시피. ㅎㅎ 아닌게 아니라 배추전이 정말 맛있었다. 계곡이라 시원하고 물도 졸졸 흐르고, 못 이기는척 주저 앉아서 또 한 잔. 그게 이런 여행의 매력 아닌가? ㅎㅎ

 

경치 좋고~ 근데 좀 덥다. ㅡㅅ-

수성대를 지나 산길을 좀 더 걷다보면 배너미재라는 고개가 나온다. 산에 왠 배 이야긴가 싶기도 하지만 배너미재를 넘어서면 긴 내리막길의 시작이다. 바람직한 내리막길. ㅎㅎ

 

저기가 장항 마을일 듯. 왜냐하면...

 

당산 나무가 있으니까! ㅋㅋㅋㅋㅋ

나무가 보기보다 상당히 크고 오래된 나무인데도 풍채가 당당했다. 하긴 그러니까 당산 나무겠지? 매년 제사도 지낸다고 하는데 우연히 왔다가 그걸 보게되는 행운 같은건 있을리 없고. ㅎ 이제 슬슬 절반 정도 온건가? 느낌상으로는 1/3 정도 되는 것 같다.

 

길가에서 오디를 따먹었더니 손바닥이 ㅋㅋ

 

길 양쪽으로 솟대들이 멋드러지게 서있다. 근데 저거 살아있는 나무 같은데. ㅡㅅ-;

 

요거이 보리수, 일명 파리똥이라고도. 길 가다가 먹는게 보이면 그저 쳐묵쳐묵. ㅋㅋ

 

약한 오르막길이 계속. 날이 개어버려서 땀이 제법 난다. 더워라~

 

직접 볼 땐 멋졌는데 내공이 저질이라 사진은 그닥이네. 갈림길에서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근데 저쪽으로 가면 안된다능.

 

내리막길에 접어드니 다시 다랭이 논이 나오기 시작. 여기 다랭이 논이 훨씬 크고 멋있다.

 

이거 가을에 노랗게 물들면 정말 볼만하겠는데?

이 근처에 주막이 있어서 잠깐 쉬었다. 막걸리는 안 먹고, 옆에서 설문조사를 하던데 문항이 꽤 많고 길었다. 그래서 설문지 하나를 갖고 돌아가면서 작성하기 시작. ㅋㅋ 마지막은 나한테 돌아왔는데 질문이... 질문이... "당신 가족의 한 달 총 수입은 얼마나 됩니까?" 여기서 솔로의 가슴을 후벼파는 설문지를 만날 줄이야. 이런 설문 좋지 않아. ㅡㅅ-

어쨌든 마지막 너댓 개의 설문에 답을 쓰고 돌려줬더니 답례라면서 손수건을 주네? ㅋㅋㅋㅋㅋ 손수건 하나에 분노가 가라 앉는 나는야 저렴한 남자. 어쨌든 설문 작성하고 손수건도 얻었으니 다시 ㄱㄱ (읭?)

 

이런 멋들어진 길도 지나 주시고

 

이런 풍경을 어디서 보겠어. 창원마을

여기였던가? 마을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플랭카드가 한 장 걸려 있었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마을을 지나가는 길을 폐쇄하니까 소방도로로 우회하라는 내용이었다. 여기 사는 주민들이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봤으니 민원을 냈겠지. 근데 소방도로가 멀리 빙둘러가는 길인데다가 완전 오르막, 거기에 더해서 콘크리트 포장이었다. 자연스레 일행들 입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고 그날 저녁먹는 내내 그런 코스를 골랐다고 귀가 따갑게 까였다. 나도 몰랐다구요. ㅡㅅ-

여기 당산 나무가 있는 쉼터는 정말 좋았다. 나무가 우거져서 그늘도 있었고. 나무 의자에 그네에. 다들 거의 다 온 줄 알고 편안히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버스를 타는 금계마을까지는 40분은 더 가야 한다는 말에 실망. ㅎ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꽤 먼 거리를 걸어왔고 날이 개서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데 40분을 더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 게다가 버스 시간까지 달랑달랑.

 

여기가 넘어갈 때 하늘만 보인다는 무슨 고개였는데... 모르고 다 올라와서 찍어버렸다.

 

맑은 하늘이면 정말 상쾌할 것 같은 길이지만... 뭐 이건 이것 나름대로 나쁘지 않네.

