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1.01.30 올레 11코스 (모슬포-무릉) 4
  2. 2011.01.22 올레 7-1코스 (월드컵 경기장-외돌개) 4
  3. 2011.01.17 올레 7코스 (외돌개-월평) 6
  4. 2010.11.28 올레 8코스 (월평-대평) 2
  5. 2010.09.27 올레 6코스 (쇠소깍-외돌개) 6

올레 11코스 (모슬포-무릉)

올레 11코스, 18km ⓒ제주올레

오늘은 숙소를 옮겨야 한다. 서귀포 근처 코스들을 민중각에서 돌기 위해 4박 5일간 예약을 했었는데 다행히 예정대로 코스들을 마쳤고, 이제 제주도의 서쪽을 돌아봐야 하기 때문에 숙소를 서쪽에 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 그런데 미리 봐둔 숙소는 따로 없었고, 재민이가 있다는 산야 게스트하우스에 묵기로 했다. 올레 옮김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배낭을 산야 게스트하우스로 부치고, 서일주 버스를 타고 모슬포항에 내렸다. 원래는 마라도랑 가파도에 가기로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심해서 배가 안뜬단다. ㅡㅅ- 일단 모슬포항에 한 번 가보고, 배가 뜨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 11코스를 걷기로 결정. 마침 11코스가 변경되는 바람에 지도는 그 때 올레 안내소에서 받은 것으로. 땀에 젖어 그런지 누렇게 바랬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침은 근처 식당에서 회덮밥으로

식당 아주머니는 매우 싹싹한 성격이셨다. 밑반찬도 푸짐했고 음식 솜씨도 좋았고. ㅎㅎ 원래 제주도 출신이 아니라 타지에서 오셨다고 하던데 어딘지는 생각이 안나고. 식당 이름도 생각이 안난다. ㅡㅅ-;

 

모슬포항에도 벽화가 많다.

 

하늘이 파랬으면 더 좋았겠지만

 

벽화들을 좀 더 구경해주고

 

멋쟁이 빨간 자전거도 담아 주고

 

날씨가 썩 좋지는 않다.

 

오래된 듯한 건물

 

바람도 파도도 장난이 아니네. ㄷㄷㄷ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ㅎㅎ

모슬포항을 벗어나 바닷가를 따라 길은 계속 이어졌다.

 

사람들이 쌓아둔 돌탑도 보고

 

그리곤 도로로...

 

대정여고 지나고 모슬봉 올라가는 길

 

하늘이 맑았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아유. ㅎㅎ

 

요런 호젓한 길을 지나서

 

 

누군가의 묘지가 있는 전망 좋은 곳에서 모슬포를 바라보면서 잠깐 쉬어갑니다.

 

요런 귤인지 낑깡인지 모를 것도 먹으면서. ㅎㅎ

바람도 불고 비도 적당히 날려줘서 그렇게 덥지는 않네.

 

저게 산방산인가?

오늘 묵을 산야 게스트하우스는 저 언저리 어디쯤 있겠구만.

 

바람이 참 많이도 분다.

 

모슬봉 찍고 내려가는 길

막상 모슬봉 정상에는 철망으로 둘러싸인 군사시설 같은 것이 있어서 코스는 그 둘레를 돌아 내려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어쩐지...

묘가 정말 많다 했더니 우리가 지나온 곳이 공원묘지구나. 매점인 줄 알고 헐레벌떡 뛰어간 건물엔 저런 썰렁한 공고 하나만 붙어 있고 매점 같은건 없었다. ㅜㅜ

 

언제 걸어도 기분 좋은 요런 길을 지나

 

모슬봉을 완전히 내려오니 언뜻 언뜻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

이제 날씨 좀 개는거야?

 

보성농로를 지나 정난주 마리아 성지를 향해

 

벌써 모슬봉이 저만치 보이는 곳까지 왔는데

근데 정난주 마리아 성지는 어딘거야? 지도상으로는 한 2km만 걸으면 된다고 하는데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곤 거짓말 같이 날이 개어버렸다. ㅎㅎ

이거 이러면 더워질텐데. ㅋㅋㅋㅋㅋ

 

너무나도 멋진 하늘

 

재민아, 이 길 끝에는 정난주 마리아 성지가 있을까?

거의 다온거 같은데예.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

 

바닷가에 왔어유~

비닐을 덮어둔 것 뿐이지만 언뜻 보면 바닷물에 햇빛이 반사된 것처럼 보이는 비닐 바닷가랍니돠. ㅎㅎ

 

가만. 저기가 정난주 마리아 성지인가?

그런거 같네예 행님.

 

정난주 마리아 성지에 도착

날이 더워서 그런지 2km가 너무 긴 것 같았다. 화장실에 들어가 좀 씻고, 중간 도장도 찍고, 물을 마시면서 좀 쉬었다.

 

고놈들 참 맛있... 잘 생겼다. 으흠-

다시 출발. 때는 점심시간을 넘겼는데 도무지 뭘 먹을만한 곳이 없다. 그 흔한(?) 가게도 하나 없고.

 

뭔 동네에 점방도 하나 없냐고? 어? 어? 어? (정찬우 버전)

갑자기 라면 하나 먹고 싶거나 담배가 떨어지면 차끌고 나가는건가. ㅡㅅ-

 

으헥- 으헥- 으헤헥-

그렇게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다가 신평 사거리에서 발견한 매점. 이쯤에서 다시 복습 들어갑니다. 올레길을 걷다가 매점이 보이면 어떻게 하라고 그랬죠?

 

1. 무조건 들어가서 시원한 맥주를 마셔줍니다.

 

2. 맥주를 마시면서 주린 배를 채워주는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올레길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먹었으니 이제 게워내야지?

배두드리면서 걷다가 나타난 신평 곶자왈. 곶자왈은 정말 빽빽한 숲이다. 어떤 곳은 대낮에도 빛이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

 

요런 터널도 지나주고

 

이런 수풀이 우거진 길도 지나주고

 

뭐. 간단히 이런 정도?

요런 곳은 대낮이라도 여자 혼자 지나가려면 무서울 듯. 연인들은 이런 곳을 잘 활용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

 

길 잃어버리기 딱 좋겠죠?

