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집'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1.10.10 17호 동백 오픈하우스
  2. 2011.05.23 1차 도면 & 6호 창원 오픈하우스 4
  3. 2011.05.04 건축사 상담
  4. 2011.04.19 비용은 얼마나 들까? 10
  5. 2011.04.18 호수지구 16블록 5놋트 6

17호 동백 오픈하우스

17호 동백 전경

다녀온지 근 세 달은 된 듯. 컴퓨터 고장이랍시고. ㅡㅅ-;

7월초에 마티에서 17호 동백 오픈하우스를 한다고 공지가 떴다. 6호 창원 오픈하우스에도 가봤지만 6호는 모바일 하우스를 기초로 한 집이라 오리지널을 볼 기회는 없었기 때문에 구경해보고 싶었다. 책은 두 권을 샀지만... 어디서 샀는지도 가물가물하고 추첨을 한다는데 당첨될지도 알 수 없어서 승아 아버님과 마티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개인적으로 구경을 갔다. 다른 분들께는 조금 죄송하지만 내가 간다고 다른 분들 자릴 뺏은건 아니니까.

1시에 맞추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다.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 하다가 지도 데이터가 깨진 것을 뒤늦게 발견. 네비가 없으면 없는대로 일단 달려 보기로. 중부 내륙을 탔어야 하는데 실수로 중앙을 타는 바람에 충주에서 내려 국도를 타고 잠깐 헤매느라 1시간 정도 더 걸렸다. 네이버 지도를 미리 봐둔터라 근처 마트에 들러 휴지를 사들고 봐둔 지도를 되짚어 드디어 도착. 아~ 감개무량. ㅋㅋㅋㅋㅋㅋㅋ

동네가 참 조용하더라능. 마티에서 나온 분께 접선 암호 "울산에서 왔수다래~"를 넌지시 떤지니 반갑게 맞아주셨다. 승아 아버님은 식사하러 가셨다고 하여 염치불구하고 집구경부터. 오늘 볼 집은 왼쪽 집이다.

 

1층 평면도 ⓒ광장건축

 

거실 및 주방

넓지는 않지만 좁지도 않다. 내가 지을 집이 이것보다 약간 더 넓을 것 같네. 첫 인상은 상당히 깔끔.

 

주방도 구경해보고

전체적으로 흰 색을 쓰고 연두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상당히 깔끔해 보인다. 가스 렌지 아래엔 아마 오븐이 들어갈 자리인 것 같고. 근데 저 책 파는건가? ㅋㅋㅋㅋㅋㅋㅋ

 

주방을 통해 후정으로 나왔다.

후정이 북쪽에 있어 여름에 더우면 나와서 앉아있기 좋을 듯. 아기자기하다. 저거 꽃나무 같은데 꽃이 피면 참 볼만하겠네. ㅎㅎ

 

차양 안에 멋지구리한 등도 하나 달려 있다. ㅎㅎ

요런 소소한 디테일 좋아라 한다. 비록 내가 노총각이지만. 노총각은 그러면 안되남?

 

요기가 어디게?

 

계단 밑 창고라능. ㅎㅎ

 

2층으로 가는 계단

이 창문이 참 걸작이다. 위치도 좋지만 창문 자체도 틸팅되는 창문이라능. 지금도 살짝 틸팅되어 있는데 자세한 사진을 찍어둔게 없다. 어쨌든 2층으로 무브무브~ ㅎㅎ

 

2층에 가기 전에 뭐? 그렇지 2층 평면도. 이제 슬슬 익숙해질 때도 됐잖아? ㅎㅎ ⓒ광장건축

 

2층 남쪽 침실에서 내다 본 모습

아뿔싸! 시원하게 난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감상하느라 정작 창문을 찍는 것을 깜빡했다. ㅜㅜ 도면에서 보기로는 미닫이식 창문으로 생각했는데 아니네. ㅎㅎ

 

부부침실

집 전체적으로 하얀 톤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부부침실에 딸린 드레스룸

 

요긴 아이방

2층에 방이 둘 뿐이라 방이 큼지막하다. 여기만큼은 알록달록한 벽지가 붙었네. ㅎㅎ

 

2층 욕실 깔끔하지? ㅎㅎ

 

3층 평면도 ⓒ광장건축

 

다락방

다 좋은데 허리를 펼 수가 없다. 나는 키 173의 노총각 루저인데도. ㅜㅜ  가운데 평행부분이 길어서 전체 평균 1.8m 이하로 하려니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애들은 역시 이거거든. ㅎㅎ

뉘신지는 몰라도 꼭 계단 있는 집 지으셔야겠어요. 애들이 이렇게 좋아하잖아요.

 

아까 깜빡한 1층 다용도실

 

짓고야 말테다.

 

역시 마당 있는 집이어야 해.

