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은 잘 있나? Season 2

토지 재산세가 나왔다.

내 땅에 세금이 나왔다. 내 땅이 잘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인가? ㅎㅎ

주택의 경우 건물과 토지분으로 나누어 부과하며, 건물분은 주택 재산세의 1/2을 9월에 토지분은 주택 재산세의 1/2을 9월에 부과한다. 나는 주택이 없으므로 토지분에 대해서만 9월에 "전액" 청구되었다. 과세표준은 개별 공시지가의 70%이므로 내 땅의 개별 공시지가 340,000원의 70%인 238,000원에 면적 183.8㎡을 곱한 금액인 43,744,400원이다.

고지서의 뒷면을 보면 5천만원 이하의 경우 재산세가 0.2%, 재산세과세특례(구 도시계획세)가 0.14%, 지방교육세는 재산세의 20%가 붙는다. 따라서 43,744,400 x 0.0024 + 43,744,400 x 0.0014 = 166,220원(원 단위 절사)의 재산세가 나왔다.

 

오호라? 가스관 다 파묻은겨?

10월 24일. 2주 만에 다시 내 땅을 찾았다. 포크레인이 지나간 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고, 가포장한 도로가 일부분 잘려 자갈이 깔려 있다. 가스관을 다 파묻은 모양이네.

 

파이프도 제법 줄어들었다.

 

노란 화살표는 도시가스 표시인 듯 한데

빨간 화살표는 뭐지? ㅡㅅ-a

 

이제 포장만 하면 되는건가?

 

가스관은 다 치워버렸다.

11월 14일. 3주 만이네. 가스관은 다 치워버린 걸로 봐서 도시 가스 공사는 끝난 것 같은데. 왜 도로 포장은 안하지? 그나저나 가만 있자... 저기 저 말뚝들은 뭐야? 설마 집을 짓고 있는 건가? 같은 블럭인데 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허가가 나서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싶어 물어봤더니 집을 짓는 것은 아니고 송전탑을 세우려고 자재 적치장을 만들고 있단다. 아. 그렇군요. 난 또 뭐라고. ㅎㅎ 송전탑 세우려고 자재 적치장 만드는거구나. ㅎㅎ

뭐시라!!!!!!! 송전탑!!!!!!! 설마 택지 지구 안에 송전탑이 생기는건가!!!!!!!

당장 조합에 전화를 걸었다. 조합 말로는 택지 지구 안에 송전탑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머나먼 어딘가(?)에 송전탑을 세우려고 하는데 자재 적치장이 없어서 빈 땅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단다. 땅 주인의 허가를 얻어 일시적으로 자재 적치장을 만드는 중이라고. 토지 사용 허가랑은 상관 없는건가 물어봤더니 이미 9월부터 일부 택지에는 토지 사용 허가가 났단다. 아. 그렇군요. 난 또 뭐라고. ㅎㅎ 일부 택지에는 토지 사용 허가가 났구나. ㅎㅎ

뭐시라!!!!!!! 토지 사용 허가!!!!!!! 9월부터 일부 택지에는 토지 사용 허가가 났다고!!!!!!!

여태 내가 허가 때문에 전화 했을 땐 그런 얘기 없었잖아? 그리고 그런 중요한 사항은 토지주들한테 알려줘야 하는거 아냐? 조합에서는 모든 토지에 대하여 허가가 나는 것이 아니고 조성 공사가 끝나 시행사에서 더 이상 공사할 것이 없는 토지에 한하여 확인을 받아 구청에 허가 신청을 하는거라서 따로 통지는 안했단다. ㅡㅅ- 게다가 택지 지구 완공이 올해 말에서 2년 연장 되어 2013년말로 연기되었다는 상콤한 소식까지 함께.

당장 조합으로 달려가 자세히 물었더니 토지 사용 허가를 신청한 서류를 한 뭉치 보여주면서 요런 서류를 작성해서 인감도장을 찍어야 한단다. 아울러 토지 경계 측량비는 44만원이라고 알려주었다. 간김에 내 땅의 정확한 크기를 알려달라 했더니 지도를 뽑아서 손으로(!) 써준다. 지금이 어떤 시댄데! 여튼 내 땅 크기는 가로 11m, 세로 16.708m 라고 한다. 어차피 설계도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고, 벌써 날씨가 추워지고 있으니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반대편은 아직 멀었다.

안그래도 올해 말 완공이라던데 메인 도로 건너편은 여전히 허허벌판이라 미심쩍긴 했다. 그래도 내 땅 근처는 대부분의 공사가 끝난 것 같으니 내년에 토지 사용 허가를 얻는데는 무리가 없어 보여 다행이긴 한데...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은지 언젠가부터 입구에 줄도 쳐놓고 진입금지 표지판도 세웠다.

 

자재 적치장이 완성되어 있다.

11월 20일. 자재 적치장은 완성되어 있고 별다른 변동은 없는 듯 하다.

 

가포장이 마무리되었다.

11월 26일. 가스관을 파묻고 자갈로 덮어 놓았던 곳에 아스팔트를 깔아 가포장이 마무리 되었다.

 

본포장은 언제 할건지?

아직 더 해야 할 공사가 남았나?

 

오늘이 장날인가봐?

난 시장 구경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구경 하면서 좌판에 앉아 이것저것 주워 먹는 것을 좋아한다. 차는 막힌다만. ㅎㅎ

 

읭? 이게 무슨 소리야?

새해가 되어 우편함에서 한국감정원에서 날아온 우편물을 발견했다. 뭔가 싶어 뜯어봤더니 내 땅이 공시지가 표준지로 선정되었으며 1월 말까지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올해 공시지가가 37만원으로 오른다는 소리다. 그러면 올해 내야 할 세금이 180,890원이 된다는 얘기네. 오르는 이유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올라봐야 세금만 더 내고 딱히 좋을 것도 없는데. ㅡㅅ-

 

내 땅의 년도별 공시지가 추이

공시지가를 조회해보니 2001년까지는 그냥 그랬는데 2002년부터 오르기 시작해서 7년 사이에 두 배가 되었다. ㄷㄷㄷ 그리고는 잠시 주춤하다가 올해 들어 최고점을 경신했다. 당초 조합이 설립되고 시행사 부도 때문에 아둥바둥하던 사이에는 계속 바닥을 깔고 있었고, 다른 시행사를 통해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두 배는 조금 심한데? 내 땅이 정말 잘 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하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