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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2 올레 7-1코스 (월드컵 경기장-외돌개) 4
  2. 2011.01.17 올레 7코스 (외돌개-월평) 6

올레 7-1코스 (월드컵 경기장-외돌개)

올레 7-1코스, 15.6km ⓒ제주도청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다. 오호. 이거 제주도 와서 처음으로 비맞으면서 코스를 걸어보는건가? 오늘로 서귀포도 마지막이다. 다음 숙소는 아직 정해둔 곳이 없는데 아마 재민이가 있다는 곳으로 갈 것 같다. 산야 게스트하우스라고 했던가? 완전 넓고 사람도 자기 밖에 없다고. ㅎㅎ

 

아침은 뼈해장국

제주도에서 웬 뼈해장국? 현주가 뼈해장국이 먹고 싶단다. 한 그릇 간단히 먹어주고 버스를 타고 월드컵 경기장으로.

 

월드컵 경기장

버스를 탈 때까진 비가 그치나 싶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미친 듯이 퍼붓기 시작. GS25였던가? 편의점에서 도장을 찍고 비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근데 시작이 어디야?

 

이런데다 리본 묶어두지 말라고. ㅡㅅ-

코스는 경기장을 한 바퀴 돌고 길을 건너 마을로 이어진다.

 

밀감 밭이다. ㅎㅎ

 

나무가 정말 울창하네. @ㅅ@

 

야트막한 단독주택들이 몰려 있는 거리

동네도 한산하고, 울창한 나무들도 있고. 이런데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숨은 그림 찾기냐능. ㅡㅅ-

슬슬 오르막이 시작되려는 모양이네. 왼편에는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는 중인 듯. 단독주택들만 있는 동네가 마음에 들었는데 아파트 생기고 나면 다른 동네랑 똑같아질 것 같구만. 비옷이 자꾸 거치적거려서 벗어버렸다.

 

전봇대들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동네 약수터 가는 길.jpg

 

멀리서 한 컷

 

눈이 시원해지네. 돌담도 좋고.

 

이런 길 참 좋아라한다는. ㅎㅎ

 

어디서 본건 있어갖고. ㅋㅋㅋㅋㅋㅋㅋ

 

거지가 따로 없구만. ㅡㅅ-

비옷은 대충 접어서 가방 끈에 걸어놓고. 등산화 밑창 한 쪽은 떨어져 나갔고. 왠 밀짚모자를 쓴 흑형이. ㄷㄷㄷ

 

월산농장이라... 월산... 월산... 월산?!

 

아놔. 왜 이런게 생각나냐고. 제기랄. ⓒ대한민국 자식연합

 

못볼 걸 봤으니 안구 정화 좀 하고. ㅡㅅ-

 

엉또폭포란다. 폭포 보러 가잡. ㅎㅎ

 

그래서 폭포는?

밤부터 그렇게 비가 왔는데 폭포는? 응? 여기까지 비맞고 왔는데 폭포는? 응?

 

건천으로 평소에는 물이 없으며... 70mm이상...

이런건 들어가는 입구에다 좀 써놓으라고. 아놔 다시 돌아나가야 되잖아. ㅡㅅ-

 

아쉬운대로 연못이나. ㅡㅅ-

 

담쟁이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가끔은 나무 밑에서 비도 좀 피해주고

비오는 날 고즈넉한 빗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것도 꽤 괜찮다. 어차피 땀으로 젖으나 비에 젖으나. ㅎㅎ

 

가끔은 이렇게 남은 거리만 알려주는 간세도 있다.

 

생뚱맞게 산 중턱에 왠 가정집이?

여기서 고근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갑자기 빗발이 굵어진다. 현주는 감기기운이 있어 힘들어하고. 그러길래 쉬라니까. ㅡㅅ- 근데 여기서 딱히 어떻게 할 방법도 없어서 그대로 ㄱㄱ

 

요런 계단을 사뿐사뿐 밟고 올라오시면 되겠다.

 

정상에서

생각외로 정상까지는 몇 발짝 안된다. 비도 긋고, 벤치가 있어 잠깐 앉아 쉬고 가기로.