 

좋아? ㅎㅎ

승아 아버님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도 승아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노느라 정신이 없다. 승아 어머님 날도 더운데 쫓아 다닌다고 고생 많으시네요. ㅎㅎ

 

이쁜 집들도 참 많다.

오른쪽 스타코 마감하고 벽돌로 포인트를 준 집은 내가 생각하던 마감과 참 비슷한 면이 많은데... 자세히 보면 창문 아래 벌써 때가 탔다. 흠. 다시 생각해봐야 하나?

 

집이 아무리 이뻐도 마당 없는 집은 좀. ㅡㅅ-

나중에 알고 보니 반대편에 마당이 있단다. 마당을 북쪽에 두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길가에 마당을 내려고 일부러 그랬을지도.

 

승아 아버님 말씀을 듣는 중. ㅎㅎ

근처에 16호 동백이 건축 중이란 말씀을 해주셔서. 온 김에 16호 집도 구경하고 가기로.

승아 아버님 덕에 집 구경 잘 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셔서 정신 없으셨을텐데 친절한 말씀도 참 고마웠고. 오픈하우스 이후에 이런저런 말들도 많았지만 그런게 중요한가? 내 마음에 드는 집 지어 가족이 모두 행복하게 잘 살면 그게 최고지. 이쁜 집 지으셨으니 승아랑 승아 어머님이랑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 ㅎㅎ

1차 도면 & 6호 창원 오픈하우스

봄이 왔다고 땅에 잡초가 났다. ㅎㅎ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컴퓨터를 켰다. 습관처럼 카페에 접속했는데 오옷? 1차 도면이 올라왔다.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8시 즈음에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이소장님과 박이사님이 땅을 보러 오기로 하신 날이다. 아침을 먹으며 도면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하기로 되어 있어서 늦지 않도록 조금 일찍 나왔다. 두 분이 초행이라 농소운동장을 찾지 못하시는 바람에 조금 늦으실 듯. 차를 그늘에 주차해놓고 잠깐 기다리고 있으려니 어떤 분이 옆에 차를 대고 내리신다. 조금 더 있으려니 이소장님과 박이사님이 도착. 먼저 오신 분이 6호 창원집 시공사 허사장님이라신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바로 땅을 보러 ㄱㄱ

"길이 널찍하게 나 있고 동네가 조용하네요. 옆에 산도 있고. 참 좋은 곳에 땅을 구하셨네요."

세 분 모두 땅을 참 잘 얻었다고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

허사장님과 이소장님은 땅의 경사를 어림하면서 기초를 얼마나 올려 잡아야 할지 말씀을 나누시곤 땅 이곳저곳을 둘러보셨다. 이제 아침을 먹으면서 1차 도면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죠. 근처에 있던 순두부집으로 이동.

 

1층 ⓒ광장건축

땅이 똑바른 직사각형이 아니라 약간 찌그러져 있다? 아직 조성중인 토지라 지적도가 나와 있지 않아 환지계획도를 드렸는데 그림이 약간 비뚤어져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의 가로 폭도 8.6m 밖에 안된다. 내가 어림하기로는 땅의 가로 폭이 11m인데 양쪽 1m씩 여유를 두더라도 9m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지.

아일랜드 식탁이 창이랑 겹치는 것 같은데 이 창이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인지? 생뚱맞은 세탁기 위치도 조금 걸린다.

 

2층 ⓒ광장건축

2층엔 남쪽에 방을 셋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두 개 뿐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부부 침실을 조금 줄이고 아이들 방을 크게 하나 하되, 나중에 중간에 벽을 세워 방을 나눌 수 있도록 부탁드렸는데 잘 전달이 되지 않은 듯. 방을 어떻게 나눌까에 대하여 얘기를 조금 나눴다. 창문 위치는 조정이 필요할 듯.

 

3층 ⓒ광장건축

3층은 지금은 달리 코멘트할 것이 없다. 나중에 작업이 조금 더 진행된 다음에 살펴봐야 할 듯.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즐거운 분위기로 식사를 마쳤다. 자. 이제 창원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 오는 길에 울산사는 분이라며 창원에 같이 가도 되겠냐는 전화를 받았다. 11시쯤에 연락을 주기로 하셨는데 아직 30분이나 남았네. 혹시 해서 전화를 걸어봤더니 △△고등학교 대표 전화다. 꼼짝없이 기다려야 할 상황이 되어 세 분은 먼저 창원으로 출발하시고 나는 조금 늦게 출발.

 

6호 창원 전경

오픈하우스 현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정말 많다. 박이사님은 계신데 다른 두 분은? 길을 잘못 들어 아직도 도착을 못하셨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BC 촬영팀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집은 두 자매가 같이 지은 집이다. 가운데 주황색 건물은 겉으로 보기엔 한 건물인 것 같지만 속이 둘로 나뉘어 있어, 이를 경계로 왼쪽 집과 오른쪽 집으로 나뉘어 있는 엄연한 두 집이다.

