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51건

  1. 2010.11.28 올레 8코스 (월평-대평) 2
  2. 2010.11.08 주왕산 단풍 구경 6
  3. 2010.11.05 우포늪 출사 캠핑 3부 8
  4. 2010.10.28 우포늪 출사 캠핑 2부 10
  5. 2010.10.27 우포늪 출사 캠핑 1부 10

올레 8코스 (월평-대평)

올레 8코스, 17.6km ⓒ제주도청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나 9일째다. 그 동안 조금 흐린 날은 있었어도 비가 온 날은 없었는데 밤사이 비가 왔었나보다. 어떻게 보면 여름에 비가 안오는 것이 신기. 재민이가 7코스와 7-1코스를 먼저 다녀와서 오늘은 8코스를 같이 걷기로 했다. 7코스랑 7-1코스는 내일이랑 모레 걸어야할 듯.

 

비가 와서 공기가 깨끗해진 덕인지 날은 흐려도 한라산이 또렷이 잘 보인다.

샤워를 하고 재민이랑 나가서 현주를 만났다. 아침을 먹고 가야지? 중앙 로터리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아침으로 몸국에 밥을 말아 먹어 주고

몸이 뭔가 했는데 모자반을 제주에서는 몸(아래 아를 쓰는, 안쳐진다. ㅡㅅ-)이라고 한단다. 모자반도 사실 뭔지는 잘 모르지만 해초 종류라고 막연하게나마 알고는 있는데, 톳이랑 비슷한 것도 같고. 하여간 돼지 뼈와 내장을 푹 고아 만든 육수에 모자반이랑 메밀 가루를 넣고 끓인 것이 바로 이 몸국이다. 뜨끈하고 구수한 국물에 밥을 한 공기 말아 먹으니 오늘도 힘 내서 잘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8코스의 시작점인 송이 슈퍼, 여기에서 7코스 종료 및 8코스 시작 도장을 찍는다.

버스를 타고 8코스 시작점인 송이 슈퍼에 도착했다. 트럭이 나오는 길은 7코스 종점으로 향하는 길이니 그 쪽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 8코스는 큰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조금 걸으면 약천사를 지나 선궷내로 향하게 된다.

 

동네 사람들이 다리 밑에서 개울에 발을 담그고 고기 궈먹으면서 놀고 있다.

8코스의 특징이 있다면 제주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시냇물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개울이 흐르는 곳 근처에는 어김없이 동네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고기를 궈먹으면서 놀고 있다. 좋겠네~ ㅎㅎ

 

선궷내, 저 개울을 건너야 한다고?

선궤는 바위굴이라고 하는데 바위굴은 어딨는지 도통 모르겠다. 선궤 옆에 있는 개울이라고 하여 선궷내라고 하는 개울을 따라 걸어 들어간다.

 

보기보단 물살이 세다.

빠지지 않게 어떻게 어떻게 잘 건너주고 다시 길을 따라...

 

바로 앞은 바다다.

 

원없이 보는 제주의 바다

근데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ㅎㅎ

 

여기도 동네 사람들이 천막을 쳐놓고 놀고 있다. 애들은 물놀이 하느라 정신 없고.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니 잠깐 앉았다 가라신다. 제주도 도새기에 맥주 한 잔을 걸치니 좋구나. ㅎㅎ 요 앞에서 고깃집을 하고 있으니 고기가 필요하거나 잘 곳이 없으면 전화하라며 명함을 주시길래 하나 받고. ㅋㅋㅋㅋㅋ 부부가 서로 다른 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여 부인되는 분이 도의원이 되었다는 분의 자랑(?)도 듣고. 잠깐 앉아 땀도 식었으니 다시 가볼까?

 

이거 곤란한데. ㅡㅅ-

주상절리에 도착하여 중간 도장을 찍으러 안내소에 가보니 장마로 낙석위험이 있어 해병대길을 폐쇄했단다. 어제 밤에 비가 오긴 했지만 지금은 방울방울 떨어지는 정돈데 어쩐다? 일단은 해병대길까지 한참 남았으니 근처에 가서 생각해보기로 하고 주상절리는 돈을 내야 하니까 패스. ㅋㅋㅋㅋㅋ

 

요트 멋지네?

한 눈에 보기에도 꽤 큼직한 요트가 파도를 가르고 있다. 저 정도되면 엔진도 달려 있을거고 안은 꽤나 호화롭게 되어 있을 듯. 우리 나라도 레져 산업이 발전해서 요트 만드는 곳이 생기면 말년에 요트 설계나 하는 것도 괜찮을 듯.

 

날씨가 좀 화창하면 좋으련만

바닷가를 따라 호텔과 리조트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중문에 거의 다 와가는 모양이다.

 

아따 좋구만. 여기가 어딘감?

올레 코스엔 있을법하지 않은 잘 가꿔진 정원을 지난다.

 

오홋? 저건 멍미?

 

오호라? 여기가 씨에스 호텔인거야?

앞에 보이는 건물은 까페인데 올레꾼들을 위한 까페라고는 되어 있으나 가격이 ㅎㄷㄷ한 관계로 패스.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 보통 그 정도 돈을 갖고 다니나?

 

꾸며 놓긴 잘 꾸며 놨는데...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다시 올게요. ㅡㅅ- 근데 돈 많이 벌면 해외로 떠야지?

 

오홋? 저긴 뭐임? 요트도 보이는 것이?

근데 저긴 코스도 아닐 뿐더러 딱 보니 럭셔리하게 보이는 것이 우리 같은 가난뱅이는 가지 말아야 할 듯. ㅋ

 

길 가에 웬 하트가?

