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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5 양동마을, 보경사, 칠보산 자연휴양림 2
  2. 2012.01.25 올레 14코스 (저지-한림)
  3. 2011.05.08 올레 14-1코스 (저지-무릉)
  4. 2011.05.07 올레 13코스 (용수-저지)
  5. 2011.05.06 올레 12코스 (무릉-용수)

양동마을, 보경사, 칠보산 자연휴양림

양동마을 전경

10월말에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 3년 전까지 매일 같이 얼굴을 보면서 일하던 사람들이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MT를 간단다. 당연히 콜~ ㅎㅎ

 

지도는 뭐 이렇게. ㅎㅎ

첫 날 일정은 양동마을을 구경하고 보경사에 들렀다가 장을 보고 칠보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는 것.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주 이씨 집성촌이다. 경주 손씨는 이 마을에 장가를 들면서 정착하게 되었고, 여주 이씨 또한 경주 손씨에게 장가를 들면서 정착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혼인한 신랑이 처가를 따라 들어와 사는 일이 많았다고.

 

좋댄다. ㅎㅎ

 

여기는 식당을 하나 보다.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마을이라 고목들이 많다.

 

까치밥 치고는 제법 많이 남았지?

 

이 집은 얼마나 오래 됐을까?

 

아직 추수가 덜 끝났다.

 

낟알들이 알알이 맺혀있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

 

국화 꽃이 만발했네. ㅎㅎ

 

안개가 멋지다.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니 멋진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전래동화에나 나올 법한 초가집이 있는가 하면

 

고색창연한 기와 지붕들도 우리를 반긴다.

 

옛날 굴뚝과는 다르지만 모락모락 연기도 피어 오른다.

 

이 집은 딱 보기에도 정말 오래된 것 같다.

 

태극 문양이 그려진 멋진 대문을 나서면

 

이런 멋진 누각도 만날 수 있다.

 

누각에서 보는 풍경은 멋지기만 하다. ㅎㅎ

 

나무로 된 집이 이렇게 오래 버티다니 신기하네.

자세히 보면 새로 덧 댄 부분도 보인다. 목조주택 역시 멋져. ㅎㅎ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을 굽어 보고 있었을까?

 

자그마한 초가삼간이 정겹기만 하다.

 

그야말로 초가삼간

마당에 소담스레 심어놓은 꽃나무들이 너무 좋다. 집이 꼭 커야만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얼마나 오래 됐는지 모를 은행 나무 밑에서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그리 짧지 않지만 이 나무는 그 보단 훨씬 오래 됐겠죠? 근데 핀이 살짝 나갔다. ㅡㅅ-

 

정말 골목골목 집이 있다.

담장도 아담하고. 이런 곳은 정말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알 수 있을 듯.

 

향단은 아쉽게도 공사중이라 들어가볼 수 없었다.

향단은 아픈 모친을 모시는 신하가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중종 임금이 노모를 부양하라고 직접 지어준 집이라고 한다. 1976년에 보수했다는데? 우연인지 내가 태어난 해와 같다. ㅎㅎ

 

대나무를 엮은 담장 한 켠에 심어놓은 꽃나무

이런 소소한 디테일들이 너무 좋아. ㅎㅎ

양동마을은 포항 가는 길에 몇 번 지나치기만 했지 와 볼 생각을 못 했는데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포항가는 길에 있는 보경사. 거기서 점심도 먹어야 되니까 궈궈~

 

내연산 보경사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면서 열심히 갔는데... 12폭포를 다 보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입장료가 아까워서 몇 명만 들어가고 나머지 참새들은 방앗간으로. ㅋㅋㅋㅋㅋㅋㅋ

 

막걸리 마시러 방앗간에 온 참새들

 

지붕이 참 예술일세. ㅎㅎ

손두부랑 파전, 도토리묵은 먹느라 바빠서 사진이 없다. 막걸리는 운전해야 되니까 조금만. ㅋㅋㅋㅋㅋㅋㅋ

 

내려 가는 길에 벌떡주도 몇 병 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포항이 싸다고 해서 장을 보러 갔는데 생각외로 변변치 않았다. 그래도 고등어도 사고, 조개랑 소라도 좀 사고, 고기랑 술도 적당히 사서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

 

칠보산 자연휴양림

굽이굽이 산길을 열심히 달려 미리 예약해둔 깊숙이 외따로 떨어진 방에 도착. 가자마자 주변 숲에서 땔감을 좀 모으고, 연탄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으나... 연탄이 젖었는지 불이 붙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숯불을 피워서 고기랑 고등어를 구워다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불을 피워놓고 거기에 연탄을 넣어뒀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밑둥만 살짝 그을리고 불은 전혀. ㅎㅎ

