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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8 올레 1-1코스 (우도) 1부 8
올레 1-1코스 (우도) 1부
올레 1-1코스, 16.1km, 1부는 천진항에서 하고수동 해수욕장까지 ⓒ제주도청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었다. 하늘을 보니 날씨가 희멀건하네. 날씨가 좋으면 우도에 가려고 했는데 이래서는 2코스를 가야할지도. 어쩔까 생각하고 있는데 황똘똘 일행이 나타났다. "오늘은 몇 코스 가실거에요?" "글쎄요." 우도를 가자니 날씨가 걸리고 2코스를 가자니 황똘똘이 걸리고. 어쩔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제 만난 창완이 형님이 오늘 우도 들어갔다가 올라가신단다. "그럼 저도 같이 가요." 똘똘이 어머님이 초큼 아쉬워하시는 것 같았지만. 1-1로 결정. ㅋ
성산항 앞 방파제 등대
그런데 웬걸? 스타렉스 타고 일주도로로 나오니까 해가 쨍쨍 쬔다. ㅋㅋㅋㅋㅋ 둥지가 그렇게 촌에 있었던가? 일단 기분좋게 성산항에 도착하여 표를 끊고 배에 탑승! 우도까지는 배로 10분 남짓이다.
성산항이 멀어졌는가 싶더니...
벌써 우도 등장. 뭐야 긴장감없게. ㅋ
배에서 사진을 찍다가 모자가 바람에 날려가버렸다. 이런 젠장. ㅡㅅ- 그 때까지는 이게 이후로 벌어질 고생의 서막인 줄 몰랐지. ㅋㅋㅋㅋㅋ
이런 멋진 풍경을 보고 있으니 모자가 바람에 날려간 것 정도는 금새 잊...을 리가 없잖아! 내리쬐는 햇볕 어쩔. ㅋ
일단 우도에 내려서 그늘로 ㅌㅌ 우도 가는 배에도 차를 실어 올 수 있지만 선착장 앞에서 자전거, 스쿠터, 카트를 빌릴 수 있어서 빌려 타고 가는 사람이 많았음. 관광 버스까지 줄지어 서있더라능. 둘이 나란히 담배를 피워물고, 자전거를 타고 가면 재밌겠단 생각을 잠깐 했지만... 우린 걸으러 온거니까 걷기로 결정! 밀짚모자를 팔고 있길래 하나 살까 했는데... 그 때 샀어야 했어. ㅡㅅ-
소라 껍데기로 만든 탑. 무슨 축제 기념이었던 것 같은데 이놈의 기억력은. ㅡㅅ-
자. 이제 본격적으로 우도의 맛을 볼까나?
물이 빠지면서 멋진 호수가 생겼다.
이거 신기하네. 설마 사람이 만든건 아니겠지? ㅡㅅ-a
이거이거. 볼록 거울이 너무 높이 매달려 있잖아. 루저의 슬픔. ㅜ
해안을 따라가던 길은 홍조단괴해빈(?) 표지판을 앞에 두고 내륙으로 들어간다. 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길이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홍조단괴해빈 보고 싶었는데. 뭔가 이름이 특이하잖아? 거길 들렀다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일단은 코스대로 가기로.
무슨 밭인지 모르겠지만 밭들을 지나다보면
이런 시원한 풀밭이 나온다. >ㅅ<
화살표가 하늘을 향하고 있네? 하늘로 가란 소린 아니지?
여기가 쇠물통 언덕길이라고?
방목장의 소들이 목이 마르면 찾아와 물을 먹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물통이 없다. 오직 소똥만 있을 뿐. ㅋ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도 구경해주고
오른쪽에는 무덤들이 있다. 제주도 곳곳에서 저런 무덤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무덤들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돌아다니는 내내 그 이유가 뭔지 궁금했지만 물어보는걸 깜빡. 나중에 찾아보니 소나 말들이 무덤의 풀을 뜯다가 무덤이 훼손되지 않도록 막아둔거란다. 역시 제주도답네.
누가 내 얘길했나? 왜 귀가 가렵지?
다시 마을과 밭이 나온다. 근데 이게 다 무슨 밭이래?
모든 밭이 다 똑같다. 밭에서 일하는 분들한테 여쭤봤더니 이게 다 땅콩 밭이라네? 나중에 들은 얘긴데 우도가 땅콩으로 유명하단다. 첨 듣는 얘기라고? 근데 그 땅콩들이 우도 안에서 다 소비가 돼서 밖으론 안나온단다. 그래서 우도가 땅콩으로 유명하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여기 사람들은 땅콩만 먹고 사시나? ㅎ
에구. 센서에 먼지가. ㅡㅅ-;
이게 다 땅콩 밭이라고? @ㅅ@
그럼 땅콩으로 만든 음식이 있을텐데... 그러고보니 아까 오면서 땅콩국수집을 본 것도 같은데. 점심은 땅콩국수로 할까? 그런데 더 이상 땅콩국수집은 안나오더라는. 나중에 동훈씨 얘기를 들어보니까 우도 들어가면 땅콩국수를 꼭 먹어줘야 한다고. ㅡㅅ- 콩국수를 땅콩으로 만든거라던데 고소하고 맛나다고. 근데 나중에 누가 그랬더라? 그냥 콩국수에 땅콩 가루 얹은거라고 하던데. 못먹어봤으니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나 면 종류 엄청 좋아하는데. ㅜㅜ
돌담. 돌담. 돌담. 이 돌들을 다 어디서 났담?
근데 아까부터 느낀건데... 햇볕 정말 장난 아니다. 너무 더워. ㅡㅅ-;;;;;
누가 이렇게 성게를 많이 드셨나?