하트는 아니고 코스 안내 표지판. 빨간 점이 있는 위치가 현재 위치, 배릿내 오름을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서 올라갔다 다시 돌아와서 왼쪽으로 가면 된다는 뜻임. 안가려면 걍 왼쪽으로. 현주는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해서 재민이랑 둘이 오른쪽으로 향했다.

 

요런 풍경이 시원하게 보인다는 정도

딱히 볼 건 없네. 이젠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배릿내로 가보자.

 

배릿내, 어딜 가나 다리 밑엔 사람들이 놀고 있다.

천제연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내가 흐른다고 해서 별이 내린 내라고 부르던 것이 배릿내가 되었단다.

 

저 너머에 아까 그 럭셔리한 곳이 보이네.

 

요런 아슬아슬한 징검다리를 건너

 

건너다 말고 아슬아슬하게 사진도 한 장 찍어주고

 

뒤늦게 안전한 다리를 발견하곤 좌절도 해주시고

근데 어쩔거임? 난 벌써 징검다리 한 가운데 와 있는 것을.

 

근데 이건 뭐하는 거지? 주사위 두 개를 던지면서 뭔가 하고 있는데?

여긴 무슨 친목회라도 온건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대로 패스.

 

결국 럭셔리한 곳에 오고야 말았다.

여긴 아까 바닷가에서 보았던 요트를 타는 곳.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가 탔던 요트가 이 요트라는데. 재민이랑 현주가 가격을 알아보러 갔다 오더니 좌절. 한 시간에 6만원, 30분에 4만원? ㅋㅋㅋㅋㅋ

 

우리 주제에 요트는 무슨...

재민이는 오늘 숙소를 옮겨야 해서 배낭을 메고. ㅡㅅ-

 

와우~ 중문해수욕장이다!

날씨도 살짝 개기 시작. 사람은 완전 바글바글.

 

헛? 이거슨? 방앗간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

참새들은 그냥 갈 수 없었다. ㅋㅋㅋㅋㅋ

 

기본 안주로 나온 보말

 

역시 기본 안주로 나온 성게알

 

요거이 돔이었던가?

소주와 함께 안주들을 흡입하였으나 참새들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결국엔 문어와 잡어회를 추가♡

낮술도 걸쳤겠다 비틀비틀하면서 중문해수욕장 구경을 좀 해볼까나?

 

사람이 많기도 하다.

비가 점점이 오다 그치기는 했지만 날씨는 꽤나 더웠다. 오히려 습기 때문에 찜통같은 날씨였던 듯. 시원하게 한 번 담그고 가고 싶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네.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며 중문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짧은 모래사장이라는 뜻의 존모살 해변, 중문해수욕장은 긴 모래사장이라 하여 진모살이라 한단다.

여길 지나면 문제의 해병대길인데...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통과하기로 결정.

 

주상절리 짝퉁도 구경해주시고

 

낙석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동굴. 저기로 들어가면...

 

요리 나온다. ㅎㅎ

제주도에 와서 지금까지는 꽤나 운이 좋은 편이라곤 생각하지만. 일부러 운을 시험할 필요는 없겠지?

 

해병대길은 여기서부터 시작인 듯?

막상 해병대길에는 돌이 떨어질만한 곳은 없었다. 아무래도 존모살 해변부터 해병대길 사이를 낙석 위험으로 통제하고 있는 듯.

 

바위가 너부대대한 것이 신기하게 생겼다.

근데 저 쓰레기는 어쩔. 바닷가에는 의외로 쓰레기가 많아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생각하여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멀리 하얀 등대도 보이고, 길은 구불구불 이어져 있고

등대가 보인다는 것은...

 

포구가 가깝다는 뜻

여기가 하예포구인가? 끝이 머지 않았구나.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풍경에 이쁜 그림을 그려주는 센스

밑에는 배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물이라든지 기름을 넣어두는 탱크 같은데.

 

한치잡이 배를 한 컷 담아주고 하예포구는 바이바이~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주도의 동쪽 끝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제주도의 남쪽 끝을 지나고 있구나. 그나저나 슬슬 발이 아픈데.

 

드디어 대평포구다!

오늘 하루도 길었다. 이제 끝인가?

 

요런 아기자기한 센스가? ㅎㅎ

끝인줄 알았건만 버스 타는 곳까지 또 한참 걸어가야 한단다. 아픈 발을 이끌고 버스 정류장으로. ㅡㅅ-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마을안내도

중간중간 골목에서 만난 할망들한테 인사도 꾸벅꾸벅하며 걷다보니 어느 덧 버스정류장. 여기가 종점이고 버스 시간은 한 20분 남은 듯? 정류장 앞 가게에서 음료수 하나씩 마시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옥상에서 한 컷

조금 일찍 담았으면 더 멋진 사진이 나왔을텐데. 노을이 지는 줄 몰랐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셋이서 해물 철판 두루치기를 먹었다. 재민이는 다른 숙소로 가고 나는 아직 날짜가 남아 민중각에서 더 있어야 한다. 어쩔까 하다가 현주 숙소가 빈다고 해서 거기서 셋이 자고 재민이는 아침 일찍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맥주 사들고 들어가서 맥주 마시면서 고스톱을 쳤다. 고스톱을 모르는 현주에게 고스톱을 가르쳐주면서 심심풀이를 하다가 꿈나라로~

주왕산 단풍 구경

절골-대전사 코스 ⓒ주왕산 국립공원

부서 산악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취소된 산행이 많았다. 단풍 구경도 할겸 산에 가본지도 오랜만이라 어느 산을 갈까 생각하던 중 초캠 게시판에서 주왕산 상의야영장 후기를 보고 주왕산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왕산은 서너 번 갔었는데 항상 1, 2폭포까지만 가봐서 한 번도 정상에 가본 적이 없었다. 3년 전 절골에 한 번 가보고 호젓한 풍경에 반해 절골에서 시작해서 정상을 밟고 대전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골랐다.

