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완성


스페이서 꽃이 피었네. ⓒ허사장님

저 동그란 프라스틱이 먼저 글에 적었던 스페이서. 철근과 거푸집이 만나지 않도록 간격을 유지해준다.


기초 벽 두께는 30cm ⓒ허사장님


철근 간격 확인 ⓒ허사장님


기초 줄을 잘 맞추고 ⓒ허사장님


철근 두께 확인 ⓒ허사장님


거푸집 완성 ⓒ허사장님

이제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양생을 하면 되는데...


비가 온다. ⓒ허사장님

뭐여. ㅡㅅ-


이래서는 콘크리트 타설은 못한다. ⓒ허사장님

마음은 급한데 날씨가 참 안 도와준다. 허사장님도 일단 철수... 할랬는데 점심 무렵이 되니까 비가 그치면서 해가 난다?! 가던 길 돌아와서 급하게 레미콘을 수배하는데 아침에 비가 많이 왔고 토요일이라 쉽지가 않다.


그래도 구했다. ⓒ허사장님

본인 말씀으로는 절에 가서도 고기 먹고 온댄다. ㅎㅎ


타설 완료 ⓒ허사장님

이젠 잘 말리기만 하면 된다. 비가 더 오지 말아야 할텐데. 회사에서 일하느라 직접 찍은 사진이 없고, 허사장님한테 카톡으로 받은 사진들만 있는데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서 받으려니 오류가 나는 것들이 많다. 설상가상으로 허사장님이 갖고 있던 원본 사진마저 삭제. ㅡㅅ- 집을 짓는 중요한 기록이 될 수 있는 사진들이 사라진 것이 아깝다.

웨딩촬영

수많은 어색한 사진들 중에 그나마 자연스러운 ⓒ리잉

시간이 너무 빠르다. 혼자 짓기 시작한 집이 신혼집이 되어서 더욱 서둘러야 하고, 결혼 준비에 신혼 여행 준비에, 게다가 일은 왜 이리 바쁜지. 결혼 준비를 마눌님이 나서서 하는 것이 미안하고 또 고맙고.


웃기가 너무 힘들어. ㅜㅜ ⓒ리잉

메이크업 처음 받아보는데 얼굴에 뭘 그렇게 바르고 머리에 뿌리는지 나중에 씻어내느라 힘들었다. 메이크업을 마치고 나니 거울에 모르는 남자가 뙇! ㅋㅋㅋㅋㅋㅋㅋ 스튜디오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다 괜찮았는데 웃는게 가장 힘들었다. 이러다 얼굴에 쥐날 듯.


얼른 끝나고 신혼여행 갔으면 ⓒ리잉

웨딩 촬영을 한다고 하니 숙현이네 부부가 아픈 몸을 이끌고 등장. 정작 나는 못 갔던 것 같은데 미안하고 고맙고 그러네. 나중에 촬영 끝나고 사진도 같이 골랐다. 저녁을 성안동 가서 오리 고기를 먹었던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기억을 되살리면서 쓰려니 힘들다.

첫 삽


삽이라고 하기엔 좀 크지? ⓒ허사장님

휴가 기간에 착공을 하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미뤄지다 결국엔 휴가를 마치고 첫 삽을 뜨게 되었다. 직접 지켜보지 못하고 회사에서 카톡으로 받아 본 사진.


기초의 깊이를 재는 중? ⓒ허사장님


바닥에 비닐을 깔고 ⓒ허사장님

땅이랑 건물 경계에 줄을 치고 바닥에 비닐을 깐다. 바닥에서 올라올 습기를 막아주는 효과?


버림 콘크리트를 치는 중 ⓒ허사장님

버림 콘크리트는 이후 줄기초 작업을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 볼 수 있다. 버림이 굳으면 그 위에 벽체 위치를 먹줄로 표시하고 거푸집을 설치하여 기초 벽체를 시공하게 된다.


버림 콘트리트 완성 ⓒ허사장님

이후 작업은 일단 이게 굳은 다음에. 그 사이에 비가 오면 곤란한데 말이지.


