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도면 & 6호 창원 오픈하우스

봄이 왔다고 땅에 잡초가 났다. ㅎㅎ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컴퓨터를 켰다. 습관처럼 카페에 접속했는데 오옷? 1차 도면이 올라왔다.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8시 즈음에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이소장님과 박이사님이 땅을 보러 오기로 하신 날이다. 아침을 먹으며 도면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하기로 되어 있어서 늦지 않도록 조금 일찍 나왔다. 두 분이 초행이라 농소운동장을 찾지 못하시는 바람에 조금 늦으실 듯. 차를 그늘에 주차해놓고 잠깐 기다리고 있으려니 어떤 분이 옆에 차를 대고 내리신다. 조금 더 있으려니 이소장님과 박이사님이 도착. 먼저 오신 분이 6호 창원집 시공사 허사장님이라신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바로 땅을 보러 ㄱㄱ

"길이 널찍하게 나 있고 동네가 조용하네요. 옆에 산도 있고. 참 좋은 곳에 땅을 구하셨네요."

세 분 모두 땅을 참 잘 얻었다고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

허사장님과 이소장님은 땅의 경사를 어림하면서 기초를 얼마나 올려 잡아야 할지 말씀을 나누시곤 땅 이곳저곳을 둘러보셨다. 이제 아침을 먹으면서 1차 도면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죠. 근처에 있던 순두부집으로 이동.

 

1층 ⓒ광장건축

땅이 똑바른 직사각형이 아니라 약간 찌그러져 있다? 아직 조성중인 토지라 지적도가 나와 있지 않아 환지계획도를 드렸는데 그림이 약간 비뚤어져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의 가로 폭도 8.6m 밖에 안된다. 내가 어림하기로는 땅의 가로 폭이 11m인데 양쪽 1m씩 여유를 두더라도 9m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지.

아일랜드 식탁이 창이랑 겹치는 것 같은데 이 창이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인지? 생뚱맞은 세탁기 위치도 조금 걸린다.

 

2층 ⓒ광장건축

2층엔 남쪽에 방을 셋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두 개 뿐이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부부 침실을 조금 줄이고 아이들 방을 크게 하나 하되, 나중에 중간에 벽을 세워 방을 나눌 수 있도록 부탁드렸는데 잘 전달이 되지 않은 듯. 방을 어떻게 나눌까에 대하여 얘기를 조금 나눴다. 창문 위치는 조정이 필요할 듯.

 

3층 ⓒ광장건축

3층은 지금은 달리 코멘트할 것이 없다. 나중에 작업이 조금 더 진행된 다음에 살펴봐야 할 듯.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즐거운 분위기로 식사를 마쳤다. 자. 이제 창원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 오는 길에 울산사는 분이라며 창원에 같이 가도 되겠냐는 전화를 받았다. 11시쯤에 연락을 주기로 하셨는데 아직 30분이나 남았네. 혹시 해서 전화를 걸어봤더니 △△고등학교 대표 전화다. 꼼짝없이 기다려야 할 상황이 되어 세 분은 먼저 창원으로 출발하시고 나는 조금 늦게 출발.

 

6호 창원 전경

오픈하우스 현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정말 많다. 박이사님은 계신데 다른 두 분은? 길을 잘못 들어 아직도 도착을 못하셨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BC 촬영팀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집은 두 자매가 같이 지은 집이다. 가운데 주황색 건물은 겉으로 보기엔 한 건물인 것 같지만 속이 둘로 나뉘어 있어, 이를 경계로 왼쪽 집과 오른쪽 집으로 나뉘어 있는 엄연한 두 집이다.

 

오른쪽 집 데크 위에 있던 앙증맞은 우체통

오른쪽 집에 들어가려고 보니 밖에 신발이 너무 많아서 지금 들어가도 될까 잠깐 망설이다가 들어섰다. 데크와 벽은 같은 재질인데 데크는 어제 깔아서 아직 오일스테인을 칠하지 않았다.

 

6호 창원 1층 ⓒ광장건축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나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집은 양 끝과 가운데 부분이 컨테이너와 같은 크기의 미리 조립된 부분이고 그 사이에 벽을 넣어 집을 만든거라 전체적인 구성이 H자로 되어 있어 그런지 15평이라는 크기에 비해 좁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을지도?

