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51건

  1. 2011.01.22 올레 7-1코스 (월드컵 경기장-외돌개) 4
  2. 2011.01.19 하서해안공원 크리스마스 캠핑 6
  3. 2011.01.17 올레 7코스 (외돌개-월평) 6
  4. 2011.01.16 거가대교 구경 & 칠천도 캠핑 6
  5. 2011.01.04 의령 유곡천 다목적캠핑장 & 다시 찾은 우포늪 4

올레 7-1코스 (월드컵 경기장-외돌개)

올레 7-1코스, 15.6km ⓒ제주도청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다. 오호. 이거 제주도 와서 처음으로 비맞으면서 코스를 걸어보는건가? 오늘로 서귀포도 마지막이다. 다음 숙소는 아직 정해둔 곳이 없는데 아마 재민이가 있다는 곳으로 갈 것 같다. 산야 게스트하우스라고 했던가? 완전 넓고 사람도 자기 밖에 없다고. ㅎㅎ

 

아침은 뼈해장국

제주도에서 웬 뼈해장국? 현주가 뼈해장국이 먹고 싶단다. 한 그릇 간단히 먹어주고 버스를 타고 월드컵 경기장으로.

 

월드컵 경기장

버스를 탈 때까진 비가 그치나 싶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미친 듯이 퍼붓기 시작. GS25였던가? 편의점에서 도장을 찍고 비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시작이 어디야?

 

이런데다 리본 묶어두지 말라고. ㅡㅅ-

코스는 경기장을 한 바퀴 돌고 길을 건너 마을로 이어진다.

 

밀감 밭이다. ㅎㅎ

 

나무가 정말 울창하네. @ㅅ@

 

야트막한 단독주택들이 몰려 있는 거리

동네도 한산하고, 울창한 나무들도 있고. 이런데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숨은 그림 찾기냐능. ㅡㅅ-

슬슬 오르막이 시작되려는 모양이네. 왼편에는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인 듯. 단독주택들만 있는 동네가 마음에 들었는데 아파트 생기고 나면 다른 동네랑 똑같아질 것 같구만. 비옷이 자꾸 거치적거려서 벗어버렸다.

 

전봇대들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동네 약수터 가는 길.jpg

 

멀리서 한 컷

 

눈이 시원해지네. 돌담도 좋고.

 

이런 길 참 좋아라한다는. ㅎㅎ

 

어디서 본건 있어갖고. ㅋㅋㅋㅋㅋㅋㅋ

 

거지가 따로 없구만. ㅡㅅ-

비옷은 대충 접어서 가방 끈에 걸어놓고. 등산화 밑창 한 쪽은 떨어져 나갔고. 왠 밀짚모자를 쓴 흑형이. ㄷㄷㄷ

 

월산농장이라... 월산... 월산... 월산?!

 

아놔. 왜 이런게 생각나냐고. 제기랄. ⓒ대한민국 자식연합

 

못볼 걸 봤으니 안구 정화 좀 하고. ㅡㅅ-

 

엉또폭포란다. 폭포 보러 가잡. ㅎㅎ

 

그래서 폭포는?

밤부터 그렇게 비가 왔는데 폭포는? 응? 여기까지 비맞고 왔는데 폭포는? 응?

 

건천으로 평소에는 물이 없으며... 70mm이상...

이런건 들어가는 입구에다 좀 써놓으라고. 아놔 다시 돌아나가야 되잖아. ㅡㅅ-

 

아쉬운대로 연못이나. ㅡㅅ-

 

담쟁이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가끔은 나무 밑에서 비도 좀 피해주고

비오는 날 고즈넉한 빗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것도 꽤 괜찮다. 어차피 땀으로 젖으나 비에 젖으나. ㅎㅎ

 

가끔은 이렇게 남은 거리만 알려주는 간세도 있다.

 

생뚱맞게 산 중턱에 왠 가정집이?

여기서 고근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갑자기 빗발이 굵어진다. 현주는 감기기운이 있어 힘들어하고. 그러길래 쉬라니까. ㅡㅅ- 근데 여기서 딱히 어떻게 할 방법도 없어서 그대로 ㄱㄱ

 

요런 계단을 사뿐사뿐 밟고 올라오시면 되겠다.

 

정상에서

생각외로 정상까지는 몇 발짝 안된다. 비도 긋고, 벤치가 있어 잠깐 앉아 쉬고 가기로.

 

저기가 서귀포시

 

비온 후의 공기는 상쾌하다.

 

길 한 편에는 이런 숲도 있다.

 

한라산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 안보이고

 

아무렇게나 던져둔듯한 무심한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산을 넘어간다.

 

제주도엔 이쁜 길이 참 많은 것 같아.

근데 슬슬 배가 고프다. ㅡㅅ-

 

비가 와서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웠는데 이런 계단은 방가방가~

 

이런거 한 번 해보고 싶었어. ㅎㅎ

 

열심히 걷다보니 도로가 나왔다.

저기가 마을인 것 같은데 밥 먹을 곳은 있겠지? 점심 때를 훌쩍 넘겨 배가 많이 고팠다.

 

색감이 참 알록달록하니 이쁜 집

근데 무슨 동네가 밥집이 없어. 여기 사람들은 외식도 안하나? ㅡㅅ-

 

학교 운동장은 다 잔디구나. 제주도 좋아유. ㅎㅎ

 

결국 밥은 못 먹고 다시 큰 길로 나와서

 

열심히 걷는데 또 비가 옴.

비맞는건 괜찮은데. 거기다 밥까지 못먹으니까 이건 좀 불쌍해지는건가. ㅡㅅ-;

 

하논분화구

분화구인데 용천수가 솟아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란다. 하논은 큰 논이라는 뜻.