먹줄을 튕겼다. ⓒ허사장님

다음 날 오후, 어느 정도 굳은 버림 콘크리트 위에 벽체 위치를 먹줄을 튕겨 표시했다. 먹줄 위치를 따라 거푸집을 설치하고 기초를 세우게 된다. 우리 집은 크롤 스페이스를 설치할거라 통기초가 아니라 줄기초를 시공할 예정.


모서리를 빨간 스프레이로 표시하였다. ⓒ허사장님


태풍이 지나간 뒤

열흘 정도 지나 현장에 들렀다. 그 사이 태풍이 지나가면서 비가 제법 왔었다. 다른 곳에 있던 간판이 날려와 있고. 다른 데는 다 괜찮은데 한 쪽에 물이 고여 있네. 저 쪽이 낮은 곳이긴 한데 저렇게 물이 안빠져서야 나중에 배수에 문제가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거푸집 설치 중 ⓒ허사장님

며칠 후에 거푸집 작업이 시작되었다. 일단 벽 안쪽 윤곽을 따라서 설치.


철근 배근 ⓒ허사장님

다음 날, 뼈대가 될 철근을 촘촘히 엮어 놓았다. 저 바깥에 다시 거푸집을 세우고 콘크리트를 붓는다.


거푸집 안쪽 ⓒ허사장님

콘크리트를 부을 때 거푸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파이프를 엮어 지탱해 놓았다.


크롤 스페이스 내부를 구분하는 벽 ⓒ허사장님

또한 1층 바닥 장선이 놓여 하중을 받을 벽이기도 하다. 그런데 스페이서는 아직 안 꽂은건가? 콘크리트를 부을 때 철근이 거푸집에 닿으면 나중에 콘크리트가 굳은 다음에 철근이 밖으로 보이게 된다. 그러면 철근이 삭아서 구조물의 강도가 나빠지는데 이를 막기 위하여 철근에 스페이서라는 것을 꽂아 거푸집과 간격을 벌려 놓는다. 아직 거푸집 작업이 끝나지 않았으니 나중에 꽂으려나.


오늘은 여기까지 ⓒ허사장님

직접 가서 보고 싶은데 회사 일이 너무 바쁘다.

건축신고


건축신고가 수리되었다.

도면은 이제 거의 완성된 것 같다. 자잘한 것은 나중에 수정하기로 하고 일단 건축신고를 하기로. 일정이 촉박하다.


건축신고 필증

연면적 100㎡ 이하의 건축물은 건축허가가 아니라 건축신고 대상이다. 우리 집은 99.29㎡이므로 건축신고 대상. 건축신고의 경우 허가까지는 필요 없으므로 건축을 하기 위한 절차가 단순하고 나중에 준공할 때에도 지역 건축사가 아닌 공무원이 방문하여 사용허가를 내어주므로 한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주택채권 납부영수증

국민주택채권은 샀다가 바로 되파는 거라서 실제로 들어간 돈은 천원.


건축허가 등록면허세 납부영수증

등록면허세로 2만 7천원을 납부하였다.

신고필증 뒤에는 각종 행정안내사항과 건축신고수리조건, 소방시설 설치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행정안내사항은 건축시 지켜야 할 사항과 준공 검사를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건축신고수리조건은 지난 번에 조합에 썼던 각서와 연관된 내용을 담고 있다. 호수지구는 아직 완공된 택지지구가 아닌 점도 있고, 처음 허가를 받았을 때와 상이하게 시공된 시설이 있어 이것을 개별주택 준공 전에 이행하지 않으면 사용승인이 불가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장이랄까? 나중에 이것 때문에 골치 아파지는 일이 생길 줄은 이 때엔 미처 모르고 있었다. ㄷㄷㄷ

6차 도면, 토지 경계 측량, 이런저런


1층 평면도 ⓒ땅콩집

다용도실 문이 다시 뒤로 돌아갔다. "외장 마감을 벽돌로 하신다면 문 열릴 공간이 부족하겠네요." 라는 말과 함께. 외장 마감을 벽돌로 하겠다는 말을 몇 번 한 것 같은데 말이지. 아닌가? 문폭은 900mm로 수정되었다. 주방과 다용도실 사이의 도어 포켓도 수정. 샤워부스 문은 미닫이로 변경되었고 샤워부스쪽 바닥이 변기가 놓이는 곳보다 50mm 낮도록 변경되었다. 비상용 배수구는 여전히 없다. 단차를 주었으니 필요 없다는건가? 변기가 넘치면? 비상용 배수구 하나 추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TV의 고정은 나중에 마감할 때 합판을 두 겹으로 덧대면 문제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이다. 결국은 내가 챙겨서 해야된다는 소리네.