새벽녘에 일어나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둘러봤는데 데크가 크지는 않지만 제법 많았고, 개수대나 화장실도 그럭저럭 잘 되어 있었다. 날씨가 추워 야영객은 없었지만 나중에 텐트 들고 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국이랑 라면을 끓여 밥까지 말아 뚝딱하고 나서 기념 촬영을 하고는 바이바이-

 

가는 길에 살짝 들러본 영덕 풍력발전소

전에도 와본 곳이라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ㅎㅎ

 

요거 센스있네. ㅎㅎ

 

포항구항 근처

점심은 1박2일에서 은지원이 친구랑 찾았다는 환여횟집에 물회를 먹으러 갔다. 시원한 물회에 국수 사리랑 밥 한 공기를 말아 뚝딱 해치웠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1박2일 자주 보는 편인데 몰랐네. 구경 잘 하고, 재미나게 놀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정말 1박 2일을 알차게 잘 보냈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들 바이바이- ㅎㅎ

올레 14코스 (저지-한림)

올레 14코스, 19.3km ⓒ제주도청

14코스는 어제의 삼총사와 형님 아는 후배까지 넷이 같이 걷기로 했다. 후배분은 등산이 취미인지 양손에 등산용 지팡이를 들고 팔토시까지 하고 나타나셨다. 상당히 본격적이신데? ㅎㅎ

 

여긴 어디 열대 밀림 정글인가?

약간 찌뿌둥하면서 해가 나는 날씨. 아침부터 푹푹 찐다. 오늘도 고생 좀 하겠는데? ㄷㄷㄷ

 

정글엔 이렇게 똑바른 길은 없겠지?

 

저 뒤에 저 희한하게 생긴 나무들은 무슨 나무지?

 

큰 소나무가 많다는 큰소낭 숲길

그늘 좀 있으려나?

 

UFO가 다녀간건 아니겠지?

 

어디 가서 이런 길을 걷겠어?

 

오시록헌은 은밀하다는 뜻이란다.

아직 15.1km나 남았다는데 힘들다. 날씨도 찌고 발뒤꿈치에 잡힌 물집이 죽음이다. ㅡㅅ-

 

은밀하긴 한 것 같다만 어감이 조금...

이름 모를 파란 들꽃들이 발 밑에 은밀하게 피어있긴 한데. 내가 기대한 은밀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 놈의 야동을 끊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분도 사진이 취미신 것 같은데

자세가 범상치 않다. ㅎㅎ

 

움푹 패인 지형을 굴렁지다고 한단다.

 

와. 이게 다 선인장이야? @ㅅ@

여기 넘어지면 겁나 아프겠지? ㄷㄷㄷ

 

올레 KT가 그늘을 준단다.

그늘을 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전국에 LTE 서비스 할 때 쯤이면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

 

이 선인장들은 아무래도 누가 재배하는 것 같다.

7-1 코스였나? 비를 피해 들어간 휴게소에서 선인장의 효능을 선전하는 글을 본 것 같다. 거기 주인장도 선인장을 재배하시는 것 같았는데. 근데 선인장이 어디에 좋다고 그랬지? 무슨 맛일까? 먹어봤어야 알지.

 

다시 바다다.

너를 보니 반갑구나. ㅎㅎ

 

그리고 나타난 카페...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일행의 발길은 저절로 카페로 향한다. ㅎㅎ

 

오호라? 선인장 주스?

 

궁금한 건 먹어봐야지. ㅎㅎ

빛깔이 참 곱다. 선인장에서 이런 빛깔이 나올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맛은 쌉싸름하다. ㅎㅎ

 

정신이 돌아왔으니 카페 여기저기를 찍어 보자.

이 꽃은 몇 번 본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이런 쪽엔 영 젬병이라. ㅡㅅ-

 

참 신기하기도 하지?

 

시원한 냉커피도 땡기긴 했다만.

 

오메기떡도 궁금하니 먹어보자.

차조 가루로 만든 제주도 전통 떡이라는데 겉에는 팥고물을 묻힌 듯?

 

두 개만 주문해서 잘라 달라고. ㅎㅎ

속에 든 팥이 달달하다. 여행 다니면서 구경도 좋지만 거기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잖아?

