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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1 옆그레이드 2 - 써멀 컴파운드의 역습

옆그레이드 2 - 써멀 컴파운드의 역습

이것도 연구소에서 나온 보드다. 그런 것 치곤 꽤 정상적(?)이다. 처음 써보는 인텔 칩셋 보드

악의 2기가 램에게 정신을 빼앗겨 버린 나는 보드를 고르기 시작했다. 전에 쓰던 연구소 보드는 차근차근 업글하기엔 매우 유용하지만(너무 유용해서 탈이지. 차근차근 다 질러버렸잖아. ㅡㅅ-) 램도 2기가까지 밖에 쓸 수 없을 뿐더러 VIA 칩셋이라 성능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4기가 램 지원은 물론이고 성능도 쓸만한, 그러면서도 저렴한 보드를 찾다보니 또 연구소 보드다. ㅡㅅ-

그래도 인텔 칩셋을 사용한 것 치곤 저렴하고 성능도 무난했다. 오버도 되는 것 같고. 지르는 김에 요즘 맛이 살살 가고 있는 DVD 라이터도 LG 것으로 같이 질렀다. 부품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배를 가르고 수술을 시작했다.

  

풀 사이즈 ATX 보드가 작아보일만큼 거대한 서버용 케이스, 케이스 무게만 17.5Kg이다.

내가 컴퓨터 부품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파워와 케이스다.

파워는 사람으로 따지면 심장이다. 용량이 적으면 충분한 전원을 공급할 수 없고, 출력이 불안정한 파워는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무덤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지금 쓰고 있는 파워는 530와트 짜리 Hiper 제품인데, 하드 4개와 쿨링팬 3개, 그래픽 카드, CD-RW, DVD-RW, 3.5인치 FDD에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모듈러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필요하지 않은 선을 빼버릴 수 있기 때문에 선정리에도 유리하다. 조용한 것은 기본.

케이스는 단순한 껍데기가 아니다. 모든 부품들을 단단히 고정시켜주고, 외부의 충격에서 보호해주며, 내부의 통풍을 책임진다. 물론 케이스가 넓으면 조립이나 선정리에 편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큰 케이스를 좋아한다. 지금 쓰고 있는 Tagan 케이스는 두께 1미리 짜리 철판으로 만들어져서 튼튼하고, 4개의 쿨러, 11개의 5.25 베이를 가진 서버용 케이스이다. 드라이버를 거의 쓰지 않고도 조립을 할 수 있고, 공간이 넓어서 통풍에도 유리하다. 구입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는 이미 단종된 상태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중고로 새 것이나 다름 없는 케이스를 구하게 되었다. 중고로도 10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케이스라는 것이 두고두고 쓰는 것이고, 너무 편리하기 때문에 지금도 잘 쓰고 있어서 돈이 아깝지 않다. ㅋㅋ

 

조립과 선정리를 마치고 덮개를 덮었다. 정리가 덜 된 선들은 빈 곳에 구겨 넣으면 되니까 편하다. ㅋㅋ

요즘 보드가 그렇듯이 이 보드에도 프린터 포트가 없고, EIDE 커넥터도 하나 뿐이다. 파이오니어 DVD-RW는 어차피 맛이 가고 있었으니 상관없는데 EIDE 하드가 둘이라서 할 수 없이 멀쩡한 LG CD-RW를 떼어 두었다. 하는 김에 추세에 맞지 않는 3.5 인치 FDD도 같이. 깔끔하니 좋네? ㅋㅋ

  

드디어 완성된 악의 성채! 두둥! 이제 세계 정복에 나서볼까나?

세계 정복의 첫 걸음은 윈도우 깔기부터. (엥?) 최근 윈도우 7이 새로 나왔다. 8기가 USB를 부팅가능하게 해놓고 윈도우 7을 미리 복사해두었기 때문에, BIOS에서 USB 부팅을 가능하게 해놓고 윈도우 7을 깔기 시작했다.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

32비트 윈도우로는 4기가 램을 모두 사용할 수 없다. 32비트에서 지정할 수 있는 메모리 어드레스가 4기가까지지만, 실제로 그래픽 카드에 달려 있는 램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 4기가 램을 전부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일껏 램을 4기가로 증설해서 세계 정복에 나서려는데 전부 사용할 수 없다면 말도 안된다. 과감하게 64비트 윈도우 7을 깔았다.

전에는 윈도우 비스타를 쓰고 있었다. XP를 쓰다가 비스타로 바꾸니 와우~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사용하기에 편리한 기능이 많이 추가되어 쓰기가 편했다. 근데 이게 XP보다 좀 더 안정적이고 편한 건 좋은데 좀 무겁다. 램이 2기가인데도 가끔씩 하드를 긁어댈때면 버벅버벅거리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랄까?

그러던 차에 윈도우 7이 개발중이라는 소식이 들렸고, 베타 버전을 써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 기능은 비스타보다 더 편해졌으면서도 더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에 놀고 있던 램을 설치한 목적 중에 하나는 윈도우 7을 사용하려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최근 윈도우 7이 정식으로 나오자마자 세계 정복에 나선 것이다. ㅋㅋㅋ

 

윈도우 7 x64 Ultimate & Photoshop CS4 x64, 정말 가볍게 잘 돌아간다. 화면이 어질어질한건 설정샷. ㅋㅋㅋ

근데 이거 써보니 정말 물건이네. 램을 4기가로 늘리고, 64비트 버전을 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가볍다. 윈도우 XP만큼 빠릿빠릿하고 게다가 편리하기 까지! 64비트라서 32비트 프로그램 호환성이 걱정됐지만 실행되지 않는 프로그램도 없었고, 인터넷 뱅킹도 이상없이 잘 된다. 올레~ ㅋㅋㅋ

근데 쓰다보니 좀 이상하다. 컴퓨터가 종종 저절로 꺼지잖아? 이래서야 세계 정복하기엔 좀... 이유가 뭐지?

 

온도가 78도?!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데? 한계 온도가 85도라구. 아놔. ㅡㅅ-

알고 보니 CPU와 쿨링팬 사이의 써멀 컴파운드가 오래돼서 그런지 굳었다. 이러니 열전도가 안돼서 온도가 올라갈 수 밖에. 이 상태 대로라면 세계 정복은 무리다. 인터넷으로 얼른 써멀 컴파운드를 질렀다. 아쉽지만 세계 정복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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