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비용은 얼마나 들까?

용진씨 2011. 4. 19. 22:09

땅을 구했으니 이젠 건축비용에 대해 생각할 차례다.

땅은 처음 예산보다 천만원 정도 초과하여 구했다(과도 9.7평이 2천만원이라 가정할 때). 이젠 나머지 예산에 대하여 하나 하나 따져봐야 대출을 얼마나 받아야 할 지 어림잡아 볼 수 있다.

 

2층 평면도 ⓒ광장건축

먼저 공사비용 1억 5천 2백만원. 처음 계산은 건평 16평에 1층과 2층은 평당 350만원, 다락방은 평당 250만원으로 계산하여 나온 비용이다. 같은 건평을 가지는 용인 동백 땅콩집은 1억 6천만원이 나왔다(부가세 포함). 비슷한 배치와 인테리어로 짓는다고 가정하면 비슷하게 나오겠지만 문제는 화장실과 주방, 지방에서 건축할 경우의 추가 비용이다.

땅콩집에는 2층에만 화장실이 두 개가 있다. 부부 침실에 딸린 전용 화장실과 복도에 있는 공용 화장실. 1층에는 화장실이 없다. 이후 땅콩집을 지으려는 사람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것은 1층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손님이 오셨을 때 또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다 들어왔을 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1층에 화장실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화장실이 문제가 되는 점은 높은 공사비에 있다. 방수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평당 6백만원 정도의 공사비가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화장실의 배치에 따라 전체 공사비용이 올라갈 소지가 있다.

주방의 경우에도 평당 공사비용이 8백만원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지만, 용인 동백과 비슷한 크기로 지을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방에서 건축할 경우의 추가 비용에 관한 문제는... 주요 구조를 대림이앤씨에서 미리 만들어서 운송해 오기 때문에 추가적인 운송비용의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처음 상담할 때 짚고 넘어가두는 것이 좋을 듯.

 

마당이 있는 것은 좋지만... ⓒ왕규태

마당 토목 + 조경 5백만원. 마당이 있는 집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마당은 땅만 비워 놓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무도 심고, 잔디도 깔고, 사진에 있는 것처럼 데크도 깔고 해야 한다(전면 벽이 있어야 할까는 조금 생각해 보고). 즉 마당 토목 + 조경 비용이 들어간다. 용인 동백은 코너 부분 땅인데다 경사가 꽤 있어 모서리 부분에 콘크리트 옹벽을 한다고 4백만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내가 집을 지을 땅은 코너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마당 토목 부분은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경 비용만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처음엔 5백만원으로 잡았는데...

 

조경 비용은 마당 면적에 따라 달라진다.

경우 1은 처음 가정했던 상황으로 양 옆 땅에서 1m, 뒷 땅에서 2m를 띄운 상태. 그런데 조금 더 알아보니 옆 땅과는 0.5m만 띄우면 되고, 뒷 땅과는 담당 관청의 재량에 따라 0.5m만 띄워도 되는 곳이 있고 집 높이 4m마다 1m를 띄워야 하는 곳이 있다.

경우 2는 뒷 땅과 0.5m만 띄워도 되는 상황으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마당 넓이가 상당히 넓어진다. 용인 동백의 경우 70평 대지에 16평씩 두 집을 지어 마당 넓이는 34평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와 비슷한 상황.

경우 3은 집 높이 8.5m를 고려하여 뒷 땅과 2.5m를 띄운 상황이다. 뒷 마당 8평이 생기는데 집 뒤로 문을 내던가 해놓고 장독을 묻던가 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당은 용인 동백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조경비는 조금 덜 들 듯.

 

촘촘히 얽힌 가스 배관과 계량기

인입비 4백 5십만원. 인입비가 뭔가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택지를 조성하는 경우 각 필지까지 기본적인 배관은 끌어놓은 상태이다. 한데 집을 짓다보면 사진에 있는 것처럼 계량기도 달아야 하고 계량기까지 배관도 연결해야 한다. 계량기를 단다는 것은 내가 여기에서 수도, 전기, 가스를 쓰겠다고 신고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휴대폰으로 말하면 가입비라고 해야 되나? 여튼 그런 가입비 명목과 계량기, 배관 비용 등을 합친 것을 인입비라 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연면적당 2만~2만 5천원을 받는 것 같다.

연면적이라 함은 간단히 얘기하면 각 층 면적의 합이라 볼 수 있는데, 용인 동백의 경우 16평 2층집(다락방은 등기 면적에 포함되지 않으므로)이 두 채가 있는 셈으로 연면적은 16평 x 3.3㎡/평 x 2층 x 2집 = 211.2㎡. 두 집 합쳐 450만원의 인입비가 들었으므로 연면적으로 나누면 약 2만 천 3백원 꼴이다. 내가 짓는 집의 연면적은 105.6㎡으로 2만 5천원으로 계산해도 2백 6십 4만원.

기존에 주택이 있는 대지를 구입했다면 철거시에 계량기는 철거하면 안된다. 계량기를 철거할 경우 인입비를 다시 내야 한다.

설계 및 감리비는 2천만원으로 고정이므로 어찌 해볼 도리가 없고.

건물 및 토지 취득세, 등록세는 땅 값을 천 만원 정도 더 줬으므로 9백 6십만원.

이리저리 따져봐도 처음 예상보다 2천만원은 더 필요하다. 대출을 1억 3, 4천은 받아야 한다는건데... 그건 좀 무리지 싶고. 갖고 있는 돈에 맞게 집 평수를 줄이던지. 일단 상담을 받아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