 

오른쪽 집 데크 위에 있던 앙증맞은 우체통

오른쪽 집에 들어가려고 보니 밖에 신발이 너무 많아서 지금 들어가도 될까 잠깐 망설이다가 들어섰다. 데크와 벽은 같은 재질인데 데크는 어제 깔아서 아직 오일스테인을 칠하지 않았다.

 

6호 창원 1층 ⓒ광장건축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나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집은 양 끝과 가운데 부분이 컨테이너와 같은 크기의 미리 조립된 부분이고 그 사이에 벽을 넣어 집을 만든거라 전체적인 구성이 H자로 되어 있어 그런지 15평이라는 크기에 비해 좁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을지도?

 

오른쪽 집 주방

시선을 확 끄는 식탁이 보인다. 인아트에서 구입하신 식탁이라는데 원목이라 가격이 2백 5십만원. ㅎㄷㄷ

 

식탁 밑 선반에는 요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다. ㅎㅎ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배색

요런걸 쉬크하다고 하나? 수납장도 열어보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 패스.

 

욕실 앞의 건식 세면대

세면 보울이 너무 앙증맞고 이쁘다. 아래엔 수납장인 듯? 우리 집 2층에도 이런 건식 세면대가 설치될텐데 중요 체크! ㅎㅎ

 

1층 욕실

욕실은 방수공사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까처럼 세면대는 건식으로 하고, 안에는 샤워부스랑 변기만 있다. 천장에 사용된 나무는 물에 젖어도 되는 재질이라 괜찮다고.

 

계단 밑에는 창고가 있다.

나중에 여기에 캠핑용품을 보관할 생각이라 유심히 봤는데 계단 폭이 좁아서 그런지 창고 폭도 좁다. 텐트 같은 덩치 큰 물건들은 90도 돌려서 넣어야 할 듯. 큰 창을 제외한 작은 창들은 모두 이렇게 아래 위로 여는 식으로 되어 있다. 큰 창은 남쪽에만 사용하고, 그 이외의 창들은 모두 이런 작은 창이다. 큰 창은 단열에 좋지 않기 때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 폭이 의외로 좁아서 놀랐다. 폭 1m 정도? 어른 둘이 마주치면 한 쪽이 비켜줘야 지나갈 수 있다. 계단 폭이 좁은데다 양쪽이 벽으로 막혀 있어 더욱 좁은 느낌이 든다. 오른쪽 벽은 비내력벽인데 우리 집은 여길 시원하게 들어내는 것을 생각해봐야겠다.

 

6호 창원 2층 ⓒ광장건축

2층에는 방이 셋 있고, 부부 침실에는 드레스룸이 딸려 있다. 방 크기는 3m x 3.3m 정도. 침실3은 다른 방보다 조금 작다.

 

부부침실로 쓰이는 침실1

방을 둘러 본 사람들이 방이 작다고들 하던데 낮에는 주로 1층 거실이나 주방에서 생활하고 여기서는 잠만 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향으로 큰 창이 나 있어 햇살도 충분히 들어오고,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날 수 있을 듯. 이 방엔 드레스룸이 딸려 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은 그닥 좋지 않으니 왼쪽 집에서 보도록 하자.

 

침실2

북쪽과 동쪽에 시원하게 창이 나 있어 별로 어둡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이 사진이 너무 귀엽다. @ㅅ@

 

아이 방으로 쓰이는 침실3

헬로우 키티 등과 피아노 모양의 침대 머리맡, 세계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침대는 남편분이 직접 만드셨다고.

 

세계지도 벽지가 따로 있나보다. ㅎㅎ

침대랑 장이 너무 바짝 붙어 있어서 문이 다 안열릴 것 같은데? 방 모양이 조금 이상하게 되어 있는 탓인 듯.

 

2층 건식 세면대

세면 보울하고 벽 색이 바뀌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층 욕실

1층은 남향, 2층은 북향이라는 것을 빼곤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노출 보정을 해서 밝기가 조금 다르다.

 

6호 창원 3층 ⓒ광장건축

1층과 2층은 15평인데, 3층은 6평이다. 다락방 하나만 있으니 6평만 해도 충분한 듯?

 

3층 다락방

1층과 2층보단 여기가 더 넓어보이는 것은 왜 그런지? 방이 많아서 그런가? 천장에 창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ㅎㅎ

 

내려가는 도중에 계단 위에 붙은 사진을 발견

집이 작고 아기자기할 수록 이런 숨은 공간을 잘 찾아내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너무 귀엽다. ㅎㅎ

오른쪽 집을 다 봤으니 이젠 왼쪽 집을 볼 차례인가?

