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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1코스 (시흥-광치기) 2부

올레 1코스, 15km, 2부는 중산간도로에서 광치기해안까지 ⓒ제주도청

 

중산간도로에서 일주도로 교차로로 가는 길

 

수도꼭지를 틀어서 세수 좀 하고

밭을 지나다보면 가끔 수도꼭지가 나온다. 아마 밭에 물을 주려고 놔둔 것 같은데 땀을 식히기에 그만이다. ㅎㅎ

 

재미삼아 요런 사진도 찍어 보고 ㅋ

 

여기가 어디라고? 아~ 종달리~ ㅋ

 

내가 온다고 꽃도 심어둔거야? ㅋ

 

쓰러진 자전거 ㅋ

 

여러분은 지금 앉아서 올레길을 걷고 계십니다. 채널 고정~

 

종달초등학교, 무려 천연잔디 운동장!

종달리는 생각보다 큰 마을이었다. 요 근처 어디 가게가 있을텐데? 초등학교 근처에는 항상 문방구 겸 가게가 있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 소싯적에 코묻은 돈으로 학교 앞 문방구에서 군것질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ㅋ

 

이건 뭐 경운기를 세워놔도 그림이니

 

제주도에 왔으면 돌하르방은 꼭 찍어줘야지. 종달초등학교 뒷문

 

이거야 이거!

역시 나는 천재인 듯? 초등학교 뒷문을 지나 마을회관쯤 오니까 가게가 있다. ㅋㅋㅋㅋㅋ 냉큼 쭈쭈바 하나 사서 입에 물어 주시고. 꼬맹이들이 길 걷기 전부터 아이스크림 노래를 부르길래 하나씩 사줄까했더니 나보다 빨리 하나씩 물고 있네? 가방을 벗어놓고 그늘에 앉아서 쉬면서 먹어주는 쭈쭈바가 킹왕짱입니다요. ㅋ

 

동네 골목길

 

종달리 소금밭

예전엔 여기가 소금밭이었다던데 지금은 없어지고 갈대밭이다. 여긴 일반적인 염전은 아니고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서 소금을 만들던 곳이다. 소금이 귀하던 시절엔 여기서 소금을 만들어서 제주도 전역에 팔았다는데 지금은 소금이 흔해져서 없어졌단다.

 

누군가의 발자취. 중간에 날아갔는지 발자국이 없어졌...다기 보다는 이 길을 나중에 포장했겠지. ㅋ

황똘똘 슬슬 힘들어한다. ㅋ 삼보일배도 아니고 세발짝 걷고 신발끈 묶고 또 세발짝 걷고 신발끈 묶고. 처음에 몇 번 묶어주다가 끈 묶는 방법을 가르쳐줬는데 아무래도 꼬맹이라 힘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풀리나보다. 슬슬 내 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는데? 한 번만 찍어보면 안되냐고 조르기 시작. 자꾸 끈을 묶느라 일행들이랑 많이 떨어졌으니 사람들 있는데 가서 찍어보게 해주겠다고 꼬시면서 길을 재촉한다. ㅋ

 

가을에 갈대가 노랗게 물들면 볼만할 듯. 가을의 올레길은 어떤 모습일까?

 

와~ 바다다~ 성산일출봉은 구름에 가려 안보인다. ㅡㅅ-

이제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길을 따라 인도를 만드는 공사를 하는 듯? 여기서부턴 계속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다. 그나저나 똘똘이 어머님. 똘똘이는 아예 저한테 맡겨버리신건가요?  ㅜㅜ

 

종달리 해수욕장. 성산일출봉은 계속 구름에 가려 안보인다. 아직 한 번도 못봤다능. ㅡㅅ-

 

저 주황색 지붕은 아까 알오름에서 망원으로 당겨찍은 그 건물이네? ㅎ

 

모던한 스타일의 까페가 있다. 저 털복숭이 개는 엄청 크더라능. 그리고 엄청 짖더라능. ㅡㅅ-

 

해녀 누님 포즈 직이네요. ㅋㅋ

제주도엔 해녀가 많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해녀에도 등급이 있다는 건 모르고 있었다. 상군, 중군, 하군이 있는데 당연히 상군이 가장 실력이 좋다고. 요즘엔 젊은 사람들이 물질을 안하기 때문에 나이든 할머니들 뿐이란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해녀 보기 힘들어질지도.