 

빗발은 굵어지고...

 

그래도 요런 사진은 담아줘야징. ㅎㅎ

 

요런 투명한 느낌은 살리기가 쉽지가 않네. 바닥 내공. ㅡㅅ-

 

올레다리, 좀 허접해 보이네.

 

아저씨 저 좀 바구니에 잘 접어서 넣고 가주세...

 

길이 왜 이따위냔. ㄷㄷㄷ

여길 지나 막판 오르막을 올라가면 휴게소가 하나 나온다. 닥치고 들어가주는거다.

 

휴게소 안에서 본 풍경

비맞은 생쥐 꼴을 하고 휴게소 들어가서 푹신한 의자에 앉으려니 왠지 미안. 커피하고 토스트를 먹으면서 좀 쉬어주고.

 

길은 외돌개로 이어진다.

 

여기만 지나가면 외돌개 주차장. 오늘도 한 코스 끝냈구나. ㅎㅎ

잽싸게 들어가서 씻고, 등산화를 사러 나왔다. 밑창 떨어진 등산화를 신고 빗길을 걸으려니 아무래도 위험해서. 두어번 미끄러지기도 했고. 등산화를 사러 어디로 갈까 하다가 월드컵 경기장 근처 이마트에 갔는데 마음에 드는 신발은 사이즈가 없단다. 무슨 마트가 단층이고 물건도 별로 없고. 택시를 타고 기사 아저씨한테 등산용품 매장이 많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 했더니 서귀포 시장에 내려다 주시네. 바로 보이는 K2 매장으로 들어가서 경등산화를 하나 샀다. 생각지도 않은 지출이. ㅜㅜ

저녁은 동문로터리 근처에 있다는 고기국수집을 찾다가, 결국 못찾아서 새로 개업한 듯한 두루치기집에서 해결하고. 용이식당이랑 비슷하긴 한데 여긴 해물이 들어간다고 가격이 더 비싸다. 그럭저럭 맥주를 곁들여 먹어주고. 현주랑 헤어져 민중각에 들어왔는데 1층 카운터에서 사장님이랑 사람들이 한 잔 하는 것을 발견, 꼽사리 껴서 술 한 잔 하고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하서해안공원 크리스마스 캠핑

텐트 안에 걸어둔 크리스마스 장식들

초캠에서 쌀님과 땅님이 하서해안공원으로 크리스마스 캠핑을 온단다. 숙소에서는 한 30분 정도 거리라 방문 모드로 잠깐 놀러나 가볼까 했는데 얼떨결에 2박 3일을 하서해안공원에서 보내게 되었다. 회사 일을 마치고 하서해안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8시 정도? 도착해보니 쌀님은 처음 산 텐트를 칠 엄두도 못내고 짐들만 잔뜩 차에서 내려둔 상황. ㄷㄷㄷ 서둘러 둘이서 텐트를 쳤다. 평소 장비에 그닥 관심이 없는터라 스노픽 리빙쉘이 뭔지도 몰랐는데 막상 쳐보니 전에 밀양에 번캠 갔을 때 질리게 쳤던 다른 리빙쉘들이랑 그닥 다르지도 않다. 그래도 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치는 것을 도와만 주다가 직접 쳐보려니 초큼 헤매기도 하고. 그럭저럭 텐트를 치고 짐들을 안으로 들였더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넣어둘거라며 걸어둔 양말이지만 선물은 커녕 물건 담아두는 용도로만 쓰였다능. ㄷㄷㄷ

짐은 대충 쳐박아두고 쌀님이 데워준 잡채랑 오리 고기를 구워 배를 채우고, 맥주를 한 잔 했다. 작업등이 없으니까 너무 어둡더라. 일단 아쉬운대로 가스 랜턴을 켰는데 어디 걸어둘 곳도 마땅치 않고. 맥주를 한 잔 하다가 쌀님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가져왔다며 달자고 해서 그걸 달았더니 이게 생각보다 꽤 밝더라는. 이것부터 먼저 달 걸 그랬네. ㅎㅎ

 

스노픽 마크랑 닮은 눈꽃 장식

스노픽은 일본의 캠핑 메이커로 상당히 고가의 물건들이 많다. 중간에 수입상들이 꽤나 남겨먹는지 아니면 환율 때문인지 해마다 가격 인상폭도 상당히 큰 편이다. 다행히 A/S가 매우 좋아서 일대일 교환 또는 무료 수리를 해주기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국내 메이커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착한 카피제품들도 꽤 나오는 편이라 그것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마크가 비슷하게 생겨서 백설표라고 부르기도 한다.

 

쌀님이 만든 연어 샐러드

캐롤을 틀어놓고 맥주 한 잔 하고 있으려니 땅님이 뒤늦게 일을 마치고 도착. 쌀님이 만든 연어 샐러드를 곁들여 셋이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다.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따뜻하게 잘 잔 듯.

 

따뜻한 2박3일을 책임져 준 도요토미 난로

겨울에 쓰는 리빙쉘 종류의 텐트들은 텐트가 상당히 클 뿐 아니라 바닥이 없어서 보통 이너 텐트는 따로 치고 등유 난로를 가지고 난방을 한다. 바닥모드 보다는 의자를 쓰는 좌식모드를 주로 하는 것도 바닥이 없기 때문이다. 이너 텐트에는 바닥이 있기 때문에 잠은 이너 텐트 안에 깔개와 전기장판을 깔고 자거나 야전 침대를 사용하여 침낭을 덮고 자기도 한다.

