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완치?

응?

컴퓨터 문제로 파워를 교체했으나 결론은 보드 문제였다고 얼마전 글을 썼는데... 처음엔 CMOS 초기화로 해결을 본 듯 했으나 곧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쓰다가 멈춘다거나 아예 부팅이 안된다거나 등등. 아무래도 2년 쓴 메인보드가 말썽을 부리는 모양.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쇼핑몰을 뒤졌으나... 775 소켓용 새 보드는 팔지를 않는다. 좋든 싫든 중고를 사야되겠군. ㅡㅅ-

쓰던 보드는 P43 칩셋이라 최소한 그것보단 나은 것을 써야겠고... 나은 칩셋이라고 해봐야 P45 뿐이네. ASUS P5Q Deluxe와 GIGABYTE GA-EP45-UD3R이 물망에 올랐다. 중고 장터를 뒤져보니 그래도 GA-EP45-UD3R이 물건이 많다. 새 것이 거의 15만원 하던 보드인데 중고가는 5-6만원 정도. 단종된 물건을 중고로 사니까 고급형 보드도 한 번 써보게 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

 

으응?

마침 매물이 올라온 것이 있어서 잽싸게 주문을 했는데 판매하는 분이 안전거래는 안한다고 하셔서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사진까지 찍어서 공들여 설명을 적어놓은 글을 보고 설마 속겠나 싶어서 사기로 하고 입금을 해드렸다. 다음 날 물건을 받고 겉 포장을 뜯었더니 저런 이상한 상자가? 설마 저 안에 벽돌 몇 장 들어 있는건 아니겠지? ㄷㄷㄷ

 

휴. 아니구나. ㅎㅎ

 

짜자잔-

역시 고급형 보드라 때깔부터 다르다. 큼지막한 방열판하며 솔리드 캐패시터까지. 부속들도 푸짐하고 보기 드물게 LPT와 COM 포트까지 달려 있다. USB가 12개에 SATA 8개까지. 전원부도 튼실하게 되어 있다. 오버용으로 나온 보드라 오버 클럭은 기본. 시스템 팬을 장착할 수 있는 커넥터가 3개나 달려 있어서 케이스에 장착된 모든 팬들을 별도의 젠더 없이 꽂아서 쓸 수 있다. 이거 마음에 드네? 고급 보드 처음 써보는 티를 내요 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립을 마치고 전원을 넣었으나 보드에 전혀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어라? 파워를 다른 것으로 바꿔봐도 마찬가지. 이거 또 보드 불량인가. ㅡㅅ- 무거운 케이스를 낑낑대며 다시 옮겨서 전부 분해한 다음에 CPU와 램만 꽂고 전원을 연결하여 드라이버로 점퍼를 쇼트시켰더니 전원이 들어온다. 그렇다면 설마 다른 부품에 문제가 있다는건가?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부품을 하나하나 다시 조립하면서 그 때마다 전원을 넣어봤는데 전원이 잘 들어온다. 뭐지? 뭐가 문제지? 케이스 어딘가에 보드가 닿아서 쇼트가 났나? 조립을 차근차근 하면서 원인을 찾다가 드디어 원인 발견! USB 케이블을 거꾸로 꽂았다. ㅡㅅ- 그래도 고급 보드라 그런지 전원이 아예 안들어와서 다행. 싸구려 보드 같았으면 USB 전원이 거꾸로 들어가 태워먹었을지도 모르는데.

부팅을 해서 CMOS 세팅에 들어갔는데 고급 보드 답게 설정할 것이 많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입맛에 맞도록 세팅할 수 있다. 하나하나 입맛에 맞게 세팅을 마치고 윈도우에 진입. 드라이버 최신 버전으로 깔아주고 지금까지 쓰고 있는데 별 다른 문제가 없다. 하드를 태워 먹은 이후로 계속 잔병치레를 하던 컴퓨터가 드디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몇 달이 지났는지.

 

2년 쓰고 고장난 ASROCK P43DE

이거 A/S 기간이 남았나? 기간 남았으면 보내서 고쳐보고 아니면 버려야겠다. 싸구려 보드라 돈 들여 고칠 값어치는 없을 듯.

콜라병에 이슬이 맺히면 하자인가?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가?