 

왼쪽 집 주방

설계는 같은데 인테리어가 바뀐 것 만으로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이건 이것대로 밝아보여서 괜찮네. 주방 인테리어 혼자 해야 할텐데 나중에 두고두고 욕먹는거 아닌가 몰라. ㅡㅅ-

 

오른쪽 집에선 안보고 넘어간 다용도실

보일러가 있고 세탁기를 놓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오른쪽 집에는 이 자리에 자그마한 싱크대도 있었는데 거기서 손빨래를 간단히 하고 세탁기를 돌리면 아주 편리하단다. 역시 주부의 경험이란. 그 와중에 수납을 위한 수납장도 있다.

 

현관에 있는 TV 분배기와 통합배선단자함

현관은 뭐 볼게 있을까 싶어서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어떤 분이 폰카로 뭔가를 찍고 계시길래 뭔가 했더니 TV 분배기함을 열어서 찍고 계시더라능. 갑자기 급 관심. ㅎㅎ 단독주택에 인터넷이나 유선 방송을 설치한다고 창틀에 구멍을 내서 선을 끌어오는 경우가 많던데 그게 얼마나 보기 싫던지. 그러지 않아도 외부 단자함 같은 것이 있다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했는데 눈앞에 그게 있으니 열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TV 분배기함

큼지막한 케이블 TV 증폭기가 붙어 있는 걸로 봐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여기서 증폭해서 방마다 보내주는 듯. 이런 선들이 집 안에 널부러져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 지저분할텐데 이것 참 마음에 든다.

"거기 뭐 찍을게 있어요?"

아차. 집 주인분 죄송합니다. ㅎㅎ

 

통합배선단자함

방마다 전화나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듯 하다. 이건 좀 더 공부를 해봐야.

 

왼쪽 집의 침실1

원래 부부침실인데 구경오는 분들을 위해 침대를 치우셨단다. 벽지가 조금 더 화려한 느낌?

 

침실1에 딸린 드레스룸

옷을 걸어둘 수 있도록 봉이 걸려 있고, 환기가 잘되는 덧문이 있다. 문 뒤에는 화장대가 있는데 깜빡하고 못 찍었네.

 

왼쪽 집의 침실2

치워 둔 침대는 여기에. ㅎㅎ 방이 북향인 대신에 작은 창이 좀 더 많다.

 

왼쪽 집의 침실3

움푹 들어간 자리에 꼭 맞는 수납장이 있다. 아직 안쓰는 방인 듯.

 

왼쪽 집의 3층 다락방

쇼파가 없어 오른쪽 집보다 훨씬 넓어보인다. 두 집 다 TV는 다락방에 두셨네?

 

이 날 구경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이 넓은 마당이 잠시 후 사람들로 가득 찬다. ㄷㄷㄷ 빨간 차양이 참 이쁘긴 했는데 저게 엄청 비싸단다. 모든 창문에 차양을 다 하려면 6백만원이라 일단 다락방이랑 거실 문에만 차양을 달고 나머지는 천천히 하기로 하셨다고.

 

이현욱 소장님이 이 집의 개요에 대해서 설명하고 질문에 답변하시는 중

이 집은 땅이 150평, 한 집당 1층 15평, 2층 15평, 3층 6평이다. 집이 두 채 있으니 바닥 면적은 30평. 그럼 마당이 120평? 사실은 땅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생겨서 이리저리 빠진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큰 마당임에는 틀림이 없다. ㄷㄷㄷ

 

뒤에 허사장님도 계시고... 집 주인분이랑... 박이사님은 차양에 좀 들어가계시지. ㅎㅎ

약 30분 정도 질문답변 시간을 마치고, 다른 곳에 집을 짓기로 한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얘기도 좀 하고. 총각이 혼자 집을 짓는다니까 MBC 촬영팀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을 극구 사양. ㅡㅅ- 책임자로 보이는 분과 개인적으로 얘기만 조금 했다. 나중에 이소장님이...

"인터뷰 하지 왜요? 전국에서 색시감들이 줄을 설텐데. ㅋㅋㅋㅋㅋㅋㅋ"

"노총각이라고 전국적으로 얼굴 팔 일 있나요. ㄷㄷㄷ"

잠시 후에 이소장님과 박이사님, 허사장님은 29호 여수 현장으로 가셨고, 나는 같이 온 부부를 모시고 다시 울산으로. 저녁 대접을 받고 들어오니 6시다. 살고 있는 집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한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은 일인데 두 집 주인분들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좋은 구경을 하고 왔다. 내가 지을 집에도 도움이 많이 될 듯.

경황이 없어 집들이 선물도 없이 빈손으로 갔네요. 두 가족 모두 이쁜 집에서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건축사 상담

광장건축 위치 ⓒ광장건축

땅은 마련했으니 이젠 설계를 해야지. 땅 계약을 하고 온 그 날 바로 전화를 걸어 상담 약속을 잡았다. 그 주에는 소장님이 일본 출장이셨고, 그 다음 주에는 예약 만땅이라 그 다음 주 수요일인 5월 4일 1시에 뵙기로 약속을 잡았다. 5월 3일 화요일은 대학원에 가는 날이라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오후에 KTX를 타고 인천 본가에 도착해서 아버지께 간단히 설명을 드렸다.