누가 흘린 처자가 있었음 주워오는건데 없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평 곶자왈을 지나, 바로 나오는 무릉 곶자왈

 

바닥은 거의 바위인데 이끼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신평 곶자왈이 그냥 커피라면 무릉 곶자왈은 T.O.P야. ㅋㅋㅋㅋㅋ 신평 곶자왈은 조금 깊은 숲이라는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무릉 곶자왈은 정말 내가 어딘가 다른 곳에 와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도 없고 새소리만 들리는 이 곳에서 우리 둘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앉아 한참을 쉬었다.

 

요런 돌탑도 있고. 누가 쌓았는지 꽤나 스릴을 즐기는 성격임에 틀림없다.

 

요런 깜찍한 대문도 있네. 근처에 목장이 있나?

 

돌에 달라붙어 자라는 이끼들. 만지면 보들보들할 것 같다.

 

종점인 무릉2리 생태학교에 도착

여기 오면 별을 보며 잘 수 있다고 해서 여기서 며칠 묵으면서 주변 코스들을 돌아보려 했는데 예약이 늦었는지 자리가 없다고 하여 패스한 곳이다. 종점 도장을 찍으러 갔다가 민중각에서 방을 같이 썼던 분을 만나 잠깐 반갑게 인사를 하고.

 

여기도 호젓하니 괜찮을 것 같긴 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근데 여기 도착하긴 했는데 모슬포항까지 어떻게 가지? 버스타는 곳이 있나?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사이에 여기 사모님이 나타나셨다. 버스를 타려면 요 모퉁이를 돌아서 요래요래 가면 되는데 버스 시간이 아마 10분 남았을거라고. 그 버스가 지나가면 한 두 시간 기다려야 할거라고. 아 예. 그렇군요. 10분 남았다구요. 예. 예. 예?! 10분요?!

앞뒤 안보고 뛰기 시작. 버스 정류장까진 거리가 제법 있었는데 우다다 뛰기 시작해서 보건소 옆에 있는 정류장에 도착하고 보니 10분 깔랑깔랑한 듯? 아가씨 두 명이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여기가 모슬포항 가는 버스 타는 곳 맞나요?"

"잘 모르겠어요."

"예? 어디 가시는데요?"

"모슬포항이요."

얘들 뭐야. 여기가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버스를 기다린다고? 여기서 타는지 건너서 타는지는 알고 있어야 할거 아냐? ㅡㅅ- 아직 버스는 안지나갔다고 하길래 바로 옆에 있는 보건소에 들어가서 물었다.

"모슬포항 가는 버스 타려면 여기서 타야 해요? 아님 건너서 타야 되나요?"

"건너서 타셔야 해요."

그래서 건너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저기 모슬포항 가시려면 여기서 타셔야 한다는데요."

"아. 네."

근데 안건너오고 뭐하냐? 걍 거기 앉아 있네? 그리곤 잠시 후 버스가 오더니 둘은 그 버스를 타고 가버렸다. 읭? 그 버스를 타고 갔다고? 이거 뭐야? 마침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여쭤봤다.

"어르신 말씀 좀 묻겠습니다. 모슬포항 가는 버스는 여기서 타는게 맞나요?"

"아닌데? 방금 저 버스 저거 타야 되는데?"

 

뭣이?!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임? 버스타는 곳을 잘못 알려준 보건소 아줌마도 웃기지만, 거기서 그대로 버스를 타고 간 걔들은 또 뭐임? 우리도 모슬포항 간다는걸 알고 있었으면 우릴 불렀어야 하는거 아님?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 그냥 거기가 타는 곳이 맞다고 하던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시츄에이션을 겪고 보니 머엉- 다음 버스는 두 시간 뒤에 있다는 시간표를 보니 또 머엉-

뜬금없이 여자 셋한테 농락 당해서 어쩔까 생각하고 있는 우리 앞에 아까 곶자왈을 지나면서 잠깐 만났던 가족이 등장. 여기가 모슬포항 가는 버스 타는 곳이 맞냐고 물어보시길래 타는 곳은 맞는데 버스가 방금 지나가서 두 시간 기다리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어쩔까 고민하시는 듯. 재민이랑 나는 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뻘짓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지나가는 차를 잡아 타고 가기로 했다. 지나다니는 차도 참 없었지만 간혹 지나가는 차도 우릴 무시하고 그냥 쌩- 하고 지나갔다. 하긴 우리 몰골이. ㅋㅋㅋㅋㅋㅋㅋ 한 10분 그러고 있다가 지나가는 트럭을 향해 손을 흔들었더니 마침 모슬포 가시는 길이라고 타라고 하시네. 역시 히치는 트럭이 짱이야! 아저씨는 제주도분인데 자긴 맨날 다니는 곳을 사람들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것이 잘 이해가 안간다고 하시면서 차라리 관광지를 돌지 그러냐고. ㅎㅎ 친절하게 대정읍내에 내려주고 가셨다. 덕분에 어이없고 황당하던 기분도 풀렸고.

 

헐? 이거슨?

올레 안내소에서 11코스 종료 도장을 찍다가 눈에 띈 봉고 트럭. 그것은 올레 옮김이 트럭이었다. 숙소를 옮기면서 몇 번 이용하긴 했지만 트럭을 보는 것은 처음. 시동도 꺼져 있고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있었던걸 보면 오늘 일은 마치셨나보다. 아님 저녁 먹으러 가셨나? 그러고 보니 우리도 배가 고프다. 재민아 뭐 물래?

 

내일은 배가 뜨려나?

 

제주도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한치

 

이 사진 왠지 맘에 든다. 파란색도 있고, 붉은 색도 있고, 녹색도 있고. ㅎㅎ

식당을 몇 군데 돌아다녀 봤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아침에 갔던 그 식당에 다시 가기로 했다.

 

저녁 메뉴는 고등어 조림

집에선 누가 생선 가시를 발라 밥 위에 얹어줘야만 먹는다는 재민이도 고등어 조림은 맛있나보다. ㅎㅎ 노곤한 기분에 소주 한 잔 들이키면서 먹어주는 고등어 조림의 맛이란 정말이지. 캬- 이 맛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어두일미!

맛있는 음식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밥까지 든든히 먹어주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 홍마트 앞에서 산야 게스트하우스 사장님한테 픽업해달라고 전화를 하곤 맥주하고 이것저것 좀 장을 봐서 숙소로 ㄱㄱ 산야 게스트하우스는 펜션도 겸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게스트하우스엔 우리 밖에 없었다. 시원하게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맥주 한 캔씩 하면서 내일은 배가 떠야할텐데 하는 얘길 하다가 잠이 들었다.