요즘 카페에 결로와 관련하여 많은 글이 올라온다. 벽이나 창문에 결로가 생긴다는 사진과 글이 올라오는데, 결로는 무조건 하자인가? 그렇다면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콜라병에 이슬이 맺히면 그것도 하자인가?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볼까 한다. ㅎㅎ

 

1. 일단 하자에 대하여 얘기해 보자.

네이버 사전에서 하자라고 치면 이렇게 나온다.

하자(瑕疵) 

[명사]
1. 옥의 얼룩진 흔적이라는 뜻으로, ‘3’을 이르는 말.

2. 법률 또는 당사자가 예기한 상태나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일.

[유의어] 결점, 1, 3.

말이 좀 어렵다. 좀 쉽게 말하면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하자라는 뜻이다. 그런가? 벽에 이슬이 맺히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슬이 맺히면 하자다. 그런데 창문은? 창문에 이슬이 맺히지 않아야 하는데 이슬이 맺히면 하자다. 하자라는 말의 뜻에 따르면 이건 명백한 하자다. 그런데 잠깐... 창문에는 이슬이 맺히지 않아야 하나? 이거 애매합니다잉~

 

2. 이슬은 어떻게 맺힐까?

복잡한 과학 이론까지는 몰라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온도차가 심한 곳에 이슬이 맺히는 것을 살면서 많이 경험했으니까. 여름에 냉장고에서 시원한 콜라를 꺼내면 잠시 후 이슬이 맺힌다. 안경을 쓰고 뜨거운 라면을 먹으면 안경에 김이 서린다. 표현은 다르지만 이것도 이슬이다. 온도차가 심하면 왜 이슬이 맺힐까?

온도차만 심하면 이슬이 맺히나? 수분도 있어야 한다. 공기 중에 있던 수분이 맺혀서 물방울이 되는 것이 이슬이니까. ㅎㅎ

 

해수면 높이에서의 이슬점 그래프

그래프가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가로축은 기온, 세로축은 공기중 최대 수분함량(질량비)이다. 대충만 살펴봐도 30도 기온에서는 공기 100g에 3g 정도까지 수분을 품을 수 있고, 5도에서는 공기 100g에 0.8g 정도까지만 수분을 품을 수 있다. 이것보다 수분이 많다면 공기 중에 있을 수 없고 어딘가에 물방울로 맺혀야 한다.

기온이 30도인 무더운 날에 냉장고에서 시원한 콜라병을 꺼내 놓았다고 생각해볼까? 콜라병 온도는 5도라고 생각해 보자. 당연히 콜라병 주변의 공기 온도도 5도 가까이로 떨어진다(실제로는 콜라병 온도도 올라가니까 5도까진 안떨어지겠지만 거기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니까 그냥 5도라고 치자. ㅎㅎ). 2.2g의 수분이 콜라병에 이슬로 맺힌다.

온도차가 커질수록 이슬이 맺히는 양이 많아지고, 공기중 습도가 높을수록 쉽게 이슬이 맺힌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슬이 맺히는지 알았으니까 어떻게 하면 이슬이 맺히지 않게끔 하는지도 알 수 있겠지? 온도차를 줄이거나 공기중 습도를 줄이면 된다. 난방을 줄이거나(집 안팎의 온도차를 줄이거나), 환기를 해주면(집 안팎의 온도차도 줄고, 공기중 습도도 줄어든다.) 된다.

 

3. 벽에 이슬이 맺히면 하자인가?

가운데 벽이 있다고 하자.

벽이 단열이 잘 되어 있다면? 벽 양쪽의 온도 차이는 크지만 전달이 되지 않으므로 실내의 온도가 떨어질 일이 없고, 결로가 생기지 않는다. 즉, 실내 쪽의 벽 표면과 실내 공기의 온도 차이는 없다.

벽이 단열이 잘 되어 있지 않다면? 바깥의 찬 기온이 벽을 통해 전달되어 실내 쪽의 벽 표면이 차가워지겠지? 실내 쪽의 벽 표면과 실내 공기의 온도 차이가 발생하여 결로가 생긴다. 이건 하자다.

 

4. 창문에 이슬이 맺히면 하자인가?

가운데 유리 한 겹짜리 창이 있다고 하자.

