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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18 올레 5코스 (남원-쇠소깍) 8
올레 5코스 (남원-쇠소깍)
올레 5코스, 15km ⓒ제주도청
제주도 6일째 아침, 호텔 부페로 아침을 해결하고 9시에 출발하는 호텔 셔틀버스를 탔다. 올레길 중 가장 긴 3코스와 4코스를 이틀 연속 걸은터라 오늘 걷는 5코스는 약간 쉬어가는 코스가 될 것 같다. 재민이는 전에 5코스를 돌아서 오늘은 7코스를 간다 했던가? 오늘은 전에 둥지에서 만난 현주가 같이 걷자고 해서 시작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구름이 멋진 하늘과 시원한 바다, 푸르른 녹음
오늘 걸을 5코스도 전체적으로는 바다를 따라 가는 길이지만 어제 봤던 4코스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5코스가 조금 더 시골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스팔트 포장이 된 것은 마찬가지지만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 그리고 걷기에 좋은 산책로들이 끼어 있다.
산책로 중간의 정자에서 잠깐 쉬어도 주고
큰엉 산책로는 7코스에 있는 돔베낭길과 더불어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길로 꼽는단다. 엉은 언덕을 뜻하는 제주 말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내려다 보기에 아찔한 절벽도 꽤 있었다.
오늘 같이 걸은 현주, 요런 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주는 조잘조잘 말이 많다. 궁금한 것도 많고. 같이 걸으면 심심하지는 않지만 너무 질문이 많아서 가끔은 성가실 때도. ㅎㅎ
구름 정말이지. >ㅅ<
쪽빛 바다와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길
큰엉 산책길은 금호 리조트를 지난다.
여기에 작은 갤러리가 있어서 잠시 구경해주고.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금호 리조트를 끼고 돌아 잠시 바다를 떠난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내 대답이 별로 신통치 않았는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현주는 자기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시작했다는 얘기, 친언니 얘기, 교통 사고 당했던 얘기, 친구 얘기...
소담스런 작은 나무 한 그루
이런 저런 얘기를 듣다 보니 다시 바다가 나온다.
그리곤 다시 바다를 떠난다.
동백나무 군락지, 오른쪽 나무들이 전부 동백나무다.
스무 살도 안된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서 겨우 얻은 땅을 불어오는 거친 바람으로부터 막기 위해 동백 씨앗을 심어 일군 동백나무 군락지. 한 사람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황무지는 비옥한 땅이 되었다.
그림 같이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
여기가 위미항이었던가?
근처에서 중간 도장을 찍어주고. 잠깐 땀을 식혔다.
바다에도 반영이 생기는구나.
올레꾼들 보라고 만들어 둔건지?
어설프게 뭐라고 할 말이 없는 풍경
3층밥(헐?)
너무 느낌 좋은 길
저기 어디쯤이 공천포인가.
저 근처 어딘가 지나는 길에 남자분들이 홀랑 벗고 목욕을 하는 노천탕이 있던데. 현주 눈이 똥그래지던데? ㅋㅋ
수영을 할 줄 알았다 해도... 귀찮음에 뛰어들진 못했을거야.
슬슬 점심먹을 때가 된 것도 같고, 공천포 식당이 유명하길래 가봤더니... 자리가 없다. 여기가 그렇게 맛있나? 기다릴까 하다가 이미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서 아쉽지만 패스~
무슨 꽃인지, 무슨 섬인지
그리곤 다시 바다를 떠나...
어느 쪽으로 건너고 있었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건너고 있었던가?
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길을 따라
쇠소깍, 바닥이 투명한 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
사진이 조금 흔들려서 아쉽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전통 뗏목 테우,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줄을 잡아당겨서 움직인다.
저쪽 끝은 바다로 이어진다.
종점에 도착한 시간은 2시쯤. 재민이가 타고 오는 호텔 셔틀을 타고 같이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기 때문에 4시 정도까지 기다려야 한다.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점심으로 먹은 한치물회, 시원하니 먹을만 하더라.
제주도 물회에는 고춧가루는 거의 안들어가는 듯. 된장으로 국물을 내는 것 같은데 시원하니 좋았다. 점심을 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근처 휴게소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재민이가 타고 올 버스를 기다렸다. 셋이서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 현주는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우리 방은 보다시피 호텔 옆면이다.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 쪽이지만 아쉬운대로 바다도 보인다는.