 

이건 그냥 먹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

 

갈 길이 멀구만. ㅡㅅ-

시원한 이 곳을 나가기 싫다. ㅜㅜ

 

요고요고. 참 오밀조밀하니 이쁘네. ㅎㅎ

 

 

나오니까 다시 더워!

공원을 재빨리 가로질러 가자.

 

내내 보이던 풍력 발전기에 드디어 다가섰다.

STX에서 만드셨구만? ㅎㅎ

 

바이바이-

 

이런 길은 발 건강에 좋지 않다. ㅡㅅ-

형님이 걷고 계신 저 뒤로 비양도의 실루엣이 보이는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해녀콩은 어떻게 생긴건가요?

독이 있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다니. 이것저것 잘 주워 먹는 나 같은 사람은 조심해야 할 듯. ㄷㄷㄷ

 

소담스런 등대를 담고 보니...

어? 비양도 너는 거기서 뭐하고 있냐?

 

멀찍이 보이던 비양도가 이만큼 가까워졌다.

그렇다는 얘기는...

 

숙소에 도착했다는 얘기네.

14코스는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를 지나가게 되어 있다. 물집 때문에 발도 아픈데 시원하게 샤워하고 잠깐 쉬었다 갈까?

 

금능 해수욕장

"햄~ 오늘은 그만 걷고 물놀이나 하면서 좀 쉬지예~?"

그러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다만... 이렇게 늘어지기 시작하면 일정 안에 마치기 쉽지 않다. 재민 사탄아 물러가라!

 

헐. 웬 영감님이. ㄷㄷㄷ

숙소 앞에서 쭈쭈바나 하나씩 빨고 가기로.

 

쩝. 좋겠다.

 

재민아. 그래도 할 건 해야지? ㅎㅎ

 

해수욕장 옆에는 캠핑장이 붙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타프랑 텐트네. 다음엔 꼭 제주도에 캠핑와야겠다. ㅎㅎ

 

금능에서 협재로 넘어가는 길

금능 해수욕장과 협재 해수욕장은 서로 붙어 있다. 여기 호젓하니 좋네.

 

여기도 텐트 치기 좋은 곳이네.

 

협재 해수욕장

 

냐옹아~ ㅎㅎ

 

나무가 이렇게 자라려면 얼마나 걸릴까?

우리 동네에도 이런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림항으로 무브무브~

 

이게 뭐라 그랬더라? ㅡㅅ-a

예전에 써 둔 글을 뒤져보고서야 알았다. 방사탑. 다녀온지 너무 오래 됐구나.

 

한림항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

물집이고 뭐고 내 다리엔 이미 감각이 없다. 갔다온지 너무 오래 돼서 그런건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한림항에 접어들었다.

다 왔다고 좋아했는데... 여객 터미널까지는 한참 더 걸어 들어가야 했다. 제길. ㅡㅅ-

 

드디어 도착!

저녁 먹을 시간이 되긴 했는데. 한림까지 왔으니 이 근처에서 회를 먹기로. 두리번거리다가 근처 회 센타를 발견하고 개중에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황돔회. 츄르릅-

아 이거 어찌나 쫄깃쫄깃하든지. 광속으로 소주와 함께 흡입. 물론 첫 잔은 시원하게 맥주로! ㅋㅋㅋㅋㅋㅋㅋ

 

회가 모자라서 문어숙회도 추가로 시키고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이지. ㅎㅎ

형님. 잘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한림항까지는 픽업을 와주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빨래도 해서 널고. 술 한 잔 더 했던가? ㅡㅅ-a

올레 14-1코스 (저지-무릉)

올레 14-1코스, 18.8km ⓒ제주도청

14-1코스는 어제 의기투합한 형님과 재민이랑 셋이 같이 걷기로 했다. 아침에 픽업해주는 차를 타고 저지마을회관에 도착해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중국음식점이라면서 한식도 판다. 멍미? 일단 제육볶음을 먹어주고 나오는데 뎅-하면서 갑자기 어제 먹은 술이 올라온다. 어제 셋이서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나는 숙취가 거의 없는 편인데 내가 뎅-할 정도면 다른 두 사람은. 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오늘 날씨가 좋아 아침부터 땡볕이다. 아. 이거 오늘 하루 힘들겠는데. ㅡㅅ-

 

어제 찍어 둔 그 자리

일단 나무 그늘에 가서 팔 다리에 썬크림을 바르고... 아 근데 술 기운 올라오고 바깥이 땡볕이니까 도저히 못 걷겠다.