 

가을 아침, 주왕산 상의야영장

금요일 저녁에는 야영장에 빈 곳이 많다하여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바로 출발했다. 도착한 시간은 7시 조금 넘은 시각. 1영지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옆 사이트에 있던 분이 헤드랜턴과 커다란 망치를 빌려주셔서 수월하게 텐트를 치고 보답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맥주 두 캔과 애들 과자 두 봉지를 사다 드렸다.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영화를 한 편 보고 잠이 들었다.

 

아침부터 차들이 줄을 길게 서있다.

밤에 도착해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단풍이 한창이다. 이맘때의 주왕산은 찾는 사람들이 엄청나기 때문에 아침부터 차들이 장난아니게 막히기 시작하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일부러 어제 저녁에 도착했는데 그러길 잘한 것 같다. 막히는 차들을 보면서 삼거리가 있는 곳까지 걷기 시작했다.

 

주왕산은 단풍이 한창

절골은 야영장에서 산을 넘어가야 있다. 거리는 약 10km 정도? 차를 가져가면 나중에 다시 가지러 가야 하기 때문에 삼거리에서 버스를 타던지 아니면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맘을 먹었다. 버스는 시간을 몰라서 마냥 기다릴 수 없었고 지나가던 트럭을 세워서 얻어탔다. 트럭은 젊은 아저씨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주산지까지 간다니까 사진을 찍으려면 새벽이나 저녁이 좋다고 하시면서 자기는 일 때문에 여기 온지 몇 년 되었는데 아침저녁으로 항상 주산지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하셨다. 1년 중 사진찍기 좋은 때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차를 얻어타고 가고 있었는데 도중에 길가에 차를 대시더니 길거리 좌판에서 사과 2개를 사서 먹어보라고 주셨다. 차를 얻어타는 것도 고마운데 사과까지. 내가 좀 인복이 많긴 많은가보다. ㅎㅎ 아저씨는 절골 바로 앞까지 차를 태워주고 가셨다.

 

버스 시간표가 요기 잉네?

지도를 하나 얻어 걷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디서 단체로 등산이라도 오셨는지 호젓하던 절골이 시끌시끌하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절골

3년 전에는 주산지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절골 초입에만 잠깐 들렀었다. 그땐 정말 해가 쨍쨍했는데 오늘은 조금 흐려서 걷긴 좋은데 사진 찍기는 그닥. ㅎㅎ

 

타는 것 같은 단풍

 

하늘이 파랬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뭐. 그래도 이것도 나쁘지 않다. ㅎㅎ

 

물도 깨끗하고 너무 좋다.

 

혼자만 보기는 아까운 절경

 

잠깐만 해가 나도 이 정도

 

공기도 상쾌하고 경치도 좋고

전에 왔을 땐 이 근처까지 왔다가 돌아나갔던 것 같은데.

 

화투장 배경으로 쓰면 대박일 듯 ㅋ

 

하나 뜯어다 책장 사이에 끼워볼까?

 

자알 익었다.

깨끗한 시냇물에 아저씨가 주신 사과를 씻어 한 입 베어물었다. 달콤한 과즙에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사과를 와삭와삭 씹으면서 계속 걷기 시작했다.

 

새빨간 단풍도 이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노란 빛깔이 섞인 것도 보기 좋다.

 

시냇물에 단풍잎 하나

 

어떻게 이런 고운 색이...

절골쪽 코스는 대문다리를 지날때까지는 거의 평지나 다름 없다가 대문다리를 지나고나면 슬슬 급경사가 시작된다.

 

산 전체가 울긋불긋, 가메봉 정상에서

날씨가 좋았으면 더 멋졌겠지만. 정상쪽은 벌써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한 것이 겨울 분위기였다. 용팔이님이 도착했냐는 문자를 보내셔서 산을 타는 중이라 내려가면 뵙겠다고 답장을 드리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도중에 울산에서 오신 부부를 만나 귤 하나를 얻어 먹었다. ㅋ

 

나무가 멋지다.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급했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내려가기를 한 시간 정도? 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제2폭포 방향으로 향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또 삼거리가 나왔다. 왼쪽으로 가면 제2폭포, 오른쪽으로 가면 제3폭포. 왼쪽방향은 하산하는 방향이라서 잠깐 오른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3폭포를 보러 갔다. 근데 여기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았다. 바글바글. ㅋ

 

제3폭포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 제3폭포 상단

 

아래 있는 전망대를 한 컷

 

하늘이 보이지 않아. @ㅅ@

다시 오던 길로 내려가 제2폭포로 가는 갈림길로 들어섰다. 구불구불한 길을 접어들자 자리를 깔고 앉아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단풍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제2폭포

요즘 비가 별로 오지 않아서 그런지 폭포라 하기엔 좀 부실했지만. ㅎㅎ

 

제1폭포

 

제1폭포를 보고 나가는 길에

 

제1폭포 하단

 

학소대에 이르러, 단풍이 절경이네.

 

단풍이 하트 모양으로 우훗♡

 

학소대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히자 청학은 슬피 울며 매일 주변을 맴돌았다나 뭐라나?