이건 단열이 아주 좋지 않은 벽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바깥의 찬 기온이 유리를 통해 전달되어 실내 쪽의 유리 표면이 차가워지겠지? 실내 쪽의 유리 표면과 실내 공기의 온도 차이가 발생하여 결로가 생긴다. 콜라병에 이슬이 맺히는 것과 똑같다. 하지만 이것은 하자가 아니다. 단열을 생각하지 않고 창을 잘못 골랐을 뿐이다. 그럼 창은 뭐하러 달았냐고? 비는 안 들이치잖아. ㅎㅎ 창의 역할이 단열 뿐인 것은 아니니까.

 

가운데 유리 두 겹짜리 창이 있다고 할까?

이건 단열 면에서 좀 낫긴 하지만 단열이 잘 된 벽에 비할 바는 못된다.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열전도율이 낮은 불활성 기체를 채우긴 하지만 어쨌거나 열이 아예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실내 쪽의 유리 표면과 실내 공기의 온도 차이가 발생하여 결로가 생긴다. 다만 온도 차이가 덜 하므로 결로는 조금 덜 생기겠지. 이것도 하자가 아니다.

 

5. 다시 하자에 대하여 얘기해 볼까?

창문에 이슬이 맺히지 않아야 하는데 이슬이 맺혔으니 하자인가? 만약에 그런 창문이 있어 그것을 구입하여 설치했는데 이슬이 맺힌다면 그건 하자다. 하지만 창문은 본질적으로 단열이 잘 된 벽과 같을 수는 없는데 거기에 이슬이 맺힌다고 하자라고 할 순 없다. 이슬이 맺히지 말아야 하는 것과 이슬이 맺히지 않았으면 하는 것과는 다른 거니까. ㅎㅎ

결국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큰 금액을 투자해서라도 결로가 덜하길 바라면 삼중 유리창을 해야 하고, 적당한 금액에서 어느 정도 결로를 감수할 수 있으면 이중 유리창을 하면 된다.

 

6. 결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면

진짜 문제는 결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다. 너무 심해서 물이 줄줄 흐르면 벽지도 버리고, 곰팡이도 생기고, 어디 틈새로 흘러 들어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단열재가 젖거나 골조가 썩을 수도 있고. 많은 분들이 신경쓰는 것이 아마 이런 문제일거라 생각하지만 내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기에 대한 대비책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까는 나도 잘 모르니까. ㅎㅎ 단지 창에서 결로가 생기는 것이 하자는 아니라는 것 뿐.

다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필요 이상으로 난방을 하지 않고, 가끔씩 환기를 시켜주면 좋겠지. 뭐 돈이 많으면 아주 좋은 창을 사도 상관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양동마을, 보경사, 칠보산 자연휴양림

양동마을 전경

10월말에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 3년 전까지 매일 같이 얼굴을 보면서 일하던 사람들이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MT를 간단다. 당연히 콜~ ㅎㅎ

 

지도는 뭐 이렇게. ㅎㅎ

첫 날 일정은 양동마을을 구경하고 보경사에 들렀다가 장을 보고 칠보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는 것.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주 이씨 집성촌이다. 경주 손씨는 이 마을에 장가를 들면서 정착하게 되었고, 여주 이씨 또한 경주 손씨에게 장가를 들면서 정착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혼인한 신랑이 처가를 따라 들어와 사는 일이 많았다고.

 

좋댄다. ㅎㅎ

 

여기는 식당을 하나 보다.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마을이라 고목들이 많다.

 

까치밥 치고는 제법 많이 남았지?

 

이 집은 얼마나 오래 됐을까?

 

아직 추수가 덜 끝났다.

 

낟알들이 알알이 맺혀있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

 

국화 꽃이 만발했네. ㅎㅎ

 

안개가 멋지다.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니 멋진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전래동화에나 나올 법한 초가집이 있는가 하면

 

고색창연한 기와 지붕들도 우리를 반긴다.

 

옛날 굴뚝과는 다르지만 모락모락 연기도 피어 오른다.

 

이 집은 딱 보기에도 정말 오래된 것 같다.

 

태극 문양이 그려진 멋진 대문을 나서면

 

이런 멋진 누각도 만날 수 있다.