 

혜화역으로 ㄱㄱ

집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더니 박찬익 이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상담이 늦게 끝나서 이제 점심식사하러 왔으니 10분만 기다려 달라 하신다. 사실은 저도 집에서 늦게 나와 10분 정도 늦을 것 같은데 잘됐어요. ㅎㅎ

 

지도에서 본대로 2번 출구로 나간다.

 

나가기 전에 지도를 한 번 힐끔 봐주고

 

KFC를 찾으면 거의 다 온거나 마찬가지

지도를 따로 뽑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첨에 지도를 보고 KFC가 있는 것을 봐뒀었다. 2번 출구로 나와 뒤쪽에 KFC가 있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가서 끝까지 가면 된다. 혜화동도 간만이네. 젊고 활기찬 분위기 확확 느껴주시고. ㅎㅎ

 

저기가 끝인데...

근데 아무리 봐도 광장건축 간판이 안보인다. 건물 입구에 보면 보통 그 건물 안에 몇 층엔 뭐가 있고 뭐 이런 표지나 입간판이 있는데 건물 몇 군데를 돌아봐도 모르겠다. 박찬익 이사님께 전화를 넣었다.

"아. 카메라 갖고 온 분이죠? 여기서 보이네요. 비어드 파파 왼쪽 입구로 들어가서 쭈욱 올라오시면 돼요. ㅎㅎ"

 

아하. 저 아치 모양 입구가 던전 입구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아. 저기 광장이라고 써 있네. ㅡㅅ-;

들어서서 계단을 올라갔다.

 

천국 3층으로 가는 계단

입구를 들어서 2층에 들어가 옆으로 새지 말고 올라온 대로 그대로 올라가면 3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3층에 가면 4층으로 가는 계단이 보인다. 올라가자.

올라가서 잠깐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박찬익 이사님이 나오셨다. 인상 참 좋으시네. 땅콩집 카페에 글을 종종 썼더니 기억도 해주시고 영광이다. ㅎㅎ 널찍한 테이블에 앉아 타주시는 커피를 받아 들고 있으려니 이현욱 소장님이 나오셨다. 소장님은 책이나 여러 언론 매체에서 몇 번 뵈어서 그런지 처음 뵙는데도 낯설지 않았다. ㅎㅎ

일단 계약서를 보여 드리고, 복덕방에서 얻은 지도랑 계약서에 첨부된 환지계획도를 보여드렸다.

"몇 평인가요?"

"55평입니다."

"1억 2천이면... 평당 얼마 정도죠?"

"2백 5, 6십 정도 됩니다." (나중에 과도 청산할 10평 정도는 빼구요.)

"이 정도면 싼 편인가요? 울산 땅값을 잘 몰라서. 여기(호계 지구)는 얼마 정도죠?"

"3백 5십 정도 하더라구요."

"울산도 땅값이 비싸네요."

그리고는 집 짓는 예산은 얼마 정도 생각하고 있는지, 몇 평으로 몇 층을 지으려고 하는지 그런 얘기들을 했다. 15, 6평 정도로 다락까지 3층으로 짓고 싶다 말씀드렸더니 그 정도면 지금 예산으로 충분히 가능하겠다 하셨다. 다행이네. 1억 넘는 대출은 부담스러워서 대출은 딱 1억까지만 생각했는데 충분하다니 말야. ㅎㅎ

인테리어는 최대한 단순했으면 좋겠고, 화장실은 1층과 2층에 하나씩, 주방과 거실은 볕이 잘 드는 남쪽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공사는 여름 휴가가 있는 7월 중순쯤에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구해놓은 땅이 아직 건축 허가가 안났으니 그 점은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조합에서는 5월 말에 건축 허가가 난다고는 했지만 그건 그 때 가봐야 아는거라.

"결혼은 하셨어요?"

"아뇨. 아직..."

"와. 그럼 결혼 준비하시는 거에요?"

"아니 뭐 그렇다기 보다는 제가 기숙사에 10년째 있다보니..."

"그런데 아이도 없으신 분이 어떻게 이런 마당 있는 집을 지을 생각을 하셨어요?"

"제가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요. 어렸을 때... 중얼중얼... 그랬는데... 사실은 제가 앱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푸핫. 이 분은 아직 미혼에다 애도 없는데 이런 분은 첨인데? MBC에 취재 좀 하라고 해야 겠어요. ㅎㅎ"

"그, 그건 좀... ㅎㅎ"

 

책에 싸인 받았당. ㅎㅎ

"아. 이거 결혼하세요라고 썼어야 되나요? ㅎㅎ"

20일에 부산에 있는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21일에 부산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땅콩집 세미나를 하신단다. 사람이 많이 모일지 걱정하시던데 많이 모일 겁니다. ㅎㅎ 세미나가 끝나면 내려오신 김에 내가 얻어놓은 땅을 보러 오기로 하셨다. 마침 잘 됐다는건 이런걸 두고 말하는건가? 바로 계약서를 쓰고 서명을 했다. 설계비는 2천만원. 계약금으로 30%, 건축 허가가 나면 40%, 준공한 다음에 30%를 드리기로 했음. 그러고보니 입금을 안했네. 내일 바로 입금해야겠다.