 

사람이 셋이라 맛이나 보려고 사온 대게 세 마리. 마리당 만원 꼴이다. ㄷㄷㄷ

일어나서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숙소에 돌아와 넷북에 영화를 넣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2박3일 동안 얻어먹기만 하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돌아가는 길에 정자항에 들러 대게와 양념 곰장어를 샀다. 정자항은 대게를 사러온 사람들로 인산인해. 주차해놓고 대게를 사러 다녀온 사이에 누가 내 차 뒤에다 바짝 차를 대놓는 바람에 차뺀다고 고생 좀 했다. ㅡㅅ-

 

김이 모락모락~ 다리는 뜯어서 살 발라먹고 등딱지는 따로 모아서...

 

김치 송송 썰어 참기름 넣고 밥을 비벼먹어야지! @ㅅ@

달랑 세마리였지만 다리 살 발라먹고 등딱지에 밥까지 비벼먹으니 배불배불. 이거거등~ ㅋㅋㅋㅋㅋ 쌀님이랑 땅님은 찜질방으로 목욕가고 나는 야전 침대에 누워서 넷북으로 영화도 보고 낮잠도 자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 사랑 찌짐! @ㅅ@

쌀님이랑 땅님은 어둑어둑해진 다음에야 돌아왔고 배가 고파진 셋은 찌짐을 부쳐먹기로.

 

해바라기 버너는 역시 머스트 해브 아이템

해바라기 버너라는 것이 있다. 자그마한 LPG 가스통에 바로 달아서 쓰는 버너인데 여러 가지로 요긴한 물건이다. 3KG 가스통 기준으로 가득 충전하는데 5천원 정도면 되니 부탄가스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부탄가스가 빌빌대는 겨울에도 변함없는 화력을 자랑한다. 삼발이도 집에서 쓰는 가스렌지 정도의 크기라 냄비나 후라이팬을 얹어도 안정감이 있고, 의자에 앉아서 쓰기에 딱 알맞은 높이까지. 지금까지 구입한 캠핑용품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물건이다.

 

캐논 550D를 써보니

쌀님이 갖고 다니는 캐논 550D, 쌀님은 사진 지식은 전혀 없는데 왜 이것을 사셨을까? ㅡㅅ- 렌즈는 50.8뿐이다. 크롭에는 조금 애매한 화각, 게다가 줌렌즈도 아니고. 실내에서 쓰기에는 꽤나 번거로울건데. 뭐 그런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고, 쌀님이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해서 써 본 550D는 생각보다 쓸만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초점을 잘 잡는게 얼마나 편리한지 삼탁스 사용자로써 절실히 느꼈다는 편이 정확할지도. 조리개를 열고 감도를 올려서 찍으니 결과도 꽤나 봐줄만하다. LCD로 확인할 때는 노이즈도 그닥 못느낀 것 같은데 JPG로 찍은 탓인지 블로그에 올리려고 보정을 조금 하다보니 노이즈가 올라오네. GX-20에 40리밋으로 찍은 사진은 대체적으로 조금 어둡게 찍히는 느낌이었다면 550D에 50.8로 찍은 사진은 전체적으로 밝게 나오는 편인 것 같다.

 

땅님은 골뱅이 소면을 준비하는 중 ⓒ쌀강아지

찌짐을 부쳐 먹는 사이에 풍류님이 도착. 풍류님은 저만큼 떨어진 곳에 텐트를 치고, 쌀님은 잠깐만 잔다며 드러눕고, 땅님은 이것저것 안주거리를 준비. 나는 옆에서 이것저것 도와드렸다.

 

땅님이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히 준비한 이쁜 접시

 

중간중간 맥주로 입도 축이고

 

완성된 골뱅이 소면. 먹음직스럽다.

풍류님도 텐트를 다 치고 건너 오셨고, 자고 있는 쌀님도 깨우고. 이젠 먹고 놀아야지? ㅎㅎ

 

순대도 찌고 ⓒ쌀강아지

 

꼬지도 굽고 ⓒ쌀강아지

 

케이크에 불도 붙이고. 크리스마스엔 케이크가 빠질 수 없지. ㅎㅎ

 

요건 내꺼임. ㅎㅎ

 저번에 우포에선 못 뵙고 오늘 처음 뵌 풍류님. 개성이 강하고 재미난 분이었다는. ㅎㅎ

 

땅님은 왜 이리 사진 찍는걸 싫어하냐능. ㅋㅋㅋㅋㅋㅋㅋ ⓒ쌀강아지

먹고 마시고 재미나게 떠들면서 크리스마스의 밤은 깊어만 간다. 어찌나 재미나게 떠들었는지 옆 텐트에서 잘 시간이니 좀 조용히 해달라고 찾아오시기도. 죄송합니다. ㅡㅅ-;

 

스노픽 리빙쉘, 백설표 마크가 보이는감유? ⓒ쌀강아지

 

어제 먹다 남은 순대랑 양념 곰장어에 떡을 넣고 볶았다. 살짝 매콤하니 맛나더라능. ㅎㅎ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 무렵에 정사장님이 도착. 순대랑 양념 곰장어에 떡을 넣고 볶아서 밥이랑 같이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어 슬슬 철수 준비를 시작했다. 짐이 어찌나 많던지 짐정리하고 텐트를 걷을 때 쯤 되니 해가 떨어지더라는. 풍류님 텐트에서 푸짐하게 저녁을 얻어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바이바이. 덕분에 크리스마스 재미나게 잘 보냈어요. ㅎㅎ

올레 7코스 (외돌개-월평)

올레 7코스, 15.1km ⓒ제주도청

아침에 일어나보니 재민이는 일찌감치 나갔다. 오늘은 현주랑 둘이 7코스를 걷기로 했다. 씻고 아침을 먹으러 어제 갔던 식당으로.

 

시원하게 갈치국 한 그릇 하고

버스를 타고 그제 6코스 마치고 갔던 외돌개에 갔다. 오늘은 날씨가 좀 덥지 않아야 할텐데. 출발 도장을 찍어주고.