 

이제 와서 날이 개면 어쩌라는건가효? ㅋ

 

역시 해가 나니까 때깔이 다르구나. ㅋ

 

그리고 드디어 대전사에 도착

으아. 사람 정말 많았다. 밀려서 다닐 정도. 바가지에 물을 받아 시원하게 들이켜주고. 참았던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ㅎㅎ

 

감 따먹으려고? ㅋㅋㅋㅋㅋ

 

역시 산행 후에는 이게 빠지면 섭하지. ㅋ

대전사를 나오면 파전집이 즐비하다. 전을 부치는 기름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아 동동주와 파전을 시켰다. 동동주를 시원하게 들이켜주고 따끈따끈한 해물파전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그러고보니 점심을 제대로 안먹었구나. ㅎㅎ

 

해도 슬슬 떨어지고...

돌아왔더니 캠핑장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텐트들이 들어서 있었다. 용팔이님은 잠깐 나가계시다고 하여 돌아오시면 뵙기로 하고 라면을 하나 끓여 먹고 커피를 마시다보니 용팔이님이 전화를 하셨다. 용팔이님 커플 사이트에 놀러가 고기도 굽고 술도 마시고 재미나게 놀았다. 해바라기 버너 뽐뿌도 좀 넣어드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아침은 셋이 모여서 어제 먹다남은 오뎅탕을 데우고 3분 카레와 비엔나 소시지로 해결. 두 분은 단풍구경가시고 나는 철수준비를 했다. 텐트랑 타프를 햇볕에 널어 말리고 나머지 짐을 챙겨 싣고 샤워를 했다. 텐트랑 타프까지 다 말려서 차에 싣고 나니 구경가셨던 용팔이님 커플이 돌아오셔서 작별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350년된 느티나무

어제 아침에 절골 입구로 들어가다가 주산지 입구에 단풍이 잘 든 것을 보고 주산지에나 들렀다갈까 했는데 입구부터 차가 밀려 있는 것을 보고는 포기. 네비에는 이쪽으로 그대로 따라가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나와 안가본 길로 가볼까 하고 길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달리다가 멋진 나무를 발견하여 차를 세우고 사진을 담았다.

 

단풍도 멋지고 바위도 멋지고

다시 차에 타고 단풍이 우거진 구불구불한 길을 얼마나 갔을까? 단풍이 정말 멋지게 든 곳에 나도 모르게 차를 세웠다. 세우고 보니 휴게소도 있고 그러네?

 

단풍이 정말 멋지게 들었다.

아래로 내려가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올라와보니 저쪽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네? 뭐가 있나?

 

헛? 이거슨?

폭포가 있네? 야영장도 있고? 뭐야 여기? 정체가 뭐야?

 

이거 정말 멋진데? 주왕산 폭포보다 더 멋진 듯?

여기가 어딘가 보니 청송 얼음골 약수터란다. SBS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는지 SBS 차들이 잔뜩 서있고 스탭들도 분주히 왔다갔다 하고 있고. TV를 잘 안보는 나는 그냥 그런갑다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그러언데~

 

이건 뭥미?

뭔지 물어봤더니 양미리란다. 아하?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양미리? 한 마리에 천원이란다. 막걸리 한 잔 하고 가라는 아저씨 말씀에 지갑을 보니 달랑 4천원뿐. ㅜㅜ

 

먹고 싶은건 먹어줘야 하는검다. ㅋㅋㅋㅋㅋㅋㅋ

동동주 한 잔은 얼마냐고 했더니 아저씨가 "그래도 반말은 먹어야지~" 카드가 되는가 물어봤더니 "뭘 이런걸 카드로 해?"

지갑에 4천원 밖에 없어서 그렇다고 하니 껄껄 웃으신다. 양미리 다섯 마리와 동동주 반말을 받아놓고 흡족-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 사람은 뭘 저렇게 맛있게 먹고 있나 보면서 양미리 굽는 아저씨한테 이게 뭐냐고 물어보더니 하나씩 맛을 보기 시작. 아저씨 저 덕에 장사 잘된 줄 아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양미리는 한 마리에 천원이었는데 나중에 계산하면서 보니 동동주 반말은 3천원인가보다. 8천원의 행복을 맛보고 다시 출발.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나와보니 영덕 삼사해상공원 근처네? 여기부턴 아는 길이라 네비 길안내를 종료하고 여유있게 집으로...

우포늪 출사 캠핑 3부

버스 종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잠시 기다렸더니 버스가 왔다. 시골이라 그런지 할아버지가 운전을.

"이거 소목 가는 버스죠?" "아닌데 일단 타."

응? 아닌데 타라니? 어쨌든 이걸 안타면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니 일단 타고 봤다. 버스는 구불구불 굽은 길을 이리저리 돌아 어느 한적한 마을에 멈춰섰다.

"여기가 종점이야." "근데 소목은 어떻게?" "요 길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돼."

에? 소목이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나? 일단 할아버지가 알려준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라? 저거 어디서 많이 보던 것 같은데?

불길한 예감. 아니나 다를까. 내가 길을 잘못들기 시작한 4코스 끝지점이었다. 여기서 소목가려면 엄청 걸어야 하는데. 영감쟁이. ㅡㅅ- 기왕 이렇게 된거 1코스랑 2코스도 돌아보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1코스를 향하여 ㄱㄱ

 

빨간 선이 내가 걸어간 경로(3.5km), 파란 선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경로(3.6km).

지도를 보아하니 아침에 일출찍으러 갔던 곳에서 1코스 쪽으로 건너가는 길이 있는 듯 하다.

