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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8 나른한 오후의 단상 2

나른한 오후의 단상

장생포, 기분 좋은 오후의 햇살

날씨가 너무 좋은 일요일이었다. 전날 술을 마시고 느지막히 일어나 오전에 빨래를 돌리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날이 좋은데 혼자 방에서 시간을 보내면 하루가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 차를 몰고 장생포로 향했다.

 

반짝반짝

차에서 내려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지만 달리 할 것이 없었다. 담배를 한 대 물고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가 그린 그림

보고 있자니 몽롱해지네. ㅎㅎ

 

나랑 놀자

오랜만에 쓰는 수동이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 셔속을 확보하려고 감도를 올렸는데도 번번이 흔들리네. 다행히 갈매기가 한참 동안 놀아줘서 외롭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나쁘지 않네

나한테는 과분한 좋은 카메라야. 저질 실력으로 찍어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종종 나오니까.

 

너도 바다가 좋으니?

해질 무렵의 햇빛은 정말 따스하고 기분이 좋다.

 

빛이 들어간 필름 같은...

500반사는 구경이 커서 이런 식으로 플레어가 생기는건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

도촬용 렌즈. 미안. 주인을 잘못 만나서.

 

무슨 생각하세요?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다.

 

이 아저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저기 앉아있는 것이 고민

내 고민은 뭐지?

 

금빛 물결, 저 아래 금반지는 줍는 사람이 임자

답이 없는 고민도 많지만, 고민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지만, 고민이라는게 원래 그런 거잖아?

 

이게 뭘까?

고민하다보면 답이 나올 수도 있고.

 

구름이네

이렇게?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낙서들, 여기에 사랑의 흔적을 남긴 커플들은 지금도 행복하게 함께 하고 있을까?

물론 그런 경우는 행운이겠지만...

 

바로 옆 난간은 깨끗하다. 선택받지 못한 이유가 뭘까? 너무 깨끗해서 부담스러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해가 저물어간다.

 

누구의 연락을 기다리세요? 하염없이 핸드폰만 바라 보고 있네요.

내 고민도 많은데 남의 고민까지 신경써 줄 여유는 없네요. 저는 이만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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