 

저 멀리 세연교가 보인다. 저기 야경도 담아야 했는데. 쩝.

 

바위가 특이하게 생겼네.

 

저기 저게 범섬인 듯?

 

물빛이 참...

갑자기 시끌시끌하다. 저쪽에 사람이 바글바글. 근데 시끄럽긴 한데 뭔가 그냥 시끄럽단 말로 하기엔... 가만 보니 중국 사람들이다. 여태 제주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중국 사람들이 단체로 돌아다니는건 본적이 없는데 뭐지? 여기 무슨 유명한 곳이야?

 

외돌개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어 외돌개란다. 근데 왜 중국 사람들이 많냐고? 응? 뭔데? ㅡㅅ-

 

사진 찍어준다는 할아버지가 광고용으로 깔아둔 사진처럼은 잘 안나온다.

알고 보니 여기가 대장금 촬영지라고.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엄청나게 온단다. 대장금을 안봐서 몰라봤사옵나이다. ㅎㅎ

 

시끄럽거나 말거나 바다는 시원할 뿐이고. 근데 오늘도 덥겠다. ㅡㅅ-

 

요런 예쁜 펜션도 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오늘도 날씨가 너무 덥다. 해가 내리쬐기 시작하니 살갗도 따갑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그래도 7코스엔 중간중간 매점이 있어서 목을 축이기에 좋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라 그런 듯.

 

뭐, 뭐하는 거지?

펜션이 잔뜩 있는 곳을 지나 다시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나왔더니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꿈과 희망의 담장 가꾸기라? 어영부영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붙들려버렸다. 초등학교 담장에 붙일 타일 그림을 그려 달란다. 그림 같은건 중학교 때 그려보고 안그려봤는데? 난감해하자 꼭 그림이 아니라 좋은 글을 써줘도 좋단다. 그러니까 말이죠. 그런게 갑자기 될 리가... ㅡㅅ-;

 

이 너저분한 글씨는 뭐냔. ㅡㅅ-;

현주는 어느샌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고. 난 붙들려서 뭐라도 한 장 그리든지 쓰든지 해야 했다. 그림은 영 자신이 없고, 뭘 쓸까 한참 고민하다 대충 써버린 너저분한 문장. 왜 저걸 썼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새로 지을 새서귀초등학교 담장에 장식할 거라고 하니 너무 너저분해서 빼버리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그 학교 담장 어딘가에 붙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기자기한 우체통들

보내지 못한 편지를 넣는 통이 따로 있는 것이 신기. 나머지는 1년 후에 배달되는 편지를 넣는 우체통이란다. 신선하네.

 

요런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어 있다. 녀석들 시원하겠네. 부럽다. ㅎㅎ

 

징검다리 옆에는 보기만해도 시원해 보이는 평상들이 있다.

저기서 잠깐 앉아 쉬어갔으면...

 

여기가 제주도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 같은 야자수 길을 지나

 

바다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이런 아기자기한 길을 따라 올라오면

 

올레지기 김수봉님이 염소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삽과 곡괭이만 갖고 만드셨다는 수봉로가 나온다.

많은 분들이 고생한 덕에 이런 좋은 경치를 보면서 길을 걸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하고.

 

물빛이 아름다운 법환포구에 도착

여기 유명한 식당이 있다해서 점심이나 먹을까 했는데 역시나 자리가 없다. 그냥 패스~

 

둑을 쌓아 물을 가둬놓고. 놀러들 오셨나? 아님 뭘 파는 곳인가?

 

오호? 저 아래 다리가 있다? 이걸 건너 저 위로 올라가는건가?

 

스릴 있어 보이는 다리를 건너자!

 

올레 베이스 캠프? 여기가 풍림 리조트구나.

옆에 세수도 할 수 있고 물도 마실 수 있는 개수대가 있어서 땀을 식히고 물도 보충했다.

 

요런 정보 게시판도 있다.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훈씨가 걷고 싶다고 하던 사려니 숲길. 다음엔 나도 꼭 걸어봐야겠다.

 

카페 간판이 보이자 커피를 좋아하는 현주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고...

 

시원하게 아이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땀을 식히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7코스 같으면 걸어볼만 하겠다. 중간중간 이런 쉴 곳도 있고.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 리조트는 리조트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을지도.

여기에 7천원인가짜리 점심부페가 있단다. 나는 모르고 그냥 지나갔음.

 

은어가 산다는 강정천

제주도엔 흔치 않은 민물 하천이다. 서귀포 사람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곳.

 

근처에 매점이 있나보다. 점심 먹을 때가 한참 지나긴 했어.

 

여기에 해군기지가 들어온다고? ㅡㅅ-

 

매점 한 쪽 벽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걸려 있고, 책상 위에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도 사진들 옆에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집회 사진도 걸려 있다.

후기를 쓰기 얼마 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해군기지 짓지 마세요. 자연에 양보하세요.

순간 자연을 라면으로 보고 흠칫. ㅡㅅ-;

 

시원한 멸치 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솟대들

 

꽃구경도 식후경

 

갈 길이 아직 멀구나. ㅡㅅ-

 

고놈 참 자알 생겼다. ㅎㅎ

의젓하게 생긴 요 녀석도 더운건 어쩔 수 없는지. 아이스크림 앞에선 꼬리를 살랑살랑. 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얼추 다 와 가는 것 같은데?

 

다 왔다! 월평포구다!

빨랑 들어가서 씻고 싶다. 도장 찍는 곳은 어디지? @ㅅ@

 

이거 왠지 운치있고 좋은뒈?