 

누각에서 보는 풍경은 멋지기만 하다. ㅎㅎ

 

나무로 된 집이 이렇게 오래 버티다니 신기하네.

자세히 보면 새로 덧 댄 부분도 보인다. 목조주택 역시 멋져. ㅎㅎ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을 굽어 보고 있었을까?

 

자그마한 초가삼간이 정겹기만 하다.

 

그야말로 초가삼간

마당에 소담스레 심어놓은 꽃나무들이 너무 좋다. 집이 꼭 커야만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얼마나 오래 됐는지 모를 은행 나무 밑에서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그리 짧지 않지만 이 나무는 그 보단 훨씬 오래 됐겠죠? 근데 핀이 살짝 나갔다. ㅡㅅ-

 

정말 골목골목 집이 있다.

담장도 아담하고. 이런 곳은 정말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알 수 있을 듯.

 

향단은 아쉽게도 공사중이라 들어가볼 수 없었다.

향단은 아픈 모친을 모시는 신하가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중종 임금이 노모를 부양하라고 직접 지어준 집이라고 한다. 1976년에 보수했다는데? 우연인지 내가 태어난 해와 같다. ㅎㅎ

 

대나무를 엮은 담장 한 켠에 심어놓은 꽃나무

이런 소소한 디테일들이 너무 좋아. ㅎㅎ

양동마을은 포항 가는 길에 몇 번 지나치기만 했지 와 볼 생각을 못 했는데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포항가는 길에 있는 보경사. 거기서 점심도 먹어야 되니까 궈궈~

 

내연산 보경사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면서 열심히 갔는데... 12폭포를 다 보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입장료가 아까워서 몇 명만 들어가고 나머지 참새들은 방앗간으로. ㅋㅋㅋㅋㅋㅋㅋ

 

막걸리 마시러 방앗간에 온 참새들

 

지붕이 참 예술일세. ㅎㅎ

손두부랑 파전, 도토리묵은 먹느라 바빠서 사진이 없다. 막걸리는 운전해야 되니까 조금만. ㅋㅋㅋㅋㅋㅋㅋ

 

내려 가는 길에 벌떡주도 몇 병 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포항이 싸다고 해서 장을 보러 갔는데 생각외로 변변치 않았다. 그래도 고등어도 사고, 조개랑 소라도 좀 사고, 고기랑 술도 적당히 사서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

 

칠보산 자연휴양림

굽이굽이 산길을 열심히 달려 미리 예약해둔 깊숙이 외따로 떨어진 방에 도착. 가자마자 주변 숲에서 땔감을 좀 모으고, 연탄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으나... 연탄이 젖었는지 불이 붙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숯불을 피워서 고기랑 고등어를 구워다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불을 피워놓고 거기에 연탄을 넣어뒀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밑둥만 살짝 그을리고 불은 전혀. ㅎㅎ

새벽녘에 일어나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둘러봤는데 데크가 크지는 않지만 제법 많았고, 개수대나 화장실도 그럭저럭 잘 되어 있었다. 날씨가 추워 야영객은 없었지만 나중에 텐트 들고 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국이랑 라면을 끓여 밥까지 말아 뚝딱하고 나서 기념 촬영을 하고는 바이바이-

 

가는 길에 살짝 들러본 영덕 풍력발전소

전에도 와본 곳이라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ㅎㅎ

 

요거 센스있네. ㅎㅎ

 

포항구항 근처

점심은 1박2일에서 은지원이 친구랑 찾았다는 환여횟집에 물회를 먹으러 갔다. 시원한 물회에 국수 사리랑 밥 한 공기를 말아 뚝딱 해치웠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1박2일 자주 보는 편인데 몰랐네. 구경 잘 하고, 재미나게 놀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정말 1박 2일을 알차게 잘 보냈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들 바이바이- ㅎㅎ

올레 14코스 (저지-한림)

올레 14코스, 19.3km ⓒ제주도청

14코스는 어제의 삼총사와 형님 아는 후배까지 넷이 같이 걷기로 했다. 후배분은 등산이 취미인지 양손에 등산용 지팡이를 들고 팔토시까지 하고 나타나셨다. 상당히 본격적이신데? ㅎㅎ

 

여긴 어디 열대 밀림 정글인가?