 

오른쪽 집 주방

시선을 확 끄는 식탁이 보인다. 인아트에서 구입하신 식탁이라는데 원목이라 가격이 2백 5십만원. ㅎㄷㄷ

 

식탁 밑 선반에는 요런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다. ㅎㅎ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배색

요런걸 쉬크하다고 하나? 수납장도 열어보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 패스.

 

욕실 앞의 건식 세면대

세면 보울이 너무 앙증맞고 이쁘다. 아래엔 수납장인 듯? 우리 집 2층에도 이런 건식 세면대가 설치될텐데 중요 체크! ㅎㅎ

 

1층 욕실

욕실은 방수공사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까처럼 세면대는 건식으로 하고, 안에는 샤워부스랑 변기만 있다. 천장에 사용된 나무는 물에 젖어도 되는 재질이라 괜찮다고.

 

계단 밑에는 창고가 있다.

나중에 여기에 캠핑용품을 보관할 생각이라 유심히 봤는데 계단 폭이 좁아서 그런지 창고 폭도 좁다. 텐트 같은 덩치 큰 물건들은 90도 돌려서 넣어야 할 듯. 큰 창을 제외한 작은 창들은 모두 이렇게 아래 위로 여는 식으로 되어 있다. 큰 창은 남쪽에만 사용하고, 그 이외의 창들은 모두 이런 작은 창이다. 큰 창은 단열에 좋지 않기 때문.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 폭이 의외로 좁아서 놀랐다. 폭 1m 정도? 어른 둘이 마주치면 한 쪽이 비켜줘야 지나갈 수 있다. 계단 폭이 좁은데다 양쪽이 벽으로 막혀 있어 더욱 좁은 느낌이 든다. 오른쪽 벽은 비내력벽인데 우리 집은 여길 시원하게 들어내는 것을 생각해봐야겠다.

 

6호 창원 2층 ⓒ광장건축

2층에는 방이 셋 있고, 부부 침실에는 드레스룸이 딸려 있다. 방 크기는 3m x 3.3m 정도. 침실3은 다른 방보다 조금 작다.

 

부부침실로 쓰이는 침실1

방을 둘러 본 사람들이 방이 작다고들 하던데 낮에는 주로 1층 거실이나 주방에서 생활하고 여기서는 잠만 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향으로 큰 창이 나 있어 햇살도 충분히 들어오고,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날 수 있을 듯. 이 방엔 드레스룸이 딸려 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은 그닥 좋지 않으니 왼쪽 집에서 보도록 하자.

 

침실2

북쪽과 동쪽에 시원하게 창이 나 있어 별로 어둡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이 사진이 너무 귀엽다. @ㅅ@

 

아이 방으로 쓰이는 침실3

헬로우 키티 등과 피아노 모양의 침대 머리맡, 세계지도가 눈에 들어온다. 침대는 남편분이 직접 만드셨다고.

 

세계지도 벽지가 따로 있나보다. ㅎㅎ

침대랑 장이 너무 바짝 붙어 있어서 문이 다 안열릴 것 같은데? 방 모양이 조금 이상하게 되어 있는 탓인 듯.

 

2층 건식 세면대

세면 보울하고 벽 색이 바뀌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층 욕실

1층은 남향, 2층은 북향이라는 것을 빼곤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노출 보정을 해서 밝기가 조금 다르다.

 

6호 창원 3층 ⓒ광장건축

1층과 2층은 15평인데, 3층은 6평이다. 다락방 하나만 있으니 6평만 해도 충분한 듯?

 

3층 다락방

1층과 2층보단 여기가 더 넓어보이는 것은 왜 그런지? 방이 많아서 그런가? 천장에 창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ㅎㅎ

 

내려가는 도중에 계단 위에 붙은 사진을 발견

집이 작고 아기자기할 수록 이런 숨은 공간을 잘 찾아내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너무 귀엽다. ㅎㅎ

오른쪽 집을 다 봤으니 이젠 왼쪽 집을 볼 차례인가?

 

왼쪽 집 주방

설계는 같은데 인테리어가 바뀐 것 만으로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이건 이것대로 밝아보여서 괜찮네. 주방 인테리어 혼자 해야 할텐데 나중에 두고두고 욕먹는거 아닌가 몰라. ㅡㅅ-

 

오른쪽 집에선 안보고 넘어간 다용도실

보일러가 있고 세탁기를 놓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오른쪽 집에는 이 자리에 자그마한 싱크대도 있었는데 거기서 손빨래를 간단히 하고 세탁기를 돌리면 아주 편리하단다. 역시 주부의 경험이란. 그 와중에 수납을 위한 수납장도 있다.