"형님, 재민아, 우리 여기서 한 숨 자고 가자."

한 30분 자고 일어나서 출발. ㅡㅅ-

 

근데 길이 온통 포장된 길이다.

위에서 땡볕이 쬐고,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와. 이거 사람 잡겠네. 그 때 재민이...

"행님. 한 30분만 자다 가지예. 도저히 못걷겠네예."

한 30분 자고 일어나서 출발. ㅡㅅ-

 

저지오름이 보인다.

무슨 길이 그늘도 없고 포장된 길이 계속 된다.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보다 잔 시간이 더 많은 듯. ㄷㄷㄷ

 

모처럼 다시 나타난 그늘

이거 오늘 하루 종일 이런 길인가? 물은 벌써 거의 다 마셨다. 그리곤 형님이...

"와~ 이거 안되겠다. 한 30분만 자고 가자."

근데 나무 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날아드는 파리들 때문에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형님과 재민이는 한 번 눕더니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그 사이 그늘에 쉬어가려고 앉아 계시던 다른 분들과 얘기도 좀 하고. 어떤 아주머니는 전에도 여길 한 번 오셨었나 보다. 앞으로 한 시간 반은 더 가야 물과 화장실이 있다고. ㅡㅅ-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밤 늦게 도착할까봐 일어나지 않으려는 두 사람을 깨워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아. 죽겠구만.

 

문도지오름 정상

높은 곳에 올라오니 그늘은 없어도 바람은 좀 시원하게 불어준다.

 

풍경이 참 아름답다.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저기 말똥들은 좀 조심해야. ㅋㅋㅋㅋㅋㅋㅋ

 

저지곶자왈 입구

휴대폰이 안터지니 경로를 벗어나지 말 것과 독초가 있으니 식물에 손대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늘이다. ㅜㅜ

자느라 거의 두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여기서 속도를 바짝 냈다. 이제 고작 1/3 왔다구.

 

엉? 차밭이?

이제 오설록에 거의 다 와 가는건가? 가지고 온 물은 다 떨어졌고, 우린 땡볕에 지쳐 있었다. 얼른 도착해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허겁지겁 오설록에 도착해서 무조건 실내로 들어갔다. 으미- 시원한거.

물은 오설록 실내에 있는 정수기에서 보충할 수 있었다. 작은 생수병에 물을 가득 담아 그걸 한 번에 다 마시고, 실내 테이블에 앉아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도 못 찍었다능. ㅡㅅ- 아이스크림 맛있기는 한데 좀 비싸더라.

실내에서 원기를 회복한 우리는 담배 한 대 피우러 밖으로 나왔다.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있으려니 슬슬 배가 고프다. 근데 오설록엔 뭐 먹을만한게 별로 없던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12코스에서 황금륭 버거를 먹으려고 했는데 어딘지 몰라 못갔다는 얘기를 하던 중...

어디선가 대학생들이 단체로 나타나 우리 주변의 테이블들을 점령하기 시작. 그리곤 웬 피자 박스 같은 것을 잔뜩 들고와서 꺼내놓고 먹기 시작하는데 자세히 보니 피자가 아니라 햄버거다. 헐. 마침 그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우린 여기서 체력을 좀 더 보충하고 가야겠단 생각에 다시 실내에 들어가서 물도 떠오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담배도 더 피우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언데~

"저... 이거 저희가 너무 많이 가져와서 좀 남는데 드실래요?"

 

헐? 이게 웬 햄버거?

마침 배가 고프던 참에 냅다 받았다. 학생들 고마워. 복 받을껴. ㅎㅎ

제주도에 대형 햄버거는 황금륭 버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붉은 못 허브팜이라는 곳에서도 대형 햄버거를 파나보다. 그거나 이거나 별 차이 있으려고? 햄버거가 워낙 커서 여섯 조각으로 잘라 작은 피자 박스 크기의 박스에 포장을 해서 파나 보다. 사이 좋게 두 조각씩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이제 원기를 보충했으니 오설록 안에 있는 박물관 구경도 하고...

 

정원을 참 잘 꾸며놨다.

자. 이제 다시 가볼까? 너무 오래 쉬었다. 벌써 오후 네 시가 다 된 시각. 갈 길이 멀다.

 

푸른 잔디와 시원한 나무 그늘

 

스프링쿨러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다.

 

코스는 녹차밭을 향하고...

 

보성에 있는 녹차밭과는 또 다른 느낌

 

어디 그림에나 나올 것 같은 풍경이다.

