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칼라 노이즈

이전 글에 올렸던 K-5 1:1 크롭(감도 2500), 칼라 노이즈가 군데군데 보인다.

앞서 K-5를 영입했다는 글을 쓰면서 위에 올린 사진을 보고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SLRCLUB에서 리뷰를 볼 때는 감도를 51200까지 올린 사진에서도 칼라 노이즈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윗 사진은 감도가 2500임에도 칼라 노이즈가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감도 2500 치고는 휼륭한 노이즈 수준이지만 내가 뽐뿌를 받은 것은 감도를 많이 올려도 칼라 노이즈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즉 노이즈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필름 노이즈랑 비슷하다는 점이었기 때문에 내가 뭔가를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SLRCLUB의 리뷰가 좀 과장된 측면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저 사진을 촬영한 조건은 노이즈 감소 기능을 끄고 RAW로 촬영한 조건. 문득 JPG로 찍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JPG 촬영을 하면 카메라 본체에서 RAW를 JPG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칼라 노이즈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직접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실험을 위해 찍은 사진, 해 지난 무한도전 달력

카메라에서 RAW+를 사용하여 RAW와 JPG를 동시에 기록하였다. 그리고 아무런 보정을 거치지 않은 채로 1:1 크롭만 하였다.

 

RAW의 1:1 크롭 (감도 3200)

여전히 군데군데 칼라 노이즈가 보인다.

 

JPG의 1:1 크롭 (감도 3200)

음? 좀 어두워졌다? 물론 카메라 기본 설정은 JPG의 경우 아무런 크로스 프로세스나 디지털 필터는 적용하지 않게 해뒀다. 왠지 구별이 잘 안간다. 사진 자체가 모노톤이라서 그런가? 뭔가 알록달록한 것을 찍어봐야 할까?

 

이번엔 좀 더 알록달록한 사진으로

 

RAW의 1:1 크롭 (감도 3200)

노이즈가 확실히 눈에 상당히 띄긴 하지만 이걸 칼라 노이즈라고 봐야할 지?

 

JPG의 1:1 크롭 (감도 3200)

입자가 상당히 거칠어진 편이지만 칼라 노이즈는 없는 듯 하다.

이번엔 사진의 오른쪽 아래 부분, 상대적으로 좀 더 어두운 부분을 볼까?

 

RAW의 1:1 크롭 (감도 3200)

저게 칼라 노이즈인가? 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JPG의 1:1 크롭 (감도 3200)

디테일은 뭉개지긴 했지만 칼라 노이즈는 아닌 듯.

몇 장의 사진을 가지고 이리저리 살펴본 결과 지난 번 사진에서 칼라 노이즈처럼 보였던 부분은 사실은 칼라 노이즈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무한도전 달력을 들고 이리저리 보다보니 같은 톤인데도 유난히 빛이 반사되는 부분이 좀 보였는데 어쩌면 그 영향인가 싶기도 하다. 파일 포맷의 특성상 24비트 칼라와 8비트 칼라의 차이도 있을 것이고, 비손실 포맷과 손실 포맷의 차이도 있을 것 같은데 더 이상 신경쓰면 머리가 아프고. 다른건 모르겠는데 JPG의 색감이 RAW보다 진득한 것 같아서 조금 고민이 된다. 보정을 생각하면 RAW로 찍어야겠고, 진득한 색감을 생각하면 JPG로 찍어야겠고. 어떻든 전에 쓰던 GX-20에 비하면 엄청난 노이즈 억제력이라는 것은 사실. 노이즈 억제력은 이 정도로도 충분하니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