 

저 개울을 건너서 들어간다. 빠지지 않도록 조심. 저기 빠져 욕본 사람들 좀 있다. ㅋㅋㅋㅋㅋ

여긴 일출 찍으러 들어가는 장소인데 건너편으로 가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마침 요 앞에 낚시 단속 나온 공무원분이 계시길래 여쭤봤더니 길따라 주욱가면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단다.

 

파란 선이 내가 늪을 가로질러 1코스까지 간 경로(2km), 붉은 선은 소목까지 가는 경로(1.7km).

개울 건너가는 곳은 파란 선과 빨간선 이 만나는 곳에 있다. 더운 날씨에 거기까지 돌아가기가 귀찮아 건너는 길이 있겠지하고 무작정 갔다가 3.5km를 더 걸어야 했다니. ㅡㅅ-

 

여긴 전에도 일출 찍으러 와본 적이 있는 곳인데 건너가는 길이 있는지는 몰랐다.

 

이런 길을 따라가면 된다능

 

억새의 물결

 

다시 말하지만 저건 땅이 아녀. 밟으면 빠져유. ㅋㅋㅋㅋㅋㅋㅋ

길을 따라 걷다보니 반대방향으로 걸어오는 분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제 거의 다 건너온 듯?

 

다 건너왔다. 여기가 1코스의 시작 또는 끝.

여긴 전망대와 생태박물관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자전거를 타고 오는 분들도 많았다. 3년 전에 일출 찍으러 왔을 때도 한 번 걸었던 길이라 중간중간 사진을 찍으면서 재빠르게 걷기 시작.

 

빛깔이 너무 곱다. 저질 사진 내공이 원망스러울 뿐.

 

왕벚나무 그늘 밑 의자에 앉아 잠시 땀도 식히고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보면서 걸으니까 참 좋다.

 

벌써 잎은 다 떨어졌나? 겨울엔 어떤 모습일까?

 

저 나무는 어쩌다 늪 한가운데에...

 

나무 밑 쪽배가 운치를 더한다.

 

전망대에 올라가 볼까? 계단 100m의 압박. ㅎㄷㄷ

 

그림 같은 풍경

 

깡좋은 오리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삼각대를 펼쳐놓고 망원 렌즈로 새들을 찍고 계신 나이 지긋한 분이 있다. 뭘 찍고 계신가 하여 잠깐 말을 붙였다. 새가 날아가는 장면을 찍고 싶은데 소리를 질러도 돌을 던져도 새들이 날아가지 않는다는거다. 건너편에 있던 새들은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날아가는데 이쪽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절대 날아가지 않는다. 카메라를 살펴보니 펜탁스거네. 내가 쓰고 있는 GX-20은 삼성 카메라지만 펜탁스랑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라 렌즈를 같이 쓸 수 있다. 70-200 2.8 비쌀긴데. 부럽군화. ㅋ

 

저렇게 멀리 있으니 날아갈리가 있나? 왼편 사람 많은 곳이 아까 진사님이 사진 찍고 계시던 곳

짧은 1코스는 벌써 끝나버렸다. 2코스는 제방을 건너가는 것으로 시작.

 

이분도 사진찍는 분. 장비가 완전 ㅎㄷㄷ하다.

 

억새가 참 좋구나.

오길 잘했어. 좋은 풍경 구경하면서 한가롭게 걷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사진도 찍고.

 

건너편에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르다.

 

꽃길

 

반갑다. 코스모스야. 올해 너 보기 첨이다. ㅎㅎ

 

햇살이 반짝반짝

2코스도 거의 끝나간다. 마을이 보이는 곳에 다다르니 소목쪽으로 넘어가는 숲길이 보인다. 2코스 따라가봐야 이젠 저 마을 지나면 다시 도로를 걸어 3코스 초입으로 들어가야 하니 바로 소목쪽으로 넘어가기로 결정.

 

소목제방 위에서 한 컷

나중에 여기로 일몰을 찍으러 와야 한다. 저기가 온통 붉게 물드는 모습은 정말 멋질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3년전 왔을땐 저 길 끝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는데 지금은 알고 있다.

2코스를 끝까지 따라갔다면 도로를 지나 저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 여기로 오게 된다. 거리는 도로에서 대략 500-600m 정도? 시계를 보니 3시 30분 정도. 여기서 차를 주차해둔 곳까진 금방인데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다.

 

쪽배가 요기 잉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서 어디서 찍었는지 장소가 궁금했는데 소목 제방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 중간에서 쪽배들을 발견. 역시 발로 뛰면 더 많이 볼 수 있다. 차를 주차해둔 곳으로 가서 매점에서 캔맥주 하나 사서 시원하게 마셔주고. 오늘 걸은 거리가 16.1km 정도. 올레길 한 코스 정도 걷는 거리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해떨어질 때까진 시간이 좀 애매하게 남았다. 아까 포토박스 형님이 일찍 오는 분이 있다고 하셨으니 잠깐 야영장으로 돌아가기로.

야영장에 도착하니 사림동 형님과 커피향기 누님이 텐트를 치고 계신다. 초면이라 간단히 인사를 하고 먼지에 쩔은 몸을 씻으러 샤워장으로. 샤워를 하고 나서 셋이 조촐하게 판을 벌리기 시작했다. 근데 벌써 해떨어질 시간이네? 잠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소목제방으로 일몰을 담으러.

 

근데 이게 뭔가요? ㅡㅅ-

왜 해가 물로 안떨어지고 산으로 떨어지는겅미? 포인트는 여기가 맞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계절에 따라 해가 떨어지는 방향이 다른데 이 시기에는 여기가 아닌갑다. 2코스 중간 제방에서 찍었어야 했는데.