올레 7-1코스 (월드컵 경기장-외돌개)

올레 7-1코스, 15.6km ⓒ제주도청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다. 오호. 이거 제주도 와서 처음으로 비맞으면서 코스를 걸어보는건가? 오늘로 서귀포도 마지막이다. 다음 숙소는 아직 정해둔 곳이 없는데 아마 재민이가 있다는 곳으로 갈 것 같다. 산야 게스트하우스라고 했던가? 완전 넓고 사람도 자기 밖에 없다고. ㅎㅎ

 

아침은 뼈해장국

제주도에서 웬 뼈해장국? 현주가 뼈해장국이 먹고 싶단다. 한 그릇 간단히 먹어주고 버스를 타고 월드컵 경기장으로.

 

월드컵 경기장

버스를 탈 때까진 비가 그치나 싶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미친 듯이 퍼붓기 시작. GS25였던가? 편의점에서 도장을 찍고 비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시작이 어디야?

 

이런데다 리본 묶어두지 말라고. ㅡㅅ-

코스는 경기장을 한 바퀴 돌고 길을 건너 마을로 이어진다.

 

밀감 밭이다. ㅎㅎ

 

나무가 정말 울창하네. @ㅅ@

 

야트막한 단독주택들이 몰려 있는 거리

동네도 한산하고, 울창한 나무들도 있고. 이런데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숨은 그림 찾기냐능. ㅡㅅ-

슬슬 오르막이 시작되려는 모양이네. 왼편에는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인 듯. 단독주택들만 있는 동네가 마음에 들었는데 아파트 생기고 나면 다른 동네랑 똑같아질 것 같구만. 비옷이 자꾸 거치적거려서 벗어버렸다.

 

전봇대들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동네 약수터 가는 길.jpg

 

멀리서 한 컷

 

눈이 시원해지네. 돌담도 좋고.

 

이런 길 참 좋아라한다는. ㅎㅎ

 

어디서 본건 있어갖고. ㅋㅋㅋㅋㅋㅋㅋ

 

거지가 따로 없구만. ㅡㅅ-

비옷은 대충 접어서 가방 끈에 걸어놓고. 등산화 밑창 한 쪽은 떨어져 나갔고. 왠 밀짚모자를 쓴 흑형이. ㄷㄷㄷ

 

월산농장이라... 월산... 월산... 월산?!

 

아놔. 왜 이런게 생각나냐고. 제기랄. ⓒ대한민국 자식연합

 

못볼 걸 봤으니 안구 정화 좀 하고. ㅡㅅ-

 

엉또폭포란다. 폭포 보러 가잡. ㅎㅎ

 

그래서 폭포는?

밤부터 그렇게 비가 왔는데 폭포는? 응? 여기까지 비맞고 왔는데 폭포는? 응?

 

건천으로 평소에는 물이 없으며... 70mm이상...

이런건 들어가는 입구에다 좀 써놓으라고. 아놔 다시 돌아나가야 되잖아. ㅡㅅ-

 

아쉬운대로 연못이나. ㅡㅅ-

 

담쟁이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가끔은 나무 밑에서 비도 좀 피해주고

비오는 날 고즈넉한 빗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것도 꽤 괜찮다. 어차피 땀으로 젖으나 비에 젖으나. ㅎㅎ

 

가끔은 이렇게 남은 거리만 알려주는 간세도 있다.

 

생뚱맞게 산 중턱에 왠 가정집이?

여기서 고근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갑자기 빗발이 굵어진다. 현주는 감기기운이 있어 힘들어하고. 그러길래 쉬라니까. ㅡㅅ- 근데 여기서 딱히 어떻게 할 방법도 없어서 그대로 ㄱㄱ

 

요런 계단을 사뿐사뿐 밟고 올라오시면 되겠다.

 

정상에서

생각외로 정상까지는 몇 발짝 안된다. 비도 긋고, 벤치가 있어 잠깐 앉아 쉬고 가기로.

 

저기가 서귀포시

 

비온 후의 공기는 상쾌하다.

 

길 한 편에는 이런 숲도 있다.

 

한라산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 안보이고

 

아무렇게나 던져둔듯한 무심한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산을 넘어간다.

 

제주도엔 이쁜 길이 참 많은 것 같아.

근데 슬슬 배가 고프다. ㅡㅅ-

 

비가 와서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웠는데 이런 계단은 방가방가~

 

이런거 한 번 해보고 싶었어. ㅎㅎ

 

열심히 걷다보니 도로가 나왔다.

저기가 마을인 것 같은데 밥 먹을 곳은 있겠지? 점심 때를 훌쩍 넘겨 배가 많이 고팠다.

 

색감이 참 알록달록하니 이쁜 집

근데 무슨 동네가 밥집이 없어. 여기 사람들은 외식도 안하나? ㅡㅅ-

 

학교 운동장은 다 잔디구나. 제주도 좋아유. ㅎㅎ

 

결국 밥은 못 먹고 다시 큰 길로 나와서

 

열심히 걷는데 또 비가 옴.

비맞는건 괜찮은데. 거기다 밥까지 못먹으니까 이건 좀 불쌍해지는건가. ㅡㅅ-;

 

하논분화구

분화구인데 용천수가 솟아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란다. 하논은 큰 논이라는 뜻.

 

빗발은 굵어지고...

 

그래도 요런 사진은 담아줘야징. ㅎㅎ

 

요런 투명한 느낌은 살리기가 쉽지가 않네. 바닥 내공. ㅡㅅ-

 

올레다리, 좀 허접해 보이네.

 

아저씨 저 좀 바구니에 잘 접어서 넣고 가주세...

 

길이 왜 이따위냔. ㄷㄷㄷ

여길 지나 막판 오르막을 올라가면 휴게소가 하나 나온다. 닥치고 들어가주는거다.

 

휴게소 안에서 본 풍경

비맞은 생쥐 꼴을 하고 휴게소 들어가서 푹신한 의자에 앉으려니 왠지 미안. 커피하고 토스트를 먹으면서 좀 쉬어주고.

 

길은 외돌개로 이어진다.