약간 찌뿌둥하면서 해가 나는 날씨. 아침부터 푹푹 찐다. 오늘도 고생 좀 하겠는데? ㄷㄷㄷ

 

정글엔 이렇게 똑바른 길은 없겠지?

 

저 뒤에 저 희한하게 생긴 나무들은 무슨 나무지?

 

큰 소나무가 많다는 큰소낭 숲길

그늘 좀 있으려나?

 

UFO가 다녀간건 아니겠지?

 

어디 가서 이런 길을 걷겠어?

 

오시록헌은 은밀하다는 뜻이란다.

아직 15.1km나 남았다는데 힘들다. 날씨도 찌고 발뒤꿈치에 잡힌 물집이 죽음이다. ㅡㅅ-

 

은밀하긴 한 것 같다만 어감이 조금...

이름 모를 파란 들꽃들이 발 밑에 은밀하게 피어있긴 한데. 내가 기대한 은밀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 놈의 야동을 끊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분도 사진이 취미신 것 같은데

자세가 범상치 않다. ㅎㅎ

 

움푹 패인 지형을 굴렁지다고 한단다.

 

와. 이게 다 선인장이야? @ㅅ@

여기 넘어지면 겁나 아프겠지? ㄷㄷㄷ

 

올레 KT가 그늘을 준단다.

그늘을 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전국에 LTE 서비스 할 때 쯤이면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

 

이 선인장들은 아무래도 누가 재배하는 것 같다.

7-1 코스였나? 비를 피해 들어간 휴게소에서 선인장의 효능을 선전하는 글을 본 것 같다. 거기 주인장도 선인장을 재배하시는 것 같았는데. 근데 선인장이 어디에 좋다고 그랬지? 무슨 맛일까? 먹어봤어야 알지.

 

다시 바다다.

너를 보니 반갑구나. ㅎㅎ

 

그리고 나타난 카페...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일행의 발길은 저절로 카페로 향한다. ㅎㅎ

 

오호라? 선인장 주스?

 

궁금한 건 먹어봐야지. ㅎㅎ

빛깔이 참 곱다. 선인장에서 이런 빛깔이 나올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맛은 쌉싸름하다. ㅎㅎ

 

정신이 돌아왔으니 카페 여기저기를 찍어 보자.

이 꽃은 몇 번 본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이런 쪽엔 영 젬병이라. ㅡㅅ-

 

참 신기하기도 하지?

 

시원한 냉커피도 땡기긴 했다만.

 

오메기떡도 궁금하니 먹어보자.

차조 가루로 만든 제주도 전통 떡이라는데 겉에는 팥고물을 묻힌 듯?

 

두 개만 주문해서 잘라 달라고. ㅎㅎ

속에 든 팥이 달달하다. 여행 다니면서 구경도 좋지만 거기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잖아?

 

이건 그냥 먹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

 

갈 길이 멀구만. ㅡㅅ-

시원한 이 곳을 나가기 싫다. ㅜㅜ

 

요고요고. 참 오밀조밀하니 이쁘네. ㅎㅎ

 

 

나오니까 다시 더워!

공원을 재빨리 가로질러 가자.

 

내내 보이던 풍력 발전기에 드디어 다가섰다.

STX에서 만드셨구만? ㅎㅎ

 

바이바이-

 

이런 길은 발 건강에 좋지 않다. ㅡㅅ-

형님이 걷고 계신 저 뒤로 비양도의 실루엣이 보이는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해녀콩은 어떻게 생긴건가요?

독이 있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다니. 이것저것 잘 주워 먹는 나 같은 사람은 조심해야 할 듯. ㄷㄷㄷ

 

소담스런 등대를 담고 보니...

어? 비양도 너는 거기서 뭐하고 있냐?

 

멀찍이 보이던 비양도가 이만큼 가까워졌다.

그렇다는 얘기는...

 

숙소에 도착했다는 얘기네.

14코스는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를 지나가게 되어 있다. 물집 때문에 발도 아픈데 시원하게 샤워하고 잠깐 쉬었다 갈까?

 

금능 해수욕장

"햄~ 오늘은 그만 걷고 물놀이나 하면서 좀 쉬지예~?"

그러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다만... 이렇게 늘어지기 시작하면 일정 안에 마치기 쉽지 않다. 재민 사탄아 물러가라!

