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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3 신불산 자연휴양림
  2. 2010.06.03 캠핑 준비

신불산 자연휴양림

느닷없이 완료된 사이트부터 보여주는 몹쓸 센스

요즘 급 캠핑에 삘을 받던 차에, 놀러다니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꼬셔서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1박 2일 캠핑을 다녀왔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의 준비운동이라고나 할까? 일단 한 번 저질러야 어떤 장비가 아쉬운지 알 수 있잖아? ㅋㅋ 혼자 고생하면 억울하니까 같이 고생할 사람들을 꼬셨다.

여기 오기 전날 급히 지른 텐트는 네 명이 자기엔 좀 좁아서 오늘은 용준형(그 욘사마는 아니다만 완전 미남임. 거기 언니 침 좀 닦지? 품절남이셈. ㅋㅋ) 텐트를 가져왔다. 영빈형은 시운전 땜에 늦는다고 그래서 용준형하고 영감님하고 셋이 먼저 왔다. 언양에 있는 메가마트에서 장을 보고, 고기는 가천 린포크에서. 에어콘 틀고 배내고개 넘다가 차가 힘이 달려 돌아가실 뻔했다. 잽싸게 에어콘 끄고 악셀 풀 전개하여 오르막 드리프트... 몹쓸 이니셜 D 드립은 그만 치고. 어쨌든 구불구불한 오르막을 달려 휴양림 상단에 도착. 입구의 관리소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이용료를 계산했다. 5월경부터 휴양림을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서 미리 예약 완료. 예약 당일 3시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되니까... 내가 누구한테 설명하고 있는거지? ㅡㅅ-

 

이 분이 욘사마 용준형, 다시 말하지만 품절남이다. 낯술을 걸쳐서 자알 익으셨구만.

기왕 설명한거, 오토캠핑데크 이용료는 1박에 8천냥(차량 한 대 주차비 면제), 입장료는 인당 천냥, 쓰레기 봉투값 천냥. 차가 여러 대라면 대당 2천냥의 주차비를 따로 받는다. 취사장에선 찬물만 나오고, 화장실은 수세식이고, 샤워장은 성수기 7, 8월에만 운영한다더니 화장실에 샤워실이 있네? 철수하는 날 아침에 보니 누가 들어가서 샤워를 하더라. 이상 설명 끝.

 

영감... 흰 머리가 많이 늘었구랴. 하긴 우리가 첨 만난게 벌써 9년 전인데.

관리소를 통과하여 예약한 데크 옆에 차를 대고 텐트를 쳤다. 텐트는 후딱 쳤는데 플라이 치려니 각이 안나와서 이래저래 시도하다 결국 포기.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네. 다들 아침도 안먹은터라 옆의 빈 데크에 김밥이랑 막걸리를 깔아놓고 대충 점심을 때웠다(이거 원래 정상주 마시려고 산건데. 그래도 신불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먹어주고. ㅋㅋ). 여긴 데크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어서 타프칠 공간은 안나올 것 같다.

 

그래도 산에 안가긴 섭섭하니 파래소 폭포라도 ㄱㄱ

텐트도 쳤겠다. 막걸리도 한 잔 했겠다. 원래 계획은 휴양림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간월재까지 다녀오는거였는데 다들 귀찮다. 근데 대낮부터 고기를 구워 소주를 마시자니... 다른 사람 보기 창피한건 아닌데 고기가 일찌감치 떨어지면 밤엔 뭐하남? 손가락 빨고 있남? 일단 영빈형이 오길 기다리면서 파래소 폭포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전망대엔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가는 길에 만난 표지판. 영감님 빼곤 다들 전망대에 가본 적이 없었다. 요고요고~ 함 가봐? 근데 그것이 고난의 시작일 줄은...

 

야! 이거 누가 오자고 그랬어? 힘들어 죽겠구만!

0.75Km... 750m... 경사가 급한 지그재그 오르막일 줄이야. ㅋㅋ 하긴 전망대가 달래 전망대겠남? 높은 곳에 있으니 전망대랑께로~

 

저 멀리 배내골 펜션들이... 캠핑 같은 소리 하지 말고 펜션 잡아 놀걸 그랬나? ㅋㅋ

중간에 몇 번 쉬면서 드뎌 전망대에 도착! 날씨가 맑긴 했는데 황사도 아니고 좀 뿌얘서... 그래도 여긴 바람이 불어주니 좀 살 것 같구만. 전망대에 가까워지니 어디서 중년 아줌씨가 시끄럽게 깔깔대는 소리가 들렸는데 올라와보니 젊은(?) 처녀 총각 두 쌍이 전망대에 돗자리 깔아놓고 떠들고 계시더만. 중년 아줌씨가 되면 얼마나 더 시끄러워지시려고 여기서 내공을 쌓고 계시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저기 어딘가를 겁나게 걷고 있을건데

전망을 보면서 바람 쐬고 있으려니 영빈형 전화가. 이제 배내고개 넘어오는 모양이네. 다시 파래소 폭포로 ㄱㄱ

 

어여쁜 처자들(아저씨는 눈에 안보임)이 물수제비를. 이럴 때 광각은 대략 좋지 않다.

