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46건

  1. 2010.05.27 1번
  2. 2010.03.10 겨울이 다 간 것 같은데
  3. 2009.12.05 방황 6
  4. 2009.11.09 힘들어 2
  5. 2009.11.03 합격자 발표 10

1번

차라리 1번이라고 안써있었다면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가 참 볼만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이렇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정부는 사람들 심심할까봐 그런지 광우병, 부자 감세, 4대강 삽질, 세종시 문제, 무상급식, 한명숙 총리, 천안함 사태까지 이야깃 거리를 계속 만들어주고 있으니. 심심하지는 않은데 자꾸 성질이 뻗치네. 어쩌지?

워낙에 오해가 많은 정부라서 이번 천안함 사태에도 오해가 넘쳐날 것은 안봐도 블루레이였지만 이건 아니지. 살다보면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 될 때도 있고, 알면서 속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그건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고 그래도 성의가 가상해서(거짓말에 성의가 가상하다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긴 하지만) 속아주는 거지 정말로 속았다고 생각하면 그건 경기도 오산이다.

이번 사태만 해도 정부나 군 당국의 말바꾸기를 보고 있노라면 이걸 속아줘야 하나 싶다. 이거에 속아주면 내가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얘긴데. 내가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초등학생 아니라 유치원생이라도 되어줄 수 있지만 늬들 때문에 내가 저능아가 되어줘야겠다고? 사양하겠습니다. 사람을 속이려면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줘야지.

백번 양보해서 사건 시각이 자꾸 바뀌는건 그렇다 치자. 침몰 전의 TOD 영상이 없다고? 그래 인심 쓴 김에 그것도 그렇다 치자. 아? 다시 잘 찾아보니까 침몰 전의 영상도 있어? 그래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근데 침몰 순간의 영상은 없어? 1박2일 촬영처럼 중간에 테이프 갈고 가서 그런거야? 리얼 버라이어티라서 그렇구나. 오케이 오케이. 난 1박2일 애청자니깐 테이프 갈고 갔다는데 뭐.

어뢰에 맞았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미군하고 국군 군함 여러 척이 거기서 훈련 중이었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어뢰에 맞은거야? 미쿡 영화 보면 인공위성으로 자동차 번호판도 보고 사람도 추적하고 그러던데? 아? 그건 영화라 그런거라고? 그래도 그 뭐냐 소난가 뭔가 있잖아. U-571이나 크림슨 타이드 보니까 스크류 돌아가는 소리만 갖고도 어뢴지 무슨 잠수함인지 다 알던데? 응? 그건 북한 어뢰가 친환경 웰빙 어뢰라 소나에도 안걸리고 배가 반동강이 나도 화상 환자나 중환자가 없는거야? 물기둥도 없다고? 그렇구나. 하긴 핵도 만드는 북한인데 그런건 껌이겠네. 뭐? 근데 다시 보니까 수직으로 100m 물기둥이 솟았어? TOD 영상은 없다며? 아~ 초병이 목격했다고? 갑판에서 견시를 하던 병사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고? 첨엔 아무도 못봤다고 하지 않았어? 오해라고? 우리 나라 사람들 손들라고 하면 잘 안드는거 모르냐고? 오케이 오케이. 나도 그래본 적 있어.

어뢰를 찾았다고? 함미 찾는데는 3일이나 걸리지 않았어? 함미 찾는데 3일 걸렸다고 쪼인트 까여가며 잠도 못자고 찾았다고? 고생했네. 형도 군생활해봐서 알잖아. 완전 뺑이쳤구나. 욕봤다 욕봤어. 근데 그거 북한거야? 응? 맑은 어뢰체로 1번이라고 확실히 써 있다고? 파란 매직이야? 난 북한 애들은 빨갱이라서 빨간 매직일 줄 알았는데. 어쨌거나 1번이라고 써 있으면 북한거 맞네. 오케이 오케이. 한글은 우리하고 북한 밖에 안쓰는데 우리가 쓰진 않았을거 아냐.

북한 빨갱이 놈들 완전 나쁜 놈들이네. 혼구녕을 내줘야겠어. 나 군대도 병장으로 제대했고 총도 잘 쏴. 대대장 운전병이라 포상 휴가는 못갔지만 그까이꺼 나한테 걸리면 국물도 없지. 빨랑 나쁜 놈들 혼구녕 내주러 가자고. 어? 군대를 안갔다와서 총을 어떻게 쏘는지 모른다고? 개머리판을 눈 앞에 대고 조준하면 되는거냐고? 갑자기 급하게 해외에 나가볼 일이 생겼어? 뭐? 1번을 우리가 쓴거 같다고?

너 아까부터 좀 수상한데 거짓말 하는거 아냐? 아니라고? 안믿으면 공안사범으로 형사처벌한다고? 믿쑵니다! 할렐루야!

겨울이 다 간 것 같은데

울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왔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내 마음이 꼭 그렇다.

방황

오늘은 또 어디로?

깨어있을 땐 이런저런 생각들로 힘들고, 잠이 들면 악몽을 꾼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가슴 한 쪽이 허하다.

요즘은 매일 술이다. 퇴근할 때가 되면 사람들을 붙들고 술을 마시러 다닌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에는 잠깐이나마 잊을 수 있다. 근데 헤어지고 혼자 돌아갈 땐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아 두 배로 힘들다. 그래도 매일 술을 마신다.

내가 힘들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면 안되는데 바보같은 일을 저질러버렸다. 나란 놈은...

힘들어

2년전 가을...

얼마 전 밤늦게 비 오는 소리가 들려 밖을 내다보았지만 비는 오고 있지 않았다. 바람에 구르는 낙엽 소리를 잘못들었나보다.

오늘 밤은 정말로 비가 온다. 추위를 모르는 나지만 견디기 힘들다. 다정한 목소리와 따스한 온기가 그립다.

합격자 발표

어떻게 붙긴 붙었네. ㅡㅅ-

면접을 완전 망친터라 떨어졌다 생각하고 울산대에 지원하려고 했는데 합격되었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수험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넣고 조회를 클릭. 관련 업체에서 지원했는데 차마 탈락시킬 수 없어서 붙여준 것 같아 마냥 기뻐할 수는 없지만... 들어가서 열심히 해서 좋은 인상을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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