 

헐? 이 멍미? 님아 매너효. ㅡㅅ-

 

ㅁㅇㄼ뎅횽ㄻㅇ레 ㅜㅜ

 

기왕 이래 된거. 경치 구경이나 하면서 좀 더 걷지 뭐. ㅎㅎ

 

요런 흙길도 좀 걸어주고

 

화살표 위에 웬 여자가? 누구의 센스? ㅋㅋㅋㅋㅋ

다시 마을길이 나온다 싶더니 어느새 코스 끝이다. 송이슈퍼에서 종료 도장을 찍어주고 버스를 타고 다시 서귀포로.

 

여긴 항상 밤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낮에 보니 이런 벽화도 있다. 테우 타고 고기라도 잡으러들 가시나?

 

며칠 동안 묵었던 민중각. 여기도 낮에 찍긴 처음.

오늘은 약속이 있어 현주랑 여기서 헤어지고 냉큼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깨끗히 씻어 봐야 얼굴하고 팔다리 껍질이 흉하게 벗겨져서. ㄷㄷㄷ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진석이형이 휴가를 맞아 제주도 집에 내려온다 해서 회에 소주 한 잔 하기로 해서. ㅎㅎ 동문로터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긴 중앙로터리였을 뿐이고. ㅋㅋㅋㅋㅋㅋㅋ 형수랑 딸 혜리도 같이 나왔는데 홀랑 탄 내 모습에 깜짝 놀라시더라능.

서귀포에 유명한 횟집은 죽림횟집과 쌍둥이횟집이 있는데 쌍둥이횟집으로 ㄱㄱ. 상에 깔아주는 음식이 왜 이리 많은지. 회가 나오기도 전에 배가 부를 지경. 소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좀 하고. 여기가 형 어릴적에 걸어서 학교 다니던 그 동네란다. 집도 근처에 있고. 우리 동네에 니가 오니까 왠지 신기하다던 형. 저녁을 너무 기분 좋게 먹어서 횟집은 내가 계산하고, 형수님이랑 혜리는 집에 모셔다 드리고 둘이서 맥주 한 잔 더 하러 갔다. 나도 형이 나고 자란 곳에 와 있다 생각하니 신기합디다. 나중에 누가 우리 동네 놀러오면 나도 그런 생각이 들려나?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하고 들어와 잠이 들었다.

거가대교 구경 & 칠천도 캠핑

아이나비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돼서 녹산 선착장에서 돌아나가라고. ㅡㅅ- ⓒ동철

12월 14일 거가대교가 개통됐단다. 거가대교 얘긴 전에 언젠가 잠깐 들은 적은 있었지만 거제도 갈 일이 그닥 없어서 개통이 됐는지 안됐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솔캠 땅님은 집이 거제도라 개통된지 얼마 안돼서 벌써 몇 번을 다녀가셨단다. 통행료가 만원이나 하는데 연말까지는 무료라서 구경삼아 가볼까... 그리고 간 김에 그냥 오면 섭하니까 거제도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거제도에 캠핑할만한 곳이 어디가 있나 찾다보니 칠천도가 좋다고.

출발하기로 한 날은 저녁에 약속이 있어 낮에 컴질하다가 네이트온에서 떠돌던 동철을 발견. 심란한 일이 있는 것 같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냉큼 주워서 가져(?)가기로. 저녁 약속을 마치고 서둘러 출발. 안그래도 주말엔 길이 많이 막힌다던데 초큼 걱정이 되었다. 망할 아이나비는 거가대교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어 검색을 해보니 녹산 선착장을 목적지로 하면 된단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표지판은 제대로 되어 있다. ⓒ동철

생각 외로 녹산 선착장까지 가는 길에는 차들이 많지 않았다. 뭐지? 그런데 녹산 선착장에 거의 다다를 무렵,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이 눈에 띄었다. 이거 시작이구만. ㅡㅅ- 그래도 차들이 늘어선 거리가 생각보다 길지는 않았다. 신호 몇 번만 받으면 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오산, 경기도 오산. 교차로가 있는 곳마다 양 옆에서 끼어드는(?) 차들이 너무 많았다.

 

이적이 하늘을 달린다면 나는 바다를 달린다. ⓒ동철

엉금엉금 거북이 걸음을 걸어 드디어 거가대교에 진입. 목적지를 거제로 해놓고 길이 아닌 곳으로 가니 네비가 어쩔 줄 모르고 뻗어버렸다. 다시 전원을 켜서 목적지를 삭제하고 ㄱㄱ

 

현실은 시궁창. ㅡㅅ- ⓒ동철

그래도 다리에 진입하고 나니 생각보다 속도가 조금 올라가긴 한다. 아주 조금. ㅡㅅ-

 

물건너 산넘고 ⓒ동철

 

거가대교? 아까 올라간 다리가 거가대교 아님? ⓒ동철

알고보니 아까 거긴 걍 거가대교 진입로. 가덕터널을 지나야 거가대교가 나온다능.

 

이거슨 연두색 무지개...가 아니고 가덕터널 ⓒ동철

가덕터널은 해저터널이라고 해서 뭔가 천장이 투명해서 바닷속을 달리는건가 했지만 그런건 아니고. 그냥 터널이랑 똑같다. 다만 꽤 길다. 24번 국도타고 가지산터널 지나가는 정도? 터널 들어가기 전에 가덕휴게소가 있는데 휴게소에서 나와 터널 들어가기 전까지 거리가 상당히 짧다. 지금은 차들이 거북이처럼 기어다녀서 그나마 괜찮은데 나중에 쌩쌩 달릴 땐 조금 위험할 듯.