 

이거 아쉽게 됐구만. 쩝.

일출도 일몰도 다 못건졌다. 하지만 하루 종일 우포늪 주변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좋은 풍경을 많이 봤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다음엔 계절에 따라 해가 뜨고 지는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생각할테니 보잘 것 없는 내공이 조금 늘었는지도. ㅎㅎ

 

해떨어져유~ ㅎㅎ

 

아쉬운대로 구름이라도. 근데 구름이 참 예술이긴 하다. ㅎㅎ

아쉽지만 차를 돌려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와보니 두 분이 다정하게 오뎅 꼬지를 꼽고 계시네? 이거 끼어들면 안되는 분위기? ㅋㅋㅋㅋㅋㅋㅋ 잠시 후 밥문나칭구야가 큰 딸(?)을 데리고 등장. 텐트 치는거 도와줄까했는데 이집도 왠지 끼어들면 안될 것 같다.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다른 분들이 속속 도착. 남자는가와사키님 세컨 하우스 치는거 도와드리고.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음주 시이작~! 다른 분들은 텐트치느라 바쁘셔서 셋이서 먼저 밥을 먹고. 어묵 꼬지하고 오징어 데친 것, 번데기탕을 데워서 간단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모이기로 한 시간이 되어 판 깔아놓고 사람들 기다리는 중 ⓒ커피향기

가족끼리 온 분들은 애들 밥도 먹여야 하니까 9시부터 모여 술을 마시기로 하고 자리는 식당 앞에 잡았다. 다들 슬슬 모이기 시작.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준비해온 안주로 술을 마시기 시작. 다들 처음 만난거라 서먹서먹할 줄 알았는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져서 와와 떠들면서 분위기 업. ㅋㅋㅋㅋㅋㅋㅋ

 

콩이맘 누님이 가져오신 반고개무침과 막걸리 ⓒ커피향기

 

요거이 반고개무침. 대구 반고개라는 곳에서 무치기 시작했다고 하는 회무침이다. ⓒ미르바나

 

사림동형님의 동태지리.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 ⓒ미르바나

형님 언제 이런 솜씨를? 지금 보니까 또 침이 고인다는.

 

포토박스형님이 남자는가와사키님을 낚으려고 미끼로 준비한 꼬냑 ⓒ미르바나

 

내가 준비해간 곰장어 소금구이 ⓒ미르바나

 

요건 곰장어 양념구이 ⓒ미르바나

연령대가 다양한 사람들, 그것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모여 분위기가 이렇게 좋긴 힘든데. 맛있는 안주와 술은 무진장 나오고 있을 뿐이고, 재미난 얘기들을 하면서 깔깔 웃고 있을 뿐이고, 난 엄마 보... 아 이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엔 꼭 밥을 비벼야 한다. 그거슨 캠퍼의 의무! ⓒ미르바나

 

사림동형님과 커피향기 누님. 두 분 다 엄청난 동안이시다. ⓒ미르바나

가을볕이 무섭다더니 낮에 걸었다고 얼굴이 좀 탔네. ㅎㅎ

 

뭐가 그렇게 잼나유? 콩이맘누님과 바깥지기님 ⓒ미르바나

 

둘째는할매랑님 ⓒ미르바나

 

아니 이게 뭐하시는 건가요? ㅋ 번개 주최자 포토박스형님과 안지기님 ⓒ미르바나

 

밥문나칭구야랑 안지기 설이님 ⓒ미르바나

칭구야는 나랑 동갑인데 설이님이 너무 동안이라 첨엔 큰 딸인 줄 알았다는. ㅡㅅ-

 

모닥불은 타오르고 밤은 깊어만 간다. ⓒ미르바나

아이들을 재워야 하는 분들은 먼저들 들어가시고, 밤늦게 떠드는 것은 다른 분들에게 민폐라서 자리를 대충 정리하고 정예멤버(?)들만 커피향기누님 텐트로 모여들었다.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ㅋㅋㅋㅋㅋㅋㅋ

 

날이 쌀쌀해지면 역시 이거! ⓒ커피향기

 

난 뭐가 그리 재미나서 바보같이 웃고 있지? ㅋ 콩딸기님 두루치기 잘 먹었어요. ⓒ커피향기

 

사림동형님은 과음으로 전사. ㅡㅅ- ⓒ미르바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술을 더 먹다가 3시쯤 되어서 텐트로 기어들어간 듯. 다른 분들은 더 늦게까지 드셨다고? ㄷㄷㄷ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커피향기

일어나보니 9시가 넘었다. 어제 좀 걸었더니 피곤했던 모양.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커피향기누님 텐트로 갔더니 벌써 밥하고 시락국을 끓여두셨다. 아니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신거에요? 누님 덕분에 아침 든든하게 잘 먹었어유. 뭘로 보답을 하지? ㅎㅎ

 

아침 먹었으니 또 한 잔 해야지? 술은 낮술이 최고여! ㄷㄷㄷ ⓒ커피향기

아침을 해결하고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다시 모이기 시작. 전을 부치고 막걸리에 맥주에 부어라 마셔라. 이러다가 정말 부모도 못알아보겄슈. ㅎㄷㄷ 미야님과 이회장모친님이 새로 오셨다. 또 다시 계속되는 왁자한 분위기. ㅎㅎ

 