 

매점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장사 안하는 듯? 소심한 인증샷 하나 날려주시고. ㅋ

 

종달리는 끝인가? 저 앞에 보이는 금영휴게소가 중간 스탬프 찍는 곳

휴게소가 나오면 쉬어가는 것이 예의! ㅋ 패스포트에 중간 스탬프를 찍고 그늘에 앉아 있으려니 꼬맹이 하나가 나를 부른다. "아저씨. 엄마가 오시래요." 안에 들어가보니 세 분이 시원한 병맥주를 드시고 계시네? 황똘똘 데리고 다닌다고 고생했다고 한 잔 주시려나보다. ㅋ 앉아서 시원한 맥주에 한치 구운 것을 안주삼아 땀도 식히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세 분 다 학교 선생님이시네?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친해지셨나보다. 지금은 각자 다른 학교에 계시는 듯. 잘생겼는데 왜 결혼 안하셨냐고 울산에도 친구들이 있으니 아가씨 소개시켜 주신단다. ㅋ

 

휴게소 앞에 한치를 말리고 있다.

7살 똘똘이는 걷는게 많이 힘든가보다. 걸음도 점점 느려지고 자꾸 신발끈을 고쳐 매다 보니 뒤쳐지기 시작해서 어쩌다 보니 똘똘이 어머님이랑 셋이 같이 걷게 됐는데 똘똘이 누나는 그게 불만이었나? "엄마! 이 아저씨 사랑하는거야?" 푸핫? 휴게소 안은 완전 폭소의 도가니. ㅋㅋㅋㅋㅋ 이거 아직 결혼도 못했는데 유부녀랑 염문설 돌면 안되는데. ㅋㅋㅋㅋㅋ

 

휴게소 강아진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옆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데리고 온 강아지

 

요거 집어타고 가고 싶구만. ㅋ 저 뒤에 아까 그 강아지가. 넌 주인 잘만나서 호강한다? 올레길도 걷고. 고생인가? ㅋ

 

물이 참 깨끗하다. 바닥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 그나저나 성산일출봉 끝까지 안보이네. ㅡㅅ-

맥주도 얻어마셨으니 황똘똘은 다시 내 차지. (읭?) 점점 쳐지길래 힘드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이 걸작이다. "안 힘든데 힘들어요." 화장실 가고 싶다고 그래서 근처 민박집에 얘기해서 화장실 보내주고 다시 다독여서 걷기 시작. 결혼도 안했는데 애 아빠 같잖아 이건. ㅡㅅ-

 

잔디밭에 카메라를 놓고 한 장 찰칵

 

갈매기들이 몰려 있다. 거기 뭐 있는데? 새우깡이라도 있냐?

 

고깃배를 만드는 작은 조선소. 배가 다 되면 저 레일로 미끄러뜨려서 바다에 진수를 한다.

 

성산일출봉 너 참 비싸게 군다.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아랫입술 꽉 깨물고)

드디어 성산갑문에 도착. 다리 옆에 있는 작은 트럭 까페에서 아이스커피랑 팥빙수를 사서 빙수는 애들 주고 잠시 쉬었다 간다. 까페 뒤편으로 돌아가서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는데 황똘똘이 따라오더니 "어? 아저씨 담배핀다. 우리 아빠는 안피는데." 그때부터 내 별명은 담배 아저씨. ㅡㅅ-

 

성산갑문

 

Code name 143

성산갑문을 지나 왼쪽으로 들어가면 성산항이 나온다. 성산항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3일째던가? 픽업가는 차 얻어타고 대구에서 온 분을 픽업왔는데 여기서 개한테 엉덩이를 물리셨다는. ㅋ

 

언덕 위의 하얀 집, 정신 병원은 아니겠...

 

멋들어진 해안길이 나온다. 풀을 뜯는 말도 있고. 무엇보다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ㅋ

 

경치가 예술이네. 여기 텐트치고 자면 얼마나 좋을까?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 백년 살고 싶어~ ♬

 

어디 가서 이런 풍경을 보겠어?

 

쓰... 쓰다듬어 보고 싶어!