 

여기만 지나가면 외돌개 주차장. 오늘도 한 코스 끝냈구나. ㅎㅎ

잽싸게 들어가서 씻고, 등산화를 사러 나왔다. 밑창 떨어진 등산화를 신고 빗길을 걸으려니 아무래도 위험해서. 두어번 미끄러지기도 했고. 등산화를 사러 어디로 갈까 하다가 월드컵 경기장 근처 이마트에 갔는데 마음에 드는 신발은 사이즈가 없단다. 무슨 마트가 단층이고 물건도 별로 없고. 택시를 타고 기사 아저씨한테 등산용품 매장이 많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 했더니 서귀포 시장에 내려다 주시네. 바로 보이는 K2 매장으로 들어가서 경등산화를 하나 샀다. 생각지도 않은 지출이. ㅜㅜ

저녁은 동문로터리 근처에 있다는 고기국수집을 찾다가, 결국 못찾아서 새로 개업한 듯한 두루치기집에서 해결하고. 용이식당이랑 비슷하긴 한데 여긴 해물이 들어간다고 가격이 더 비싸다. 그럭저럭 맥주를 곁들여 먹어주고. 현주랑 헤어져 민중각에 들어왔는데 1층 카운터에서 사장님이랑 사람들이 한 잔 하는 것을 발견, 꼽사리 껴서 술 한 잔 하고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올레 7코스 (외돌개-월평)

올레 7코스, 15.1km ⓒ제주도청

아침에 일어나보니 재민이는 일찌감치 나갔다. 오늘은 현주랑 둘이 7코스를 걷기로 했다. 씻고 아침을 먹으러 어제 갔던 식당으로.

 

시원하게 갈치국 한 그릇 하고

버스를 타고 그제 6코스 마치고 갔던 외돌개에 갔다. 오늘은 날씨가 좀 덥지 않아야 할텐데. 출발 도장을 찍어주고.

 

저 멀리 세연교가 보인다. 저기 야경도 담아야 했는데. 쩝.

 

바위가 특이하게 생겼네.

 

저기 저게 범섬인 듯?

 

물빛이 참...

갑자기 시끌시끌하다. 저쪽에 사람이 바글바글. 근데 시끄럽긴 한데 뭔가 그냥 시끄럽단 말로 하기엔... 가만 보니 중국 사람들이다. 여태 제주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중국 사람들이 단체로 돌아다니는건 본적이 없는데 뭐지? 여기 무슨 유명한 곳이야?

 

외돌개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어 외돌개란다. 근데 왜 중국 사람들이 많냐고? 응? 뭔데? ㅡㅅ-

 

사진 찍어준다는 할아버지가 광고용으로 깔아둔 사진처럼은 잘 안나온다.

알고 보니 여기가 대장금 촬영지라고.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엄청나게 온단다. 대장금을 안봐서 몰라봤사옵나이다. ㅎㅎ

 

시끄럽거나 말거나 바다는 시원할 뿐이고. 근데 오늘도 덥겠다. ㅡㅅ-

 

요런 예쁜 펜션도 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오늘도 날씨가 너무 덥다. 해가 내리쬐기 시작하니 살갗도 따갑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그래도 7코스엔 중간중간 매점이 있어서 목을 축이기에 좋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라 그런 듯.

 

뭐, 뭐하는 거지?

펜션이 잔뜩 있는 곳을 지나 다시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나왔더니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꿈과 희망의 담장 가꾸기라? 어영부영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붙들려버렸다. 초등학교 담장에 붙일 타일 그림을 그려 달란다. 그림 같은건 중학교 때 그려보고 안그려봤는데? 난감해하자 꼭 그림이 아니라 좋은 글을 써줘도 좋단다. 그러니까 말이죠. 그런게 갑자기 될 리가... ㅡㅅ-;

 

이 너저분한 글씨는 뭐냔. ㅡㅅ-;

현주는 어느샌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고. 난 붙들려서 뭐라도 한 장 그리든지 쓰든지 해야 했다. 그림은 영 자신이 없고, 뭘 쓸까 한참 고민하다 대충 써버린 너저분한 문장. 왜 저걸 썼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새로 지을 새서귀초등학교 담장에 장식할 거라고 하니 너무 너저분해서 빼버리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그 학교 담장 어딘가에 붙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기자기한 우체통들

보내지 못한 편지를 넣는 통이 따로 있는 것이 신기. 나머지는 1년 후에 배달되는 편지를 넣는 우체통이란다. 신선하네.

 

요런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어 있다. 녀석들 시원하겠네. 부럽다. ㅎㅎ

 

징검다리 옆에는 보기만해도 시원해 보이는 평상들이 있다.

저기서 잠깐 앉아 쉬어갔으면...

 

여기가 제주도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 같은 야자수 길을 지나

 

바다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이런 아기자기한 길을 따라 올라오면

 

올레지기 김수봉님이 염소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삽과 곡괭이만 갖고 만드셨다는 수봉로가 나온다.

많은 분들이 고생한 덕에 이런 좋은 경치를 보면서 길을 걸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하고.

 

물빛이 아름다운 법환포구에 도착

여기 유명한 식당이 있다해서 점심이나 먹을까 했는데 역시나 자리가 없다. 그냥 패스~

 

둑을 쌓아 물을 가둬놓고. 놀러들 오셨나? 아님 뭘 파는 곳인가?

 

오호? 저 아래 다리가 있다? 이걸 건너 저 위로 올라가는건가?

 

스릴 있어 보이는 다리를 건너자!

 

올레 베이스 캠프? 여기가 풍림 리조트구나.

옆에 세수도 할 수 있고 물도 마실 수 있는 개수대가 있어서 땀을 식히고 물도 보충했다.

 

요런 정보 게시판도 있다.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훈씨가 걷고 싶다고 하던 사려니 숲길. 다음엔 나도 꼭 걸어봐야겠다.

 

카페 간판이 보이자 커피를 좋아하는 현주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고...

 

시원하게 아이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땀을 식히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7코스 같으면 걸어볼만 하겠다. 중간중간 이런 쉴 곳도 있고.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 리조트는 리조트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을지도.

여기에 7천원인가짜리 점심부페가 있단다. 나는 모르고 그냥 지나갔음.

 

은어가 산다는 강정천

제주도엔 흔치 않은 민물 하천이다. 서귀포 사람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곳.

 

근처에 매점이 있나보다. 점심 먹을 때가 한참 지나긴 했어.

 

여기에 해군기지가 들어온다고? ㅡㅅ-

 

매점 한 쪽 벽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걸려 있고, 책상 위에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도 사진들 옆에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집회 사진도 걸려 있다.

후기를 쓰기 얼마 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해군기지 짓지 마세요. 자연에 양보하세요.