 

나즈막한 녹차 나무에 눈높이도 맞춰보고

 

이런 나무... 우리 집 마당에 하나쯤 있어도 좋을 것 같다.

 

14-1코스의 하일라이트는 오설록인가?

여기가 꽤 유명한 관광지에 드나 보다. 버스와 승용차가 가득하고 사람들도 많다. 한 번쯤 와볼만한 곳이긴 하다.

 

한동안 도로를 따라 걷다가 들어선 무릉곶자왈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조금은 신비한 분위기

 

한참을 정신없이 걷다 만난 연못

처음엔 연못인 줄 알았는데 잉어 양식장이란다. 여기가 인향마을인가? 한창 더울 때를 지나 스러지는 오후 햇살이 몸을 맡기고 있으려니 기분이 좋다.

 

이 나무는 얼마나 오래 된 나무일까?

한 낮에 왔다면 저 그늘 아래서 한 숨 잤겠지만...

 

껍데기는 지프인데 얼핏 드러난 속살은 경운기, 센스 있네. ㅎㅎ

 

이 마을에서는 마늘이 많이 나는 모양이다. 어딜 가나 마늘을 손질하고 있다.

 

어디 멀리 가셨나봐유. ㅎㅎ

 

이제 종점에 거의 다 왔다.

이런 곳에 무인 카페가 있네?

 

우린 양심에 털 안났다. ㅎㅎ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고 말야. 고단함을 쉬어갈 이런 쉼터가 있다는 것이 고맙지.

 

슬슬 날이 저물어간다.

 

저 나무 꽤 운치 있네. ㅎㅎ

이제 버스를 타러 가자.

 

헐. 누가 이런 낙서를. ㅎㅎ

 

제주의 바다로 해가 떨어진다.

 

저녁은 갈치찜이다.

숙소에 들어와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저녁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형님이 갈치찜 어떠냐고 해서 콜~ 바베큐 파티는 이틀로 충분하다. 고기도 좀 먹을만하면 끝이고 술 사다 먹다보면 생각보다 돈도 많이 나가고.

저녁먹고 들어오면서 보니까 우리가 없는 바베큐 파티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다들 서먹서먹한 분위기에.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보고 오라는걸 안갔다. 숙소 1층에 통닭집이 있는데 거기서 맥주나 한 잔 하자.

 

이거 왠지 어디서 본 장면 같은데 왜지?

옛날 어디 풍속화 같은데 나오는 그런 장면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벌써 11시가 넘었다. 낼을 위해 자야지?

올레 13코스 (용수-저지)

올레 13코스, 16.4km ⓒ제주도청

벌써 8월이다. 7월 중순에 혼자 비행기를 타고 무작정 제주로 날아와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1코스를 걷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올 땐 혼자 왔지만 제주도에 와서 많은 새로운 인연들이 생겼고, 재민이랑은 제주도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같이 걷고 있다. 오늘도 재민이랑 둘이서 13코스를 걷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픽업해주는 차를 타고 충혼묘지 사거리에 내렸다. 어제 용수포구에서 버스를 타러 충혼묘지 사거리까지 걸었으니까 오늘은 여기서부터.

 

용수저수지

특전사가 힘 좀 썼다는 복원된 밭길을 지나 용수저수지에 도착했다. 흐리고 찌는 날씨였는데 그래도 물가에 오니까 선선하네.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분이 있다. 옆의 옥수수 통조림은 밑밥인가?

재민이는 낚시하는 사람을 보니 또 낚시가 하고 싶은가보다. 좀 잡으셨냐고 말도 붙이고. ㅎㅎ

 

오호. 이거 매운탕 끓이면 맛나겠다. ㅎㅎ

 

여긴 벌써 강아지풀이 노랗게 물들었네?

 

깨밭인가?

특전사들이 복원했다는 특전사 숲길을 지난다. 8코스의 해병대길도 그렇지만 13코스에도 특전사가 만들었다는 길이 둘이나. 아마 행보관이 시켰을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늬들이 고생이 많다.

 

고목숲길을 지나면서

 

간만에 도로가 나온다.

 

고사리숲길을 지나 하동숲길로

13코스 초반은 숲길의 연속이다. 숲길이라고는 하지만 곶자왈도 아니고 그렇다고 운치있는 숲길도 아니다. 좀 지루하긴 하지만, 인생에 항상 재미난 일만 있는건 아니니까 말이지. ㅎㅎ

 

벌을 치고 있다.