 

중간중간 현재 수심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있다. ⓒ동철

가장 깊은 곳은 48m. 가장 깊은 곳이라고 전광판에 나오는데 동철이가 놓쳐버렸다. ㅋㅋㅋㅋㅋ

 

이런걸 망망대해라고 하지 아마? ⓒ동철

터널을 지나면서 중간에 저속차로가 하나 더 생겨서 차들이 그리 빠지는 바람에 속도가 조금씩 붙는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거가대교 ⓒ동철

거가대교는 다리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여긴 첫번째 다리. 도중 어딘가에서 저속차로가 사라지기 때문에 무조건 1차로로 가는 것이 제일 좋다. 거가대교는 1차로가 진리!

 

Welcome 환상의 섬, 이제 거제도다! ⓒ동철

칠천도는 거제도 북쪽에 붙어 있는 섬 안의 섬이다. 다리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다. 장목 근처에서 내려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길을 모르니 네비는 신나게 근처 다른 도로를 달리고 있을 뿐이고~ 닉아 고생이 많다~

 

형님. 저 비상구 저거 살찐 것 같지 않아요? ⓒ동철

그러고 보니 그렇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래서 비상시에 잘 뛰어 가겠음? 다이어트 좀 해야 할 듯.

 

다시 정신이 돌아온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ㄱㄱ ⓒ동철

장목터널 지나서 가장 처음 빠지는 곳에서 내렸더니 네비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 생각보다 빨리 왔다. 3시간 남짓? 도착해서 서둘러 텐트를 치고, 쌀님이랑 땅님이랑 넷이 수다를 떨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술을 한 잔 했다. 초캠 신비님이 놀러오기로 하셨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놀러 오시지는 못하고 대구탕이랑 술 몇 병을 두고 가셨단다. 신비님 덕분에 잘 먹었어요. ㅎㅎ

 

자세한 각은 생략한다. ㅡㅅ- 각 따윈 개나 줘버린 발로 친 텐트 ⓒ동철

나는 계속 취침 중. 동철이는 일찌감치 일어나 사진을 찍고 다녔다.

 

칠천도 옆개해수욕장 전경 ⓒ동철

 

조용하니 좋은 곳이랍니다. ⓒ동철

 

구름 때문에 일출은 못봤지만 ⓒ동철

 

일어나 아침을 먹고 ⓒ동철

형님. 난 캠핑에서 전기장판을 쓸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따시게 잘 잤어유. ㅎㅎ

 

아침도 먹었으니 바람의 언덕으로 ㄱㄱ ⓒ동철

바람의 언덕은 거제도 남쪽에 있어서 시간이 제법 걸린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컬투쇼를 들으면서 여유롭게 출발.

 

바람의 언덕은 처음이네.

거가대교가 뚫려서 그런지 차가 너무 많아서 갓길 양쪽에 주차하고 난리도 아님. 잠깐 어쩔까 하다가 음식점 주차장은 텅 비어 있어서 거기에 차를 대고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저리 들어갔으면 완전 ㄷㄷㄷ

 

달랑 이게 끝?

여름에 제주도를 다녀와서 그런지 이 정도 풍경엔 별다른 감흥이 없다. ㅡㅅ-

 

수많은 낙서들

낙서 위에 또 다른 낙서가 겹겹이. 기념도 좋지만 개념도 좀. ㅡㅅ-

 

이래저래 찍어봐도

볼 것이 달랑 풍차 뿐이라. 거기에 저질 내공까지. ㅡㅅ-

 

그래도 시원한 바다는 역시 진리인 듯

 

여기까지 왔으니 한 컷 찍어드려야지. 고맙쥬? ㅋㅋㅋㅋㅋㅋㅋ

 

시원하긋다. 나도 좀 태워주...

 

확실히 여기가 바람이 많기는 많은 모양

 

한국의 나폴리를 꿈꾸는 듯?

알록달록하게 공사중인 펜션들이 많았다. 그런데 바람의 언덕 말곤 그닥 볼 것이 없어서. 날이 꾸무리해지기 시작해서 비가 올까 싶어 서둘러 돌아가기로 했다. 갓길에 주차한 차들 때문에 버스가 움직이지를 못해서 도로는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음식점 주차장에 주차하길 백 번 잘한 듯.

 

점심은 쌀님이 만든 스파게뤼~ ⓒ동철

서둘러 돌아왔는데 다시 날은 개고. 아침을 늦게 먹었지만 이미 점심 때도 지난지라 배가 고팠다.

 

그리고 땅님이 굽는 만두 ⓒ동철

 

이래 팍팍 덜어먹어야지. ㅋㅋㅋㅋㅋ ⓒ동철

스파게뤼랑 군만두 둘 다 좋아하는건데. 배터지게 먹어주고. 이제 슬슬 정리하기 시작. 동철아 설겆이 한다고 욕봤다. ㅎㅎ

 

돌아가는 길, 동천고속관광 버스가 보이네. ㄷㄷㄷ ⓒ동철

짐을 다 정리하고 나니 얼추 5시가 되었다. 가는 길도 막히려나? 야영장 아저씨가 6시간은 걸릴거라고 늦게 출발하라고 겁을 줬는데 늦게 출발하려니 할 것도 없고 해서 몇 시간이 걸리든 그냥 가기로 결정. 우리가 먼저 출발해서 길이 막히는지 어떤지 쌀님하고 땅님한테 전화로 알려주기로 했다. 가는 길을 잘 몰라서 초큼 걱정했는데 장목 방향으로 가니 길게 늘어선 차들이 어디로 가면 되는지 한 눈에 알려주었다. 또 다시 거북이 걸음으로 한참을 걸려 차를 도로에 올렸는데 이거 도무지 답이 안나오네. 어쩌나 하면서 슬슬 더 갔더니 의외로 길이 뚫리기 시작. 제법 속도가 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 쌀님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벌써 옛날 길로 가고 있단다. 지못미. 고생하셈. ㅋㅋㅋㅋㅋㅋㅋ

 

세계최대수심 48M. 이번엔 놓치진 않았는데... 왜 흑백임? ㅋㅋㅋㅋㅋ ⓒ동철

올 땐 예상외로 길이 그닥 막히지 않아서 3시간 안걸려 도착했다. 그럭저럭 구경 잘 하고, 잘 먹고 놀다 온 듯?