 

저기가 서귀포시

 

비온 후의 공기는 상쾌하다.

 

길 한 편에는 이런 숲도 있다.

 

한라산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 안보이고

 

아무렇게나 던져둔듯한 무심한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산을 넘어간다.

 

제주도엔 이쁜 길이 참 많은 것 같아.

근데 슬슬 배가 고프다. ㅡㅅ-

 

비가 와서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웠는데 이런 계단은 방가방가~

 

이런거 한 번 해보고 싶었어. ㅎㅎ

 

열심히 걷다보니 도로가 나왔다.

저기가 마을인 것 같은데 밥 먹을 곳은 있겠지? 점심 때를 훌쩍 넘겨 배가 많이 고팠다.

 

색감이 참 알록달록하니 이쁜 집

근데 무슨 동네가 밥집이 없어. 여기 사람들은 외식도 안하나? ㅡㅅ-

 

학교 운동장은 다 잔디구나. 제주도 좋아유. ㅎㅎ

 

결국 밥은 못 먹고 다시 큰 길로 나와서

 

열심히 걷는데 또 비가 옴.

비맞는건 괜찮은데. 거기다 밥까지 못먹으니까 이건 좀 불쌍해지는건가. ㅡㅅ-;

 

하논분화구

분화구인데 용천수가 솟아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란다. 하논은 큰 논이라는 뜻.

 

빗발은 굵어지고...

 

그래도 요런 사진은 담아줘야징. ㅎㅎ

 

요런 투명한 느낌은 살리기가 쉽지가 않네. 바닥 내공. ㅡㅅ-

 

올레다리, 좀 허접해 보이네.

 

아저씨 저 좀 바구니에 잘 접어서 넣고 가주세...

 

길이 왜 이따위냔. ㄷㄷㄷ

여길 지나 막판 오르막을 올라가면 휴게소가 하나 나온다. 닥치고 들어가주는거다.

 

휴게소 안에서 본 풍경

비맞은 생쥐 꼴을 하고 휴게소 들어가서 푹신한 의자에 앉으려니 왠지 미안. 커피하고 토스트를 먹으면서 좀 쉬어주고.

 

길은 외돌개로 이어진다.

 

여기만 지나가면 외돌개 주차장. 오늘도 한 코스 끝냈구나. ㅎㅎ

잽싸게 들어가서 씻고, 등산화를 사러 나왔다. 밑창 떨어진 등산화를 신고 빗길을 걸으려니 아무래도 위험해서. 두어번 미끄러지기도 했고. 등산화를 사러 어디로 갈까 하다가 월드컵 경기장 근처 이마트에 갔는데 마음에 드는 신발은 사이즈가 없단다. 무슨 마트가 단층이고 물건도 별로 없고. 택시를 타고 기사 아저씨한테 등산용품 매장이 많은 곳으로 데려다 달라 했더니 서귀포 시장에 내려다 주시네. 바로 보이는 K2 매장으로 들어가서 경등산화를 하나 샀다. 생각지도 않은 지출이. ㅜㅜ

저녁은 동문로터리 근처에 있다는 고기국수집을 찾다가, 결국 못찾아서 새로 개업한 듯한 두루치기집에서 해결하고. 용이식당이랑 비슷하긴 한데 여긴 해물이 들어간다고 가격이 더 비싸다. 그럭저럭 맥주를 곁들여 먹어주고. 현주랑 헤어져 민중각에 들어왔는데 1층 카운터에서 사장님이랑 사람들이 한 잔 하는 것을 발견, 꼽사리 껴서 술 한 잔 하고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올레 7코스 (외돌개-월평)

올레 7코스, 15.1km ⓒ제주도청

아침에 일어나보니 재민이는 일찌감치 나갔다. 오늘은 현주랑 둘이 7코스를 걷기로 했다. 씻고 아침을 먹으러 어제 갔던 식당으로.

