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4코스 (저지-한림)

올레 14코스, 19.3km ⓒ제주도청

14코스는 어제의 삼총사와 형님 아는 후배까지 넷이 같이 걷기로 했다. 후배분은 등산이 취미인지 양손에 등산용 지팡이를 들고 팔토시까지 하고 나타나셨다. 상당히 본격적이신데? ㅎㅎ

 

여긴 어디 열대 밀림 정글인가?

약간 찌뿌둥하면서 해가 나는 날씨. 아침부터 푹푹 찐다. 오늘도 고생 좀 하겠는데? ㄷㄷㄷ

 

정글엔 이렇게 똑바른 길은 없겠지?

 

저 뒤에 저 희한하게 생긴 나무들은 무슨 나무지?

 

큰 소나무가 많다는 큰소낭 숲길

그늘 좀 있으려나?

 

UFO가 다녀간건 아니겠지?

 

어디 가서 이런 길을 걷겠어?

 

오시록헌은 은밀하다는 뜻이란다.

아직 15.1km나 남았다는데 힘들다. 날씨도 찌고 발뒤꿈치에 잡힌 물집이 죽음이다. ㅡㅅ-

 

은밀하긴 한 것 같다만 어감이 조금...

이름 모를 파란 들꽃들이 발 밑에 은밀하게 피어있긴 한데. 내가 기대한 은밀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 놈의 야동을 끊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분도 사진이 취미신 것 같은데

자세가 범상치 않다. ㅎㅎ

 

움푹 패인 지형을 굴렁지다고 한단다.

 

와. 이게 다 선인장이야? @ㅅ@

여기 넘어지면 겁나 아프겠지? ㄷㄷㄷ

 

올레 KT가 그늘을 준단다.

그늘을 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전국에 LTE 서비스 할 때 쯤이면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

 

이 선인장들은 아무래도 누가 재배하는 것 같다.

7-1 코스였나? 비를 피해 들어간 휴게소에서 선인장의 효능을 선전하는 글을 본 것 같다. 거기 주인장도 선인장을 재배하시는 것 같았는데. 근데 선인장이 어디에 좋다고 그랬지? 무슨 맛일까? 먹어봤어야 알지.

 

다시 바다다.

너를 보니 반갑구나. ㅎㅎ

 

그리고 나타난 카페...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일행의 발길은 저절로 카페로 향한다. ㅎㅎ

 

오호라? 선인장 주스?

 

궁금한 건 먹어봐야지. ㅎㅎ

빛깔이 참 곱다. 선인장에서 이런 빛깔이 나올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맛은 쌉싸름하다. ㅎㅎ

 

정신이 돌아왔으니 카페 여기저기를 찍어 보자.

이 꽃은 몇 번 본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이런 쪽엔 영 젬병이라. ㅡㅅ-

 

참 신기하기도 하지?

 

시원한 냉커피도 땡기긴 했다만.

 

오메기떡도 궁금하니 먹어보자.

차조 가루로 만든 제주도 전통 떡이라는데 겉에는 팥고물을 묻힌 듯?

 

두 개만 주문해서 잘라 달라고. ㅎㅎ

속에 든 팥이 달달하다. 여행 다니면서 구경도 좋지만 거기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잖아?

 

이건 그냥 먹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ㅋ

 

갈 길이 멀구만. ㅡㅅ-

시원한 이 곳을 나가기 싫다. ㅜㅜ

 

요고요고. 참 오밀조밀하니 이쁘네. ㅎㅎ

 

 

나오니까 다시 더워!

공원을 재빨리 가로질러 가자.

 

내내 보이던 풍력 발전기에 드디어 다가섰다.

STX에서 만드셨구만? ㅎㅎ

 

바이바이-

 

이런 길은 발 건강에 좋지 않다. ㅡㅅ-

형님이 걷고 계신 저 뒤로 비양도의 실루엣이 보이는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해녀콩은 어떻게 생긴건가요?

독이 있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다니. 이것저것 잘 주워 먹는 나 같은 사람은 조심해야 할 듯. ㄷㄷㄷ

 

소담스런 등대를 담고 보니...

어? 비양도 너는 거기서 뭐하고 있냐?

 

멀찍이 보이던 비양도가 이만큼 가까워졌다.

그렇다는 얘기는...

 

숙소에 도착했다는 얘기네.

14코스는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를 지나가게 되어 있다. 물집 때문에 발도 아픈데 시원하게 샤워하고 잠깐 쉬었다 갈까?

 

금능 해수욕장

"햄~ 오늘은 그만 걷고 물놀이나 하면서 좀 쉬지예~?"

그러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다만... 이렇게 늘어지기 시작하면 일정 안에 마치기 쉽지 않다. 재민 사탄아 물러가라!

 

헐. 웬 영감님이. ㄷㄷㄷ

숙소 앞에서 쭈쭈바나 하나씩 빨고 가기로.

 

쩝. 좋겠다.

 

재민아. 그래도 할 건 해야지? ㅎㅎ

 

해수욕장 옆에는 캠핑장이 붙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타프랑 텐트네. 다음엔 꼭 제주도에 캠핑와야겠다. ㅎㅎ

 

금능에서 협재로 넘어가는 길

금능 해수욕장과 협재 해수욕장은 서로 붙어 있다. 여기 호젓하니 좋네.

 

여기도 텐트 치기 좋은 곳이네.

 

협재 해수욕장

 

냐옹아~ ㅎㅎ

 

나무가 이렇게 자라려면 얼마나 걸릴까?

우리 동네에도 이런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림항으로 무브무브~

 

이게 뭐라 그랬더라? ㅡㅅ-a

예전에 써 둔 글을 뒤져보고서야 알았다. 방사탑. 다녀온지 너무 오래 됐구나.

 

한림항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

물집이고 뭐고 내 다리엔 이미 감각이 없다. 갔다온지 너무 오래 돼서 그런건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한림항에 접어들었다.

다 왔다고 좋아했는데... 여객 터미널까지는 한참 더 걸어 들어가야 했다. 제길. ㅡㅅ-

 

드디어 도착!

저녁 먹을 시간이 되긴 했는데. 한림까지 왔으니 이 근처에서 회를 먹기로. 두리번거리다가 근처 회 센타를 발견하고 개중에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황돔회. 츄르릅-

아 이거 어찌나 쫄깃쫄깃하든지. 광속으로 소주와 함께 흡입. 물론 첫 잔은 시원하게 맥주로! ㅋㅋㅋㅋㅋㅋㅋ

 

회가 모자라서 문어숙회도 추가로 시키고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이지. ㅎㅎ

형님. 잘 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한림항까지는 픽업을 와주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빨래도 해서 널고. 술 한 잔 더 했던가? ㅡㅅ-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