화장실 배치를 살펴보니 샤워부스가 조금 좁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변기가 놓일 공간과 1대 1이 되도록 똑같이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비상용 배수구 좀 넣읍시다! 좀!


2층 평면도 ⓒ땅콩집

화장실이 1층과 동일하게 변경되었고 침실의 창이 이동되었다. 머리 맡에 창이 있는 것이 어떨지는 살아봐야 알 수 있을 듯.


다락 평면도 ⓒ땅콩집

천창 위치를 조금 이동하였고 전면부에 환기를 위한 창을 추가하였다. 책꽂이는 창을 피해서 잘 설치해야 할 듯. 기둥을 설치하는 문제는 다음 페이지에 조금 더 자세한 그림을 그려 설명이 되어 있었다. 요는 그 자리에 둘 수 밖에 없다는 것. 상식적으로 생각을 할 때도 딱히 다른 대안은 없는 것 같다.


배면도 ⓒ땅콩집

계단이 올라가는 방향을 생각하면 창의 위치가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 계단을 그려서 확인 요망. 다락에 창이 하나 정도 더 있어야 통풍이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도면은 이 정도면 거의 완성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건축신고를 빨리 진행해서 하루 빨리 착공을 해야 될 듯. 벌써 7월말인데 10월초까지 과연 가능할까?

허사장님하고 얘기를 하다가 허사장님이 크롤 스페이스를 넣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다. 크롤 스페이스? Crawl Space. 영어 그대로 해석하면 기어다니는 공간인데. 그것이 뭔가 하여 찾아보았더니 1층 바닥 아래에 공간을 만들어 배관이나 배선을 넣어두고 유지 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드는 공간을 크롤 스페이스라고 하는 것 같다. 아울러 1층 바닥 아래에 공간이 있으면 습도 관리 및 보온에도 유리한 듯 한데... 문제는 여기에 창을 넣을 것인지 밀폐된 공간을 만들 것인지...

이런 것은 아무래도 목조 주택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시작된 것이라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았다. 일단 유지 관리에 편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습도 관리 및 보온 관련한 것은 논쟁이 많은 것 같다. 창이 있으면 외부 공기가 들락거린다는 건데 장마철 같이 바깥이 습한 경우에는 오히려 외부의 습한 공기가 들어와서 문제가 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최근 트렌드는 공간을 밀폐하고 공기 조화 설비를 설치하는 것인 듯 한데 문제는 외국과 달리 우리 나라에는 공기 조화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이리저리 찾아보고 조금 생각을 해본 결과 일단 크롤 스페이스는 만들되 습도 관리 및 보안을 생각하여 공간은 밀폐하는 것으로 결정. 이런 것은 직접 살아봐야 결론이 나는 문제라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측량 말뚝

도면이 오가는 와중에 토지 경계 측량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음료수 몇 개 사들고 쌩하니 달려갔더니 이미 측량은 끝나고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말뚝을 박은 위치와 경계를 표시한 위치를 확인시켜주고 쌩하니 가셨다.


토지 경계석에는 말뚝을 박지 않고 스프레이로 경계를 표시하였다.


도시가스 자재들이 내 땅 경계로 넘어와있네?

생각했던 것보다 내 땅의 경계가 왼쪽에 있었다. 자재들 치워달라고 연락을 해야겠음.


아놔 신발 버렸네. ㅎㅎ


콘크리트 우수관

며칠 있다 가보니 플라스틱 우수관을 빼버리고 콘크리트 우수관으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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