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차 도면


1층 ⓒ땅콩집

"다시" 1차 도면을 받은 후에 회사 일이 바빠 문의 사항 및 코멘트를 늦게 보냈다. 문의 사항 및 코멘트를 메일로 보내드리고 4, 5일 후에 "다시" 2차 도면을 받아보게 되었다.

1층 다용도실의 형태가 다시 바뀌었다. 김치 냉장고는 다시 밖으로 나왔고 보일러는 현관의 창고(?) 안쪽으로 이동되었다. 보일러가 이동되면서 보일러가 있던 자리에는 수납을 위한 선반이 들어갔다. 나쁘지 않은 듯? 화장실에 있는 욕조는 사용 빈도가 낮을 것 같아 빼버리고 좌변기가 있는 자리는 건식으로, 샤워 칸막이는 일부분만 들어간 것을 좌변기와 완전히 분리하여 샤워 부스만 습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좌변기가 있는 자리, 가능하다면 샤워 부스 안쪽까지 바닥에 난방을 깔고. 배치는 2층과 통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데크 위의 처마는 현관문 바로 위에만 설치하였던 것을 집 전체 폭에 맞도록 확장하였으나 처마의 폭이 0.6미터가 넘으면 건평에 포함되므로 처마 폭은 0.6미터로 되어 있다. 몇 집을 가본 결과, 0.6미터의 처마 갖고는 비가 올 때 처마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1.8미터 폭의 데크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처마 폭을 1.8미터로 하면 몇 평이나 늘어나는가? 1.8 x 9 / 3.3 = 4.9평 정도가 늘어난다. 5평에 대한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구실을 못하는 처마를 설치하느니 세금을 더 지불하더라도 처마 폭을 1.8미터로 하는 것이 좋겠다.



2층 ⓒ땅콩집

화장실은 샤워 부스를 만들고 좌변기가 있는 곳은 역시 건식으로. 바닥 난방도 마찬가지. 2층 계단 벽은 요청한대로 오픈 구조로 변경되었다. 왼쪽과 오른쪽 방의 문을 미닫이로 변경하는 것은 포켓이 너무 많으면 구조상 좋지 않다고 하여 그대로. 포켓이 들어가는 자리에는 수직 구조재가 들어갈 수 없어 구조상 좋지 않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가운데 방의 통풍 문제를 염려하였더니 2단 도어로 개방감을 살려놓았다. 그러면 저 부분 역시 수직 구조재가 들어갈 수 없는데? 포켓이 3개 들어가는 것과 별 차이도 없어 보이는데 정말 구조상 문제가 된다면 가운데 방의 문도 저렇게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양끝 방의 문을 미닫이로 바꿀 수 없다는 이유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포켓이 3개 들어가는 쪽이 상황은 더 안좋아지는 것이 맞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포켓 부분에 수직 구조재가 들어갈 수 없어 구조상 취약하다면 포켓을 철재로 제작한다거나 다른 보강 방법을 찾으면 될 것 같은데? 실제로 몇 호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포켓을 철재로 제작하여 넣은 집이 있다. 더더군다나 포켓이 들어가는 벽은 내력벽도 아니다. 바로 위의 다락에는 벽이 없어 받아올 하중도 크지 않다.

별다른 고민 없이 쉽게 가려고 한다는 생각이 드는건 내가 까칠하기 때문인가? ㅎㅎ 방법을 찾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 물론 돈이 더 들어갈 수도 있지만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러면 돈이 더 들어가는데 어떤가 물어보는 것과 그냥 안된다고 하는 것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건축주인 나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답을 들으려고 설계비를 지불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쉬운 방법으로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여지는 없는지, 다른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할 생각이다. 다른 대안을 들어보고 그 장단점을 알아보고 난 후에 그래도 여의치 않다면 현재의 구조로 가면 그만이다. 개방감을 살리는 현재의 구조도 나름 마음에는 들지만 기왕 돈을 들여 설계를 하는건데 가보지 않은 길도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



3층 ⓒ땅콩집

벤트는 구조체 자체의 환기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실내 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 실내 환기는 창문으로 하면 되므로 입면의 적당한 위치에 창문을 추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다락이 더운 것은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다른 분들의 조언대로 다락을 둘로 나누는 벽을 터서 하나의 공간으로 하려고 한다. 다만 차후에라도 벽을 추가할 수 있도록 천창 및 다른 구조 부재의 배치에 신경을 써달라고 해야겠다. 벽에 놓기로 했던 책꽂이는 다락의 테두리를 따라 놓기로.

"다시" 1차 도면에 대하여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질문했는데 그 대답을 들었다.

데크 폭이 1.5미터를 넘어가면 건평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지? 데크의 높이가 1미터를 넘지 않으면 폭에 상관없이 건평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답변. 그렇다면 1.8미터 폭은 적당한 듯.

현관이 넓어진 것은 좋으나 수납장이 너무 크지 않은가? 수납장 보다는 창고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으며 길고 커다란 물건을 넣어두면 좋을 것 같다는 답변. 캠핑용품들을 여기에 넣어두면 적당할 것 같다.

2층 가운데 방은 양쪽 방 사이에 끼어 통풍에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대안은? 전면 창을 조금 크게 내든지 방문을 도면과 같이 넓게 하여 필요에 따라 개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답변. 전면 창은 이미 큰 창이므로 더 이상 크게 내면 단열에 좋지 않을 것 같고 방문을 넓히는 것 자체는 개방감이 있어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방으로 사용하려 할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 서재로 사용하려 할 때에는 개방감이 있어도 좋을 것 같지만 방으로 사용하려 한다면 너무 개방감이 있는 것도 좀. 다음 도면에서 방 셋을 모두 미닫이 문으로 바꾸는 대안이 나오면 그것과 비교하여 결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