 

헐. 웬 영감님이. ㄷㄷㄷ

숙소 앞에서 쭈쭈바나 하나씩 빨고 가기로.

 

쩝. 좋겠다.

 

재민아. 그래도 할 건 해야지? ㅎㅎ

 

해수욕장 옆에는 캠핑장이 붙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타프랑 텐트네. 다음엔 꼭 제주도에 캠핑와야겠다. ㅎㅎ

 

금능에서 협재로 넘어가는 길

금능 해수욕장과 협재 해수욕장은 서로 붙어 있다. 여기 호젓하니 좋네.

 

여기도 텐트 치기 좋은 곳이네.

 

협재 해수욕장

 

냐옹아~ ㅎㅎ

 

나무가 이렇게 자라려면 얼마나 걸릴까?

우리 동네에도 이런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림항으로 무브무브~

 

이게 뭐라 그랬더라? ㅡㅅ-a

예전에 써 둔 글을 뒤져보고서야 알았다. 방사탑. 다녀온지 너무 오래 됐구나.

 

한림항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

물집이고 뭐고 내 다리엔 이미 감각이 없다. 갔다온지 너무 오래 돼서 그런건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한림항에 접어들었다.

다 왔다고 좋아했는데... 여객 터미널까지는 한참 더 걸어 들어가야 했다. 제길. ㅡㅅ-

 

드디어 도착!

저녁 먹을 시간이 되긴 했는데. 한림까지 왔으니 이 근처에서 회를 먹기로. 두리번거리다가 근처 회 센타를 발견하고 개중에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황돔회. 츄르릅-

아 이거 어찌나 쫄깃쫄깃하든지. 광속으로 소주와 함께 흡입. 물론 첫 잔은 시원하게 맥주로! ㅋㅋㅋㅋㅋㅋㅋ

 

회가 모자라서 문어숙회도 추가로 시키고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이지. ㅎㅎ

형님. 잘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한림항까지는 픽업을 와주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빨래도 해서 널고. 술 한 잔 더 했던가? ㅡㅅ-a

내 땅은 잘 있나? Season 2

토지 재산세가 나왔다.

내 땅에 세금이 나왔다. 내 땅이 잘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가? ㅎㅎ

주택의 경우 건물과 토지분으로 나누어 부과하며, 건물분은 주택 재산세의 1/2을 9월에 토지분은 주택 재산세의 1/2을 9월에 부과한다. 나는 주택이 없으므로 토지분에 대해서만 9월에 "전액" 청구되었다. 과세표준은 개별 공시지가의 70%이므로 내 땅의 개별 공시지가 340,000원의 70%인 238,000원에 면적 183.8㎡을 곱한 금액인 43,744,400원이다.

고지서의 뒷면을 보면 5천만원 이하의 경우 재산세가 0.2%, 재산세과세특례(구 도시계획세)가 0.14%, 지방교육세는 재산세의 20%가 붙는다. 따라서 43,744,400 x 0.0024 + 43,744,400 x 0.0014 = 166,220원(원 단위 절사)의 재산세가 나왔다.

 

오호라? 가스관 다 파묻은겨?

10월 24일. 2주 만에 다시 내 땅을 찾았다. 포크레인이 지나간 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고, 가포장한 도로가 일부분 잘려 자갈이 깔려 있다. 가스관을 다 파묻은 모양이네.

 

파이프도 제법 줄어들었다.

 

노란 화살표는 도시가스 표시인 듯 한데

빨간 화살표는 뭐지? ㅡㅅ-a

 

이제 포장만 하면 되는건가?

 

가스관은 다 치워버렸다.

11월 14일. 3주 만이네. 가스관은 다 치워버린 걸로 봐서 도시 가스 공사는 끝난 것 같은데. 왜 도로 포장은 안하지? 그나저나 가만 있자... 저기 저 말뚝들은 뭐야? 설마 집을 짓고 있는 건가? 같은 블럭인데 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허가가 나서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싶어 물어봤더니 집을 짓는 것은 아니고 송전탑을 세우려고 자재 적치장을 만들고 있단다. 아. 그렇군요. 난 또 뭐라고. ㅎㅎ 송전탑 세우려고 자재 적치장 만드는거구나. ㅎㅎ

뭐시라!!!!!!! 송전탑!!!!!!! 설마 택지 지구 안에 송전탑이 생기는건가!!!!!!!