가끔 생각한다. 선사시대 조개무덤 얘기가 나오면서 조개 껍질을 화폐로 썼을지도 모른다는 얘기. 사실은 거기 조개구이집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뭐. 이 집은 성게구이집으로 보이진 않더라. ㅡㅅ-
산호사 해수욕장, 서빈백사, 홍조단괴해빈
뭔 해수욕장이 이름이 이렇게 많은지? 모래가 꽤 특이하다. 처음엔 산호가 죽은 모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네. 홍조단괴란다.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만든거라는데 그건 내 알바 아니고. ㅋ 쌀알보다 조금 더 굵은 모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알이 굵어서 그런지 달라붙지도 않고 깔끔하게 떨어진다. 쿨하네? 모래 주제에. ㅋ 게다가 색깔도 새하얘서 바다 색깔도 특이하다.
이래 보니 제사상에 올라가는 뻥과자처럼 보이기도 하네. ㅋ
물색 특이하지?
바다 구경은 이쯤 해두고. 내가 뭐라고 했지? 매점을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라고 그랬지?
거러췌~ 이거거등!
창완이 형님이 맥주 두 캔을 사오셨다. 바닷가에 있는 평상 그늘에 앉아서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의 맛이란!
안주로 먹은 우도 땅콩
맥주캔을 들이키고 있으려니 옆에 계신 할머니가 한 말씀 하신다. "땅콩은?" 우도에 와서 그 유명하다는 우도 땅콩을 맛보지 않는다는게 말이 돼? 5천원을 주고 땅콩 한 봉지를 샀다. 우도 땅콩은 길쭉하지 않고 동글동글하다. 그리고 껍질째 먹어도 쓰지 않다. 고소하네. 껍질을 벗기는 수고를 덜어준 우도 땅콩. ㅋ 천천히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바이바이 산호사 해수욕장. 다음에 또.
뭘 봐? 풀먹는거 첨 봐?
바닷가를 벗어나니 다시 풀밭이 나오고 풀밭에는 소들이 있다. 소들이 있다면 뭘 조심해야 한다고?
당연히 이걸 조심하란 얘긴 아니지. ㅋ
지뢰를 조심하셔야죠. ㅋ
지뢰밭에서 살아 나왔더니 다시 해변이다. 그리고 저 구불구불한 길 어쩔. >ㅅ<
빌려주는 차 같은데. 이런건 왠지 어울리지 않아. ㅡㅅ-
이건 뭐지? 여기 혹시 나스카인가요? 바닥에 웬 그림이?
고놈 참 자알 생겼다.
지뢰밭에서 살아 나오니 다시 푸른 바다가 나온다. 데자뷰?
물이 정말 깨끗하다. 바닥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
이런 해변은 제주도에만 있겠지?
막다른 길도 이 정도면 수준급
얼기설기 쌓은 돌담
같은 대상, 다른 시선
갈림길, 바다쪽으로 계속 길이 이어지는 것 같은. 나만의 생각인가?
저 멀리 등대가 보인다.
등대 자체는 별로 볼 게 없어서 가까이 가지 않았다. 코스에도 들어 있지 않았고. 옆에는 생뚱맞게 푸드코트가 있었는데 배가 고프지도 않았을뿐더러 창고형 매장 같이 생긴 외관도 와닿지 않아 역시 가지 않았다. 누가 저기 갔었는데 맛이 형편 없었다지? ㅋ 길은 다시 내륙으로... 섬에 내륙이란 표현이 이상하긴 하지만.
물이 흐르고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ㅎ
작은 마을의 한적한 길도 지나고
밭으로 둘러싸인 구불구불한 길도 지나고
길은 은근 오르막이었고, 해는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있었고, 그늘도 없는 비슷비슷한 길이 계속 되었다.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할 무렵, 저 멀리 기념비 비슷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원인가? 전망대? 이런 길이 싫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특이한게 있으면 재밌잖아? 발걸음을 더 재게 놀려 그 곳을 향해 무브무브~
잊지 않겠다. 파평 윤씨. ㅡㅅ-+
그래도 이제 다시 바다가 보이네?
경치도 나쁘지 않고.
형님 같이 가유. ㅋㅋ
저기 보이는 해수욕장이 하고수동 해수욕장일텐데 그러면 답다니탑은 어디지? 그땐 지도가 없어서 몰랐는데 후기를 쓰려고 지도를 보다보니 답다니탑이라는 곳이 있네? 틀림없이 파란 화살표가 가리키는대로 왔는데? 검색을 해보니... 내가 가지 않았던 등대 옆에 답다니탑이 있단다. 그 블로그에도 자기는 화살표대로 따라갔는데 답다니탑을 못봤다고... 왜 코스에 답다니탑이 포함되지 않았을까 의아해 하던데. 사진을 보니 대단하진 않던데 그래도 이 글을 보는 분이 있다면 푸드코트가 딸린 하얀 등대를 그냥 지나치지 마시기를. 푸드코트 음식 맛이 형편없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 ㅋ
답다니탑을 못봤어도 어쨌거나 하고수동 해수욕장
바다도 환상적이고 날씨도 환장적이고. 아~ 덥다.
점심으로 먹은 보말 칼국수
보말이 뭐냐면... 고둥, 경상도 말로는 고디. ㅋ 성게 칼국수도 있었고 짬뽕도 있었는데 짬뽕은 안된단다. 그래서 선택한 보말 칼국수. 맛이 어땠냐고? 너구리랑 똑같더라. ㅋ
해수욕장도 식후경, 2부도 식후경.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