순간 자연을 라면으로 보고 흠칫. ㅡㅅ-;

 

시원한 멸치 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솟대들

 

꽃구경도 식후경

 

갈 길이 아직 멀구나. ㅡㅅ-

 

고놈 참 자알 생겼다. ㅎㅎ

의젓하게 생긴 요 녀석도 더운건 어쩔 수 없는지. 아이스크림 앞에선 꼬리를 살랑살랑. 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얼추 다 와 가는 것 같은데?

 

다 왔다! 월평포구다!

빨랑 들어가서 씻고 싶다. 도장 찍는 곳은 어디지? @ㅅ@

 

이거 왠지 운치있고 좋은뒈?

 

헐? 이 멍미? 님아 매너효. ㅡㅅ-

 

ㅁㅇㄼ뎅횽ㄻㅇ레 ㅜㅜ

 

기왕 이래 된거. 경치 구경이나 하면서 좀 더 걷지 뭐. ㅎㅎ

 

요런 흙길도 좀 걸어주고

 

화살표 위에 웬 여자가? 누구의 센스? ㅋㅋㅋㅋㅋ

다시 마을길이 나온다 싶더니 어느새 코스 끝이다. 송이슈퍼에서 종료 도장을 찍어주고 버스를 타고 다시 서귀포로.

 

여긴 항상 밤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낮에 보니 이런 벽화도 있다. 테우 타고 고기라도 잡으러들 가시나?

 

며칠 동안 묵었던 민중각. 여기도 낮에 찍긴 처음.

오늘은 약속이 있어 현주랑 여기서 헤어지고 냉큼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깨끗히 씻어 봐야 얼굴하고 팔다리 껍질이 흉하게 벗겨져서. ㄷㄷㄷ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진석이형이 휴가를 맞아 제주도 집에 내려온다 해서 회에 소주 한 잔 하기로 해서. ㅎㅎ 동문로터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긴 중앙로터리였을 뿐이고. ㅋㅋㅋㅋㅋㅋㅋ 형수랑 딸 혜리도 같이 나왔는데 홀랑 탄 내 모습에 깜짝 놀라시더라능.

서귀포에 유명한 횟집은 죽림횟집과 쌍둥이횟집이 있는데 쌍둥이횟집으로 ㄱㄱ. 상에 깔아주는 음식이 왜 이리 많은지. 회가 나오기도 전에 배가 부를 지경. 소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좀 하고. 여기가 형 어릴적에 걸어서 학교 다니던 그 동네란다. 집도 근처에 있고. 우리 동네에 니가 오니까 왠지 신기하다던 형. 저녁을 너무 기분 좋게 먹어서 횟집은 내가 계산하고, 형수님이랑 혜리는 집에 모셔다 드리고 둘이서 맥주 한 잔 더 하러 갔다. 나도 형이 나고 자란 곳에 와 있다 생각하니 신기합디다. 나중에 누가 우리 동네 놀러오면 나도 그런 생각이 들려나?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하고 들어와 잠이 들었다.

올레 8코스 (월평-대평)

올레 8코스, 17.6km ⓒ제주도청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나 9일째다. 그 동안 조금 흐린 날은 있었어도 비가 온 날은 없었는데 밤사이 비가 왔었나보다. 어떻게 보면 여름에 비가 안오는 것이 신기. 재민이가 7코스와 7-1코스를 먼저 다녀와서 오늘은 8코스를 같이 걷기로 했다. 7코스랑 7-1코스는 내일이랑 모레 걸어야할 듯.

 

비가 와서 공기가 깨끗해진 덕인지 날은 흐려도 한라산이 또렷이 잘 보인다.

샤워를 하고 재민이랑 나가서 현주를 만났다. 아침을 먹고 가야지? 중앙 로터리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아침으로 몸국에 밥을 말아 먹어 주고

몸이 뭔가 했는데 모자반을 제주에서는 몸(아래 아를 쓰는, 안쳐진다. ㅡㅅ-)이라고 한단다. 모자반도 사실 뭔지는 잘 모르지만 해초 종류라고 막연하게나마 알고는 있는데, 톳이랑 비슷한 것도 같고. 하여간 돼지 뼈와 내장을 푹 고아 만든 육수에 모자반이랑 메밀 가루를 넣고 끓인 것이 바로 이 몸국이다. 뜨끈하고 구수한 국물에 밥을 한 공기 말아 먹으니 오늘도 힘 내서 잘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8코스의 시작점인 송이 슈퍼, 여기에서 7코스 종료 및 8코스 시작 도장을 찍는다.

버스를 타고 8코스 시작점인 송이 슈퍼에 도착했다. 트럭이 나오는 길은 7코스 종점으로 향하는 길이니 그 쪽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 8코스는 큰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조금 걸으면 약천사를 지나 선궷내로 향하게 된다.

 

동네 사람들이 다리 밑에서 개울에 발을 담그고 고기 궈먹으면서 놀고 있다.

8코스의 특징이 있다면 제주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시냇물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개울이 흐르는 곳 근처에는 어김없이 동네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고기를 궈먹으면서 놀고 있다. 좋겠네~ ㅎㅎ

 

선궷내, 저 개울을 건너야 한다고?

선궤는 바위굴이라고 하는데 바위굴은 어딨는지 도통 모르겠다. 선궤 옆에 있는 개울이라고 하여 선궷내라고 하는 개울을 따라 걸어 들어간다.

 

보기보단 물살이 세다.

빠지지 않게 어떻게 어떻게 잘 건너주고 다시 길을 따라...

 

바로 앞은 바다다.

 

원없이 보는 제주의 바다

근데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ㅎㅎ

 

여기도 동네 사람들이 천막을 쳐놓고 놀고 있다. 애들은 물놀이 하느라 정신 없고.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니 잠깐 앉았다 가라신다. 제주도 도새기에 맥주 한 잔을 걸치니 좋구나. ㅎㅎ 요 앞에서 고깃집을 하고 있으니 고기가 필요하거나 잘 곳이 없으면 전화하라며 명함을 주시길래 하나 받고. ㅋㅋㅋㅋㅋ 부부가 서로 다른 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여 부인되는 분이 도의원이 되었다는 분의 자랑(?)도 듣고. 잠깐 앉아 땀도 식었으니 다시 가볼까?