계속 되는 단조로운 숲길에 지쳐가고 있을 무렵...

 

행복상상가?

의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근처에 마을이 있나?

 

으, 음주소년 아톰? ㄷㄷㄷ

단순히 의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자마다 톡톡튀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이거 뭥미?

 

이 동네 이름이 앉으면 편하리인가요?

바로 옆에 낙천리라고 되어 있는데? ㅎㅎ 알고보니 여기가 낙천리 아홉굿 마을이란다. 아홉굿? 무슨 뜻이지?

 

아기공룡둘째

 

네, 넵!

앉으라니까 일단 앉았는데. 여기도 역시 구멍가게 하나 없고, 밥 때가 됐는데 식당도 없다. 아, 이런 난감할 데가. ㅡㅅ-

 

그러게나 말입니다.

근처를 지나는 분한테 물어 요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식당 비슷한 것이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식당 비슷한 것?

 

헐?! 님이 여기 대빵인가효?

아홉굿 마을 농촌체험교육농장. 우린 그 밑에 자그마하게 있는 전통음식체험이란 여섯 글자를 놓치지 않았다. +ㅅ+

 

제주올레 13코스 쉼팡 - 낙천리

각양각색의 의자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네. 제가 좀 독종입니다. ㅡㅅ-

 

저기... 그래서 밥을 먹으려면 몇 칸을 더 가야 하나요?

 

국을 데우라는 것을 보니 밥이 멀지 않은 듯!

 

보리 비빔밥! 이거 완전 맛나!

 

찬이 푸짐하다.

재민이 손은 벌써 안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

 

완소 흑돼지 김치찌개

이건 여기서 파는건 아니고, 여기 공사하던 아저씨들이 옆테이블에서 드시고 계셨는데 우리 재민이가...

"사장님. 혹시 남는거 없으예?"

재민아. 완전 사랑한다. 너한테 충성을 다하마. ㅜㅜ

 

이건 뭐~ 으와~ 뭐~ 와~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여기 밥 값이 참 저렴하고 푸짐하다. 13코스 걷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

 

등산화에 웬 풀이. ㅎㅎ

다리 봐라. 흑형의 포스가 느껴지는가? ㄷㄷㄷ

 

배가 부르니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어떻게 이런 곳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뭐 고딴게 적혀 있다.

 

일인조떼강도

 

별별 의자가 다 있다.

이런 의자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나 하나 앉을 자리는 있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든든하게 배도 채웠으니 이제 다시 걸어볼까?

 

비운의 종아리

따블 에스 오공일이 부릅니다. 내 다리가 나빠서~

 

나중에 감귤이 익으면 알록달록 노란색이 돌겠지?

 

13코스는 낙천리부터 재미있어진다.

 

경치도 좋구요.

 

뒷동산 아리랑길

 

목장인가?

 

그리고 나타났다. 저질 저지오름.

여기쯤 오니까 좀 힘들긴 했다. 날도 습하면서 찌는 날이고. 보름째 매일 올레길을 걷고 있기도 하고. 저지오름 분화구 주변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다시 내려와 그 둘레를 반 바퀴를 돌면 내려가는 길. 저지오름이 좋긴 좋다던데. 닥나무가 많아서 닥몰오름이라고도 한단다. 저지는 닥나무의 한자 표현이라고.

 

근데 왜 이리 빙글빙글 돌게 만든거야? 돌겠구만.

 

그 와중에 매미를 잡은 재민이. ㅋㅋㅋㅋㅋㅋㅋ

 

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정상 전망대는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다 됐겠네.

 

자. 내려가자구.

 

빽빽하구만.

내려가다보면 작은 체육공원이 있다. 평상 비스무리한 것도 있고.

"행님. 한 숨 자고 가지예?"

그럴까? 한 삼십 분 꿀잠을 자고.

 

종착지인 저지 마을회관에 도착

저기가 훨씬 편해보이네. 저기서 잘 걸. 음료수 하나씩 마시고 게스트 하우스에 전화를 걸어 픽업을 와달라 했다. 지금 출발할테니 길 따라 천천히 걸어내려오라네? 알겠슴다. ㅎㅎ

 

아 근데 어디까지 걸어내려오라는거야?

한 20분 걷고 있는데도 올 생각을 안한다. 뭐야 이거? 다시 전화를 걸었다.

"네 거의 다 와가요."

무슨 소리야? 거기서 여기가 얼마나 된다고?

 

으잉?

조금 있으려니 저쪽에서 웬 카트 한 대가 덜덜거리면서 굴러온다. 헐? 설마?

