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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25 양동마을, 보경사, 칠보산 자연휴양림 2
- 2009.08.03 설악산에 다녀왔어유 - 첫째날 6
양동마을, 보경사, 칠보산 자연휴양림
양동마을 전경
10월말에 아주 특별한 초대를 받았다. 3년 전까지 매일 같이 얼굴을 보면서 일하던 사람들이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MT를 간단다. 당연히 콜~ ㅎㅎ
지도는 뭐 이렇게. ㅎㅎ
첫 날 일정은 양동마을을 구경하고 보경사에 들렀다가 장을 보고 칠보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는 것.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주 이씨 집성촌이다. 경주 손씨는 이 마을에 장가를 들면서 정착하게 되었고, 여주 이씨 또한 경주 손씨에게 장가를 들면서 정착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혼인한 신랑이 처가를 따라 들어와 사는 일이 많았다고.
좋댄다. ㅎㅎ
여기는 식당을 하나 보다.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마을이라 고목들이 많다.
까치밥 치고는 제법 많이 남았지?
이 집은 얼마나 오래 됐을까?
아직 추수가 덜 끝났다.
낟알들이 알알이 맺혀있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
국화 꽃이 만발했네. ㅎㅎ
안개가 멋지다.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니 멋진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전래동화에나 나올 법한 초가집이 있는가 하면
고색창연한 기와 지붕들도 우리를 반긴다.
옛날 굴뚝과는 다르지만 모락모락 연기도 피어 오른다.
이 집은 딱 보기에도 정말 오래된 것 같다.
태극 문양이 그려진 멋진 대문을 나서면
이런 멋진 누각도 만날 수 있다.
누각에서 보는 풍경은 멋지기만 하다. ㅎㅎ
나무로 된 집이 이렇게 오래 버티다니 신기하네.
자세히 보면 새로 덧 댄 부분도 보인다. 목조주택 역시 멋져. ㅎㅎ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을 굽어 보고 있었을까?
자그마한 초가삼간이 정겹기만 하다.
그야말로 초가삼간
마당에 소담스레 심어놓은 꽃나무들이 너무 좋다. 집이 꼭 커야만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얼마나 오래 됐는지 모를 은행 나무 밑에서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그리 짧지 않지만 이 나무는 그 보단 훨씬 오래 됐겠죠? 근데 핀이 살짝 나갔다. ㅡㅅ-
정말 골목골목 집이 있다.
담장도 아담하고. 이런 곳은 정말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알 수 있을 듯.
향단은 아쉽게도 공사중이라 들어가볼 수 없었다.
향단은 아픈 모친을 모시는 신하가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중종 임금이 노모를 부양하라고 직접 지어준 집이라고 한다. 1976년에 보수했다는데? 우연인지 내가 태어난 해와 같다. ㅎㅎ
대나무를 엮은 담장 한 켠에 심어놓은 꽃나무
이런 소소한 디테일들이 너무 좋아. ㅎㅎ
양동마을은 포항 가는 길에 몇 번 지나치기만 했지 와 볼 생각을 못 했는데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포항가는 길에 있는 보경사. 거기서 점심도 먹어야 되니까 궈궈~
내연산 보경사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면서 열심히 갔는데... 12폭포를 다 보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입장료가 아까워서 몇 명만 들어가고 나머지 참새들은 방앗간으로. ㅋㅋㅋㅋㅋㅋㅋ
막걸리 마시러 방앗간에 온 참새들
지붕이 참 예술일세. ㅎㅎ
손두부랑 파전, 도토리묵은 먹느라 바빠서 사진이 없다. 막걸리는 운전해야 되니까 조금만. ㅋㅋㅋㅋㅋㅋㅋ
내려 가는 길에 벌떡주도 몇 병 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포항이 싸다고 해서 장을 보러 갔는데 생각외로 변변치 않았다. 그래도 고등어도 사고, 조개랑 소라도 좀 사고, 고기랑 술도 적당히 사서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출발.
칠보산 자연휴양림
굽이굽이 산길을 열심히 달려 미리 예약해둔 깊숙이 외따로 떨어진 방에 도착. 가자마자 주변 숲에서 땔감을 좀 모으고, 연탄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으나... 연탄이 젖었는지 불이 붙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숯불을 피워서 고기랑 고등어를 구워다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불을 피워놓고 거기에 연탄을 넣어뒀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밑둥만 살짝 그을리고 불은 전혀. ㅎㅎ
새벽녘에 일어나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둘러봤는데 데크가 크지는 않지만 제법 많았고, 개수대나 화장실도 그럭저럭 잘 되어 있었다. 날씨가 추워 야영객은 없었지만 나중에 텐트 들고 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국이랑 라면을 끓여 밥까지 말아 뚝딱하고 나서 기념 촬영을 하고는 바이바이-
가는 길에 살짝 들러본 영덕 풍력발전소
전에도 와본 곳이라 크게 볼 것은 없었지만. ㅎㅎ
요거 센스있네. ㅎㅎ
포항구항 근처
점심은 1박2일에서 은지원이 친구랑 찾았다는 환여횟집에 물회를 먹으러 갔다. 시원한 물회에 국수 사리랑 밥 한 공기를 말아 뚝딱 해치웠다. 이런 곳이 있었구나. 1박2일 자주 보는 편인데 몰랐네. 구경 잘 하고, 재미나게 놀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정말 1박 2일을 알차게 잘 보냈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다들 바이바이- ㅎㅎ
설악산에 다녀왔어유 - 첫째날
백담사를 지나 영시암 가는 길에, 비가 옵니다.