 

이거 곤란한데. ㅡㅅ-

주상절리에 도착하여 중간 도장을 찍으러 안내소에 가보니 장마로 낙석위험이 있어 해병대길을 폐쇄했단다. 어제 밤에 비가 오긴 했지만 지금은 방울방울 떨어지는 정돈데 어쩐다? 일단은 해병대길까지 한참 남았으니 근처에 가서 생각해보기로 하고 주상절리는 돈을 내야 하니까 패스. ㅋㅋㅋㅋㅋ

 

요트 멋지네?

한 눈에 보기에도 꽤 큼직한 요트가 파도를 가르고 있다. 저 정도되면 엔진도 달려 있을거고 안은 꽤나 호화롭게 되어 있을 듯. 우리 나라도 레져 산업이 발전해서 요트 만드는 곳이 생기면 말년에 요트 설계나 하는 것도 괜찮을 듯.

 

날씨가 좀 화창하면 좋으련만

바닷가를 따라 호텔과 리조트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중문에 거의 다 와가는 모양이다.

 

아따 좋구만. 여기가 어딘감?

올레 코스엔 있을법하지 않은 잘 가꿔진 정원을 지난다.

 

오홋? 저건 멍미?

 

오호라? 여기가 씨에스 호텔인거야?

앞에 보이는 건물은 까페인데 올레꾼들을 위한 까페라고는 되어 있으나 가격이 ㅎㄷㄷ한 관계로 패스.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 보통 그 정도 돈을 갖고 다니나?

 

꾸며 놓긴 잘 꾸며 놨는데...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다시 올게요. ㅡㅅ- 근데 돈 많이 벌면 해외로 떠야지?

 

오홋? 저긴 뭐임? 요트도 보이는 것이?

근데 저긴 코스도 아닐 뿐더러 딱 보니 럭셔리하게 보이는 것이 우리 같은 가난뱅이는 가지 말아야 할 듯. ㅋ

 

길 가에 웬 하트가?

하트는 아니고 코스 안내 표지판. 빨간 점이 있는 위치가 현재 위치, 배릿내 오름을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서 올라갔다 다시 돌아와서 왼쪽으로 가면 된다는 뜻임. 안가려면 걍 왼쪽으로. 현주는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해서 재민이랑 둘이 오른쪽으로 향했다.

 

요런 풍경이 시원하게 보인다는 정도

딱히 볼 건 없네. 이젠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배릿내로 가보자.

 

배릿내, 어딜 가나 다리 밑엔 사람들이 놀고 있다.

천제연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내가 흐른다고 해서 별이 내린 내라고 부르던 것이 배릿내가 되었단다.

 

저 너머에 아까 그 럭셔리한 곳이 보이네.

 

요런 아슬아슬한 징검다리를 건너

 

건너다 말고 아슬아슬하게 사진도 한 장 찍어주고

 

뒤늦게 안전한 다리를 발견하곤 좌절도 해주시고

근데 어쩔거임? 난 벌써 징검다리 한 가운데 와 있는 것을.

 

근데 이건 뭐하는 거지? 주사위 두 개를 던지면서 뭔가 하고 있는데?

여긴 무슨 친목회라도 온건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대로 패스.

 

결국 럭셔리한 곳에 오고야 말았다.

여긴 아까 바닷가에서 보았던 요트를 타는 곳.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가 탔던 요트가 이 요트라는데. 재민이랑 현주가 가격을 알아보러 갔다 오더니 좌절. 한 시간에 6만원, 30분에 4만원? ㅋㅋㅋㅋㅋ

 

우리 주제에 요트는 무슨...

재민이는 오늘 숙소를 옮겨야 해서 배낭을 메고. ㅡㅅ-

 

와우~ 중문해수욕장이다!

날씨도 살짝 개기 시작. 사람은 완전 바글바글.

 

헛? 이거슨? 방앗간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

참새들은 그냥 갈 수 없었다. ㅋㅋㅋㅋㅋ

 

기본 안주로 나온 보말

 

역시 기본 안주로 나온 성게알

 

요거이 돔이었던가?

소주와 함께 안주들을 흡입하였으나 참새들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결국엔 문어와 잡어회를 추가♡

낮술도 걸쳤겠다 비틀비틀하면서 중문해수욕장 구경을 좀 해볼까나?

 

사람이 많기도 하다.

비가 점점이 오다 그치기는 했지만 날씨는 꽤나 더웠다. 오히려 습기 때문에 찜통같은 날씨였던 듯. 시원하게 한 번 담그고 가고 싶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네.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며 중문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짧은 모래사장이라는 뜻의 존모살 해변, 중문해수욕장은 긴 모래사장이라 하여 진모살이라 한단다.

여길 지나면 문제의 해병대길인데...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통과하기로 결정.

 

주상절리 짝퉁도 구경해주시고

 

낙석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동굴. 저기로 들어가면...

 

요리 나온다. ㅎㅎ

제주도에 와서 지금까지는 꽤나 운이 좋은 편이라곤 생각하지만. 일부러 운을 시험할 필요는 없겠지?

 

해병대길은 여기서부터 시작인 듯?

막상 해병대길에는 돌이 떨어질만한 곳은 없었다. 아무래도 존모살 해변부터 해병대길 사이를 낙석 위험으로 통제하고 있는 듯.

 

바위가 너부대대한 것이 신기하게 생겼다.

근데 저 쓰레기는 어쩔. 바닷가에는 의외로 쓰레기가 많아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생각하여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멀리 하얀 등대도 보이고, 길은 구불구불 이어져 있고

등대가 보인다는 것은...

 

포구가 가깝다는 뜻

여기가 하예포구인가? 끝이 머지 않았구나.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풍경에 이쁜 그림을 그려주는 센스

밑에는 배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물이라든지 기름을 넣어두는 탱크 같은데.

 

한치잡이 배를 한 컷 담아주고 하예포구는 바이바이~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제주도의 동쪽 끝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제주도의 남쪽 끝을 지나고 있구나. 그나저나 슬슬 발이 아픈데.

 

드디어 대평포구다!

오늘 하루도 길었다. 이제 끝인가?