"사장님이 안계셔서 이거 끌고 나왔어요."

 

"사장님한테 걸리면 혼나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이 친구 참 재미난 친구다. 대학에 떨어지고 제주도에 놀러 왔다가 여기가 마음에 들어 몇 달 째 일을 하고 있단다. 덩치는 커도 귀여운 구석도 있고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덕분에 카트 타고 시원하게 숙소까지 도착. ㅎㅎ

샤워를 마치고 빨래 돌려놓고 방에 잠깐 있으려니 새로운 사람들이 도착했다. 오늘도 바베큐 파티. 새로 만난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부산에서 담배인삼공사 다닌다는 형님이랑 의기투합해서 낼은 같이 14-1코스에 가기로 했다.

올레 12코스 (무릉-용수)

올레 12코스, 17.5km ⓒ제주도청

어제 금능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오면서 6일치 숙박비를 미리 냈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기 계속 있어야 한다. 다행히 여기서는 14-1코스까지 픽업을 해주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경치 좋네. 저 멀리 비양도가 보인다.

제주도에 비양도가 왜 두 개 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 아침을 뭘 먹었더라? 마지막으로 후기를 쓴지 너무 오래 되긴 했다. 12코스는 재민이랑 현주랑 셋이서 같이 걷기로 했다.

 

픽업을 기다리며. 지도가 완전히 썩었다. ㅡㅅ-

땀에 젖고, 비에 젖고.

 

여긴 스쿠버 다이빙도 가르쳐 준다.

물론 비용은 비싼 편. 같은 돈이면 태국에 가는게 낫지 않을까?

 

다시 찾은 무릉 생태학교. 여기서 별 헤는 밤을 꿈꿨었는데 말야.

 

요런 귀여운 표지판도 있다. ㅎㅎ

 

강아지풀, 요놈들이 노랗게 물들려면 두어 달은 더 있어야겠지?

 

바다가 나오기 전까지 요런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12코스 초반은 좀 지루한 길이다. 별달리 볼 것도 없고. 단순히 걷는다는 것 이외에 뭔가를 찾기는 좀 힘든.

 

올해 농사는 쉬려고 그냥 골라두기만 한 땅 같은데, 생명이 움텄다.

그래. 늬들도 살아야 하니까. 산다는 것이 참 만만치 않지?

 

제주도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논이다.

 

도원 연못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곳이라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당연히(?) 새 한 마리 없다. 저기 정자에서 땀 좀 식히고.

 

나무가 멋드러진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크게 굽이치는 돌담도 담아주고

 

녹남봉에 올라

녹나무가 많아서 녹남봉이라나? 녹나무가 어떻게 생긴 나무지?

 

녹남봉 정상에는 분화구가 있다. 안은 밭인 듯.

길은 분화구 가장자리를 빙 돌아 내려간다.

 

이런 길, 왠지 좋다.

 

저기 마을이 보이는데. 가게도 있겠지?

흐린데도 더운, 그런 날이다.

 

마을 어귀에서 꽃이 이뻐 찰칵-

거미줄에는 껍데기만 남은 벌레가 몇 마리 걸려 있고, 그 껍데기에 개미가 뭐 먹을거 없나 달라붙어 있다. 아서라.

 

산경도예, 여기서 중간 도장을 찍는다.

아. 목이 타는데. 이 동네엔 가게도 없다. 담배 간판을 보고 반가이 달려간 곳은 장사를 하지 않는 빈 가게다.

 

드디어 바다를 만났다.

이제 배도 고픈데 어디 밥 먹을데 없나?

 

한치물회, 여기 완전 맛있다. ㅎㅎ

바다를 따라 난 도로를 조금 걷다보니 횟집이 하나 나온다. 마침 끼니 때가 되어 배가 고픈데 완전 잘 됐다. 셋이 좋다고 가서 앉았다. 뭘 먹을까 보고 있는데 우리 앞에 앉은 노가다 아저씨들이 생선구이 정식 같은걸 먹고 있다. 저거 완전 맛있겠다. 우리도 저걸로 주세요. 초롱초롱- +ㅅ+

"미리 예약하셔야 됩니다."

여기에 횟집이 있는지도 몰랐던 우리가 무슨 수로 예약을 한단 말인가? ㅡㅅ- 난 한치물회를 시키고 재민이랑 현주도 각자 주문을 하고. 아쉬운대로 맥주라도 마시자.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밥을 말아서 후루룩- 사진 보니 또 먹고 싶다. 꼴깍-

 

늬들은 왜 그렇게 맛있는게냐?