해장에는 김치전! (읭?) ⓒ미르바나

내일은 비소식이 있다하여 오늘 가기로 계획을 했기 때문에 철수 준비를 했다. 짐을 다 챙겨놓고 다시 앉아서 포토박스형님 딸이 총각을 위해 만들었다는 떡볶이도 먹고, 떠들고 놀다보니 이러다간 오늘도 여기 주저앉게 될 듯. ㅋㅋㅋㅋㅋㅋㅋ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를 억지로 의자에서 떨어뜨리고... 집으로... 덕분에 정말 잘먹고 재미나게 놀았어유. 담에 또 봐유. ㅎㅎ

우포늪 출사 캠핑 2부

초입에 잘못 접어든 골목에서 만난 검은 고양이, 이게 불운의 시작이었나? ㅋ

3년 전에 왔던 우포늪에는 탐방 코스가 따로 없었던 것 같은데 아침에 지도를 보니 탐방 코스가 4개나 있네? 11.1km 같으면 올레길 하루 코스 거리도 안되니 가볍게 돌아볼 수 있겠다 싶었다. 어차피 저녁에 다른 분들 오실 때까지는 낮에 혼자 할 일도 없겠다 잘됐다 싶어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저녁에는 소목제방에서 일몰을 찍어야 하니까 소목에 차를 대놓고 소목에서 출발~

 

그림자가 조금 아쉬운 사진

가을 볕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한적한 시골길을 혼자 걷는 느낌도 나름 굿~

 

우포 늪에는 갖가지 종류의 새들이 정말 많았다.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풍경, 푸른 우포 사람들 입구

 

얼핏 보면 땅인 것 같지만 발을 디디면 풍덩 빠지게 되니 조심

 

나 사진찍는 남자야~

 

부표에 물풀들이 걸려 얼핏 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내가 정말 좋아라 하는 구불구불한 시골길

 

버려진 배마저 운치가 있다.

 

가끔은 뒤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포토박스 형님께 전화가 왔다. 일출은 잘 찍었는지. 오후에 혼자 오는 분이 있다시는데 저는 종일 우포늪을 돌아보고 일몰 찍고 나면 해떨어져서 들어갈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궁금해서 올라가본 제방 위에는 억새가 만발

 

많이 본 꽃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물 속에는 파란 하늘이 있다.

 

황금들판

3코스가 끝나고 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황금들판을 만날 수 있다. 소목은 3코스 중간에 있는 곳이라 조금만 걸으면 3코스는 끝이다. 나머지는 돌아오는 길에 마저 걸으면 되니까.

 

길을 따라 왼편에 볏단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벼를 말리고 있었다.

 

새벽에 그렇게 찾아 헤매던 당수 나무

여기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4코스의 시작이다. 마을 이름은 우만마을.

 

이거슨 금추! ㅎㄷㄷ

 

길가에 햅쌀을 말리고 있다. 황금빛이네. @ㅅ@

 

A++ 등급 한우를 보면서 군침 한 번 흘려주시고. ㅋㅋㅋㅋㅋ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우포, 목포, 쪽지벌 가는 길

4코스는 새벽에 일출을 찍기 위해 차를 타고 갔던 길이다. 새벽에는 해뜨는 시간을 맞춰야 해서 차를 타고 급하게 지나갔지만 지금은 남는게 시간이니까 여유롭게 거닐면서 사진을 담는다.

 

정다운 한 쌍

 

목포제방 옆에 있던 한옥 건물

 

목포제방에서 목포 쪽으로, 아침과는 사뭇 다르다.

점점 햇볕이 뜨거워진다. 반팔을 입었는데도 땀이 날 정도면. 한낮에는 강한 빛이 위에서 내리쬐기 때문에 고운 빛이 도는 아침이나 저녁과는 달리 빛깔 고운 사진을 찍기 힘들다.

 

한가로운 풍경

4코스 쪽은 주로 일출을 찍기 위해 오는 사람이 많아서 낮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한낮에는 볕도 따갑고.

 

그늘이 드리운 곳에는 묘한 색깔이 돈다.

 

꼭 꽃이 핀 것 같잖아? ㅎㅎ

 

오리들이 지나간 길을 따라 흔적이 남는다.

 

몰래 한 컷

오리들이 어찌나 귀가 밝은지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날아가기 바쁘다. 나무 뒤에 숨어서 몰래 한 컷 담아본다.

 

나무 그늘 밑이 참 아늑해 보인다.

 

이름 모를 제방 위에 올라, 여기가 4코스의 끝이다.

뙤약볕 밑에서 걷다보니 어느 덧 4코스도 끝이다. 여기서 1코스로 가려면 토평천을 건너야 할텐데 이리 계속 가다보면 건너는 곳이 있겠지 싶어 제방 위를 걷기 시작. 그런데 이것이 험난한 삽질의 시작이었다. ㅡㅅ-

 

어? 길이 왜 반대 방향으로 휘는거야?

여기서라도 되돌아 갔어야 했는데...

 

일단 먼 발치로나마 학도 담아 보고

 

드넓은 들판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저기 보이는 저거 다리 아님? 파란색 말고 그 옆에 밤색 저거.

그러면 그렇지 다리가 없을 리가 있나 하면서 제방을 따라 좀 더 걷다가 사람이 내려간 흔적이 있는 길을 발견, 따라 내려갔다.

 

요런 숨겨진 풍경을 발견하면 보물이라도 찾은 것 처럼 기분이 좋다.

내려가다 보니 버려진 쪽배도 보이고 이거이거 조금만 들어가면 아까 봤던 다리가 보일 것 같다.