의령 유곡천 다목적캠핑장 & 다시 찾은 우포늪

의령 유곡천 다목적캠핑장 ⓒ승영

용준이형이 날 추울 때 함 떠야 된다고, 3주 동안 형수한테 빌었다고 꼭 캠핑을 가잔다. ㅋㅋㅋㅋㅋ 어딜 갈까 알아보던 중 소백산에 새로 생긴 캠장에서 개업(?) 기념으로 하루 5천원에 다섯 팀만 모신다기에 냉큼 신청해놓고 소백산 산행을 겸하려고 했는데 캠핑장 사정으로 좌절. ㅡㅅ- 어딜 갈까 하다가 먹캠 카페에서 의령에서 떼캠을 한다길래 근처에 뭐가 있나 보니까 우포늪이 멀지 않다. 한 20km 정도? 초겨울의 우포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승영이를 꼬셔서 셋이서 캠핑 겸 출사를 다녀왔다.

 

우포늪 단기 속성 코스, 8km

금요일 저녁 출발했으면 좋았겠지만 각자 사정이 있으니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기로. 마침 솔캠 카페의 쌀님과 땅님, 풍류님이 우포마을 캠장에 자리를 꾸려두고 낮에 할 것이 없다해서 우포늪에 같이 가기로 했다. 10월말에 발로 뛰어서 그런지 이젠 우포늪 지도만 봐도 대략 감이 온다. 연약한(?) 여자 두 명과 자전거를 타신다는 풍류님을 감안하여 단기 속성으로 엑기스만 뽑을 수 있는 코스를 미리 뽑아두고 도착해서 만나기로.

 

각 따윈 무시한 발로 친 텐트 ⓒ승영

의령에 도착하니 금요일부터 와 계신 분들이 제법 된다. 콤비 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해서 다니는 분까지. ㄷㄷㄷ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텐트부터 쳤다. 바람이 제법 불어서 큼지막한 돌로 흙받이를 눌러 두고 우포늪으로 출발~ 점심은 동네 식당에서 백반으로 해결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소주 한 병을 셋이 나눠 마셨다. 쌀님과 땅님을 만나기로 한 소목 마을 주차장으로 ㄱㄱ

 

우항산에서 바라본 나무벌(목포)

소목 마을에서 우항산을 넘어가면 목포제방으로 바로 나온다. 우항산은 사실 산이라고 하기도 미안한 야트막한 언덕인데 연약한 척하는 두 분이 어찌나 초장부터 엄살을 피우는지. ㅡㅅ-

 

이거 뻥 조금 보태면 우리 나라 닮지 않았?

후딱 우항산을 넘어 주고 목포제방에 도착. 이리저리 둘러보며 사진을 좀 찍었다.

 

목포제방에서 바라본 소벌(우포)

대낮이라 그런가 조용하구만. 가을이랑은 조금 다른가?

 

고기잡는 그물

아침마다 쪽배를 타고 저 그물을 걷겠지? 아닌가? 치는건가? 곡선에 묘한 매력이 있다.

 

우포를 가로지르기 위해 개울을 건너며, 형 좋수?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1/4이나 왔다. 지난 번 왔을 때보단 개울 물이 좀 줄어든 듯?

 

겨울 냄새가 나는구나.

고작 한 달 반이 지나는 사이에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늪은 노란 옷으로 갈아 입었다.

 

억새의 물결

몽글몽글한 느낌을 주려고 조리개를 열었다. 몽글몽글한건 좋은데 정작 초점은 어디에? 조리개를 한 스탑 조이고 ISO를 높여서 셔속을 빠르게 가져갈걸 그랬다. 막상 찍을 땐 잘 몰랐는데 좀 더 생각을 하고 사진을 찍어야 할 듯.

 

이거 한 달 반 전이랑은 또 다르네?

아마 이 풍경을 매일 본다면 달라진다는 것을 좀처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느 날 문득 느끼게 되겠지?

 

늦가을하고는 왠지 물 빛도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이건 뭔가 좀 어정쩡한데?

아래를 자르고 하늘을 좀 더 담을걸 그랬나? 아님 위를 자르고 땅을 좀 더 담든지. 이것저것 다 담으려고 하면 너무 산만해지는 듯. 적당히 버릴 줄 알아야 다른 것을 담을 수 있는데 알면서도 항상 그게 힘들다. 꼭 사진 얘기만은 아니겠지만.

 

계단을 다 내려가면 저 길로 이어지는걸까?

전망대에 잠깐 들러 다른 사람들 올라와 구경하는 사이에 담배 한 대 피워주고. ㅎㅎ

 

아까 나무와 쪽배를 담은 그 곳인 듯?

빛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같은 것도 어디서 담는가에 따라 색도 느낌도 너무 다르다.

 

워디들 가는겨~어?

 

저 안에 뭐가 있을 것 같긴 한디.

막상 들어가보기 전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곳.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들어가면 몸 버릴까봐 두렵기도 하고. 사람 사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대대제방

반도 더 왔네. 이 무렵 햇살은 나른하니 기분 좋다. 물론 사진 찍기에도 참 좋다.

 

미운 오리 백로 새끼?

 

이 정도 느낌이었나?

사진을 보정할 때는 가능하면 찍을 당시 느꼈던 색감으로 보정하고 싶은데 그게 의외로 만만치가 않단 말이지.