아까 텐트 옆 계곡 물에 맥주랑 소주를 담가둘 때 보니 상류에 무슨 공사를 하고 있어서 물이 좀 더럽더만 여기로 흘러 오면서 좀 걸러졌는지 여기 물은 완전 깨끗. 바로 등산화랑 양말을 벗어던지고 들어가서 세수를 했다. 물이 조금 짭짤해졌을라나.

 

이 재미에 산에 온다! 근데 발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땀도 식혔으니 불쌍하게 혼자 기다리고 있을 영빈형보러 텐트로 돌아가야지.

 

영빈형 접선. 에베레스트 등반할 기세.jpg

형이 요기 잉네? 아까 그 표지판이 있던 곳을 지나다가 마주 오던 영빈형을 만났다. 혼자 멍 때리기 심심했나. ㅋㅋ 같이 파래소 폭포 다녀오자는걸 과감히 쌩까주고 베이스 캠프로 돌아왔다. 우린 맥주 마시고 있을테니까 다녀오셈. 전망대도 꼭 들러보고. ㅋㅋ

 

찍지마! X발! 성질이 뻗... 머리가 뻗쳤네?

저 침대, 입사하던 해에 노조 창립기념품으로 받은건데 의외로 쓸만하다. 다른 사람 찔러서 하나 더 마련해둬야겠음.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ㅋㅋ

너무 편한 침대에서 잠시 정신을 잃고 있었나보다. 고기 냄새에 정신을 차려보니 영빈형도 어느새 와 있고. 숯불을 피우고 야채를 씻어다 고기 굽기 시작! 캠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술과 고기 아니겠는가? ㅋㅋ

 

하앍~ 가브리살~ 츄릅~

고기가 익기도 전에 벌써 소주 반 병씩은 마신 듯. 내가 산 화로대는 높이가 맞지 않아 패스하고 숯 집게와 스텐레스 코펠을 개시! 잘샀어 잘샀어. ㅋㅋ 빠른 속도로 고기와 소주를 클리어하기 시작. 네 명이서 소주 여섯 병과 맥주 피쳐 하나는 순식간이구나. 소주 두 병이랑 맥주 피쳐 하나 남았는데 날은 아직 훤하고. 어쩌지?

옛말 틀린거 하나 없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 듯(근데 술 없다고 죽냐?). 영빈형이 주일차장님한테 전화를 때려 저녁에 놀러오라고 콜! 오면서 술하고 고기 좀 더 사오라고. ㅋㅋㅋㅋㅋ

 

Round 2! Fight!

침대에서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주변이 어둑어둑하다. 산속이라 그런지 약간 쌀쌀. 영빈이형 웃옷을 뺏어 입고, 소주 한 잔 들이키고, 숯불을 다시 피웠다. 옆에선 부대찌개 끓여주고. 근데 랜턴이 좀 어둡다. 가스 랜턴이 원래 좀 어둡기는 하지만 이건 어두워도 너무 어둡네. 난 밝은 걸로 사야겠다.

가브리살은 아까 다 구워먹어서 항정살 구으면서 부대찌개랑 남은 소주를 한 잔 하고 있으려니 주일차장님이 명수랑 같이 오셨다. 캠핑장에서 소주 다섯 병하고 마트표 떡갈비를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두런두런 얘기를 하면서 마시는 술 한 잔. 너무 좋네. 누워서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는 것도 너무 좋고. 이런 맛에 캠핑을 다니나 보다.

 

집에 가기 전에 기념 사진 찰칵~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씩 하고. 라면 끓이고 어제 남은 떡갈비 구워서 아침 해결. 후식은 명수가 사온 수박. 설겆이 하고, 텐트 걷고, 쓰레기 정리하고... 집에 가려니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야 다음에 또 오면 재미있지 않겠어?

 

기용차장님. 칼 고마워요. 두고두고 잘 쓸께요.

캠핑 준비

오토 캠핑(사진은 인터넷에서)

전부터 캠핑을 다녀볼까 했는데 기숙사가 비좁아 장비들을 보관할 곳이 없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었다. 얼마 전, 날씨 화창한 봄날에 방에 쳐박혀 있으려니 이건 아니지 싶어서 올해는 캠핑을 좀 다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부터 놀러 다니기 좋아하던 주변 사람들 몇 명을 꼬셔서 날짜를 잡고, 캠핑장 예약도 마치고. 첫 캠핑은 가까운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잡았다. 갑자기 추진하는거라 일단은 각자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가져오고, 없는 것은 내가 사기로 결정. 어차피 마련해야할 장비들이니까.

버너와 스텐 코펠,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로대랑 집게, 버너 바람막이를 구입. 캠핑 동호회와 블로그의 사용기들을 읽어보고 저렴하면서도 평이 좋은 것들로 구입했는데도 15만원이 홀랑. 텐트랑 타프, 릴렉스 체어는 중고로 구입할 생각이다. 이래저래 30-40은 추가로 깨질 듯. 심심할 때 혼자 다니고, 총 인원이 4명이 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서 거기에 맞는 장비들을 차근차근 구입할 예정.

일단은 울산에서 가까운 곳 위주로, 한 달에 최소 한 번 내지는 두 번 정도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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