여기서부턴 그닥 눈에 띄는 장소는 없었다. 버스 시간도 달랑달랑해서 후닥닥닥 가느라. ㅎㅎ 결국 막판엔 거의 뛰다시피해서 버스를 잡았는데 그 버스가 인월가는 버스라더니 아니란다. 한 1, 20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결국엔 뒤쳐진 일행들도 다 같이 버스에 타고 지리산 일성콘도로 ㄱㄱ 운전자들은 아침에 차를 세워둔 인월의 지리산길 탐방센터까지 가서 차를 가지고 일성콘도로 돌아왔다. 차를 타고 가니까 이렇게 빠른데 걸어가니 하루 종일이구나.

원래는 일성콘도가서 다들 사우나를 하기로 했는데 콘도 도착해보니 사우나는 운영을 안한단다. 시설도 관리를 안하는지 낡고 지저분했고. 지리산 근처에 다른 콘도들이 별로 없으니 배짱 장사를 하는 것 같아서 그닥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샤워 대충하고 고기굽고 술마시면서 뒷풀이를 했는데, 오늘 코스가 너무 길었다면서 특히 창원마을 소방도로 돌아가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가 나와서 마음도 편치 않았고. 저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하면 대충들 하고 그만해야지 먹는 내내 까대는건 좀. 이러면 누가 다음에 코스 고르고 싶겠나? 다들 한마디씩 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차례가 돌아와서 그래도 한마디 하려고 했더니 여사원이랑 같이 해야한다면서 노총각노총각하길래 할말 없다고 앉아버렸다. 나야 노총각이니까 그렇다 치고 그 여사원 기분나빴을 건 생각들 못하는건지. 기분이 나쁘니 당연히 저녁밥도 패스. 실수할까봐 술도 마시는둥 마는둥하다가 뒷풀이를 파하고 누워버렸다.

 

다음날 아침, 콘도에서 바라본 풍경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몸이 조금 쑤시는 것도 같고. ㅎ 창밖을 바라보니 안개가 그윽한 풍경이 멋져서 몇 장 담았는데 역시 바닥 내공이. ㅡㅅ-

 

개울이 참 시원해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면 물은 지저분하다고. ㅡㅅ-;

아침을 국과 라면을 끓여 해결하고 산더미같은 설겆이를 마친 후에 짐들을 챙겨 차에 실었다. 오늘은 쌍계사에 들렀다가 하동에서 유명하다는 재첩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울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여기서 쌍계사를 가려면 차를 몰고 지리산을 넘어가야 한다. 전에 지리산 종주할 때 택시를 타고 성삼재까지 가본 경험으로는 구불구불한 길이 꽤나 길게 이어졌던 기억이. 어쨌든 ㄱㄱ

 

구름에 둘러쌓인 지리산, 성삼재를 지나 어떤 휴게소에서

오르막 운전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내리막길은 장난이 아니네. 구름 때문에 시야도 좋지 않아서 저단 기어를 넣고 가능한한 엔진브레이크를 쓰며 내려왔는데 그래도 브레이크를 안밟을 수는 없어서 나중에 라이닝 타는 냄새가. ㅎㄷㄷ 지리산을 다 내려와서 쌍계사로 향하다가 맨 앞차가 길을 잘못 들어서 오던 길을 되짚어 내려왔다. 갓길에 차를 잠깐 세우고 쌍계사 대신에 화개장터에 가보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 화개장터로 ㄱㄱ

 

생각했던거랑은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화개장터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에 도착했다. 장터 한가운데에 누각과 기념비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장터들과 그닥 다른 것 같지는 않은 느낌. 사방에서 아줌마들이 동동주 한 사발하고 가라고 시끄럽게 외치는 통에 구경은 뒷전. 일단 동동주는 먹어줘야지?

 

오디가 요기 잉네?

 

빙어 튀김에 동동주 한 사발 걸쳐주고~

 

그래도 유명하다는 화개장터 구경도 좀 해주시고~

 

참게님들. 요분들이 양식이 안돼서 몸값이 장난이 아니시라고.

 

매실이 그득~

 

별별 희한한걸 다 차로 마시는구나.

 

여기서 다들 이것저것 구입. 이 아주머니 오늘 대박나셨네. ㅋ

 

나는 아무것도 안샀는데 회비로 사서 하나 받은 기념품. 기침에 좋단다.

 

죽순주랑 매실주, 죽순주는 무슨 맛일까 궁금도 하지만 양이 엄청 많네. 저걸 누가 사가긴 하나?

 

이건 무슨 꽃이지? 예뻐서 담긴 했는데. ㅡㅅ-a

장터 구경을 끝내고 유명하다는 재첩국집으로 이동. 재첩 비빔밥을 시키면 재첩국도 나온다길래 한그릇씩 맛있게 먹어주고. 이젠 집으로. 어르신들 차를 먼저 다 보내고 마지막으로 차를 몰고 울산으로 향했다. 창원마을의 다랭이 논은 나중에 노랗게 물들면 다시 보러 오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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