 

시원하게 갈치국 한 그릇 하고

버스를 타고 그제 6코스 마치고 갔던 외돌개에 갔다. 오늘은 날씨가 좀 덥지 않아야 할텐데. 출발 도장을 찍어주고.

 

저 멀리 세연교가 보인다. 저기 야경도 담아야 했는데. 쩝.

 

바위가 특이하게 생겼네.

 

저기 저게 범섬인 듯?

 

물빛이 참...

갑자기 시끌시끌하다. 저쪽에 사람이 바글바글. 근데 시끄럽긴 한데 뭔가 그냥 시끄럽단 말로 하기엔... 가만 보니 중국 사람들이다. 여태 제주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중국 사람들이 단체로 돌아다니는건 본적이 없는데 뭐지? 여기 무슨 유명한 곳이야?

 

외돌개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어 외돌개란다. 근데 왜 중국 사람들이 많냐고? 응? 뭔데? ㅡㅅ-

 

사진 찍어준다는 할아버지가 광고용으로 깔아둔 사진처럼은 잘 안나온다.

알고 보니 여기가 대장금 촬영지라고.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엄청나게 온단다. 대장금을 안봐서 몰라봤사옵나이다. ㅎㅎ

 

시끄럽거나 말거나 바다는 시원할 뿐이고. 근데 오늘도 덥겠다. ㅡㅅ-

 

요런 예쁜 펜션도 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커피 한 잔 하고 가기로

오늘도 날씨가 너무 덥다. 해가 내리쬐기 시작하니 살갗도 따갑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그래도 7코스엔 중간중간 매점이 있어서 목을 축이기에 좋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코스라 그런 듯.

 

뭐, 뭐하는 거지?

펜션이 잔뜩 있는 곳을 지나 다시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나왔더니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꿈과 희망의 담장 가꾸기라? 어영부영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붙들려버렸다. 초등학교 담장에 붙일 타일 그림을 그려 달란다. 그림 같은건 중학교 때 그려보고 안그려봤는데? 난감해하자 꼭 그림이 아니라 좋은 글을 써줘도 좋단다. 그러니까 말이죠. 그런게 갑자기 될 리가... ㅡㅅ-;

 

이 너저분한 글씨는 뭐냔. ㅡㅅ-;

현주는 어느샌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고. 난 붙들려서 뭐라도 한 장 그리든지 쓰든지 해야 했다. 그림은 영 자신이 없고, 뭘 쓸까 한참 고민하다 대충 써버린 너저분한 문장. 왜 저걸 썼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새로 지을 새서귀초등학교 담장에 장식할 거라고 하니 너무 너저분해서 빼버리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그 학교 담장 어딘가에 붙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기자기한 우체통들

보내지 못한 편지를 넣는 통이 따로 있는 것이 신기. 나머지는 1년 후에 배달되는 편지를 넣는 우체통이란다. 신선하네.

 

요런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어 있다. 녀석들 시원하겠네. 부럽다. ㅎㅎ

 

징검다리 옆에는 보기만해도 시원해 보이는 평상들이 있다.

저기서 잠깐 앉아 쉬어갔으면...

 

여기가 제주도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 같은 야자수 길을 지나

 

바다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이런 아기자기한 길을 따라 올라오면

 

올레지기 김수봉님이 염소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삽과 곡괭이만 갖고 만드셨다는 수봉로가 나온다.

많은 분들이 고생한 덕에 이런 좋은 경치를 보면서 길을 걸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하고.

 

물빛이 아름다운 법환포구에 도착

여기 유명한 식당이 있다해서 점심이나 먹을까 했는데 역시나 자리가 없다. 그냥 패스~

 

둑을 쌓아 물을 가둬놓고. 놀러들 오셨나? 아님 뭘 파는 곳인가?

 

오호? 저 아래 다리가 있다? 이걸 건너 저 위로 올라가는건가?

 

스릴 있어 보이는 다리를 건너자!

 

올레 베이스 캠프? 여기가 풍림 리조트구나.

옆에 세수도 할 수 있고 물도 마실 수 있는 개수대가 있어서 땀을 식히고 물도 보충했다.