당장 조합에 전화를 걸었다. 조합 말로는 택지 지구 안에 송전탑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머나먼 어딘가(?)에 송전탑을 세우려고 하는데 자재 적치장이 없어서 빈 땅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단다. 땅 주인의 허가를 얻어 일시적으로 자재 적치장을 만드는 중이라고. 토지 사용 허가랑은 상관 없는건가 물어봤더니 이미 9월부터 일부 택지에는 토지 사용 허가가 났단다. 아. 그렇군요. 난 또 뭐라고. ㅎㅎ 일부 택지에는 토지 사용 허가가 났구나. ㅎㅎ

뭐시라!!!!!!! 토지 사용 허가!!!!!!! 9월부터 일부 택지에는 토지 사용 허가가 났다고!!!!!!!

여태 내가 허가 때문에 전화 했을 땐 그런 얘기 없었잖아? 그리고 그런 중요한 사항은 토지주들한테 알려줘야 하는거 아냐? 조합에서는 모든 토지에 대하여 허가가 나는 것이 아니고 조성 공사가 끝나 시행사에서 더 이상 공사할 것이 없는 토지에 한하여 확인을 받아 구청에 허가 신청을 하는거라서 따로 통지는 안했단다. ㅡㅅ- 게다가 택지 지구 완공이 올해 말에서 2년 연장 되어 2013년말로 연기되었다는 상콤한 소식까지 함께.

당장 조합으로 달려가 자세히 물었더니 토지 사용 허가를 신청한 서류를 한 뭉치 보여주면서 요런 서류를 작성해서 인감도장을 찍어야 한단다. 아울러 토지 경계 측량비는 44만원이라고 알려주었다. 간김에 내 땅의 정확한 크기를 알려달라 했더니 지도를 뽑아서 손으로(!) 써준다. 지금이 어떤 시댄데! 여튼 내 땅 크기는 가로 11m, 세로 16.708m 라고 한다. 어차피 설계도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고, 벌써 날씨가 추워지고 있으니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반대편은 아직 멀었다.

안그래도 올해 말 완공이라던데 메인 도로 건너편은 여전히 허허벌판이라 미심쩍긴 했다. 그래도 내 땅 근처는 대부분의 공사가 끝난 것 같으니 내년에 토지 사용 허가를 얻는데는 무리가 없어 보여 다행이긴 한데...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은지 언젠가부터 입구에 줄도 쳐놓고 진입금지 표지판도 세웠다.

 

자재 적치장이 완성되어 있다.

11월 20일. 자재 적치장은 완성되어 있고 별다른 변동은 없는 듯 하다.

 

가포장이 마무리되었다.

11월 26일. 가스관을 파묻고 자갈로 덮어 놓았던 곳에 아스팔트를 깔아 가포장이 마무리 되었다.

 

본포장은 언제 할건지?

아직 더 해야 할 공사가 남았나?

 

오늘이 장날인가봐?

난 시장 구경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구경 하면서 좌판에 앉아 이것저것 주워 먹는 것을 좋아한다. 차는 막힌다만. ㅎㅎ

 

읭? 이게 무슨 소리야?

새해가 되어 우편함에서 한국감정원에서 날아온 우편물을 발견했다. 뭔가 싶어 뜯어봤더니 내 땅이 공시지가 표준지로 선정되었으며 1월 말까지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올해 공시지가가 37만원으로 오른다는 소리다. 그러면 올해 내야 할 세금이 180,890원이 된다는 얘기네. 오르는 이유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올라봐야 세금만 더 내고 딱히 좋을 것도 없는데. ㅡㅅ-

 

내 땅의 년도별 공시지가 추이

공시지가를 조회해보니 2001년까지는 그냥 그랬는데 2002년부터 오르기 시작해서 7년 사이에 두 배가 되었다. ㄷㄷㄷ 그리고는 잠시 주춤하다가 올해 들어 최고점을 경신했다. 당초 조합이 설립되고 시행사 부도 때문에 아둥바둥하던 사이에는 계속 바닥을 깔고 있었고, 다른 시행사를 통해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두 배는 조금 심한데? 내 땅이 정말 잘 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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