외장은 어떻게 마감할까 얘기를 조금 했다. 칼라 징크는 좀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시멘트 사이딩이나 방부목, 혹은 적삼목도 가능하고, 따로 집을 보러 다니면서 이거다 싶은 디자인이 있으면 사진을 보내달라 하셨다.

 

칼라 징크와 시멘트 사이딩 ⓒ왕규태

칼라 징크는 가격도 저렴하고 한 번 시공한 다음에는 그닥 손 댈 일이 없어서 좋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창고나 공장처럼 보이는 단점이 있다. 알록달록하게 페인트 칠을 해놓은 것이 시멘트 사이딩인데 얼핏 나무를 나란히 대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런 모양으로 만든 시멘트 마감재. 가까이에서 보면 나무결 모양으로 무늬도 들어 있고 원하는 색으로 페인트를 칠하기도 좋다.

 

방부목과 시멘트 사이딩 ⓒ로또민지

사진은 땅콩집 6호 창원 단독. 역시 알록달록 칠해놓은 부분은 시멘트 사이딩. 나머지는 방부목이다. 방부목은 나무가 썩지 않도록 약품 처리를 해둔 것으로 그대로 써도 좋고 나중에 그 위에 원하는 색을 칠해도 된다.

 

적삼목

병충해에 강하고 내후성이 좋아 별도의 방부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고급 목재. 대신 색을 유지하기 위하여 2, 3년 간격으로 오일스테인을 발라줘야 하므로 손이 많이 가고 자재 가격도 방부목보다 비싸다.

가격도 비싸고 2, 3년마다 오일스테인을 발라줘야 하는 적삼목은 일단 패스. 방부목이나 시멘트 사이딩, 칼라 징크 정도 생각해 볼까나? 마감재도 마감재지만 사실 나는 담쟁이를 너무 좋아하는터라 나중에 담쟁이를 심어 담쟁이 벽을 만들어볼까 싶기도 하다. 마감 재질을 어떤 것으로 하든 담쟁이가 잘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단다.

 

그 얘기 하고 나오니까 마침 담쟁이 벽이 보이네. ㅎㅎ

요즘 땅콩집 열풍 때문에 두 분 다 엄청 바쁘신 듯. 점심 식사도 늦게 하러 가셨다던데 내가 상담받고 있는 사이에도 몇 분이 더 오셨다. 궁금한 점은 이리저리 여쭤봤고, 기다리는 분도 계시니 그만 일어나기로. 나중에 부산에서 뵈어요. ㅎㅎ

비용은 얼마나 들까?

땅을 구했으니 이젠 건축비용에 대해 생각할 차례다.

땅은 처음 예산보다 천만원 정도 초과하여 구했다(과도 9.7평이 2천만원이라 가정할 때). 이젠 나머지 예산에 대하여 하나 하나 따져봐야 대출을 얼마나 받아야 할 지 어림잡아 볼 수 있다.

 

2층 평면도 ⓒ광장건축

먼저 공사비용 1억 5천 2백만원. 처음 계산은 건평 16평에 1층과 2층은 평당 350만원, 다락방은 평당 250만원으로 계산하여 나온 비용이다. 같은 건평을 가지는 용인 동백 땅콩집은 1억 6천만원이 나왔다(부가세 포함). 비슷한 배치와 인테리어로 짓는다고 가정하면 비슷하게 나오겠지만 문제는 화장실과 주방, 지방에서 건축할 경우의 추가 비용이다.

땅콩집에는 2층에만 화장실이 두 개가 있다. 부부 침실에 딸린 전용 화장실과 복도에 있는 공용 화장실. 1층에는 화장실이 없다. 이후 땅콩집을 지으려는 사람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것은 1층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손님이 오셨을 때 또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다 들어왔을 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1층에 화장실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화장실이 문제가 되는 점은 높은 공사비에 있다. 방수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평당 6백만원 정도의 공사비가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화장실의 배치에 따라 전체 공사비용이 올라갈 소지가 있다.

주방의 경우에도 평당 공사비용이 8백만원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지만, 용인 동백과 비슷한 크기로 지을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방에서 건축할 경우의 추가 비용에 관한 문제는... 주요 구조를 대림이앤씨에서 미리 만들어서 운송해 오기 때문에 추가적인 운송비용의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처음 상담할 때 짚고 넘어가두는 것이 좋을 듯.