 

쫌만 더 보여주면 안되겠니?

 

초큼만 더!

 

끝까지 다는 안보여주는구나. 흥!

여기까지 왔으니 성산일출봉을 한 번 올라가봐야 할텐데. 황똘똘 상태를 보아하니 영 힘들 듯? 한참 앞서간 다른 일행들은 벌써 성산일출봉 정상이란다. 시간도 6시 다 되어가고 똘똘이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성산일출봉은 패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여운을 남겨둬야 다음에 와서 볼게 있잖아? ㅎㅎ

 

뒤에서 보니까 잘 보이네?

아까 거기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표시가 불명확해서 조금 헤맸다. 이젠 수마포 해변을 지나서 광치기 해변까지 가면 끝.

 

수마포 해변. 안개가 짙게 끼었다.

 

야옹아. 얼굴만 숨으면 다 숨은거야? ㅋㅋ

 

결국 다 보여줄거면서 튕기기는. ㅋ

 

슬슬 날이 저물어간다.

수마포는 나라에서 쓸 말들을 육지로 보낼 때 여기서 말들을 받았다고 해서 수마포란다. 2차 대전 말에 일본군이 파놓은 동굴이 23개 있다는데 나는 못봤다. 왜 못봤지? ㅡㅅ-

 

느낌 좋은 풀밭을 지나서 광치기 해변으로 ㄱㄱ

 

광치기 해변, 특이한 바위들이 보인다.

 

광치기 해변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는 간세

썰물 때 드러나는 저 너럭바위(제주말로는 빌레)가 넓은 광야 같다고 해서 광치기 해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빌레가 넓다는 걸 제주말로는 광치기라고 한단다.

 

제주도에는 정말 말이 흔한가보다.

 

수줍음 많은 성산일출봉은 그새 또 숨었다. ㅋ

1코스 끝. 대략 7시쯤 됐나? 고부장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아까부터 어디쯤 왔냐고 전화 자꾸 하시드만. ㅋ "야. 너 영어 좀 하냐?" "왜요?" "얘가 뭘 물어보는데 뭐라는지 모르겠다?" 외국 아가씨가 섭지코지가 무슨 뜻이냐길래 고부장님한테 물어봐서 알려주고. "얘 숙소는 잡았나 물어봐라." "숙소 잡았다는데요?" "태워준다고 그래." 태워준다니 걸으면 되는데 뭐하러 차를 타고 가냔다. 길만 알려달라길래 길을 알려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원하게 씻고 나니 8시. 방에 들어갔더니 서울서 오셨다는 창완이 형님이 계시네. 간단하게 통성명을 하고 이런저런 얘기 좀 하다 보니 배가 고프다. 둥지엔 저녁을 먹을 방법이 없다. 식당에선 아침만 주고 저녁은 먹고 들어오던지 아니면 8시부터 시작하는 바베큐 파티에 회비 만원을 내고 참석하던지. 종일 걸었는데 저녁은 먹어야지? 9시쯤 돼서 회비 만원을 내고 파티에 참석. "지금이라도 회비 내면 참석할 수 있죠? ㅎ" 일산에서 온가족이 같이 오신 형님, 서울에서 온 주연이랑 성아를 만났다. 닭죽하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제주도에서의 첫날밤이 깊어만 간다.

제주 올레 Prologue

나를 김해공항으로 데려다 줄 6시 버스

제주도로 떠나기 전날, 빠진 것이 없는지 짐을 다시 한 번 꾸리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8시 35분 비행기라 1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려면 최소한 6시 반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에, 4시 반에 일어나 행여 방돌이가 깰까 조심스레 씻고 짐을 들고 나와서 택시를 탔다. 태화로터리에 도착했더니 버스가 출발. ㅡㅅ- 6시 출발할 버스가 바로 도착해서 정류장에 섰다. 짐칸에 배낭을 싣고 담배를 한 대 피워물고. 생각보단 떨리지 않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버스는 조금 기다리다가 정확히 6시에 출발. 시간이 이른지 자리는 꽤 비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보면서 공항으로 ㄱㄱ

 

중간 과정 생략하고 공항 도착

공항까지는 채 한 시간 안걸린 듯? 밖은 벌써 후덥지근하다.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담배를 한 대 피워물었다.