 

이런건 언제 담았대? ⓒ승영

분위기는 참 좋은데? 근데 담부턴 발목은 자르지 말아주셈. 사람을 찍을 땐 관절 부분을 자르지 않는 것이 기본임. ㅎㅎ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사진을 찍을 때 가능하면 해를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카메라의 측광 방법상, 해가 들어가면 사진이 엄청 어두워지기 때문에 시커먼 사진이 나오기 일쑤. 그런데 이 사진은 밑에 억새가 빛을 받고 있어서 한 번 담아봤다.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느낌? 은 개뿔. ㅡㅅ-

 

이런 느낌도 가끔은 나쁘지 않은 듯

 

사실은 이런 느낌

 

모래벌(사지포)

근데 저 새카만건 다 뭐래?

 

저게 다 오리임? ㅎㄷㄷ

여기가 따뜻한가? 아님 먹이가 좀 많은가?

 

사지포제방에서 주매제방으로 워프하는 숲 속에서

 

오늘의 베스트샷?

가끔 이런거 한 장 건지는 재미에 사진을 찍는다.

 

해가 떨어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지난 번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 일몰은 대대제방에서 담아야 할 듯.

 

이 길은 항상 봐도 좋은 듯

지난 번 왔을 땐 하늘도 맑고 온통 파릇파릇했는데 고작 한 달 반이 지나는 사이에 이렇게 되다니 역시 자연의 신비. 이런 모습은 처음이지만 좋아 좋아. ㅎㅎ

 

겨울에 눈이 쌓이면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

겨울에 눈이 왔을 때 또 올 수 있을까?

 

내 새끼들(?) 여전히 잘 있구나. ㅎㅎ

한 바퀴 돌아 다시 소목 마을 주차장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슬슬 걸어도 세 시간이면 충분하구나. 주차장 매점에서 오뎅 꼬지를 먹으며 맥주 한 잔 하고 쌀님과 땅님은 저녁하러 갈 시간(?)이 되어 바이바이~ 그리고 우리는 일몰을 담으러 ㄱㄱ

그런데~ 그러언데~ 오뎅 먹느라 시간을 너무 보냈는지 우포늪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는 사이에 해는 벌써 떨어져 버렸다. ㅡㅅ-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캠핑장으로.

 

그 새 해는 떨어졌을 뿐이고~ 칼바람은 불어댈 뿐이고~ 배는 고플 뿐이고~ ⓒ승영

경연씨한테 저녁은 어쩌나 물어봤더니 각자 간단하게 먹고 모여서 술을 한 잔 하잔다.

 

용장금은 요리중 ⓒ승영

칼바람이 불어 텐트 안에서 저녁을 하기로. 용준이형이 실력 발휘하는 중. 저녁 메뉴는 김치 순두부 부대찌개?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 찍으려고 보니 이미 냄비는 텅~ ⓒ승영

역시 주부의 솜씨는 좀 다른 듯?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거기에 라면까지 끓여 먹었다. 그리고 술 한 잔 하러 갔는데...

낚였다! ㅎㄷㄷ 술안주 나와봐야 뭐 나올까 했던 것은 내가 먹캠 카페를 너무 쉽게 본 듯. 우리가 들고 간 닭봉 말고도 부대찌개, 콘치즈, 순대볶음, 막창, 오징어회, 닭갈비, 감자샐러드, 육포... 으헤~ 으헤~ 으헤헤~ 인증샷은 용준이형 폰이 제정신이 돌아오면 나중에 업데이트 하기로 하고. 근데 그 폰은 언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거유? ㅡㅅ-

 

그 와중에도 불놀이는 해줘야 제 맛!

칼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장작을 활활 때면서 불가에 앉아 있으니 생각만큼 춥진 않았다. 가져 온 수제 소세지도 꼬지에 끼워 구워 먹고, 담배도 한 대씩 피우면서 남자들끼리 이런 저런 얘기도 좀 하고. 하늘에 별이 쏟아질 듯 많았다.

그렇게 새벽까지 술을 마시면서 수다를 떤 듯. 다행히 우리 일행들 말고는 없어서 늦게까지 떠들어도 별 부담이 없었다.

 

내일 일출 찍으려면 자야지? ㅡㅅ- ⓒ승영

이 술, 저 술 섞어 마시면서 안주를 흡입하다가 용준이형은 먼저 자러 들어간지 이미 오래. 내일 오늘 일출을 찍으려면 그래도 좀 자야겠다는 생각에 1시 반이 넘은 시각에 텐트로 철수. 승영이가 가져온 옥장판이 의외로 따뜻해서 침낭까지 덮었더니 더울 지경. 그래도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 피곤했는지 다들 이내 잠이 들었다.

중간에 알람을 맞춰 둔 시간에 잠시 깼지만... 날씨를 보아하니 일출은 틀린 듯. 그대로 다시 잠이 들었다. ㅡㅅ-

 

이런 날씨에 일출은 무슨. ㅡㅅ- ⓒ승영

아침에 일어나니 9시 조금 넘었네. 바깥 날씨가 차서 그런지 텐트 안에 이슬이 좀 맺혀 있었다. ㅡㅅ- 뭐 잠은 따시게 잘 잤으니까. 스팸이랑 삼겹살을 굽고, 에그 스크램블을 하고, 라면을 끓여 햇반이랑 같이 아침을 먹었다. 이슬이로 해장도 좀 하고. ㅋㅋㅋㅋㅋ 텐트는 말려야겠기에 딩굴딩굴하면서 컬투쇼를 좀 듣다가 1시 조금 안돼서 다 걷어치우고 철수~

점심은 느지막히 울산 손짜장집에서 짬뽕이랑 탕슉으로 해결. 전날 의령이 영하 10도 였다는데 겨울 캠핑도 생각보단 할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고생 많았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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