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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2 올레 1코스 (시흥-광치기) 1부 12
올레 1코스 (시흥-광치기) 1부
올레 1코스, 15km, 1부는 시흥초등학교에서 중산간도로까지 ⓒ제주도청
오름을 두 개 오르고, 종달리 소금밭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성산일출봉을 지나 광치기 해변까지 가는 코스다. 오름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고, 해안도로를 지나 성산일출봉을 향하는 해변길이 아주 인상적인 1코스. 드디어 시작인가?
여기가 모든 것의 시작. 문 앞에 서 있는 꼬맹이랑 하루 종일 같이 걸었다. 어찌나 따르던지. ㅋ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이랑 스타렉스에 타고 1코스 시작점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1시. 고부장님이 종점에서 같이 만나 들어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종일 같이 걷게 되었다. 같이 걸을건데 서로 인사도 안하면 뻘쭘하잖아? ㅎ 먼저 말을 걸었다. 경기도에서 오신 분들이네. 아빠들은 다들 일 때문에 못오셨단다. 단체 사진 하나 찍어드리고 ㄱㄱ
날씨가 너무 좋았다. 좀 덥긴 했지만.
말미오름으로 가는 길
사진을 찍으면서 다니니 꼬맹이들이 관심이 많다. "아저씨 사진 잘 찍어요?" "뭐 찍는 거에요?" "카메라가 왜 그렇게 커요?"
말미오름. "잘 못 찍어." "요런거 찍는다." "카메라가 크면 좀 있어 보이잖아?" ㅋ
제주도에서는 밭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담을 만드는 일이 흔하다.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발라도 비가 많이 오면 무너지는 일이 왕왕 있는데 그냥 쌓아놓기만 해도 무너지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위에 있는 밭은 놀려두는 밭. 몇 년에 한 번씩은 밭에 아무 것도 심지 않고 내버려둔다. 땅의 힘을 회복한다나? 저런 놀려두는 밭들이 생각외로 많다.
요 리본만 잘 따라다니면 길을 잃을 일은 없다.
뒤를 돌아보고 한 컷. 꼬맹아 얼른 따라오라구~ ㅋ
꼬맹이들 걸음이 느려서 사진을 찍으면서 다녀도 속도는 비슷. 자기는 꼭 내 앞에 가야 한다며 뛰어서라도 앞에 서는게 귀엽네. ㅋ
요런 구불구불한 길 너무 좋아. ㅎㅎ
말미오름 올라가는 길. 기를 쓰고 내 앞에 가려는 꼬맹이 녀석이 찍혔다. ㅋ
욘석 이름은 생각이 안나는데 지 말로는 별명이 똘똘이라나? 황똘똘. ㅋ 완전 개구지다.
뭐가 좀 보이나?
제주도 오름은 높이가 그닥 높지 않고 경사도 거의 없다. 그래서 선이 부드럽다. 조금 올라가나 싶으면 어느 새 꼭대기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이렇게 시야가 트인다.
돌로 쌓은 담들과 노는 밭들 덕분에 들판이 조각보를 펼쳐 놓은 것 같다.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
바다가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들판이 보인다.
황똘똘 이 녀석. 나를 배신하고 그 아저씨 따라간다 이거지? ㅡㅅ-
첫 날부터 이렇게 좋아도 되는겅미?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그늘이 약간 져서 아쉽긴 하지만. ㅎ
조각보에도 볕들날 있다.
저건 무슨 오름이지? ㅡㅅ-a
아저씨 거기 들어가면 안... 방송 촬영중이라고요? 네네. ㅡㅅ- 제길 부럽다.
간세. 말 머리가 보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능.
경치가 너무 좋았던 말미오름을 뒤로 하고 알오름으로 ㄱㄱ. 도중에 처음으로 간세를 만난 듯? 보기엔 꼭 쇠로 만든 것 같지만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단다. 플라스틱 비슷한 것 같던데 자연적으로 분해가 된다고. 근데 다니다보니 인위적으로 분해된 놈들이 많더라는. 누가 발로 차고 다니는지. ㅡㅅ- 어떤 간세에는 그 지역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남은 거리가 적혀 있기도 하다.
이런델 보고 있었냐. ㅡㅅ-
비가 왔었는지 땅도 촉촉하고, 물웅덩이도 있고. ㅎㅎ
어쩌다 얻어걸린 나비. ㅎㅎ
알오름. 이거 윈도우 배경화면 삘인데? ㅎㅎ
알오름은 말미오름하고 분위기가 또 다르네? 처음엔 문이 닫혀있어서 잠겨 있는 줄 알았는데 밀어보니 열린다. ㅎ 알오름 자체가 목장인 듯?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고, 사방에 지뢰(읭?)가 깔려 있어서 잘 보고 다녀야 한다. ㅋ 말 뒤에서 접근하면 발에 차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먹느라 바빠 내가 사진을 찍든 말든 관심이 없다. ㅎㅎ
저 자그마한 나무 너무 귀엽다. 내꺼했음 좋겠네. ㅎㅎ
알오름에서 보는 풍경도 너무 좋다.
요요 개구쟁이. ㅋㅋ 아까 그 아저씬 어디다 버리고 왔어? 응?
텐트 가져왔으면 그냥 여기 눌러 앉아 하루 자고 갔음 좋겠네. ㅎ
이래서 제주도 놀러왔다가 눌러 앉는 사람이 생기는 걸지도.
말이나 소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문. 사람도 게걸음 걸어서 지나가야 된다. ㅋ
종달리 가는 길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오름 두 개를 지나 종달리로 향하는 길에는 온통 밭 뿐이다. 날이 쨍하게 개니 사진이 이쁘게 나와서 좋긴 한데... 덥다! 날씨가 좋으면 사진이 잘 나오고 날씨가 흐리면 걷기가 좋고. 정녕 둘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란 말이냐! (읭?)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코스 한가운데 생뚱맞게 매점이나 가게 같은게 있을 리가 없다. 올레 코스를 걷다보면 중간에 매점이나 가게가 나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 코스를 어떻게 만든건지 있는 가게도 돌아서 피해간다는. ㅡㅅ- 중간에 매점이나 가게가 나오면 꼭 들를 것. 울어도 소용없다. ㅋ
매점은 어드메뇨?
걸어도 걸어도 나오는 건 밭 밖에. 그래도 파릇파릇하니 참 좋다. ㅎ
물에 담긴 파란 하늘이 너무 좋아서 찍었는데 주변이 좀 엉망이네. ㅋ
깨밭인가? 대충 쌓은 것 같은 담인데 무너지지 않는게 신기할 지경.
드디어 도로가 나왔네.
참 많이도 걸어온 것 같은데 이제 1/3 정도 왔으니 어쩌지? 어쩌긴 2부에 계속이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