 

아뿔싸. ㅡㅅ-

근데 가다보니 길이 없어지고 바닥은 약간 습기를 띄고 있다. 나뭇가지들이 무성. 기왕 들어온거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단단한 땅을 따라 계속 전진. 우포늪에 간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가서 빠져죽지 말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이러다 정말 사람들 눈에 띄지도 않는 곳에서 빠져 죽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는거 아님? ㅋㅋㅋㅋㅋ

깡다구 좋게 수풀을 헤치면서 계속 들어가봤는데 다리를 불과 10여 미터 앞두고 4~5미터 폭의 강을 만났다. 짚고 넘어갈 바위 같은 것도 보이지 않고 깊이를 알 수가 없어서 돌아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팔뚝엔 잔가지에 긁힌 상처가. ㅋㅋㅋㅋㅋ

제방에 올라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했다. 다시 돌아가기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너무 멀었고 제방을 따라 계속 걷자니 이 앞에 건너편으로 건너는 길이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시계를 보니 시간은 여유가 있긴 한데 어쩌지? 저 앞을 보니 마을이 있다. 일단 거기까지 가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기로 하고 ㄱㄱ

 

그래서 도착한 이산마을

밭을 갈고 있는 어르신께 제방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곳이 있는지 여쭤보니 온만큼 더 가야 한단다. ㅡㅅ- 마침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보니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차를 대놓은 소목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그러면 시간상 1코스와 2코스는 걷기 힘들 듯. 다음을 기약하고 소목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우포늪 출사 캠핑 1부

우포늪, 탐방 코스 1부터 4까지 합계 11.1km.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지난 주는 조선학회가 있어서 대학원 수업이 이틀 모두 휴강이었다. 목금토일 4일간의 연휴가 생긴 셈. 뭘하며 보낼까 고민했는데 캠핑퍼스트 경상방 게시판을 보다가 우포 번캠글을 발견. 3년만에 우포에 다시 가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양념 곰장어 1kg

목요일 점심을 먹고 여유있게 출발. 중간에 주전 상품수산에 들러 곰장어를 2kg 샀다. 소금구이하고 양념을 각각 1kg씩. 3년전에는 당일치기로 간거라 전날 새벽에 출발했는데 이젠 캠핑을 하니까 느긋하게 갈 수 있어서 좋다.

 

이 넓은 캠핑장에 오늘은 나 혼자 뿐이다.

느긋하게 갔더니 세 시간 정도 걸린 듯? 평일이라 캠핑장은 텅 비어 있었고 체험학습 하러 온 초등학생들이 시끌벅적했다. 30분 정도 기다려 버스가 아이들을 태우고 간 후에 텐트와 타프를 쳤다. 이것도 몇 번 해보니 요령이 붙어서 금방 끝냈다. 땅에 돌이 많아서 팩 박느라 고생 좀 했네. 사이트가 좁아서 타프 줄을 가능한한 짧게 쳤다. 옆 사이트에 폐를 끼치면 안되잖아? 창녕읍내 마트에 가서 라면과 맥주, 내일 아침에 먹을 3분 카레를 사왔다.

 

붉은 노을

요즘 해가 짧아지긴 짧아진 모양. 금새 해가 떨어지고 하늘이 붉게 물든다. 내일 일몰을 담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장작을 한 더미 사서 화로대에 불을 붙이는데 장작이 너무 두꺼워서 쉽사리 불이 붙지 않는다. 손도끼를 사야 하려나? 겨우겨우 불을 붙이고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먹었다.

 

캠핑의 묘미는 역시 불장난

저녁을 먹고 타들어가는 장작을 보면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많은 일들을 잠깐 동안 잊을 수 있어서 좋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가 가져다 주신 잡채와 동그랑땡, 알밤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주인 아저씨가 잡채와 동그랑땡, 알밤을 갖다주셨다. 고맙게 받고 잠깐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저씨는 주인집 텐트로 가셨다. 맥주를 마시면서 대부 2를 봤다. 알밤은 호일에 싸서 화로대에 던져 넣었다. 조용하니 좋구나.

맥주 피처와 소주 한 병을 비우고 텐트 안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할텐데...

 

3년만에 돌아왔어.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날씨는 나쁘지 않은 듯?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데 네비가 말썽이다. 메모리 카드 인식이 안되다니. 혹시 몰라 뽑아온 지도를 보면서 일출 포인트를 찾으려는데 주변이 어두컴컴하여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ㅡㅅ- 이방교를 지나 당수 나무가 있는 곳에서 좌회전하라는데 어두워서 나무가 어딨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근처 파출소에 물어서 포인트에 도착. 몇 사람이 먼저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근데 구름이 낮게 깔려서 일출보긴 틀린 듯.

 

어떻게 해뜰 자리에만 구름이 딱 끼냐. ㅋ

 

결국 개울을 건너 돌아나왔다.

 

고요한 우포늪의 아침

 

아침 공기가 너무 상쾌하다.

차를 타고 목포제방 쪽으로 온길을 되짚어 갔다.

 

날씨가 조금만 도와줬으면 멋지게 나왔을텐데.

 

들리는 것은 지저귀는 새소리 뿐

 

이 넓은 곳에 나 밖에 없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 사진 찍기에 빛이 너무 좋다.

 

하루 중 가장 기분좋을 무렵

 

요놈들 딱 걸렸어. ㅋㅋㅋㅋㅋ

간단하게 아침 산책을 마치고 캠핑장에 돌아와 아침을 먹고 샤워를 했다. 사이트를 간단히 정리를 하고 다시 우포늪으로 ㄱㄱ

prev 1 2 3 4 5 6 7 8 ··· 1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