 

요런 아기자기한 센스가? ㅎㅎ

끝인줄 알았건만 버스 타는 곳까지 또 한참 걸어가야 한단다. 아픈 발을 이끌고 버스 정류장으로. ㅡㅅ-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마을안내도

중간중간 골목에서 만난 할망들한테 인사도 꾸벅꾸벅하며 걷다보니 어느 덧 버스정류장. 여기가 종점이고 버스 시간은 한 20분 남은 듯? 정류장 앞 가게에서 음료수 하나씩 마시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옥상에서 한 컷

조금 일찍 담았으면 더 멋진 사진이 나왔을텐데. 노을이 지는 줄 몰랐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셋이서 해물 철판 두루치기를 먹었다. 재민이는 다른 숙소로 가고 나는 아직 날짜가 남아 민중각에서 더 있어야 한다. 어쩔까 하다가 현주 숙소가 빈다고 해서 거기서 셋이 자고 재민이는 아침 일찍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맥주 사들고 들어가서 맥주 마시면서 고스톱을 쳤다. 고스톱을 모르는 현주에게 고스톱을 가르쳐주면서 심심풀이를 하다가 꿈나라로~

올레 6코스 (쇠소깍-외돌개)

올레 6코스, 15km ⓒ제주도청

평소보다 조금 느지막히 일어나 씻고 민중각을 나섰다. 재민이랑 같이 동일주 버스를 타고 6코스 시작점에 내려 현주랑 만나기로한 아서원을 찾았다. 둥지에서 동훈씨한테 5코스 종점인가 근처에 해물짬뽕이 기가 막힌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어제 거문오름 가려고 만난 김에 위치를 물어봤더니 5코스 종점에서 버스 타러 나오면 일주 도로변에 있단다. 6코스 시작점 가려고 해도 어차피 버스에서 내려 5코스 종점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 겸 점심으로 해물짬뽕을 먹고 가기로 했다. 서귀포에서 동일주 버스를 타고 6코스 시작점 한 정거장 전에 내려야 한다. 재민이랑 나는 6코스 시작점 방송을 듣고 내렸다가 잠깐 헤맸다는.

 

GS25 편의점 옆에 있는 아서원, 겉보기엔 보통 중국집 같은데...

아직 11시도 안된 시각이라 문을 열었을까 했는데 방금 문을 열었는지 가게엔 우리 밖에 손님이 없었다. 짬뽕을 세 그릇 시키고 기다리고 있자니 순식간에 가게가 꽉 차더라는. 맛집이 맞긴 한가보다.

 

아서원 해물짬뽕

일단 국물부터 맛을 보고... 이거 뭐라고 해야할지. 맵지는 않지만 얼큰한 맛?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콩나물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국물이 아주 깔끔하고 시원했다. 칼칼한 국물에 양도 푸짐해서 한 그릇을 싹 비우고 나니 은근 배도 부르더라.

 

쇠소깍의 테우, 탈까말까 조금 망설였다.

 

하르방이 웬 돼지를? 동네 이름이 효돈동이란다. ㅋ

 

뉘집인지 참 멋지게 지어놨다.

 

6코스 초반에 계속 보게 되는 섶섬

오늘은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진다. 걷기에 좋은 날씨네.

 

보목항 근처 마을길

보목항 근처에 제지기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올라간 그대로 내려오는 길이라 그대로 지나가도 되지만 모처럼 걷는건데 올라갔다 내려와야지?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섶섬과 보목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문섬과 서귀포시까지 다 보인다는

꼭대기에 있는 쉼터 겸 전망대에는 고등학생 아들과 같이 온 부부가 쉬고 있었다. 3주 동안 1코스부터 계속 걸을 계획이라니 많이 놀라시면서 참 멋지다는 말씀을 하셨다. 가족이 같이 오신 것도 멋집니다요. 근데 현주야. 휴대폰 음악은 좀 끄면 안되겠니? 난 조용히 걷고 싶거든? ㅡㅅ-

 

바위가 꼭 거북이 머리처럼 생겼다.

보목항을 지나다가 거북이 머리처럼 생긴 바위를 보았다. 지금 향하고 있는 구두미 포구의 구두는 거북이 머리라는 뜻인데, 사실은 저 바위 때문이 아니라 포구 모양이 멀리서보면 거북이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구두미 포구란다. 그래도 저 바위 왠지 거북이 머리처럼 생긴 것 같지 않아? 여긴 구두미 포구가 아니라 보목항이지만.

 

보목항의 물돌이를 보니 예천의 회룡포 생각이 난다.

 

쉰다리, 순다리라고도 한다.

보목항 물돌이가 잘 보이는 곳에 할망이 하시는 쉼터가 있다. 잠깐 쉬어갈까 하는데 할망이 쉰다리 잡숫고 가란다. 쉰다리? 궁금증이 일어 달라고 해보니 막걸리 비슷한 것을 한 양재기 따라주신다. 근데 뭔가 쌀알 같아 보이는 것이 동동 떠있네? 맛을 보니 새콤하다. 새콤해서 쉰다리라고. 보리로 만든거란다. 제주도 가서 쉰다리 먹었다고 자랑하라시던데. 시원하게 한 사발 마시고. ㅎㅎ

 

꼬마 한라봉, 4개 떨이로 2천원에 샀다.

자그마한 한라봉 4개를 사서 셋이 하나씩 먹고, 지나가던 아까 그 고등학생한테 맛이나 보라고 하나 쥐어 주고. 물병을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조금 더 걷다보니 쉰다리를 파는 쉼터가 많았는데 한 잔에 2천원씩 받더라는. 우린 한 잔에 천원씩 줬는데.

 

구두미 포구, 고기를 잔뜩 잡아 가시던 분

 

응? 웬 과녁이?

 

건너편에 국궁장이 있다.

바닷가에 국궁장이라니 희한하네. 우리 나라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돌담 뒤에 잘 꾸며진 정원이 있다.

여긴 어딘데 이렇게 잘 꾸며놨을까 궁금했는데 조금 더 걷다보니 칼호텔 입구가 나온다. 아하.

 

저기 저 오렌지색 지붕은 무슨 건물이지? 멋지네.

호텔 입구가 나온다는건? 거러췌. 큰 길 근처라는거지. 도로 근처엔 매연 때문에 썩 상쾌하진 않은데.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 걷다보니 길은 도로를 떠나 내리막길로 향한다. 아까 궁금해하던 오렌지색 지붕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오홋? 이승만 기념관?

그러나 공사 때문에 못들어간단다. 화살표는 오른쪽 길을 가리키고 있고...

 

멋지구리한 다리가 있네?

물이 콸콸거리면서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싶었더니 다리가 하나 나오고 그 밑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

 

시원하게 흐른다.

