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 올레 10-1코스 (가파도) 2부

올레 10-1코스, 5km ⓒ제주도청

지난 줄거리 : 마라도에서 짜장면을 못 먹은데 상심한 재민이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높은 파도 때문에 배멀미까지 하면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과연 재민이의 운명은? 두두둥! 은 개뿔. 언제부터 지난 줄거리 같은거 알려줬다고. ㅋㅋㅋㅋㅋ

 

다행히 재민이가 죽기 전에 가파도에 도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것들이 어디서 염장질을. ㅋㅋㅋㅋㅋㅋㅋ

 

구름이... 구름이...

 

끝~내줘요. ㅋ

 

어서오라곤 하는데... 배고파.

 

소라를 장만하는 아주머니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면서

 

소라회 등장!

올레길을 걸으면서 소라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그 무렵이 소라가 산란을 하는 기간이라 잡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서 그렇단다. 이건 미리 잡아둔 거라던데 과연? 보기엔 부드러워 보일 것 같은데 의외로 오돌뼈 같다고 해야 하나? ㅎㅎ

 

회에는 역시 소주가, 올레길 걷는 내내 즐겨마시던 한라산

 

문어 숙회까지 먹어 치우고

 

마무리는 라면으로

이제 살 것 같구만. 가파도도 식후경. ㅋㅋㅋㅋㅋ

 

누군지 센스 있는데?

 

먹고 나오는 사이에 구름은 걷히고, 다시 뜨거운 햇살이

 

바다 바로 옆으로 난 흙길을 따라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다

저 앞에 장택코 정자가 보인다.

 

몸에 좋은(?) 황토길도 걷고. ㅎㅎ

 

뭣에 쓰려는지 바람개비(?)가 많았던 집

설마 저걸로 풍력발전을 하려는건 아니겠지? 제주도가 아무리 바람이 많다지만. ㄷㄷㄷ

 

돌하르방인가?

 

저 멀리 제주도 산방산이 보인다.

그러고 보면 가파도는 제주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듯.

 

이거 시리즈물인거야? ㅎㅎ

 

근데 이건 뭔지 잘 모르겠다능.

 

귀여운 해녀까지. ㅎㅎ

 

다시 출발했던 상동포구 쪽으로 가는 길, 이 정도면 반은 더 왔다.

 

상동포구 옆에 있는 바다별장, 여기 해산물이 맛나다던데

 

S자를 그리면서 다시 가파포구를 향해서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10-1코스는 상동포구에서 출발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섬을 돌고 다시 북쪽으로 섬을 가로 질러 올라가서 상동포구에 들렀다가, 이번엔 반대로 시계 방향으로 섬을 돌아 가파포구에서 끝나는 S자 형태의 코스이다. 우리가 타고 갈 배는 상동포구에서 타야 되니까 실제로는 가파포구에서 상동포구까지 다시 올라와야 하는 8자 코스라고 보면 될 듯.

 

산방산도 다시 한 번 봐주고, 바위 위의 해녀 할망들이 보이는가? ㅎㅎ

 

재민이는 어디서 슬리퍼를 주워다 신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시커먼데 역광이라 더 시커멓게 나왔구만. 스트로보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단다. 미안. ㅎㅎ

 

정자 이름이 참. 개엄주리코지정자? 무슨 뜻이지? ㅎㅎ

코지라함은 곶을 말한다는 것은 섭지코지 때 들어서 알았는데 여기가 그러면 개엄주리곶인가 보다.

 

저 앞에 정자가 하나 더 있네?

 

웅진물정자

우도 때도 그랬지만 섬에는 군데군데 정자가 참 많다. 사진으로 보면 시원해보이지만 낮 기온 30도가 넘어가는 땡볕에서 대낮에 걷는다는 것은 상당한 고역이다. 정자가 보일 때마다 땡볕을 피해 담배 한 대 태우거나, 물도 마시고, 땀에 씻겨나간 썬크림도 다시 발라주고. 중간중간 요긴하게 쉬어갈 수 있다.

 

생뚱맞게 놓여 있는 컨테이너 박스들

어떻게 갖다놨는지도 궁금하지만 도대체 여기에 왜 이런게 놓여 있는지, 뭐가 들었는지도 궁금하다. 녹이 발갛게 슬어서 흉물스럽네. ㅡㅅ-

 

헬기장 너머로 마라도가 보인다.

파도가 높아서 배가 못 뜰 때에는 간혹 헬기가 뜨는 모양이다.

 

저 너머 보이기 시작하는 가파포구

 

그리고 어느새 마을에 들어섰다.

 

곳곳에 이쁜 벽화들이. ㅎㅎ

여기도 포구고, 매표소가 있는 것을 보니 배가 뜨긴 할 것 같은데 말이지.

 

산방산을 그린 것 같은데, 붉은 꽃들은 철쭉인가?

 

아기자기한 동네다.

평소엔 그토록 찾아 헤매던 매점이건만. 지금은 배가 부르다. 인생이 다 그런건가? ㅎㅎ

 

이불을 널어 말리고 있네? 이런 소소한 풍경들이 나는 왠지 좋다.

 

바닷가라 그런지 차까지 발갛게 녹이 슬어 있다.

 

어딘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집, 자전거까지 그럴 듯하게 세워져 있는

 

순국열사충혼비라는 빨간 글씨가 적힌 비석, 김성숙 선생상이라는 수상한 동상까지?

 

아하~ 가파초등학교~

여기가 오전에 들렀던 마라분교의 본점뻘 되는 곳이다. ㅎㅎ 회사 같은 부서 일하는 차장님이 가파도 출신인데 여길 나오셨다고. 가파도 다녀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상동포구 바로 앞에 있는 집이 우리 집인데 미리 얘기하지 그랬냐고. ㅜㅜ

 

어쨌거나 배를 타려면 부지런히 상동포구로 가야 된다.

 

데, 데자뷰?!

 

다시 출발지점에 도착

모슬포항으로 가는 배표를 사고, 배를 기다리면서 부모님이랑 같이 놀러온 꼬맹이들한테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줬다. ㅎㅎ

 

배가 도착했다.

지금 내리는 사람들은 가파도 사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오늘 자고 갈 사람들? 이 배가 아마 마지막일텐데.

 

잘 있어~ 언젠가 다시 만날 때까지~

 

금가루를 뿌린 것 같은 바다, 너무 이쁘다.

 

다시 반갑게 맞아주는 빨간 등대

 

모슬포항까지는 20분 정도

 

아침에 타고 갔던 21 삼영호

 

흥! 짜장면 따위!

마라도 짜장면을 못 먹은 것이 못내 아쉬웠던 우리는 모슬포항 근처 중국집을 찾아 이른 저녁을 먹었다. 나는 평소 궁금하던 냉우동을 주문. 냉면 육수에 냉면 대신 굵직한 우동 면발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될 듯? 얼음 동동 띄운 국물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지금도 침이 고인다. 스읍-

 

오늘 하루도 끝이구나. 숙소로 가는 봉고차 안에서.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께 전화를 넣어 픽업을 부탁했다. 오늘도 홍마트에 들러 맥주를 조금 사서 숙소에 도착. 개운하게 씻고, 빨래도 좀 돌리고, 바깥에 있는 평상에서 통닭을 시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