작년에 여름 휴가를 맞아 회사 사람들과 지리산을 2박 3일간 종주하고 왔다. 올해도 여름 휴가를 맞아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이번엔 1박 2일이다. 우리도 찍어보자 1박~ 2일~! ㅋㅋㅋ
우리를 반겨 준 다람쥐, 처음엔 너무 신기했지만...
새벽에 울산을 떠나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더덕 막걸리를 시산주 삼아 황태 해장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백담사로 가는 버스를 탔다. 구불구불한 길을 거침없이 달리는 버스의 맨 뒤자리에 앉아 있자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백담사는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 바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의 목표는 중청대피소. 10km가 훌쩍 넘는 거리다.
비가 그린 그림
백담사에서 영시암으로 가는 길은 거의 평지나 다름 없었다. 초입에 비가 오기 시작해서 1회용 우의를 뒤집어 쓰고 걷기 시작했다. 비로 인해 불어난 계곡물소리가 너무 시원했다. 비가 좀 오긴 했지만 카메라가 방진 방습이라 그냥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영시암, 마음을 씻으라는 글귀. 천원 짜리는 누구의 센스지? ㅋㅋ
영시암에 도착해서 물을 마시며 잠깐 쉬었다. 비가 그쳐서 우의를 털어서 가방 뒤에 매달고 기념 사진 몇 장 찍어주고. 건물을 신축중인지 포크레인과 트럭이 왔다갔다하는데 안그래도 절이 커서 절 같지 않았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실망.
영시암을 지나서 봉정암으로 궈궈~
설악산은 바위산이라 길이 다 돌로 되어 있다. 비가 와도 진흙이 질척거리지 않아서 좋긴 한데 비에 젖은 돌은 은근 미끄럽기 때문에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봉정암까지는 이런 식의 평지나 다름 없는 길이 이어진다.
꺄아- 다람쥐닷! +ㅅ+
설악산엔 다람쥐가 엄청 많다. 뭔가 부스럭거린다 싶으면 틀림없이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가고 있다. 덩치도 작고 어찌나 빠른지 사진 찍기가 쉽지가 않다. 날도 흐린데다가 망원으로 잡으려면 ISO를 높여도 흔들리기 십상. 사람들이 괴롭히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을 봐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게다가 어찌나 귀여운지~ 아무리 봐도 귀엽다. ㅋㅋ
비온 뒤라 물이 엄청 많다. 콸콸거리는 물소리가 너무 시원~
봉정암가는 길목, T셔츠 같아서 귀엽다.
그래~ 이 맛이야!
계곡 물이 하도 경쾌하게 흐르길래 도중에 잠시 쉬면서 등산화를 벗고 발을 담갔다. 여름인데도 발을 오래 담그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물이 차다. 바위로 된 길을 오래 걸으면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은데 시원한 물에 발을 담가주면 피로가 완전 풀리는 느낌. 이 맛에 산에 다닌다. ㅎㅎ
봉정암, 안개가 끼어 분위기 있다.
중간에 폭포를 몇 개 지나치고 드디어 봉정암에 도착했다. 명성에 비해 그닥 멋지지는 않았지만(비닐로 온통 도배를. ㅡㅅ-) 영시암보다 조용하고 안개가 끼어 그런지(구름인가?)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저녁 공양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도 너무 많았고 중청대피소까지 가서 찌개를 끓여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길을 나섰다. 이제부터가 비탈길 시작인데 평소에 담배 뻑뻑 피우면서 올라갈 수 있을까? ㅋㅋ
봉정암 전경
길을 나서면서 이름 모를 꽃도 찍어주고
슬슬 봉정암이 멀어져간다. 이래 찍으니 좀 있어뵈는구만. ㅎㅎ
이놈의 오르막. 제법 숨이 차지만 그래도 올라갈만 하다. 같이 간 형님이 너무 힘들어해서 다른 사람들 먼저 보내고, 자꾸 쉬려는 형님을 어르고 달래서 꾸역꾸역 산을 올라간다. 형~ 우리 저녁에 찌개 끓여서 쐬주 한 잔 하기로 했잖아~ ㅋㅋㅋ
소청산장에서
그렇게 오르기를 얼마간, 난데없이 앞이 탁 트이면서 소청산장에 도착했다. 매점에서 맥주를 사서 마시고 있는 사람들과 평상에서 저녁을 지어먹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올라온 방향을 보고 있었다. 뒤돌아 본 순간 탄성이 절로~ 우와~
위로도 구름~
사방이 온통 구름이다. 이런걸 정말 운해라고 하겠지?
빛내림도 환상적이다. 당장 여기에 자리펴고 눕고 싶구나~
소청산장은 개인이 운영하는거라서 맥주도 팔고, 방도 펜션 비슷하게 되어 있단다. 저런 절경을 보면서 한 잔 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지만 우린 좀 더 올라가서 중청대피소를 예약했기 때문에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ㅠㅅㅜ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꼭 오고야 말리라!
중청대피소 가는 길, 하늘 빛이 너무 고왔다. 거기에 양털 구름까지!
소청산장에서 20여분을 더 올라오면 또 다시 앞이 탁 트이면서 중청대피소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형님이 또 힘들어하네. ㅡㅅ- 형~ 우리 저녁에 찌개 끓여서 쐬주 한 잔 하기로 했잖아~ 밤에 라면도 끓여 먹어야지~ ㅋㅋㅋ
중청대피소에서, 내일 올라가야 할 대청봉이 바로 보인다. 15분이면 충분할 듯.
드디어 중청대피소에 도착했다. 평상을 하나 잡아서 버너와 코펠을 꺼내 찌개를 끓이고 햇반을 데웠다. 그 사이 벌써 소주가 한 병이 없어지고, 스팸과 김치를 넣고 끓인 찌개는 완전 예술! 거기에 라면을 끓여 소주를 한 잔 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절경을 눈 아래 두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이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밤이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