 

마당이 있는 것은 좋지만... ⓒ왕규태

마당 토목 + 조경 5백만원. 마당이 있는 집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마당은 땅만 비워 놓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무도 심고, 잔디도 깔고, 사진에 있는 것처럼 데크도 깔고 해야 한다(전면 벽이 있어야 할까는 조금 생각해 보고). 즉 마당 토목 + 조경 비용이 들어간다. 용인 동백은 코너 부분 땅인데다 경사가 꽤 있어 모서리 부분에 콘크리트 옹벽을 한다고 4백만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내가 집을 지을 땅은 코너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마당 토목 부분은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경 비용만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처음엔 5백만원으로 잡았는데...

 

조경 비용은 마당 면적에 따라 달라진다.

경우 1은 처음 가정했던 상황으로 양 옆 땅에서 1m, 뒷 땅에서 2m를 띄운 상태. 그런데 조금 더 알아보니 옆 땅과는 0.5m만 띄우면 되고, 뒷 땅과는 담당 관청의 재량에 따라 0.5m만 띄워도 되는 곳이 있고 집 높이 4m마다 1m를 띄워야 하는 곳이 있다.

경우 2는 뒷 땅과 0.5m만 띄워도 되는 상황으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마당 넓이가 상당히 넓어진다. 용인 동백의 경우 70평 대지에 16평씩 두 집을 지어 마당 넓이는 34평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상황.

경우 3은 집 높이 8.5m를 고려하여 뒷 땅과 2.5m를 띄운 상황이다. 뒷 마당 8평이 생기는데 집 뒤로 문을 내던가 해놓고 장독을 묻던가 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당은 용인 동백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조경비는 조금 덜 들 듯.

 

촘촘히 얽힌 가스 배관과 계량기

인입비 4백 5십만원. 인입비가 뭔가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택지를 조성하는 경우 각 필지까지 기본적인 배관은 끌어놓은 상태이다. 한데 집을 짓다보면 사진에 있는 것처럼 계량기도 달아야 하고 계량기까지 배관도 연결해야 한다. 계량기를 단다는 것은 내가 여기에서 수도, 전기, 가스를 쓰겠다고 신고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휴대폰으로 말하면 가입비라고 해야 되나? 여튼 그런 가입비 명목과 계량기, 배관 비용 등을 합친 것을 인입비라 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연면적당 2만~2만 5천원을 받는 것 같다.

연면적이라 함은 간단히 얘기하면 각 층 면적의 합이라 볼 수 있는데, 용인 동백의 경우 16평 2층집(다락방은 등기 면적에 포함되지 않으므로)이 두 채가 있는 셈으로 연면적은 16평 x 3.3㎡/평 x 2층 x 2집 = 211.2㎡. 두 집 합쳐 450만원의 인입비가 들었으므로 연면적으로 나누면 약 2만 천 3백원 꼴이다. 내가 짓는 집의 연면적은 105.6㎡으로 2만 5천원으로 계산해도 2백 6십 4만원.

기존에 주택이 있는 대지를 구입했다면 철거시에 계량기는 철거하면 안된다. 계량기를 철거할 경우 인입비를 다시 내야 한다.

설계 및 감리비는 2천만원으로 고정이므로 어찌 해볼 도리가 없고.

건물 및 토지 취득세, 등록세는 땅 값을 천 만원 정도 더 줬으므로 9백 6십만원.

이리저리 따져봐도 처음 예상보다 2천만원은 더 필요하다. 대출을 1억 3, 4천은 받아야 한다는건데... 그건 좀 무리지 싶고. 갖고 있는 돈에 맞게 집 평수를 줄이던지. 일단 상담을 받아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

호수지구 16블록 5놋트

계약서에 첨부된 환지계획도

오늘은 계약서를 쓰기로 한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은행 문 열자마자 들어가 잃어버린 도장 대신 새로운 도장으로 통장을 다시 발급 받았다. 오랫동안 온라인 거래만 했던터라 새로 만든 통장이 꽉 차는 바람에 통장을 하나 더 만들었다. 계약금을 찾아 들고 9시 50분쯤 출발했다. 중간에 공사현장에 들러 땅을 한 번 더 보고 중개사무소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 잠깐 앉아 있으려니 땅을 파실 부부가 도착하여 간단히 인사를 하고 중개소장님의 설명을 들었다.

토지대장과 등기부등본을 보여주시는데 토지구획 전에 원래 갖고 계시던 땅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었다. 원래 지번은 890-3전과 890-7전. 둘 다 47.5평 정도의 땅이었는데 구입 일자가 1984년 4월 4일. 등기부등본에는 소유자가 이사한 사실부터 근저당 설정을 했다가 말소된 내용까지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었다. 남편되는 분은 현대자동차에서 35년 근무하시다가 작년에 정년퇴직하셨다는데 이 두 땅은 부부가 처음 구입한 땅이자 처음 파는 땅이라 하신다.

