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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0 신촌 서서갈비와 Woodstock 2

신촌 서서갈비와 Woodstock

신촌 서서갈비, 두툼한 소갈비살을 석쇠에 올려 양념장에 찍어 먹는 그 맛은 정말이지... 또 침이 고인다. ㅎㅎ

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올라가서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사람을 넓고 얕게 사귀기 보다는 깊고 좁게 사귀는 편이라(사실은 사교성이 부족하고 성격이 더럽다. ㅡㅅ-) 친구가 많지 않다. 그나마 일년에 몇 번 안 올라가기 때문에, 올라갈 일이 있으면 꼭 친구들을 만나고 온다. 마지막으로 올라갔던 것이 설 연휴였으니까 거의 반 년 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셈인데, 그래도 올라갈 때 쯤 되면 꼭 먼저 전화를 걸어 얼굴이나 보자고 하는 친구들이 고맙기만 하다.

전에는 그래도 비교적 가까이 살았는데 몇 년 사이 친구들이 이사를 가서 이제는 각자 집에 들어갈 시간을 걱정해야 하다보니 자연스레 중간 쯤에서 보게 된다. 그곳이 신촌이다. 나의 젊은 시절을 수놓았던 신촌. 지난 번 설에는 문을 열지 않아 가지 못했던 서서갈비에 가보기로 한다. 친구들은 거기가 처음이고, 나도 너무 오랜만에 가는 곳이라 그 때 그 맛이 여전할까 조금 걱정했는데 인테리어는 바뀌었지만 맛은 여전하다. 친구들도 감탄 연발. ㅎㅎ 원래는 의자가 없이 서서 먹는 곳이라 서서갈비였는데, 철근으로 만든 오래된 석쇠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깔끔한 테이블에 의자까지 놓여있는 모습이 좀 낯설기는 했지만. 맛이 여전하니까. ㅎㅎ

기분 좋게 술을 한 잔 걸치고, 연세대 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2차를 어딜 갈까 하다가 경오가 추천한 Woodstock에 가보기로. 지나치면서 몇 번 본 기억은 있는 것 같은데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다.

 

신촌 Woodstock, 푸근해 보이는 주인 아저씨 뒤에 레코드판과 CD가 빼곡히 꽂혀 있다.

어라? 이거 멋지잖아? ㅎㅎ 적당히 어두운 조명에, 나무로 된 탁자. 오래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에 락 음악이 흘러나온다. 요즘 락이 아니라서 그리 시끄럽지도 않고, 기타 선율이 감미롭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라 하는데 거기에 시원한 맥주까지! 신청곡을 종이에 적어 주인 아저씨에게 드리면 신청한 순서대로 신청곡이 나온다. 분위기에 취해 맥주가 계속 들어간다. ㅎㅎ

 

먹었으면 빼야지, 남자 화장실 표시인데 밑에 글귀가. ㅋㅋㅋ

Woodstock은 미국 뉴욕 시티 교외에 있는 곳으로 1969년 8월 이곳에서 락 페스티벌이 열리기 시작했단다. 락에 문외한인 나도 우드스탁 락 페스티벌은 들어본 적이 있으니 어지간히 유명하려고?

 

저질 폰카로 찍어 노이즈가 자글자글하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좋네. ㅎㅎ

이런저런 밀린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 새 가야 할 시간이다. 다음엔 추석 때나 볼 것 같은데.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음악에 취해 술에 취해... 버스를 타고 오다가 잠이 들었다. 종점에서 허겁지겁 내리느라 휴대폰을 놓고 내려서 차고지까지 달려가느라 생쇼를 했지만, 그래도 좋다. 오랜만에 즐거웠어. 추석 때 또 보자구.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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