 

요런 정보 게시판도 있다.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훈씨가 걷고 싶다고 하던 사려니 숲길. 다음엔 나도 꼭 걸어봐야겠다.

 

카페 간판이 보이자 커피를 좋아하는 현주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고...

 

시원하게 아이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땀을 식히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7코스 같으면 걸어볼만 하겠다. 중간중간 이런 쉴 곳도 있고.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 리조트는 리조트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을지도.

여기에 7천원인가짜리 점심부페가 있단다. 나는 모르고 그냥 지나갔음.

 

은어가 산다는 강정천

제주도엔 흔치 않은 민물 하천이다. 서귀포 사람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곳.

 

근처에 매점이 있나보다. 점심 먹을 때가 한참 지나긴 했어.

 

여기에 해군기지가 들어온다고? ㅡㅅ-

 

매점 한 쪽 벽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사진들이 걸려 있고, 책상 위에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도 사진들 옆에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집회 사진도 걸려 있다.

후기를 쓰기 얼마 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다.

 

해군기지 짓지 마세요. 자연에 양보하세요.

순간 자연을 라면으로 보고 흠칫. ㅡㅅ-;

 

시원한 멸치 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솟대들

 

꽃구경도 식후경

 

갈 길이 아직 멀구나. ㅡㅅ-

 

고놈 참 자알 생겼다. ㅎㅎ

의젓하게 생긴 요 녀석도 더운건 어쩔 수 없는지. 아이스크림 앞에선 꼬리를 살랑살랑. 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얼추 다 와 가는 것 같은데?

 

다 왔다! 월평포구다!

빨랑 들어가서 씻고 싶다. 도장 찍는 곳은 어디지? @ㅅ@

 

이거 왠지 운치있고 좋은뒈?

 

헐? 이 멍미? 님아 매너효. ㅡㅅ-

 

ㅁㅇㄼ뎅횽ㄻㅇ레 ㅜㅜ

 

기왕 이래 된거. 경치 구경이나 하면서 좀 더 걷지 뭐. ㅎㅎ

 

요런 흙길도 좀 걸어주고

 

화살표 위에 웬 여자가? 누구의 센스? ㅋㅋㅋㅋㅋ

다시 마을길이 나온다 싶더니 어느새 코스 끝이다. 송이슈퍼에서 종료 도장을 찍어주고 버스를 타고 다시 서귀포로.

 

여긴 항상 밤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낮에 보니 이런 벽화도 있다. 테우 타고 고기라도 잡으러들 가시나?

 

며칠 동안 묵었던 민중각. 여기도 낮에 찍긴 처음.

오늘은 약속이 있어 현주랑 여기서 헤어지고 냉큼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깨끗히 씻어 봐야 얼굴하고 팔다리 껍질이 흉하게 벗겨져서. ㄷㄷㄷ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진석이형이 휴가를 맞아 제주도 집에 내려온다 해서 회에 소주 한 잔 하기로 해서. ㅎㅎ 동문로터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긴 중앙로터리였을 뿐이고. ㅋㅋㅋㅋㅋㅋㅋ 형수랑 딸 혜리도 같이 나왔는데 홀랑 탄 내 모습에 깜짝 놀라시더라능.

서귀포에 유명한 횟집은 죽림횟집과 쌍둥이횟집이 있는데 쌍둥이횟집으로 ㄱㄱ. 상에 깔아주는 음식이 왜 이리 많은지. 회가 나오기도 전에 배가 부를 지경. 소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좀 하고. 여기가 형 어릴적에 걸어서 학교 다니던 그 동네란다. 집도 근처에 있고. 우리 동네에 니가 오니까 왠지 신기하다던 형. 저녁을 너무 기분 좋게 먹어서 횟집은 내가 계산하고, 형수님이랑 혜리는 집에 모셔다 드리고 둘이서 맥주 한 잔 더 하러 갔다. 나도 형이 나고 자란 곳에 와 있다 생각하니 신기합디다. 나중에 누가 우리 동네 놀러오면 나도 그런 생각이 들려나?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하고 들어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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