 

현관에 있는 TV 분배기와 통합배선단자함

현관은 뭐 볼게 있을까 싶어서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어떤 분이 폰카로 뭔가를 찍고 계시길래 뭔가 했더니 TV 분배기함을 열어서 찍고 계시더라능. 갑자기 급 관심. ㅎㅎ 단독주택에 인터넷이나 유선 방송을 설치한다고 창틀에 구멍을 내서 선을 끌어오는 경우가 많던데 그게 얼마나 보기 싫던지. 그러지 않아도 외부 단자함 같은 것이 있다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했는데 눈앞에 그게 있으니 열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TV 분배기함

큼지막한 케이블 TV 증폭기가 붙어 있는 걸로 봐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여기서 증폭해서 방마다 보내주는 듯. 이런 선들이 집 안에 널부러져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 지저분할텐데 이것 참 마음에 든다.

"거기 뭐 찍을게 있어요?"

아차. 집 주인분 죄송합니다. ㅎㅎ

 

통합배선단자함

방마다 전화나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듯 하다. 이건 좀 더 공부를 해봐야.

 

왼쪽 집의 침실1

원래 부부침실인데 구경오는 분들을 위해 침대를 치우셨단다. 벽지가 조금 더 화려한 느낌?

 

침실1에 딸린 드레스룸

옷을 걸어둘 수 있도록 봉이 걸려 있고, 환기가 잘되는 덧문이 있다. 문 뒤에는 화장대가 있는데 깜빡하고 못 찍었네.

 

왼쪽 집의 침실2

치워 둔 침대는 여기에. ㅎㅎ 방이 북향인 대신에 작은 창이 좀 더 많다.

 

왼쪽 집의 침실3

움푹 들어간 자리에 꼭 맞는 수납장이 있다. 아직 안쓰는 방인 듯.

 

왼쪽 집의 3층 다락방

쇼파가 없어 오른쪽 집보다 훨씬 넓어보인다. 두 집 다 TV는 다락방에 두셨네?

 

이 날 구경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이 넓은 마당이 잠시 후 사람들로 가득 찬다. ㄷㄷㄷ 빨간 차양이 참 이쁘긴 했는데 저게 엄청 비싸단다. 모든 창문에 차양을 다 하려면 6백만원이라 일단 다락방이랑 거실 문에만 차양을 달고 나머지는 천천히 하기로 하셨다고.

 

이현욱 소장님이 이 집의 개요에 대해서 설명하고 질문에 답변하시는 중

이 집은 땅이 150평, 한 집당 1층 15평, 2층 15평, 3층 6평이다. 집이 두 채 있으니 바닥 면적은 30평. 그럼 마당이 120평? 사실은 땅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생겨서 이리저리 빠진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큰 마당임에는 틀림이 없다. ㄷㄷㄷ

 

뒤에 허사장님도 계시고... 집 주인분이랑... 박이사님은 차양에 좀 들어가계시지. ㅎㅎ

약 30분 정도 질문답변 시간을 마치고, 다른 곳에 집을 짓기로 한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얘기도 좀 하고. 총각이 혼자 집을 짓는다니까 MBC 촬영팀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을 극구 사양. ㅡㅅ- 책임자로 보이는 분과 개인적으로 얘기만 조금 했다. 나중에 이소장님이...

"인터뷰 하지 왜요? 전국에서 색시감들이 줄을 설텐데. ㅋㅋㅋㅋㅋㅋㅋ"

"노총각이라고 전국적으로 얼굴 팔 일 있나요. ㄷㄷㄷ"

잠시 후에 이소장님과 박이사님, 허사장님은 29호 여수 현장으로 가셨고, 나는 같이 온 부부를 모시고 다시 울산으로. 저녁 대접을 받고 들어오니 6시다. 살고 있는 집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한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은 일인데 두 집 주인분들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좋은 구경을 하고 왔다. 내가 지을 집에도 도움이 많이 될 듯.

경황이 없어 집들이 선물도 없이 빈손으로 갔네요. 두 가족 모두 이쁜 집에서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