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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09 37만원짜리 500기가 하드
37만원짜리 500기가 하드
3만 7천원이 아니라 37만원이다. 500기가 삼성 하드가 37만원?!
아마 7월이었지 싶다. 여름 휴가 다녀오기 전이었으니까. 회식을 마치고 돌아와 컴퓨터를 켰는데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났다. 직감적으로 컴퓨터를 껐다. 다음 날 퇴근하고 컴퓨터 뚜껑을 열어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것을 찾았다. 하드 둘 중 하나에서 납땜할 때 나는 냄새가. ㄷㄷㄷ 그 하드를 제거하고 컴퓨터를 켰다. 살아남은 하드는... 영화나 뭐 그런 것들이 담긴... 그렇다는 얘기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던 하드가 날아갔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DSLR로 찍은 모든 사진이 들어 있는 그 하드 말이지. ㅡㅅ-
내가 갖고 있는 하드는 메인으로 쓰는 인텔 SSD를 제외하면 모두 삼성 하드였다. 성능에 그닥 까다롭지 않았고 A/S가 쉬웠기 때문인데 얼마 전에 하드 하나가 이상을 보여 거기 있는 데이터들을 백업해놓고 그 하드는 빼둔 상태였다(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eason 2). 근데 전혀 징조가 없던 다른 하드가 날아갔다. 3년 3개월되긴 했지만 1년 남짓 쓰다 이상이 있어 새걸로 교환받은 하드라 실제론 2년 남짓. 딱 2년 지나 고장나다니 삼성의 기술력이란. 어떻게 A/S 끝나자마자 날아가는거지?
어쨌거나 꼭 살려야 할 데이터가 있는 하드라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써보기로 했다. 한 20만원 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던터라 9월 초순에 택배로 부쳤다(그 사이 뭘했는가는... 여러 가지로 정신이 없었단 변명을 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요즘 나사가 빠져버린 듯). 15만원을 얘기하길래 고치기로 하고 1주일 있었나? 타버린 부품을 교체했는데 인식이 안된단다. 교체한 부품의 펌웨어 버전과 다른 부품들의 펌웨어 버전이 맞지 않는 듯 하다며 다른 곳에 보내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10만원이 더 든단다. 어쩌랴. 중요한 데이터가 인질로 잡혀있는데. 수리를 마치고 다시 받는데 대략 2주 조금 더 걸린 듯. 수리비 25만원에 데이터를 백업할 2테라 하드 8만 3천원, 부가세 10%가 붙어 총 37만원. 속은 좀 쓰리지만 데이터는 살렸으니 다행이다. 당장 2중으로 데이터를 백업해뒀다.
근데 왜 2테라 하드가 하필 웬디 그린이야. 5400RPM. ㅡ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