빨래는 그럭저럭 말라있었다. 샤워를 하고. 내일은 나가야 하니까 짐을 대충 꾸리고. 14만원 무료 이용을 어제 거의 다 썼기 때문에 오늘 저녁은 나가서 먹어야 한다. 둥지에 오랫동안 머물던 동훈씨가 내일 거문오름에 간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문자를 주고 받다가 이리 건너와서 한 잔 하게 되었다. 근처 말고기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방을 나섰다.
호텔 내부, 정면에 라이브 무대가 보이고 오른쪽에 부페가 보인다.
호텔 밖 전경, 저 뒤에 보이는 것은 해비치 리조트
리조트와 호텔은 같이 붙어 있고, 호텔을 선택하든 리조트를 선택하든 내 맘이지만 혼자라 호텔을 선택했다. 첨엔 혼자 묵을 줄 알고 싱글이든 트윈이든 상관없다 그랬는데 나중에 체크인하려니 퀸사이즈 뿐이란다. ㅡㅅ- 그래서 시커먼 머스마 둘이 한 침대를. 재민이 여자 친구분 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
말이 끄는 마차, 말은 어두워서 안나왔다. ㅋ
리조트에 좀 더 가까이 가서, 저 앞으로 계속 가면 표선 해수욕장이 나온다.
둘 다 거지꼴을 하고. 우린 이런데 있으면 안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말고기 육회, 소고기보단 초큼 찰진 듯?
제주도에 왔으면 말고기를 한 번 먹어봐야. 우리가 둥지에서 추천 받은 곳은 사장님이 추천한 청정제주마장하고 고부장님이 추천한 고수목마. 동훈씨가 청정제주마장에서 보자길래 그리로 갔다. 여기가 호텔에서 더 가깝던데? 동훈씨는 아직 도착 안했고, 재민이랑 이것저것 맛보자고 코스 2인분을 주문했다. 여기서부터 살짝 음식테러. ㅋㅋ
스테이크, 소스는 약간 싸구려삘이. ㅡㅅ-;
종종 느끼지만 GX-20의 화밸은 상당히 정확한 편인 듯. 이 정도도 나에겐 과분한 카메라다.
짤깃짤깃한 갈비찜
시커먼 촌놈 둘이 생전 처음 말고기 먹어보면서 우와우와를 연발. 소주를 들이 붓는 와중에 동훈씨가 도착했다. 말고기 육회 하나 더 시켜주고, 남은 코스 요리를 섭렵. 그닥 아름다운 광경은 아니네. ㅎㅎ 촌놈인데 어쩔 수 있나유?
둥지 사장님 이름 팔고 서비스로 받은 내장.
구이가 빠지면 섭하징. 츄릅~
마무리는 역시 이거 아니겠슈? ㅋ
재민이 술 마시다 말고 문자질하더니 1차 끝날 때 즈음 둥지에서 만났던 부산 교대 아가씨 등장(이름이 생각 안나서 죄송염). 2차는 근처 매운 닭발집으로 ㄱㄱ. 시원한 콩나물국과 매운 닭발에 한라산 소주를 마셨다. 거기서 "노지"라는 걸 알았는데 냉장고에 넣지 않고 상온에 보관한 소주를 "노지"라고 한다고. 찾는 사람은 그것만 찾는단다. 닭발에 소주를 마시면서 내일 거문오름에 갈 계획(?)을 짜고. 오름에 가서 마실 막걸리랑 맥주는 우리가 준비하기로 했다. 도시락은 동훈씨가. 참. 동훈씨는 여자분이다. ㅋ 제주도 놀러 왔다가 제주도가 너무 좋아서 둥지에서 일하면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중. 나도 직장이 없었다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동훈씨가 술을 좀 많이 마신 듯하여 택시를 잡아 보내드리고. 남은 셋이서 캔맥주를 사들고 표선 바닷가에 앉았다.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부산 교대 아가씨도 택시태워 보내드리고. 한 번 누으면 몸이 빨려들어가 일어날 수 없는 폭신한 침대(재민이의 표현에 따르면)에 몸을 눕히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