환지계획도를 보면 890-3전, 890-7전, △183.8, +32.1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것은 환지하기 전의 땅이 890-3전과 890-7전이고, 그것을 16블록의 5놋트 땅으로 환지해주겠다는 뜻이다. △183.8은 16블록 5놋트의 땅 넓이가 183.8㎡, 즉 55.7평이라는 뜻이고, +32.1은 그 중에 32.1㎡, 즉 9.7평이 과도환지로 내가 나중에 조합에 비용을 정산해야 할 면적이다. 토지구획정리사업 중인 땅을 살 때에는 환지 전의 원래 땅의 소유주가 본인이 맞는지, 그 땅에 근저당 설정이 된 것은 없는지, 환지계획도와 환지예정지 지정 설명서 상에 원래 땅의 지번이 잘 적혀 있는지, 환지해주겠다는 땅이 내가 본 땅이 맞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이것을 확인한 후에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토지 매매 계약서,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 환지계획도, 환지예정지 지정 설명서, 공제증서를 각 3부 작성하여 도장을 찍고 매도인, 매수인, 공인중개사가 한 부씩 나눠 갖는다. 그것으로 실질적인 계약은 끝.

토지 매매 계약서에는 어떤 부동산을 거래하는지, 매매대금(계약금, 중도금, 잔금)은 얼마이며 언제 지불하는지, 특약사항(내가 사려는 땅이 과도환지이며 과도 부분은 내가 차후에 조합과 정산한다는 내용), 매도인, 매수인, 공인중개사의 주소와 연락처, 등록번호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는 땅에 대한 자세한 내역이 들어간다. 소재지, 면적, 지목, 권리관계, 토지이용계획(건폐율, 용적률 등), 환경조건(1km 이내 비선호시설), 입지조건(도로를 접하고 있는지, 주변에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 같은 것이 있는지), 거래 예정 금액, 취득세 비율, 중개수수료 같은 것들이 들어간다.

환지계획도와 환지예정지 지정 설명서에는 환지 받기 이전의 땅과 환지 받을 땅의 정보가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공제증서는 계약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가 적법한 업체이며 계약상 하자가 있을시 공제금액만큼의 배상을 하겠다는 일종의 보험증서이다.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이 공제증서와 공인중개사의 신분증을 대조하여 본인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법적으로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날인이 끝난 다음 중개수수료를 지급하여야 하지만 이것은 공인중개사와 합의에 따라 매매 잔금을 지불할 때에 지불하여도 된다. 나는 절반을 먼저 주고, 나머지 절반은 잔금 지불할 때 주기로 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남다른 감회를 느끼시는 듯 했다. 가지고 계신 여러 땅들 중에 가장 먼저 사서 가장 오래 갖고 계시던 땅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하니 기분이 묘하다 하셨다. 부부는 젊은 사람이 집을 짓겠다고 땅을 산다는 것이 매우 기특한 생각이라며 내 땅을 사가는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아끼지 않으셨다. 사람 좋아 보이는 분들한테 땅을 산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잔금 지불할 때 뵙기로 하고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환지 이전의 땅, 890-3전과 890-7전이 나란히 붙어 있다.

계약이 끝난 후 돌아와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보았다. 토지구획정리지구 내에 중로2류가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아파트가 서게 될 땅인 듯 싶었다. 공시지가는 각각 51만 천 5백원과 47만 천 9백원(개발 전 890-3전이 도로에 접하고 있으므로 더 비싸다). 2007년 당시 땅 값으로는 4천 7백만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다. 95평의 땅이 환지 후에는 46평이 되는 거니까 약 48% 비율이네. 감보율 52%로 보면 되겠다. 즉, 원래 땅의 52%가 공공용지(도로, 공원 등)로 사용되거나 토지구획 공사비용으로 사용되었다고 보면 된다. 땅 넓이가 52% 줄었으므로 전체적인 땅의 가치가 비슷하려면 환지받은 땅 값은 8천 9백 5십만원 정도 되어야 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얹어 팔고 양도세 내고 남는 돈이 손에 쥐는 순수익.

물론 그것은 이 땅을 2007년에 구입했을 때의 얘기다. 두 분은 1984년에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셨으니 이익이 훨씬 많을 것이다. 돈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땅을 사두셨다니 땅부자라 불러도 되려나? ㅎㅎ

 

호계동 890-7전의 위치, 예상대로다. ㅎㅎ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공인중개사무소에서는 이제 땅을 샀으니 집을 넓게 지어 2층은 전세를 주면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했지만... 그렇게 크게 지을 돈도 없고 그러려고 산 땅이 아니니까 미련 없이 패스.

계약을 마치고 돌아와 광장건축에 전화를 드려 상담 일정을 예약했다. 요즘 땅콩집 지으려는 분들이 많아 좀 기다려야 할 듯.

담담하게 써내려갔지만 사실 떨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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