밥도 먹었고, 맥주로 목도 축였으니 이제 다시 걸어볼까?

 

오늘도 파도 좀 쳐주신다.

 

신도포구

 

여기도 가게가 없다. ㅡㅅ-

바닷가를 따라 한참 걷다가 이제 슬슬 다시 바다와 멀어진다. 근데 재민이도 나도 둘 다 담배가 떨어졌다. 위기다. ㄷㄷㄷ 둘 다 담배가 말리기 시작. 조금 걸으니 마을이 나온다. 아싸- 여기 가게가 있겠지? 근데 이리저리 봐도 가게가 안보인다. 마침 저기 자전거 타고 오는 애들한테 물어보자.

"얘들아."

슝-

"여기 가게 어딨어?"

슝-

"없어용."

슝-

이것들이 사람이 말을 걸면 잠깐 서기라도 하지. 버르장머리 하고는. ㅡㅅ- 그나저나 큰 일이다. 가게가 없다니. 재민이는 거의 쓰러질 지경. 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뭐지? 저기가 수월봉인가?

 

오옷? 여기가 양을 친다는 구라청?

"행님~!"

다 죽어가던 재민이가 갑자기 파바박 뛰기 시작한다.

"와? 뭔데? 뭔데?"

 

수월봉

"여기 매점 있어예!"

"어예!"

여기가 관광 코스인지는 잘 몰라도 관광버스가 여러 대 서 있고 한 쪽에 매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둘은 잽싸게 달려 들어가 담배와 맥주, 삶은 달걀을 사들고 나왔다. 담배 한 대 물고 캔 맥주를 시원하게 벌컥벌컥-

"오빠들 참..."

흥. 한심하게 볼테면 보라구! 이것이 바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이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

 

수월봉 전망대, 사실 여긴 매점말고 딱히 볼만한건 없었다.

 

엉알길로 ㄱㄱ

수월봉을 내려가 엉알길로 접어들었다. 엉이라 함은 큰 바위, 알은 아래라는 말인가 보다. 즉 큰 바위 아래 길. 길 오른편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줄지어 계속되고 있었다.

 

오홋? 여기 용머리가.

시원한 물에 세수를 했다. 이건 먹는 물은 아니었던 듯.

 

저 앞에 보이는 섬이 차귀도란다.

 

으미- 파도!

재민이는 도망. ㅎㅎ

 

나도 도망 ㄷㄷㄷ

 

해적잠수함 매표소

가끔 보이던 노란 잠수함은 여기서 타는건가부다. 근데 왜 해적잠수함이지? ㅎㅎ

 

영화 이어도를 여기서 찍었단다. 근데 여긴 차귀도잖아?

 

자구내포구

여긴 횟집도 제법 있고, 차를 몰고 놀러온 사람도 꽤 있었다.

 

이거 재밌네. ㅎㅎ

 

자귀내포구를 떠나서 다시 걷기 시작

조금 더 걷다보니 왼쪽에 펜션이 보이고 길은 그 뒤로 이어진다. 여기가 당산봉 입구인 듯.

 

쉬엄쉬엄 올라가 봅시다.

 

오. 여기 좋다. ㅎㅎ

 

이제 끝이 머지 않은 듯

 

다시 바다가 나왔다. 여긴 생이기정 바당길.

저기 어딘가가 오늘의 종착지인 듯?

 

에메랄드 빛 바다

 

이게 다 한치야? ㅎㅎ

 

오늘의 목적지 용수포구에 도착

매점에서 도착 도장을 찍고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였다. 올레 패스포트에는 여기가 마지막이다. 13코스부터는 도장찍는 곳도 없고. 2코스 홍마트에서 도장을 찍었어야 되는데. 아까비. ㅡㅅ- 마침 현주가 아는 언니를 만나서 잠깐 같이 있다가 다 같이 버스를 타러 걸어나갔다. 세상 참 좁아.

버스를 타고 다시 금능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오늘은 바베큐 파티다. 회비를 내고 시원한 술에 고기를 구워 우걱우걱- 바베큐 파티가 끝나고 셋이서 맥주를 사다가 금능 해수욕장 방파제에 놀러갔다. 이런저런 얘기도 좀 하고. 밤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하긴 한 여름의 해수욕장이잖아? 난 방파제 위에 누워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머나먼 이곳에서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고 있으려니 오늘 따라 너무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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