길을 따라 조금 더 갔더니 예상치 않게 올레 본부가 나온다. 6코스에 올레 본부가 있다는걸 모르고 걸었으니 나도 참. ㅡㅅ- 일단 중간 도장을 찍고, 선물로 물병 고리를 샀다. 땀으로 너덜너덜해진 지도도 새로 하나 얻고. 옥상에 전망대가 있다고?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간세 모양으로 블럭을 깔았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시원한 풍경

옥상에서 재민이가 현주를 미는척 장난을 쳤다가 울려버리고. ㅡㅅ-

 

올레 본부를 떠나며

근처에 소정방폭포가 있다는데 못봤다. ㅡㅅ- 길을 따라 가다보니 느닷없이 정방폭포가 나오네?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입장료 내고 들어가 보자구. 입장료가 2천원이었던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폭포보다 그늘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래도 예의상 폭포는 구경해주고

 

마음은 콩밭에 ㅋ

재민이의 짧은 한 마디. "행님, 먹고 가지예." ㅋ

 

문어에 전복에 해삼에 멍게... 근데 3만원어치 치곤 양이 좀.

 

낮술 한 잔 걸치고 힘내서 이중섭 미술관으로, 현주 숙소가 이 근처랬나?

그러고보니 영빈이형이 언제 여기 횟집을 차렸지? ㅋ 여기서 표시를 못찾아서 길을 좀 헤맸다.

 

서귀포 초등학교, 축구부인듯?

공차는걸 좋아하는 재민이가 잠깐 보고 가자고 해서 벤치에 앉아 쉬면서 구경 좀 해주고.

 

길을 건너서 이중섭 미술관으로 ㄱㄱ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것

미술관 가기 전에 이중섭 화백이 살던 집이 나온다. 생전 살던 작은 방을 구경하고.

 

정말 자그마한 방

 

아직 살고 계시는 주인 할망, 맨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이중섭 화백의 방이 나온다.

 

빙떡, 메밀로 만든 전병에 무를 넣고 말아 만들었다.

집옆 정자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빙떡, 옥돔구이, 막걸리 등등을 팔고 계셨다. 미리 알아보기로는 휴일에만 마을 부녀회에서 빙떡 체험 행사를 한다고 했는데 체험이 아니라 판매. 뭐. 돈주고 체험하는 것도 체험이라면. 맛이나 보자고 3개를 주문.

 

한 입 베어물면...

빙떡 맛은 조금 심심한 편? 아주머니들이 옥돔구이랑 같이 먹어야 맛있다고 하셨지만 꿋꿋이(?) 그냥 있었더니 맛을 보라고 옥돔구이를 조금 떼어 주셨다. ㅋ 옥돔의 짭쪼름한 맛이랑 잘 어울리네.

 

같이 시킨 콩국. 걸쭉하니 제대로던데? 뒤에 옥돔구이의 잔해가. ㅋ

맛있게 먹긴 했는데 모기가 너무 많았다. 서둘러 도망.

 

이중섭 미술관 앞에서

미술관은 입장료를 받기도 했고, 별로 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안들어갔다.

 

이중섭 거주지를 다시 한 번 봐주고

 

나왔더니 이런 곳이? 오래된 극장도 있다. 영업을 하지는 않는 듯.

 

힘들다고 뻗어버린 재민이. 이게 무슨 꼴이니? ㅋㅋㅋㅋㅋ

 

아하. 그래서 이중섭 작품들이.

 

오홋? 배가 불러서 지나쳤는데 여기 맛집이란다.

 

휴일이라 그런지 오카리나 공연을 하고 있길래 잠시 멈춰서서 구경도 좀 하고

 

노점 구경도 좀 하고

 

길은 시장으로 이어져 있었다.

 

제주도 전통 옷을 팔던 가게

시장 구경은 잘했는데 표시가 확실히 되어 있지 않아서 여기서 조금 헤맸다. ㅡㅅ-

 

어찌어찌 동문로터리로 나왔다. 저기 세연교가 있는데 보이려나?

아 근데.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이놈의 물집 때문에. ㅡㅅ- 이거 정말 15km 맞아? 훨씬 더 걸은 것 같은데.

 

길은 구불구불 공원으로 이어지고, 여기가 천지연 산책로인가?

 

천지연 폭포, 더 가까이서 볼 수는 없는거야?

폭포 물소리는 아까부터 들리는데 도무지 폭포는 어디에 있는건지. 한참을 더 걸었더니 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왔다. 폭포 구경을 하고 계속 길을 따라 가려는데 도무지 표시가 보이지를 않는다. 길은 어디에?

 

나중에 알고보니 전망대 들어가는 길 입구에 이런 표시가. ㅡㅅ-

 

이제 외돌개로, 슬슬 끝이 보인다.

 

왓 더 헬?!

난데없이 웬 오르막? 서귀포 송신탑까지? 이거 아무래도 삼매봉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 ㅡㅅ- 끊임없는 오르막.

 

이럴 땐 꽃사진이 최고쥬. (읭?)

 

현실도피

 

설상가상으로 삼매봉 정상에 오르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 잽싸게 정자 아래로 몸을 숨겼다.

 

이제 슬슬 해가 떨어지려나.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다가 잽싸게 걷기 시작했다. 삼매봉에서 외돌개까지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막판 고비였던 듯? 외돌개 도착해서 종점 도장을 찍고 숙소로 ㄱㄱ

 

용이식당 두루치기

오늘 저녁은 두루치기로 유명한 용이식당으로. 구 터미널 근처 뒷골목에 있다.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해서 우산을 쓰고 출발. 식당 안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간신히 비는 자리를 찾았음. 1인분 5천원, 포장은 4천 5백원이다.

 

아~ 침 고여. ㅜㅜ

고기를 먼저 올려 익히다가 콩나물, 무채, 파절이를 모조리 올려 볶으면 된다. 여긴 특이하게 술을 팔지 않는다. 그렇다고 술을 먹으면 안되는건 아니고 밖에서 사오면 먹을 수 있다. 보통은 술값에서 이익을 더 많이 남기지 않나?

배부르게 밥 한 공기씩 해치우고 캔맥주를 사서 들어왔다. 오늘 하루는 정말 길었던 듯. 출발을 좀 늦게하고, 중간중간 군것질 하느라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이건 정말 15km라곤 보기 힘든 거리 아닌감? ㅎㅎ 재민이랑 캔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또 어떤 길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prev 1 2 3 4 5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