 

오렌지색의 제주항공 부스

예약 내역을 들고 제주항공 부스에 갔는데 5분만 기다려달란다. 기다리면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5분 조금 더 지나서 표를 끊고 배낭을 맡겼다. 옆에 있던 커피점에서 맛대가리 없는 햄버거랑 커피 한 잔을 밀어넣고 탑승구로 향했다.

 

나를 제주도에 데려갈 비행기. 요거 말고 저기 저 멀리 오렌지색 꼬리 날개. ㅋ

 

비행기표까지 오렌지색이다.

너무 일찍 들어왔나? 시간이 한 20분 남았네. 사진도 몇 장 찍고, 준비만 해놓고 읽어보지도 못한 올레 코스 안내를 읽다보니 탑승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줄을 서서 표를 보여주고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읭? 비행기가 아니고 계단으로 간다?

 

버스타고 제주도 갈 기세.jpg

싸구려 항공이라 비행기 바로 안태워주고 버스타고 가는고야? 근데 별로 싸지도 않드만. 왕복 15만원이 어디가 저가임?

 

이건 초큼 저렴한 느낌이긴 하다.

 

젠장! 창가도 아니고 더군다나 옆엔 커플이!

받을 돈 다 받고 비행기는 저렴하든 아니든, 창가 자리든 아니든, 옆에 커플이 앉았든 아니든 날아가는데는 지장 없더라. 중간에 오렌지 주스 한 잔 마셔주는 사이에 비행기는 슬슬 제주 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너무 쉽게 도착한거 아냐?

야자수만 아니면 여기가 제주도인지 아닌지 잘 모를 정도. 짐을 찾고, 지도를 하나 얻고, 2층인지 3층인지에 있는 이스타 항공 부스에 가서 올레 패스포트를 구입. 만 오천냥. 이게 있으면 숙소 등등을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제주도 있는 동안 그래본 기억은 없다. 그냥 올레 코스 돌면서 시작, 중간, 종점에서 꾸준히 도장 찍는 용도로만 사용. 제주 시외 터미널로 가기 위해 100번 버스를 탔다.

 

터미널 옆의 기념물? 어떤 의미인지는 잘.

제주도에서는 KB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티머니 카드를 하나 사려고 하다가 카드값만 4천원이라길래 미련없이 포기.

 

동일주 버스. 근데 너도 오렌지색이네. 제주항공이랑은 무슨 관계야?

숙소가 있는 온평 초등학교까지는 3천원이란다. 시외버스는 거리에 따라 요금을 다르게 받으니 버스를 타면서 꼭 기사 아저씨한테 목적지를 얘기하고 타야 한다. 동일주 버스는 제주시에서 성산, 표선을 거쳐 서귀포시까지 간다. 어디선가 읽은 대로 항상 바다가 보이는 왼쪽 자리에 앉았다.

 

이제야 제주도에 있다는 실감이 난다.

 

그래! 정말 제주도에 온거야!

 

전깃줄이 아쉽네. 땅속에 파묻으면 안되는거야?

 

하늘이 정말 좋다.

제주도의 하늘과 바다에 감탄하며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이에 버스는 목적지인 온평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처음 4일간은 둥지황토마을에 묵을 예정. 1코스 시작은 온평 초등학교 가기 전에 시흥 초등학교에서 내려야 하지만 짐이 가득 든 배낭과 삼각대를 들고 코스를 돌 수는 없어서 숙소에 맡겨두고 갈 생각이었다. 둥지는 버스 정류장에서 꽤 들어가야 하는터라 픽업을 해달라고 전화를 걸고는 담배를 한 대 피워물었다. 잠시 후 고부장님이 스타렉스를 몰고 등장.

 

4일간 머무르게 될 둥지황토마을

숙소에 도착하여 짐이 가득 든 배낭을 방에 내려놓고, 카메라 렌즈와 지도가 들어있는 가벼운 색을 어깨에 메고. 1코스 가는 버스를 타러 나가야 하나 생각하는 참에 애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이 도착. 인원이 많으니 1코스 시작점까지 픽업해 주신단다. 12시 조금 넘은 시각. 이제 시작인가?

※ 동일주 버스를 서일주 버스로 착각했네요. 내용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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